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o

불과원오선사벽암록

宋 · 重显颂古,克勤评唱 · 제2권 / 16

江國春風吹不起(盡大地那裡得這消息。文彩已彰)鷓鴣啼在深花裡(喃喃何用。又被風吹別調中。豈有恁麼事)

강국의 봄바람이 불어도 일어나지 않네(대지를 다한들 어느 곳에서 이 소식을 얻으랴. 문채는 이미 드러났네) 자고는 깊은 꽃 속에서 우네(중얼중얼 무엇을 쓰랴. 또 바람에 불려 다른 곡조 속으로. 어찌 이 같은 일이 있으랴)

三級浪高魚化龍(通這一路。莫謾大眾好。踏著龍頭)

삼급의 물결이 높아 물고기가 용이 되네(이 한 길을 통함이로다. 대중을 속이지 마라 좋다. 용의 머리를 밟았네)

痴人猶戽夜塘水(扶籬摸壁。挨門傍戶。衲僧有什麼用處。守株待兔)

치인은 오히려 밤 연못의 물을 퍼내네(울타리를 짚고 담을 더듬네. 문에 붙고 집에 기대네. 납승이 무슨 쓸 곳이 있으랴.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리네)

雪竇是作家。於古人難咬難嚼難透難見節角誵訛處。頌出教人見。不妨奇特。雪竇識得法眼關棙子。又知慧超落處。更恐後人向法眼言句下。錯作解會。所以頌出這僧如此問。法眼如是答。便是江國春風吹不起。鷓鴣啼在深花裡。此兩句只是一句。且道雪竇意在什麼處。江西江南多作兩般解會道。江國春風吹不起。用頌汝是慧超。只這箇消息。直饒江國春風也吹不起。鷓鴣啼在深花裡。用頌諸方商量這話。浩浩地。似鷓鴣啼在深花裡相似。有什麼交涉。殊不知。雪竇這兩句。只是一句。要得無縫無罅。明明向汝道。言也端語也端。蓋天蓋地。他問如何是佛。法眼雲。汝是慧超。雪竇道。江國春風吹不起。鷓鴣啼在深花裡。向這裡薦得去。可以丹霄獨步。爾若作情解。三生六十劫。雪竇第三第四句。忒殺傷慈。為人一時說破。超禪師當下大悟處。如三級浪高魚化龍。痴人猶戽夜塘水。禹門三級浪。孟津即是龍門。禹帝鑿為三級。今三月三。桃花開時。天地所感。有魚透得龍門。頭上生角昂鬃鬣尾。拏雲而去。跳不得者點額而回。痴人向言下咬嚼。似戽夜塘之水求魚相似。殊不知。魚已化為龍也。端師翁有頌雲。一文大光錢。買得箇油餈。吃向肚裡了。當下不聞飢。此頌極好。只是太拙。雪竇頌得極巧。不傷鋒犯手。舊時慶藏主愛問人。如何是三級浪高魚化龍。我也不必在。我且問爾。化作龍去。即今在什麼處。

