권상(卷上)
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 제일
불가 전적
짧은 것은 심경·금강경·사십이장경·단경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정토는 아미타경·무량수경·관경을 본다. 대승의 서사와 선을 보려면 법화·유마·능엄·원각·지장으로 나아간다.
로향찬(爐香讚)
爐香乍爇法界蒙燻諸佛海會悉遙聞隨處結祥雲誠意方殷諸佛現全身
로향이 막 피어올라 법계가 훈습을 입고, 모든 부처의 해회(海會)가 멀리서 향기를 맡아, 곳곳에 상운(祥雲)을 맺습니다. 정성이 간절할 때, 모든 부처가 온몸을 나타내십니다.
南無香雲蓋菩薩摩訶薩(三稱)
귀명향운개보살마하살(歸命香雲蓋菩薩摩訶薩; 보살은 보리살타의 줄임말로, 깨달음을 구하면서 중생을 제도하는 이입니다). (세 번 부릅니다)
;淨口業真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唵。修俐修俐。摩訶修俐。修修俐。薩婆訶
이는 정구업진언으로, 예로부터 오직 송지(誦持)만 하고 번역하지 않습니다.
;淨意業真言
정의업진언(淨意業眞言).
唵。縛日囉。怛訶賀斛。
이는 정의업진언으로, 예로부터 오직 송지만 하고 번역하지 않습니다.
;淨身業真言
정신업진언(淨身業眞言).
唵。修哆俐修哆俐。修摩俐修摩俐。薩婆訶
이는 정신업진언으로, 예로부터 오직 송지만 하고 번역하지 않습니다.
;安土地真言
안토지진언(安土地眞言).
南無三滿哆。毋馱喃。唵。度魯度魯。地尾薩婆訶
이는 안토지진언으로, 예로부터 오직 송지만 하고 번역하지 않습니다.
;普供養真言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唵,誐誐曩,三婆嚩,伐日囉,吽
이는 보공양진언으로, 예로부터 오직 송지만 하고 번역하지 않습니다.
;覺林菩薩偈
각림보살게(覺林菩薩偈).
華嚴第四會,夜摩天宮,無量菩薩來集,說偈讚佛。爾時覺林菩薩承佛威力,遍觀十方而說頌言:
《화엄경》 제4회에서 야마천궁(夜摩天宮)에 한량없는 보살들이 모여 게송으로 부처를 찬탄했습니다. 그때 각림보살이 부처의 위력을 입어 두루 시방을 관하고 게송을 말했습니다.
譬如工畫師,分佈諸彩色。虛妄取異相,大種無差別。
마치 능숙한 화공이 여러 가지 색채를 배분하듯이, 허망하게 여러 다른 모양을 취하지만 사대종(四大種)에는 실로 차별이 없습니다.
大種中無色,色中無大種。亦不離大種,而有色可得。
사대종 가운데 색이 없고, 색 가운데에도 사대종이 없습니다. 또 사대종을 떠나서 따로 얻을 수 있는 색도 없습니다.
心中無彩畫,彩畫中無心。然不離於心,有彩畫可得。
마음 가운데 채화(彩畫)가 없고, 채화 가운데에도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떠나지 않고서야 채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彼心恆不住,無量難思議。示現一切色,各各不相知。
그 마음은 영원히 머물지 않아 한량없이 불가사의합니다. 일체의 색을 시현하지만 각각 서로 알지 못합니다.
譬如工畫師,不能知自心。而由心故畫,諸法性如是。
마치 능숙한 화공이 자기 마음을 알지 못하듯이, 그러나 마음으로 말미암아 그림을 그리니, 모든 법의 성품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心如工畫師,能畫諸世間。五蘊悉從生,無法而不造。
마음은 능숙한 화공과 같아 능히 모든 세간을 그려냅니다. 오온(五蘊; 색·수·상·행·식의 다섯 가지 심신 요소)이 모두 여기에서 생겨나니, 그가 만들지 않는 법이 없습니다.
如心佛亦爾,如佛眾生然。應知佛與心,體性皆無盡。
마음과 같으면 부처도 그러하고, 부처와 같으면 중생도 그러합니다. 마땅히 알라, 부처와 마음은 체성이 다함이 없습니다.
