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o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巖錄) 권제십(卷第十)(끝)

宋 · 重显颂古,克勤评唱 · 제16권 / 16

後序

후서(後序)

雪竇頌古百則。叢林學道詮要也。其間取譬經論或儒家文史。以發明此事。非具眼宗匠時為後學擊揚剖析。則無以知之。

설두의 송고 백 칙은 총림에서 도를 배우는 주요한 주해이다. 그 사이에 경론에서 비유를 취하고 혹 유가의 문사(文史)를 취하여 이로써 이 일을 발명했다. 눈을 갖춘 종장(宗匠)이 아니면 때에 후학을 위해 쳐서 드높이고 쪼개어 분석하여야, 그렇지 않으면 이로써 그것을 알 수 없다.

圜悟老師。在成都時。予與諸人請益其說。師後住夾山道林。復為學徒扣之。凡三提宗綱。語雖不同。其旨一也。門人掇而錄之。既二十年矣。師未甞過而問焉。流傳四方。或致踳駁。諸方且因其言以其道不能尋繹之。而妄有改作。則此書遂廢矣。學者幸諦其傳焉。

원오 노사가 성도(成都)에 계실 때 나는 여러 사람과 함께 그 설을 청하여 이익을 구했다. 스승이 뒤에 협산(夾山) 도림(道林)에 주석하시고 다시 학도를 위해 그것을 두드려 주셨다. 모두 종강(宗綱)을 세 번 드셨는데 말씀은 같지 않으나 그 뜻은 하나이다. 문인이 주워 모아 그것을 기록한 지 이미 이십 년이다. 스승이 일찍이 지나가서 그것을 묻지 않으셨고 사방에 유전하여 혹 착박(踳駁)한 데 이르렀다. 여러 곳이 잠시 그 말을 따라 그 도로써 그것을 찾아 풀 수 없이 함부로 고쳐 짓는 것이 있다면 곧 이 책이 마침내 폐할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다행히 그 전함을 참되게 하기를 바란다.

宣和乙巳春暮上休。𭷔人關友無黨記。

선화(宣和) 을사(乙巳)년 봄 늦은 날 상휴(上休). 두(𭷔) 땅 사람 관우무당(關友無黨)이 기록한다.

重刊圜悟禪師碧巖集疏

다시 새기는 원오선사벽암집소(重刊圜悟禪師碧巖集疏)

雪竇頌古百則圜悟重下注腳。單示叢林。永垂宗旨經也。學人機鋒捷出。大慧密室勘辨。知無實詣。毀梓不傳權也。此書諸佛正眼列祖大機。兩經鉗鎚。一無瑕纇。茲欲與大慧長書並駕。同圜悟心要兼行。揭杲日於迷途。指南針於慧海。快然一覩。開彼群愚。相與圓成。不無利益。幸甚。

설두의 송고 백 칙에 원오가 거듭 주각을 내렸다. 다만 총림에 보여 영원히 종지의 경을 드리웠다. 학인이 기봉이 빠르게 나오나 대혜(大慧)가 밀실에서 살펴 분별하여 참된 도달이 없음을 알고 판본을 헐어 전하지 않은 것은 권도이다. 이 책은 여러 부처의 바른 눈이요 열 조사의 큰 기로서 두 차례 겸추(鉗鎚)를 거쳐 하나도 흠잡을 데가 없다. 이에 대혜의 장서와 나란히 달려 같이 원오의 심요(心要)와 겸하여 행하고자 한다. 밝은 해를 미치는 길에 내걸고 지남침을 지혜의 바다에 가리킨다. 쾌연히 한 번 보아 저 무리의 어리석음을 열어 서로 원만히 이루어 이익이 없지 않다. 다행이다.