설두는 작가(作家)이다. 고인의 깨물기 어렵고 씹기 어렵고 꿰뚫기 어렵고 보기 어려운 절각효외(節角淆訛)의 곳에서, 송해 내어 사람에게 보이게 한다. 기특함이 온전하다. 설두는 법안의 관예자(關捩子)를 알아 얻었고, 또 혜초의 떨어진 곳을 알았다. 다시 후인이 법안의 언구 아래를 향하여 그릇되게 해석을 지을까 하여, 그러므로 송해 냈다. 이 승이 이처럼 묻고 법안이 이같이 답하면, 곧 이것이 강국의 봄바람이 불어도 일어나지 않고 자고는 깊은 꽃 속에서 우네이다. 이 두 구는 그저 한 구이다. 이른바 설두의 뜻이 무슨 곳에 있는가. 강서강남에서 많이 두 가지로 지어 해석하여 말한다. 강국의 봄바람이 불어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너는 혜초다를 송하는 것이니, 다만 이 소식은 비록 강국의 봄바람이라도 불어 일으키지 못한다. 자고는 깊은 꽃 속에서 우네는, 여러 곳에서 이 말을 상량함을 송하는 것이니, 넓고 넓게 자고가 깊은 꽃 속에서 우는 것과 같다. 무슨 상관이 있으랴. 알지 못한다, 설두의 이 두 구는 그저 한 구다. 요컨대 틈이 없고 갈라짐이 없어야 한다. 분명히 너에게 말한다. 말도 바르고 말도 바르니,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 그가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하니, 법안이 말한다. 너는 혜초다. 설두가 말한다. 강국의 봄바람이 불어도 일어나지 않고, 자고는 깊은 꽃 속에서 우네. 여기를 향하여 천득하여 가면, 가히 단소(丹霄)에 홀로 걸을 수 있으리라. 네가 만약 정해를 지으면, 삼생육십겁(三生六十劫). 설두의 셋째 넷째 구는 지나치게 자비를 상하게 하여, 사람을 위해 한꺼번에 말해 깨뜨렸다. 초선사가 당장에 크게 깨달은 곳은, 삼급의 물결이 높아 물고기가 용이 됨과 같고, 치인은 오히려 밤 연못의 물을 퍼낸다. 우문(禹門)의 삼급 물결, 맹진(孟津)이 곧 용문(龍門)이다. 우제(禹帝)가 파서 삼급을 만들었다. 지금 삼월 삼일, 도화가 필 때, 천지가 감하는 곳에, 물고기가 있어 용문을 꿰뚫어 지나면 머리 위에 뿔이 나고 갈기와 꼬리를 높인다. 구름을 잡고 간다. 뛰지 못하는 것은 이마에 점이 찍혀 돌아온다. 치인은 말 아래를 향하여 깨물고 씹으니, 밤 연못의 물을 퍼서 고기를 구함과 같다. 알지 못한다, 물고기는 이미 용이 되었음을. 단사옹(端師翁)에게 송이 있어 말한다. 한 푼의 대광전(大光錢)으로 한 개의 기름떡을 사서, 뱃속으로 먹어 버리니 당장에 주림을 듣지 않네. 이 송이 매우 좋다. 다만 너무 졸하다. 설두가 송해 얻은 것은 매우 교묘하여 날을 상하지 않고 손을 범하지 않는다. 옛날 경장주(慶藏主)가 사람에게 묻기를 좋아했다. 어떤 것이 삼급의 물결이 높아 물고기가 용이 됨인고. 나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없다. 내가 잠시 너에게 묻노라. 화하여 용이 되어 갔으니 지금 무슨 곳에 있는가.

垂示雲。會則途中受用。如龍得水。似虎靠山。不會則世諦流佈。羝羊觸藩守株待兔。有時一句。如踞地獅子。有時一句。如金剛王寶劍。有時一句。坐斷天下人舌頭。有時一句。隨波逐浪。若也途中受用。遇知音別機宜。識休咎相共證明。若也世諦流佈。具一隻眼。可以坐斷十方。壁立千仞。所以道。大用現前。不存軌則。有時將一莖草。作丈六金身用。有時將丈六金身。作一莖草用。且道。憑箇什麼道理。還委悉麼。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깨달으면 곧 도중에서 수용하여 용이 물을 얻고 범이 산에 기댐과 같다. 깨닫지 못하면 곧 세제(世諦)가 퍼져나가 숫염소가 울타리를 받고,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 어떤 때의 한 구는 웅거한 사자와 같고, 어떤 때의 한 구는 금강왕의 보검과 같으며, 어떤 때의 한 구는 천하 사람의 설두를 좌단하고, 어떤 때의 한 구는 물결을 따라 파도를 쫓는다. 만약 도중에서 수용하면, 지음(知音)을 만나 기의(機宜)를 가려 화복을 알아 함께 증명하리라. 만약 세제가 퍼져나가면, 한 눈을 갖추어 가히 십방을 좌단하고 벽립천인(壁立千仞)할 수 있으리라. 그러므로 말한다. 대용이 눈앞에 드러나면 궤칙을 두지 않는다. 어떤 때는 한 줄기 풀을 가지고 장육의 금신으로 만들어 쓰고, 어떤 때는 장육의 금신을 가지고 한 줄기 풀로 만들어 쓴다. 이른바 무슨 도리에 의거하는가. 또 자세히 아는가. 잠시 들어 보라.