若人知心行,普造諸世間。是人則見佛,了佛真實性。
만일 사람이 마음의 운행을 알아 두루 모든 세간을 만들어 냄을 안다면, 이 사람은 곧 능히 부처를 보고 부처의 참된 성품을 요달하리라.
心不住於身,身亦不住心。而能作佛事,自在未曾有。
마음은 몸에 머물지 않고, 몸도 마음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능히 불사(佛事)를 하니, 자재하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若人欲了知,三世一切佛。應觀法界性,一切唯心造。
만일 사람이 알고자 하거든, 삼세의 일체 부처를. 마땅히 법계성을 관찰하라, 일체는 오직 마음이 만든 바입니다.
;地藏讚
지장찬(地藏讚).
稽首本然清淨地無盡佛藏大慈尊南方世界湧香雲香雨花雲及花雨
계수(稽首)합니다, 본연하게 청정한 땅, 무진한 부처의 장(藏)이시며 대자존(大慈尊)이시여. 남방 세계에 향구름이 솟아나고, 향비와 꽃구름과 꽃비가 내립니다.
寶雨寶雲無數種為祥為瑞遍莊嚴天人問佛是何因佛言地藏菩薩至
보비와 보운이 무수히 많아 상서롭고 길상하여 두루 장엄하니, 천인들이 부처께 무슨 인연인지 여쭈니 부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장보살이 오셨다 하십니다.
三世如來同讚歎十方菩薩共皈依我今宿植善因緣稱揚地藏真功德
삼세의 여래가 함께 찬탄하고, 시방의 보살이 함께 귀의합니다. 저는 이제 숙세에 선한 인연을 심었으니, 지장의 참된 공덕을 칭양합니다.
慈因積善,誓救眾生,手中金錫,振開地獄之門。掌上明珠,光攝大千世界。智慧音裡,吉祥雲中,為閻浮提苦眾生,作大證明功德主。大悲大願,大聖大慈,本尊地藏菩薩摩訶薩。
자비를 인으로 선을 쌓고, 중생을 구제하겠다고 서원을 세우셨습니다. 손에 든 금석장(金錫杖)으로 지옥의 문을 떨쳐 여시고, 손바닥 위의 밝은 구슬은 광명으로 대천세계를 거두어들입니다. 지혜의 음성 가운데서, 길상한 구름 가운데서, 염부제(閻浮提)의 고통받는 중생을 위하여 큰 증명의 공덕주(功德主)가 되십니다. 대비대원(大悲大願), 대성대자(大聖大慈), 본존지장보살마하살이십니다.
;南無本師釋迦牟尼佛(三稱)
귀명본사석가모니불(歸命本師釋迦牟尼佛). (세 번 부릅니다)
;開經偈
개경게(開經偈).
無上甚深微妙法百千萬劫難遭遇
무상의 지극히 깊고 미묘한 법, 백천만겁을 지나도 만나기 어렵습니다.
我今見聞得受持願解如來真實義
제가 이제 보고 듣고 받아 지닐 수 있으니, 원컨대 여래의 참된 뜻을 알게 하소서.
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 제일
如是我聞:
이와 같이 저는 들었습니다.