右伏以。十七歲便悟雲門睦州。可道是口頭三昧。二百年不見碧巖雪竇。忽遭渠手下一交。怎忘得弓冶裘箕。莫斷卻兒孫種草。隨人去腳跟後轉。誰下得釣龍鉤。有箇具眼目底來。不看作繫驢橛。此事當如筏喻。他時自會筌忘。家家門戶透長安。前者呼後者應。種種因緣歸大數。昔之廢今之興。莫怪山僧口多。終是老婆心切。不讀東土書。安知西來意。重興一代宗風。雖無南去雁。看取北來魚。便有十分消息。持同文印。讀無盡燈。謹疏。

우복이(右伏以) 생각하건대. 열일곱 살에 곧 운문·목주를 깨달았다는 것은 말할 만하다, 이것이 구두삼매라고. 이백 년에 벽암·설두를 보지 못하다가 문득 그의 손 아래 한 번의 부딪힘을 당하니 어찌 활 만듦과 가죽 옷·지게미의 대대 잇는 가업을 잊을 수 있겠는가. 자손의 심을 풀을 끊어 버리지 말라. 남을 따라가 발뒤꿈치 뒤를 도는데 누가 용 낚는 갈고리를 내릴 수 있는가. 한 가지 눈목을 갖춘 자가 오면 계려(系驢) 말뚝으로 보지 않으리라. 이 일은 마땅히 뗏목의 비유와 같아야 하니 다른 때에 스스로 그물을 잊으리라. 집집의 문호가 장안을 꿰뚫어 앞사람이 부르면 뒷사람이 응한다. 여러 가지 인연이 큰 수로 돌아가니 옛것의 폐함이 지금의 흥함이다. 괴이 여기지 말라 산승의 입이 많음을, 끝내 이것이 노파심이 절실함이다. 동토(東土)의 책을 읽지 않으면 어찌 서래의 뜻을 알겠는가. 한 시대의 종풍을 다시 일으키니 비록 남으로 가는 기러기는 없으나 보아라 북에서 오는 물고기, 곧 십 분의 소식이 있다. 같은 글의 인을 가지고 다함 없는 등을 읽는다. 삼가 소(疏)한다.

今月日疏

지금 월일 소.

圓悟老祖居夾山時。集成此書。欲天下後世知有佛祖玄奧。豈小補哉。老妙喜深患學者不根於道溺於知解。由是毀之。謂其父子之間矛盾。可乎。今嵎中張居士重為板行。果何謂哉。覽者宜自擇焉。大德壬寅中秋。住天童第七世法孫比丘。淨日拜手謹書。

원오 노조가 협산에 계실 때 모아 이 책을 이루어 천하와 후세가 불조의 현오가 있음을 알게 하고자 하셨으니 어찌 작은 보탬이겠는가. 늙은 묘희(妙喜)가 학자가 도에 뿌리하지 않고 지해(知解)에 빠짐을 깊이 근심하여 이로 인하여 그것을 헐었다. 그 부자 사이가 모순된다 하니 옳은가. 지금 운중(嵎中)의 장거사가 다시 판행을 이루니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보는 자는 마땅히 스스로 택해야 한다. 대덕(大德) 임인(壬寅)년 중추에 천동(天童)에 주석하는 제7세 법손 비구 정일(淨日)이 절하고 삼가 쓴다.

圜悟禪師。評唱雪竇和尚頌古一百則。剖決玄微。抉剔幽邃。顯列祖之機用。開後學之心源。況妙智虛凝。神機默運。晶旭輝而玄扃洞照。圓蟾升而幽室朗明。豈淺識而能致極哉。後大慧禪師。因學人入室。下語頗異。疑之才勘而邪鋒自挫。再鞠而納欵。自降曰。我碧巖集中記來。實非有悟。因慮其後不明根本。專尚語言以圖口捷。由是火之以救斯弊也。然成此書。火此書。其用心則一。豈有二哉。嵎中張明遠偶獲寫本後冊。又獲雪堂刊本及蜀本。校訂訛舛。刊成此書。流通萬古。使上根大智之士。一覽而頓開本心。直造無疑之地。豈小補云乎哉。延祐丁巳迎佛會日。徑山住持比丘。𭤔陵拜書以為後序。