【八】舉翠嵒夏末示眾雲。一夏以來。為兄弟說話(開口焉知恁麼)看翠嵒眉毛在麼(只贏得眼睛也落地。和鼻孔也失了。入地獄如箭射)保福雲。作賊人心虛(灼然是賊識賊)長慶雲。生也(舌頭落地。將錯就錯。果然)雲門雲。關(走在什麼處去。天下衲僧跳不出。敗也)。

【八】거: 취암(翠巖)이 여름 끝에 무리에게 보여 말한다. 한여름 이래로 형제를 위해 말했다(입을 열어 어느 곳에서 이처럼 알랴) 취암의 눈썹이 있는가를 보라(다만 눈알도 땅에 떨어지고 콧구멍을 데려도 또한 잃음을 얻었네. 지옥에 들어감이 화살이 쏘임과 같네) 보복(保福)이 말한다. 도둑질한 사람은 마음이 허하다(분명히 도둑이 도둑을 앎이로다) 장경(長慶)이 말한다. 났다(설두가 땅에 떨어졌네. 그릇된 것을 가지고 그릇된 데를 따름. 과연) 운문이 말한다. 관(關)(달려가 무슨 곳으로 가는가. 천하의 납승이 뛰어 나오지 못함. 졌네).

古人有晨參暮請。翠嵒至夏末。卻恁麼示眾。然而不妨孤峻。不妨驚天動地。且道。一大藏教。五千四十八卷。不免說心說性。說頓說漸。還有這箇消息麼。一等是恁麼時節。翠嵒就中奇特。看他恁麼道。且道他意落在什麼處。古人垂一鉤。終不虛設。須是有箇道理為人。人多錯會道。白日青天說無向當話。無事生事。夏末先自說過。先自點檢。免得別人點檢他。且喜沒交涉。這般見解。謂之滅胡種族。歷代宗師出世。若不垂示於人。都無利益。圖箇什麼。到這裡見得透。方知古人有驅耕夫之牛。奪飢人之食手段。如今人問著。便向言句下咬嚼。眉毛上作活計。看他屋裡人。自然知他行履處。千變萬化。節角聱訛。著著有出身之路。便能如此與他酬唱。此語若無奇特。雲門保福長慶三人。咂咂地與他酬唱作什麼。保福雲。作賊人心虛。只因此語。惹得適來說許多情解。且道保福意作麼生。切忌向句下覓他古人。爾若生情起念。則換爾眼睛。殊不知。保福下一轉語。截斷翠嵒腳跟。長慶雲。生也。人多道。長慶隨翠嵒腳跟轉。所以道生也。且得沒交涉。不知長慶自出他見解道生也。各有出身處。我且問爾。是什麼處是生處。一似作家面前。金剛王寶劍。直下便用。若能打破常流見解。截斷得失是非。方見長慶與他酬唱處。雲門雲。關。不妨奇特。只是難參。雲門大師。多以一字禪示人。雖一字中。須具三句。看他古人。臨機酬唱。自然與今時人逈別。此乃下句底樣子。他雖如此道。意決不在那裡。既不在那裡。且道在什麼處。也須子細自參始得。若是明眼人。有照天照地底手腳。直下八面玲瓏。雪竇為他一箇關字。和他三箇。穿作一串頌出。