一時,佛在忉利天,為母說法。爾時,十方無量世界,不可說不可說一切諸佛,及大菩薩摩訶薩,皆來集會。讚歎釋迦牟尼佛,能於五濁惡世,現不可思議大智慧神通之力,調伏剛強眾生,知苦法,各遣侍者,問訊世尊。是時,如來含笑,放百千萬億大光明雲——所謂大圓滿光明雲、大慈悲光明雲、大智慧光明雲、大般若光明雲、大三昧光明雲、大吉祥光明雲、大福德光明雲、大功德光明雲、大歸依光明雲、大讚歎光明雲。放如是等不可說光明雲已,又出種種微妙之音——所謂檀波羅蜜音、尸波羅蜜音、羼提波羅蜜音、離耶波羅蜜音、禪波羅蜜音、般若波羅蜜音、慈悲音、喜捨音、解脫音、無漏音、智慧音、大智慧音、獅子吼音、大獅子吼音、雲雷音、大雲雷音。
한 번은 부처께서 도리천에 계시며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셨습니다. 그때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말할 수 없이 많은 모든 부처와 대보살마하살이 모두 모여 오셔서, 석가모니불이 능히 오탁악세에서 불가사의한 큰 지혜와 신통의 힘을 나타내어 강완한 중생을 교화하고 꺾어, 괴로움의 법을 알게 하심을 찬탄하였습니다. 각기 시자를 보내어 세존께 문신하였습니다. 이때 여래께서는 미소를 머금고 백천만억의 큰 광명구름을 놓으셨습니다——이른바 대원만광명운, 대자비광명운, 대지혜광명운, 대반야(實相을 꿰뚫어 보는 지혜로, 세간의 총명과는 다릅니다)광명운, 대삼매(마음이 한결같아 흩어지지 않는 선정)광명운, 대길상광명운, 대복덕광명운, 대공덕광명운, 대귀의광명운, 대찬탄광명운입니다. 이처럼 말할 수 없는 광명구름을 놓으신 뒤, 또 여러 가지 미묘한 소리를 내셨습니다——이른바 단바라밀(보시의 피안)의 소리, 시바라밀(지계의 피안; 시라는 범어 śīla의 음역)의 소리, 찬제바라밀(안인의 피안)의 소리, 비리야바라밀(정진의 피안)의 소리, 선바라밀의 소리, 반야바라밀의 소리, 자비의 소리, 희사의 소리, 해탈의 소리, 무루(無漏)의 소리, 지혜의 소리, 대지혜의 소리, 사자후의 소리, 대사자후의 소리, 운뢰의 소리, 대운뢰의 소리입니다.
出如是等不可說不可說音已,娑婆世界及他方國土,有無量億天龍鬼神,亦集到忉利天宮。所謂四天王天、忉利天、須焰摩天、兜率陀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眾天、梵輔天、大梵天、少光天、無量光天、光音天、少淨天、無量淨天、遍淨天、福生天、福愛天、廣果天、無想天、無煩天、無熱天、善見天、善現天、色究竟天、摩西首羅天,乃至非想非非想處天,一切天眾、龍眾、鬼神等眾,悉來集會。
이처럼 말할 수 없이 많은 음성을 내신 뒤, 사바세계와 타방 국토의 한량없는 천룡귀신들도 도리천궁에 모여 왔습니다. 이른바 사천왕천·도리천·수염마천·도솔타천·화락천·타화자재천·범중천·범보천·대범천·소광천·무량광천·광음천·소정천·무량정천·변정천·복생천·복애천·광과천·무상천·무판천·무열천·선견천·선현천·색구경천·마혜수라천, 나아가 비상비비상처천까지, 일체의 천중·용중·귀신 등의 무리가 모두 모여 왔습니다.
復有他方國土,及娑婆世界海神、江神、河神、樹神、山神、地神、川澤神、苗稼神、晝神、夜神、空神、天神、飲食神、草木神,如是等神,皆來集會。
또 타방 국토와 사바세계의 해신·강신·하신·수신·산신·지신·천택신·묘가신·주신·야신·공신·천신·음식신·초목신, 이와 같은 신들이 모두 모여 왔습니다.
復有他方國土,及娑婆世界諸大鬼王——所謂惡目鬼王、噉血鬼王、噉精氣鬼王、噉胎卵鬼王、行病鬼王、攝毒鬼王、慈心鬼王、福利鬼王、大愛敬鬼王,如是等鬼王,皆來集會。
또 타방 국토와 사바세계의 여러 큰 귀왕들——이른바 악목귀왕·담혈귀왕·담정기귀왕·담태란귀왕·행병귀왕·섭독귀왕·자심귀왕·복리귀왕·대애경귀왕, 이와 같은 귀왕들이 모두 모여 왔습니다.