원오 선사가 설두 화상의 송고 백 칙을 평창하여 현미(玄微)를 쪼개어 결정하고 유심(幽邃)을 발췌하여 열 조사의 기용을 드러내고 후학의 심원을 열었다. 하물며 묘한 지혜가 허령하고 신기(神機)가 묵묵히 운행하여 맑은 아침 해가 빛나니 현관(玄扃)이 환히 비치고 둥근 달이 뜨니 그윽한 방이 밝게 맑으니 어찌 얕은 앎으로 능히 극에 이르겠는가. 뒤에 대혜 선사가 학인이 방에 들어와 내린 말이 심히 다름으로 인하여 그것을 의심하여 이제 막 살피니 삿된 날이 스스로 꺾이고 다시 국문하니 억울함을 시인하여 스스로 굴복하여 말했다. 나는 벽암집 속에 기록된 것을 옮겨 왔을 뿐 실로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하여 그 뒤에 근본을 밝히지 않고 오로지 언어를 숭상하여 이로써 입이 빠름을 꾀할 것을 걱정하여 이로 인하여 그것을 불태워 이 폐단을 구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이룬 것도 이 책을 불태운 것도 그 쓴 마음은 곧 하나이니 어찌 둘이 있겠는가. 운중의 장명원(張明遠)이 우연히 필사본 뒤 책을 얻고 또 설당(雪堂) 간본과 촉본(蜀本)을 얻어 오차(訛舛)를 교정하여 새겨 이 책을 이루어 만고에 유통하여 상근대지(上根大智)의 선비로 하여금 한 번 보아 곧 본심을 열고 곧바로 의심 없는 자리에 이르게 하니 어찌 작은 보탬이라 하겠는가. 연우(延祐) 정사(丁巳)년 영불회(迎佛會) 날에 경산(徑山) 주지 비구 능(𭤔陵)이 절하여 써서 후서를 삼는다.

儒門子貢極有功於東家聖人。藉令良馬見鞭影而奔。皆如瞠若乎後之顏子。吾聖師遊乎何言之天久矣。靈山會上。四眾海集。世尊拈花宗旨。諸人罔措。獨迦葉尊者。微為之破顏。與吾教中一唯之外口耳俱喪。同一頓徹懸悟。當時曾參。不直下剖擊忠恕之秘鑰。豈惟門人之惑滋甚。千載之下。何以祛一貫之迷雲乎。異時成都佛果圜悟老禪。笏夾山丈室。拈提雪竇頌古百則。其大弟子杲上座。懼學人泥於言句。辜負從上諸祖。取老和尚舌頭。一截併付烈焰。煙而颺之拉𣜂堆。自以巨壑太虛投置毫滴。如古德德山賣弄油餈婆前。此疏鈔已埃冷而無餘矣。野火燒不盡。春風吹又生。花落碧巖。陽坡如繡。歷過去劫。死灰復然。不知何許。許多葛藤。一一從嵎中張居士手栽無影樹子上。全體敗露。直得般若無說諸天雨花。百七八十年。衲僧驀地。橫穿鼻孔。從前不曾嗅底寶燻。一旦水湧雲蒸。於八萬四千毛孔。悉普悉遍。可謂甚深希有。難值難遇之事。已而居士二子得心疾。或謂。勤寶經杲上座燬板。居士不當拾遺燼。而日月光景之故。受如是報。居士者疑其說。以質於予。予謂。圜悟門人人人而杲上座。碧巖自碧。何得有說杲上座。見月亡指。遂乃追尤古佛。毒燎亙天。倒卻剎竿。不放一綫。彼未甞識月者。誰將乘一指而示之。或者又謂。杲上座火此書。盟之社鬼者深重。居士二子之患正坐此。予謂。當杲上座灼然秉炬時。煉得故紙通紅。何緣密室通風。老勤巴命門舌根。別自有不壞處。一星迸散。明月空山。張居士那裡得這消息來。把天然一段西蜀錦機。依舊織作舊日花樣。意者主林神陰為之地。訶護至今。料亦是此書合出世因緣時節。清涼池上。針芥相逢。則書寫讀誦。為人演說之功。應獲殊勝福德。何況金石刻鏤。展轉流佈。居士二子之心疾根本。本不在此。客作漢。妄以情識卜度。