고인은 아침에 참하고 저녁에 청하는 것이 있었다. 취암이 여름 끝에 이르러 도리어 이처럼 무리에게 보인다. 그러나 외롭고 험준함을 온전히 하고, 하늘을 놀라고 땅을 흔듦을 온전히 한다. 이른바 일대장교(一大藏教), 오천사십팔 권이, 심을 설하고 성을 설하며, 돈을 설하고 점을 설함을 면하지 못하니, 또 이 소식이 있는가. 한결같이 이러한 시절에 취암은 그 가운데서 기특하다. 그가 이처럼 말함을 보라. 이른바 그의 뜻이 무슨 곳에 떨어졌는가. 고인이 한 갈고리를 드리움에 끝내 헛되이 놓지 않으니, 마땅히 사람을 위하는 도리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그릇 이해하여 말한다. 밝은 낮에 깨어 향할 바 없는 말을 한다. 일 없이 일을 낸다. 여름 끝에 먼저 스스로 말을 지나치게 하고, 먼저 스스로 점검하여 남이 그를 점검함을 면하려 한다. 상관없음을 다행히 여길 뿐이다. 이 같은 견해를 호의 종족을 멸한다고 부른다. 역대의 종사가 출세하여 만약 사람에게 드리워 보이지 않으면 모두 이익이 없으니 무슨 것을 도모하랴. 여기에 이르러 꿰뚫어 보면, 비로소 고인에게 농부의 소를 몰아내고 굶은 사람의 밥을 빼앗는 수단이 있음을 알리라. 지금의 사람은 물음을 당하면 곧 언구 아래를 향하여 깨물고 씹으며, 눈썹 위에 보따리 장사를 지은다. 그의 집안 사람을 보면 자연히 그의 행여(行履)한 곳을 안다. 천변만화하고 절각오외(節角聱訛)하나, 하나하나에 몸을 낼 길이 있어 곧 능히 이처럼 그와 주창(酬唱)한다. 이 말이 만약 기특함이 없다면, 운문·보복·장경 세 사람이 짭짭하여 그와 주창하여 무엇을 하랴. 보복이 말한다. 도둑질한 사람은 마음이 허하다. 다만 이 말로 인하여 방금 많은 정해를 말하게 했다. 이른바 보복의 뜻이 어떠한가. 삼가 구 아래를 향하여 그 고인을 찾지 마라. 네가 만약 정을 일으키고 생각을 일으키면, 곧 네 눈알을 바꾸리라. 알지 못한다, 보복이 한 전어(轉語)를 내려 취암의 발뒤꿈치를 절단함을. 장경이 말한다. 났다. 사람들이 많이 말한다. 장경이 취암의 발뒤꿈치를 따라 돌았으니, 그러므로 났다고 말한다. 상관없음을 얻었을 뿐이다. 알지 못한다, 장경이 스스로 그의 견해를 내어 났다고 말함을. 각각이 몸을 낼 곳이 있다. 내가 잠시 너에게 묻노라. 이것이 무슨 곳이 난 곳인가. 한 번 작가의 앞에서 금강왕의 보검이 곧바로 곧 쓰임과 같다. 만약 능히 상류의 견해를 타파하고 득실시비를 절단하면, 비로소 장경이 그와 주창한 곳을 보리라. 운문이 말한다. 관. 기특함이 온전하다. 다만 참하기 어렵다. 운문 대사는 많이 일자선(一字禪)으로 사람에게 보인다. 한 자 가운데일지라도 마땅히 삼구를 갖추어야 한다. 그 고인을 보라. 기에 임하여 주창하니, 자연히 지금 시대의 사람과 멀리 다르다. 이것이 곧 구를 내리는 모양이다. 그가 비록 이처럼 말하나, 뜻은 결코 그곳에 있지 않다. 이미 그곳에 있지 않으니, 이른바 무슨 곳에 있는가. 마땅히 자세히 스스로 참하여야 비로소 된다. 만약 명안인(明眼人)이라면, 하늘을 비추고 땅을 비추는 수족이 있어 곧바로 팔면영롱(八面玲瓏)하다. 설두가 그의 한 개의 관자(關字)를 위해, 그의 세 개와 화하여 한 꿰미로 꿰어 송해 냈다.

翠巖示徒(這老賊。教壞人家男女)千古無對(千箇萬箇。也有一箇半箇。分一節)

취암이 무리에게 보이니(이 늙은 도둑. 남의 집 남녀를 가르쳐 망치네) 천고에 짝할 이 없다(천 개 만 개도, 또한 한두 개는 있네. 한 마디를 나누네)

關字相酬(不信道。不妨奇特。若是恁麼人。方解恁麼道)失錢遭罪(飲氣吞聲。雪竇也不少。和聲便打)

관자가 서로 주고받네(믿지 못하겠네. 기특함이 온전하다. 만약 이러한 사람이면 비로소 이처럼 말할 줄을 안다) 돈을 잃고 죄를 입네(기를 삼키고 소리를 삼키네. 설두도 또한 적지 않네. 소리를 화하여 곧 때리네)

潦倒保福(同行道伴。猶作這去就。兩箇三箇)

늘어진 보복(동행의 도반(道伴). 또 이 같은 거취를 짓네. 두 개 세 개)