爾時,釋迦牟尼佛告文殊師利法王子菩薩摩訶薩:「汝觀是一切諸佛菩薩,及天龍鬼神,此世界,他世界,此國土,他國土,如是今來集會,到忉利天者,汝知數不?」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문수사리법왕자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이 일체의 모든 부처와 보살, 그리고 천룡귀신들을 보았느냐. 이 세계와 저 세계, 이 국토와 저 국토에서, 이처럼 지금 모여 도리천에 온 자들이, 그대는 그 수를 아느냐.」
文殊師利白佛言:「世尊!若以我神力,千劫測度,不能得知。」
문수사리가 부처께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저의 신력으로 천 겁을 헤아려도, 또한 알 수 없습니다.」
佛告文殊師利:「吾以佛眼觀故,猶不盡數。此皆是地藏菩薩久遠劫來,已度、當度、未度,已成就、當成就、未成就。」
부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불안(佛眼)으로 보더라도 오히려 다 헤아리지 못하리라. 이들은 모두 지장보살이 아주 먼 겁 이래로, 이미 제도했고 앞으로 제도할 것이며 아직 제도하지 못한, 이미 이루었고 앞으로 이룰 것이며 아직 이루지 못한 자들입니다.」
文殊師利白佛言:「世尊!我已過去久修善根,證無礙智,聞佛所言,即當信受。小果聲聞、天龍八部,及未來世諸眾生等,雖聞如來誠實之語,必懷疑惑,設使頂受,未免興謗。唯願世尊,廣說地藏菩薩摩訶薩因地作何行、立何願,而能成就不思議事?」
문수사리가 부처께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지나간 세에 오래 선근을 닦아 무애지를 얻었기에, 부처의 말씀을 들으면 곧 믿고 받겠습니다. 그러나 소과성문(小果聲聞)·천룡팔부와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은, 비록 여래의 성실한 말씀을 듣더라도 반드시 의혹을 품고, 설령 정수하더라도 비방을 일으키기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바라건대 세존이시여, 널리 밝혀 설하여 주소서, 지장보살마하살이 인지(因地)에서 어떤 행을 닦고 어떤 원을 세워서, 능히 불가사의한 일을 이루셨는지를.」
佛告文殊師利:「譬如三千大千世界,所有草木叢林,稻麻竹葦,山石微塵,一物一數,作一恆河,一恆河沙,一沙一界。一界之內,一塵一劫,一劫之內,所積塵數,盡為劫。地藏菩薩證十地果位已來,千倍多於上喻。何況地藏菩薩在聲聞、辟支佛地。文殊師利!此菩薩威神誓願,不可思議。若未來世,有善男子、善女人,聞是菩薩名字,或讚歎,或瞻禮,或稱名,或供養,乃至彩畫、刻鏤、塑漆形像,是人當得百返生於三十三天,永不墮惡道。」
부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초목과 숲, 벼와 삼, 대나무와 갈대, 산과 돌과 미진을, 하나하나를 한 수로 삼아 한 줄기 항하를 이룬다 하고, 그 항하의 모래 하나하나가 한 세계가 된다 하며, 한 세계 안의 먼지 하나하나가 한 겁이 된다 하고, 한 겁 안에 쌓인 먼지의 수를 모두 겁으로 삼는다 할지라도, 지장보살이 십지(十地)의 과위를 증득한 이래로는 이 비유보다도 천 배가 더 많습니다. 하물며 지장보살이 성문·벽지불의 지위에 있었을 때에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문수사리! 이 보살의 위신과 서원은 불가사의합니다.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선여인이 있어 이 보살의 이름을 듣고, 혹 찬탄하거나, 혹 우러러 절하거나, 혹 이름을 부르거나, 혹 공양하거나, 나아가 채색하여 그리거나 새기거나 조소하여 칠한 형상을 만들면, 이 사람은 마땅히 백 번 삼십삼천에 나고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文殊師利!是地藏菩薩摩訶薩,於過去久遠不可說不可說劫前,身為大長者子。時世有佛,號曰獅子奮迅具足萬行如來。時長者子,見佛相好,千福莊嚴,因問彼佛:『作何行願,而得此相?』時獅子奮迅具足萬行如來告長者子:『欲證此身,當須久遠度脫一切受苦眾生。』」