유문(儒門)의 자공(子貢)은 매우 동가(東家)의 성인에게 공이 있다. 만약 준마가 채찍 그림자를 보고 달리게 한다면 모두 눈을 부라리며 뒤에 미치지 못하는 안자(顏子)와 같다. 우리 성스러운 스승이 무엇을 말씀하겠는가 하는 하늘에 노닌 지 오래다. 영산 회상에서 사부(四部)의 대중이 바다처럼 모이고 세존이 꽃을 들었으나 종지를 여러 사람이 아무도 조치하지 못하니 홀로 가섭 존자가 미미하게 그 때문에 얼굴을 터뜨렸으니 우리 교 가운데 한 유(唯) 외에 입과 귀가 함께 상실함과 같은 한 번의 뚫려 높이 깨달음이다. 그때 증삼(曾參)이 곧바로 충서(忠恕)의 비밀 열쇠를 쪼개어 치지 않았다면 어찌 다만 문인의 미혹이 갈수록 심할 뿐이겠는가, 천 년 아래로 무엇으로 일관(一貫)의 미혹의 구름을 걷겠는가. 다른 때 성도의 불과 원오 노선이 협산 장실에 있어 설두의 송고 백 칙을 들어 꼬집었다. 그 큰 제자 과상좌(杲上座)가 학인이 언구에 빠질까 두려워 위로부터의 여러 조사를 저버릴까 하여 노화상의 혀를 가져다 한 번 끊어 아울러 맹렬한 불길에 붙여 연기되어 그것을 띄워 재더미에 두니 스스로 큰 구렁과 허공에 터럭의 방울을 던져 놓음과 같고 옛 덕 덕산(德山)이 기름 떡을 자랑한 할멈 앞과 같아 이 소초(疏鈔)는 이미 재가 식어 남은 것이 없다. 들불은 태워 다하지 못하고 봄바람이 불면 또 난다. 꽃이 떨어져 벽암이요 양지 쪽 언덕이 비단처럼 수놓아졌다. 지나간 겁을 지나 죽은 재가 다시 타니 어느 곳인지 모르겠으나 많은 칡덩굴이 하나하나 운중의 장거사가 손수 심은 그림자 없는 나무 위에서 전체가 드러났다. 곧바로 반야가 설함이 없고 여러 하늘이 꽃을 비처럼 내림을 얻는다. 백칠팔십 년에 납승이 덜컥 콧구멍을 가로로 꿰뚫어 전에 일찍이 맡지 못한 보배 훈향이 하루아침에 물이 솟고 구름이 쪄서 팔만사천 모공에서 모두 널리 모두 두루한다. 말할 만하다 심심희유(甚深希有)하여 만나기 어렵고 겪기 어려운 일이다. 이에 거사의 두 아들이 심질을 얻으니 혹 말하기를, 근보경(勤寶經)의 과상좌가 판을 헐었는데 거사가 마땅히 남은 재를 줍지 말았어야 하거늘 일월의 광경의 까닭으로 이와 같은 보응을 받았다 하였다. 거사가 그 말을 의심하여 이로써 나에게 물었다. 내가 말한다. 원오의 문인은 사람마다 과상좌이고 벽암은 스스로 푸른데 어찌 과상좌를 말함이 있겠는가. 달을 보고 손가락을 잊어버렸으면 마침내 옛 부처를 추궁하여 독한 불이 하늘에 걸치고 찰간을 넘어뜨려 한 줄기도 놓지 않으니 저 아직 달을 알지 못한 자에게 누가 한 손가락을 빌려 그에게 보여주겠는가. 혹자가 또 말한다. 과상좌가 이 책을 불태움은 그것을 사귀(社鬼)에게 맹세한 자가 심중하여 거사의 두 아들의 근심이 바로 이에 앉은 것이다. 내가 말한다. 과상좌가 분명히 횃불을 잡을 때에 당하여 옛 종이를 달구어 온통 붉게 했는데 무슨 인연으로 밀실에서 바람이 통하겠는가. 늙은 근파(勤巴)의 명문 설근은 따로 스스로 썩지 않는 곳이 있어 한 점의 불티가 흩어지고 밝은 달이 빈 산에 있으니 장거사가 어디에서 이 소식을 얻어 왔는가. 천연의 한 토막 서촉(西蜀)의 비단 베틀을 가져다 여전히 옛날의 꽃무늬로 짜 만든다. 생각하건대 주림신(主林神)이 몰래 그를 위해 자리를 하여 호호(呵護)하여 지금에 이른다. 헤아리건대 또한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인연의 시절이다. 청량지(淸凉池) 위에서 바늘과 겨자가 서로 만나면 곧 서사 독송과 남을 위해 연설하는 공이 마땅히 수승한 복덕을 얻을 것인데 하물며 금석에 새겨 누이어 두루 펼침이겠는가. 거사의 두 아들의 심질의 근본은 본래 여기에 있지 않다. 객지에서 일하는 사내가 망령되이 정식(情識)으로써 헤아린다.