抑揚難得(放行把住。誰是同生同死。莫謗他好。且喜沒交涉)嘮嘮翠巖(這野狐精。合取口好)分明是賊(道著也不妨。捉敗了也)

억양하기 어렵네(방행하며 파주(把住)함이로다. 뉘가 동생동사(同生同死)인가. 그를 비방하지 마라 좋다. 상관없음을 다행히 여기네) 수다스러운 취암(이 여호정. 입을 다물어야 좋겠네) 분명히 도둑이네(말닿아도 상관없네. 허물을 잡았네)

白圭無玷(還辨得麼。天下人不知價)

흰 구슬에 흠이 없네(또 분변해 얻는가. 천하 사람이 값을 모르네)

誰辨真假(多隻是假。山僧從來無眼。碧眼胡僧)長慶相諳(是精識精。須是他始得。未得一半在)

뉘가 진가(真假)를 분변하랴(많이는 그저 거짓. 산승이 종래 눈이 없음. 푸른 눈의 호승(胡僧)) 장경이 서로 익숙하네(이것이 정(精)이 정을 앎이로다. 마땅히 그라야 비로소 된다. 아직 절반을 얻지 못했네)

眉毛生也(在什麼處。從頂門上。至腳跟下。一莖草也無)

눈썹이 났네(무슨 곳에 있는가. 정문 위에서부터 발뒤꿈치 아래에 이르기까지 한 줄기 풀도 없네)

雪竇若不恁麼慈悲頌出令人見。爭得名善知識。古人如此。一一皆是事不獲已。蓋為後學著他言句。轉生情解。所以不見古人意旨。如今忽有箇出來。掀倒禪床。喝散大眾。怪他不得。雖然如此。也須實到這田地始得。雪竇道。千古無對。他只道。看翠嵒眉毛在麼。有什麼奇特處。便乃千古無對。須知古人吐一言半句出來。不是造次。須是有定乾坤底眼始得。雪竇著一言半句。如金剛王寶劍。如踞地獅子。如擊石火。似閃電光。若不是頂門具眼。爭能見他古人落處。這箇示眾。直得千古無對。過於德山棒臨濟喝。且道雪竇為人意在什麼處。爾且作麼生會他道千古無對。關字相酬。失錢遭罪。這箇意如何。直饒是具透關底眼。到這裡也須子細始得。且道是翠巖失錢遭罪。是雪竇失錢遭罪。是雲門失錢遭罪。爾若透得。許爾具眼。潦倒保福。抑揚難得。抑自己揚古人。且道保福在什麼處是抑。什麼處是揚。嘮嘮翠巖。分明是賊。且道他偷什麼來。雪竇卻道是賊。切忌隨他語脈轉卻。到這裡須是自有操持始得。白圭無玷。頌翠巖大似白圭相似。更無些瑕翳。誰辨真假。可謂罕有人辨得。雪竇有大才。所以從頭至尾。一串穿卻。末後卻方道。長慶相諳。眉毛生也。且道。生也在什麼處。急著眼看。