「문수사리! 이 지장보살마하살은 지나간 아주 먼, 말할 수 없이 오랜 겁 전에 큰 장자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때 세상에 부처가 계셨는데, 호를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師子奮迅具足萬行如來)라 하였습니다. 그때 장자의 아들이 부처의 상호가 천복으로 장엄됨을 보고, 이에 그 부처께 여쭈었습니다. 『어떤 행과 원을 세우면 이와 같은 상을 얻습니까?』 그때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을 얻고자 하거든, 반드시 오래도록 일체의 고통받는 중생을 제도하여 벗어나게 해야 한다.』」
「文殊師利!時長者子,因發願言:『我今盡未來際不可計劫,為是罪苦六道眾生,廣設方便,盡令解脫,而我自身,方成佛道。』以是於彼佛前,立斯大願,於今百千萬億那由他不可說劫,尚為菩薩。」
「문수사리! 그때 장자의 아들은 이에 서원을 발하여 말했습니다. 『저는 이제 다함 없는 미래의 헤아릴 수 없는 겁에 이르기까지, 이 죄고의 육도 중생을 위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어 모두 해탈을 얻게 한 뒤에야, 그리고 나서 제 몸이 비로소 불도를 이루겠습니다.』 이 까닭에 그 부처 앞에서 이 큰 원을 세웠으니, 지금에 이르기까지 백천만억나유타의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나도 오히려 여전히 보살입니다.」
「又於過去,不可思議阿僧祇劫,時世有佛,號曰覺華定自在王如來。彼佛壽命,四百千萬億阿僧祇劫。像法之中,有一婆羅門女,宿福深厚,眾所欽敬;行住坐臥,諸天衛護。其母信邪,常輕三寶。是時聖女,廣方便,勸誘其母,令生正見。而此女母,未全生信,不久命終,魂神墮在無間地獄。時婆羅門女,知母在世不信因果,計當隨業,必生惡趣。遂賣家宅,廣求香華,及諸供具,於先佛塔寺,大興供養。見覺華定自在王如來,其形像在一寺中,塑畫威容,端嚴畢備。時婆羅門女,瞻禮尊容,倍生敬仰。私自念言:『佛名大覺,具一切智,若在世時,我母死後,儻來問佛,必知處所。』時婆羅門女,垂泣良久,瞻戀如來。忽聞空中聲曰:『泣者聖女!勿至悲哀,我今示汝母之去處。』婆羅門女合掌向空,而白空曰:『是何神德,寬我憂慮。我自失母已來,晝夜憶戀,無處可問知母生界。』時空中有聲,再報女曰:『我是汝所瞻禮者,過去覺華定自在王如來。見汝憶母,倍於常情眾生之分,故來告示。』婆羅門女聞此聲已,舉身自撲,支節皆損。左右扶持,良久方蘇,而白空曰:『願佛慈憫,速說我母生界。我今身心,將死不久。』時覺華定自在王如來告聖女曰:『汝供養畢,但早返舍。端坐思惟吾之名號,即當知母所生去處。』」
「또 지나간 불가사의한 아승지겁에, 그때 세상에 부처가 계셨는데 호를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라 하였습니다. 그 부처의 수명은 사백천만억아승지겁이었습니다. 상법(像法) 시대에 한 바라문의 딸이 있어 숙세의 복이 깊고 후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흠모와 존경을 받았고, 행주좌와에 여러 하늘이 호위하였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사도(邪道)를 믿어 늘 삼보를 업신여겼습니다. 이때 성녀는 널리 방편을 베풀어 어머니를 권유하여 바른 견해를 일으키게 하려 하였으나, 이 딸의 어머니는 끝내 믿음을 내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다하여, 혼신(魂神)이 무간지옥에 떨어졌습니다. 그때 바라문의 딸은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 인과를 믿지 않았으므로, 마땅히 업을 따라 반드시 악취에 나리라고 헤아려, 곧 집을 팔아 널리 향과 꽃과 여러 공양구를 구하여, 지나간 부처의 탑과 절에서 크게 공양을 올렸습니다.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형상이 한 절에 있는데, 조소하고 그린 위엄의 용모가 단엄하고 갖추어져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때 바라문의 딸은 존엄한 용모를 우러러 예배하며 더욱더 경앙하는 마음을 냈습니다. 속으로 생각하기를, 『부처는 대각(大覺)이라 이름하시고 일체지를 갖추셨으니, 만약 세상에 계실 때라면,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만일 부처께 여쭐 수 있다면 반드시 가신 곳을 아시리라』 하였습니다. 그때 바라문의 딸은 오랫동안 눈물을 흘리며 여래를 우러러 사모하였습니다. 문득 허공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였습니다. 『우는 성녀여! 지나치게 슬퍼하지 마라. 