居士緣其目前不足計拔之禍福。亦以情識卜度之。是相隨赴火坑也。豈不冤哉。冥驗記。沛國周氏。三子並瘖。一日有客造門曰。君可內省宿愆。忽猛憶兒時見燕窠三子。伺其母出。各以一蒺藜吞之。斯須共斃。母還悲鳴而去。常自悔責。客曰。君既知悔責。罪今免矣。三子即皆能言。然則居士二子之病風喪心。得無亦有可悔恨之事乎。談般若者。若為人輕賤。是人先世罪業應墮惡道。以今世人輕賤故。先世罪業即為消滅。居士能於此有省。縱無始劫來所造諸業。當應時消滅。即君二子之心疾。當如周氏三子之應時能言。可以不疑。世尊住世。四十九年。六百函文字。覆藏遍界。若從杲上座之說。萬年一念。更留蹤跡作麼。向上禪林無限尊宿有兩句。最端的曰。任爾即心即佛。我但非心非佛。今而後有謗如來正法輪者。君但應之曰。任汝說杲上座底是。我只說勤老師底是。若不如是。即恐燎卻面門。四百四病一時發矣。將如居士二子心疾何。不見古人道。養子方知父母恩。居士學佛知恩。臨老懺悔。他日作家爐鞴。跳出丈六金身。不知還見勤老師真箇揚眉竪拂否。若還一句薦得。向道佛祖有誓。罪不重科。莫殃及他家兒孫好。雖然如是。且得沒交涉。是年延祐丁巳中元日。海粟老人馮子振題。

거사가 그의 눈앞의 헤아려 뽑을 만하지 못한 화복에 인하여 또한 정식으로써 그것을 헤아리니 이것은 서로 따라 불구덩이에 들어감이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는가. 《명험기(冥驗記)》에, 패국(沛國)의 주씨에게 세 아들이 있는데 함께 벙어리였다. 어느 날 객이 있어 문에 찾아와 말했다. 그대는 지난 허물을 내성해야 하오. 문득 거세게 생각났다, 어릴 때 제비 둥지의 세 새끼를 보고 그 어미가 나감을 엿보아 각각 한 개의 여두두(蒺藜)로써 그것을 삼키게 하니 잠깐 사이에 함께 죽었고 어미가 돌아와 슬피 울고 갔다. 늘 스스로 뉘우치고 책했다. 객이 말했다. 그대가 이미 뉘우치고 책함을 알았으니 죄가 지금 면했소이다. 세 아들이 곧 모두 능히 말했다. 그러하다면 거사의 두 아들이 풍을 앓고 마음을 잃은 것도 어찌 또한 뉘우치고 한할 일이 있지 않겠는가. 반야를 이야기하는 자가 말하기를, 만약 사람에게 천하고 멸시받으면 이 사람이 전세의 죄업은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나 금세 사람이 천하고 멸시함으로 말미암아 전세의 죄업이 곧 소멸한다 하였다. 거사가 능히 여기에 성찰이 있으면 설령 무시겁 이래 지은 여러 업이 마땅히 때에 응하여 소멸할 것이니 곧 그대의 두 아들의 심질은 마땅히 주씨의 세 아들이 때에 응하여 능히 말함과 같을 것이니 이로써 의심할 수 없다. 세존이 세상에 계신 것이 사십구 년에 육백 함의 문자가 온 세계를 덮어 감추었다. 만약 과상좌의 말을 따르면 만 년이 한 생각이니 더욱 종적을 남겨 무엇 하는가. 향상의 선림의 한없는 존숙에게 두 구절이 있어 가장 단뜻하게 말하기를, 네가 즉심즉불(即心即佛)을 하든 나는 다만 비심비불(非心非佛)이다. 지금 이후로 여래의 정법륜을 비방하는 자가 있으면 그대는 다만 그에게 응하여 말하기를, 네가 과상좌의 옳음을 말하든 나는 다만 근노사(勤老師)의 옳음을 말한다 하라. 만약 이와 같지 않으면 곧 아마 면문(面門)을 태워 버려 사백사병(四百四病)이 일시에 발할 것이니 장차 거사의 두 아들의 심질을 어찌하겠는가. 보지 못했는가, 옛 사람이 말하기를 자식을 길러야 비로소 부모의 은혜를 안다 하였다. 거사가 불법을 배워 은혜를 알고 늙음에 임하여 참회하면 다른 날 작가의 풀무에서 일장육(丈六) 금신을 뛰쳐나올 때 알지 못한다, 도리어 근노사가 참으로 눈썹을 치켜올리고 불자를 세움을 볼는지 아닌지를. 만약 도리어 한 구절을 천득할 수 있으면 나아가 말하라, 불조에게 서원이 있어 죄는 거듭 과하지 않으니 다른 집의 자손에게 재앙이 미치지 않게 함이 좋다고. 비록 이와 같더라도 잠시 상관이 없음을 얻는다. 이 해 연우 정사년 중원(中元)일에 해수노인(海粟老人) 풍자진(馮子振)이 쓴다.

碧巖集行於世者數版。卷套多多。到上學徒盛笈非便也。故(予)欲成小字縮行省紙冊。有年所矣。安政丁巳秋。篤信檀士戮力捨財。喜資上木。即命剞劂氏。事既竣焉。喜捨刊梓製本賤價。固予初志也。若夫碧巖曲節。先哲序跋善美盡盡。(予)何言乎。簡省刻成。故書詹言於筴端。爾安政六年歲在己未秋七月初吉勅住華園玉桃菴主萬寧玄彙敬識。

《벽암집》이 세상에 행해지는 것이 여러 판본이고 권퇴가 많아 상학(上學)의 학도가 책함에 가득 싣기에 편하지 않다. 그러므로 (나) 작은 글자로 행을 좁힌 절지(省紙) 책을 이루고자 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안정(安政) 정사년 가을에 돈실한 신도가 힘을 합하여 재물을 보시하여 기꺼이 목판에 올리는 것을 도왔다. 곧 새기는 장인에게 명했다. 일이 이미 마쳤다. 기꺼이 보시한 간판의 제본을 천가로 함은 본래 나의 처음 뜻이다. 만약 벽암의 곡절은 선철(先哲)의 서발(序跋)이 아름다움을 다 다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간략히 줄여 새겨 이루었으므로 한 마디 말을 책 머리에 쓴다. 안정 육 년 세재 기미(己未) 가을 칠월 초길에 칙주(敕住) 화원(華園) 옥도암주(玉桃庵主) 만녕현휘(萬寧玄滙)가 삼가 기록한다.

The original text is in the public domain. The Korean is a machine-assisted translation of this library’s own Chinese paraphrase, checked against a fixed glossary so that technical terms match the definitions used elsewhere on this site. It is a reading aid and does not replace the orig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