내가 이제 너의 어머니가 간 곳을 지시해 주리라.』 바라문의 딸은 합장하고 허공을 향하여 말하였습니다. 『이는 무슨 신덕이신지, 저의 근심을 너그럽게 풀어 주십니까. 저는 어머니를 잃은 이래로 밤낮으로 그리워하며, 물어볼 곳이 없어 어머니가 어느 세계에 났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때 허공에서 소리가 나서 다시 딸에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바로 네가 우러러 예배하는, 지나간 각화정자재왕여래이다. 네가 어머니를 생각함이 보통 중생의 분수를 넘는 것을 보았기에, 이렇게 와서 알려 주는 것이다.』 바라문의 딸은 이 소리를 듣고 온몸이 엎드려 쓰러져 사지 마디가 모두 상하였습니다. 곁에서 부축해 주어 오래 지나서야 깨어나, 허공을 향하여 말하였습니다. 『바라건대 부처의 자비로, 속히 우리 어머니가 어느 세계에 났는지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이제 심신이 곧 죽어 오래지 않습니다.』 그때 각화정자재왕여래께서 성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공양을 마치거든, 그저 일찍 집으로 돌아가라. 단정히 앉아 나의 명호를 생각하라, 곧 마땅히 어머니가 난 곳을 알리라.』」
「時婆羅門女,尋禮佛已,即歸其舍。以憶母故,端坐念覺華定自在王如來,經一日一夜。忽見自身,到一海邊。其水湧沸,多諸惡獸,盡復鐵身,飛走海上,東西馳逐。見諸男子女人,百千萬數,出沒海中,被諸惡獸爭取食噉。又見夜叉,其形各異,或多手多眼,多足多頭,口牙外出,利刃如劍,驅諸罪人,使近惡獸,復自搏攫,頭足相就。其形萬類,不敢久視。時婆羅門女,以念佛力故,自然無懼。」
「그때 바라문의 딸은 곧 부처께 예배를 마치고, 곧바로 그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까닭에, 단정히 앉아 각화정자재왕여래를 생각하며 하루 밤낮을 지냈습니다. 문득 자신이 어느 바닷가에 이른 것을 보았습니다. 그 물은 솟아 끓어오르고, 많은 사나운 짐승들이 있어 모두 쇠로 된 몸으로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동서로 쫓고 쫓겼습니다. 여러 남자와 여자 백천만의 수가 바다 속에 나타났다 가라앉았다 하며, 사나운 짐승들에게 다투어 잡아먹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야차를 보았는데 형상이 각기 달라, 혹 손과 눈이 많고, 혹 발과 머리가 많으며, 입과 이가 밖으로 나와 날카로운 칼날이 검과 같았습니다. 여러 죄인들을 몰아 사나운 짐승에게 가까이 가게 하고, 또 스스로 붙잡아 할퀴어 머리와 발이 서로 엉키게 하였습니다. 그 형상이 만 가지라 감히 오래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때 바라문의 딸은 부처를 생각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有一鬼王,名曰無毒,稽首來迎,白聖女曰:『善哉!菩薩何緣來此?』時婆羅門女問鬼王曰:『此是何處?』無毒答曰:『此是大鐵圍山西面第一重海。』聖女問曰:『我聞鐵圍之內,地獄在中,是事實不?』無毒答曰:『實有地獄。』聖女問曰:『我今云何,得到獄所?』無毒答曰:『若非威神,即須業力,非此二事,終不能到。』聖女又問:『此水何緣,而乃湧沸?多諸罪人,及以惡獸?』無毒答曰:『此是閻浮提造惡眾生新死之者,經四十九日後,無人繼嗣為作功德,救拔苦難,生時又無善因,當據本業所感地獄,自然先渡此海。海東十萬由旬,又有一海,其苦倍此。彼海之東,又有一海,其苦復倍。三業惡因之所招感,共號業海,其處是也。』聖女又問鬼王無毒曰:『地獄何在?』無毒答曰:『三海之內,是大地獄,其數百千,各各差別。所謂大者,具有十八。次有五百,苦毒無量。次有千百,亦無量苦。』聖女又問大鬼王曰:『我母死來未久,不知魂神當至何趣?』鬼王問聖女曰:『菩薩之母,在生習何行業?』聖女答曰:『我母邪見,譏毀三寶。設或暫信,旋又不敬。死雖日淺,未知生處。』無毒問曰:『菩薩之母,姓氏何等?』聖女答曰:『我父我母,俱婆羅門種。父號屍羅善現,母號悅帝利。』無毒合掌,啟菩薩曰:『願聖者卻返本處,無至憂憶悲戀。悅帝利罪女,生天以來,經今三日。云承孝順之子,為母設供、修福,佈施覺華定自在王如來塔寺。非唯菩薩之母得脫地獄,應是無間罪人,此日悉得受樂,俱同生訖。』鬼王言畢,合掌而退。婆羅門女,尋如夢歸。悟此事已,便於覺華定自在王如來塔像之前,立弘誓願:『願我盡未來劫,應有罪苦眾生,廣設方便,使令解脫。』」
「한 귀왕이 있어 이름이 무독(無毒)이라, 계수하고 와서 맞이하여 성녀에게 말하였습니다. 『좋습니다! 보살은 무슨 연으로 여기에 오셨습니까?』 그때 바라문의 딸이 귀왕에게 물었습니다. 『여기는 무슨 곳입니까?』 무독이 대답하였습니다. 『여기는 대철위산 서쪽의 첫 번째 바다입니다.』 성녀가 물었습니다. 『듣건대 철위 안에 지옥이 있다 하는데, 이 일이 참입니까?』 무독이 대답하였습니다. 『참으로 지옥이 있습니다.』 성녀가 물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지옥에 이를 수 있습니까?』 무독이 대답하였습니다. 『위신(威神)이 아니면 업력이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아니면 끝내 이르지 못합니다.』 성녀가 또 물었습니다. 『이 물이 무슨 연으로 끓어오르고, 많은 죄인과 사나운 짐승이 있습니까?』 무독이 대답하였습니다. 『이는 염부제에서 악을 짓는 중생으로서 새로 죽은 자들이, 마흔아흐레를 지난 뒤에 이어주어 공덕을 지어 고난을 구제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살아 있을 때도 선한 인이 없어, 마땅히 본업이 감응한 지옥을 의지하므로 스스로 먼저 이 바다를 건너는 것입니다. 바다 동쪽 십만 유순에 또 한 바다가 있어 고통이 이것보다 배가 됩니다. 그 바다 동쪽에 또 한 바다가 있어 고통이 또 배가 됩니다. 삼업의 악인이 불러일으킨 곳이라 함께 업해(業海)라 이름하니, 그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성녀가 또 귀왕 무독에게 물었습니다. 『지옥은 어디에 있습니까?』 무독이 대답하였습니다. 『세 바다 안이 곧 큰 지옥이니, 그 수가 백천이요 각각 다릅니다. 이른바 큰 것은 열여덟을 갖추었고, 다음으로 오백이 있어 고통과 독이 한량없고, 다음으로 천백이 있어 또한 한량없는 고통입니다.』 성녀가 또 큰 귀왕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오래지 않아, 혼신이 어느 취(趣)에 이를지 모르겠습니다.』 귀왕이 성녀에게 물었습니다. 『보살의 어머니는 살아 계실 때 어떤 행업을 닦으셨습니까?』 성녀가 대답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사견(邪見)이 있어 삼보를 비방했습니다. 설령 잠시 믿더라도 곧 다시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신 지 날이 아직 얕으나, 나신 곳을 모르겠습니다.』 무독이 물었습니다. 『보살의 어머니는 성씨가 무엇입니까?』 성녀가 대답하였습니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바라문씨입니다. 아버지의 휘는 시라선현(尸羅善現)이요, 어머니의 휘는 열제리(悅帝利)입니다.』 무독이 합장하고 보살께 아뢰었습니다. 『바라건대 성자는 본래의 곳으로 돌아가시어, 근심하고 사모하며 슬퍼하지 마소서. 열제리 죄녀는 하늘에 난 이래 지금까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효순한 아들을 입어, 어머니를 위하여 공양을 베풀고 복을 닦아,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사에 보시하였다 합니다. 보살의 어머니만 지옥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마땅한 무간의 죄인들이 이 날에 모두 낙을 누리게 되어, 모두 함께 났습니다.』 귀왕이 말을 마치고 합장하고 물러갔습니다. 바라문의 딸은 곧 꿈에서 돌아온 듯하였습니다. 이 일을 깨닫고 나서, 곧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상 앞에서 큰 서원을 세웠습니다. 『원컨대 저는 다함 없는 미래 겁에, 무릇 죄고(罪苦)의 중생이 있으면, 널리 방편을 베풀어 해탈하게 하리라.』」
佛告文殊師利:「時鬼王無毒者,當今財首菩薩是。婆羅門女者,即地藏菩薩是。」
부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의 귀왕 무독은 바로 지금의 재수보살(財首菩薩)이요,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장보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