설두가 만약 이처럼 자비로 송해 내어 사람에게 보이게 하지 않으면, 어찌 선지식이라 이름을 얻으랴. 고인이 이와 같이 하나하나 모두 일이 어쩔 수 없음이다. 대개 후학이 그의 언구에 점착하여 도리어 정해를 일으키므로, 그러므로 고인의 의지를 보지 못한다. 지금 문득 한 사람이 나와서 선상(禪床)을 엎어버리고 대중을 꾸짖어 흩으면, 그를 괴이 여길 수 없다. 비록 이러하나, 마땅히 실제로 이 전지(田地)에 이르러야 비로소 된다. 설두가 말한다. 천고에 짝할 이 없다. 그가 다만 말한다. 취암의 눈썹이 있는가를 보라. 무슨 기특한 곳이 있어 곧 천고에 짝할 이가 없단 말인가.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고인이 한마디 반마디를 토해 내는 것은 조잡함이 아니다. 마땅히 건곤(乾坤)을 정할 눈이 있어야 비로소 된다. 설두가 한마디 반마디를 붙임에, 금강왕의 보검 같고, 웅거한 사자 같으며, 돌을 쳐서 내는 불꽃 같고 번개빛과 같다. 만약 정문에 눈을 갖추지 않으면, 어찌 능히 그 고인의 떨어진 곳을 보랴. 이 시중(示衆)은 곧바로 천고에 짝할 것이 없어, 덕산의 방(棒)과 임제의 할(喝)을 지나간다. 이른바 설두가 사람을 위한 뜻이 무슨 곳에 있는가. 너는 잠시 어찌 그가 천고에 짝할 이 없다고 말함을 이해하는가. 관자가 서로 주고받네. 돈을 잃고 죄를 입네. 이 뜻이 어떠한가. 비록 관을 꿰뚫는 눈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여기에 이르러서도 마땅히 자세해야 비로소 된다. 이른바 이것이 취암이 돈을 잃고 죄를 입음인가, 설두가 돈을 잃고 죄를 입음인가, 운문이 돈을 잃고 죄를 입음인가. 네가 만약 꿰뚫어 얻으면, 네가 눈을 갖춤을 허락하리라. 늘어진 보복, 억양하기 어렵네. 자기를 누르고 고인을 높인다. 이른바 보복이 무슨 곳에서 누름이고, 무슨 곳에서 높임인가. 수다스러운 취암, 분명히 도둑이네. 이른바 그가 무엇을 훔쳐 왔는가. 설두가 도리어 이것이 도둑이라 말한다. 삼가 그의 어맥(語脈)을 따라 돌아가지 마라. 여기에 이르러 마땅히 스스로 조지(操持)가 있어야 비로소 된다. 흰 구슬에 흠이 없네. 취암이 대략 흰 구슬과 같음을 송한다. 다시 조금의 흠도 없다. 뉘가 진가를 분변하랴. 가히 드물게 사람이 분변해 얻는다고 이를 만하다. 설두는 큰 재주가 있다. 그러므로 머리에서 꼬리에 이르기까지 한 꿰미로 꿰어 버렸다. 끝에 도리어 겨우 말한다. 장경이 서로 익숙하네, 눈썹이 났네. 이른바 났다는 것도 무슨 곳에 있는가. 서둘러 눈을 붙들고 보라.

垂示雲。明鏡當臺。妍醜自辨。鏌鎁在手。殺活臨時。漢去胡來。胡來漢去。死中得活。活中得死。且道到這裡。又作麼生。若無透關底眼轉身處。到這裡灼然不柰何。且道如何是透關底眼。轉身處。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밝은 거울이 대에 임하면 아름다움과 추함이 스스로 분별된다. 막야(鏌鋣)가 손에 있으면 죽이고 살림이 때에 임한다. 한(漢)이 가면 호(胡)가 오고, 호가 오면 한이 간다. 죽음 가운데서 삶을 얻고, 삶 가운데서 죽음을 얻는다. 이른바 여기에 이르러 또 어떠한가. 만약 관을 꿰뚫는 눈과 몸을 돌릴 곳이 없으면, 여기에 이르러 분명히 어찌하지 못한다. 이른바 어떤 것이 관을 꿰뚫는 눈이며, 몸을 돌릴 곳인가. 잠시 들어 보라.

【九】舉僧問趙州。如何是趙州(河北河南。總說不著。爛泥裡有刺。不在河南。正在河北)州雲。東門西門南門北門(開也。相罵饒爾接嘴。相唾饒爾潑水。見成公案。還見麼。便打)。

【九】거: 승이 조주(趙州)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조주입니까(하북하남. 모두 말닿지 못함. 진흙 속에 가시가 있네. 하남에 있지 않고, 바로 하북에 있네) 조주가 말한다. 동문서문남문북문(열렸네. 서로 욕하면 네 입술을 받아 주고, 서로 침을 뱉으면 네 물을 끼얹어 주리. 현성(現成)의 공안. 또 보는가. 곧 때린다).

大凡參禪問道。明究自己。切忌揀擇言句。何故不見趙州舉道。至道無難。唯嫌揀擇。又不見雲門道。如今禪和子。三箇五箇聚頭口喃喃地。便道。這箇是上才語句。那箇是就身處打出語。不知古人方便門中。為初機後學。未明心地。未見本性。不得已而立箇方便語句。如祖師西來。單傳心印。直指人心。見性成佛。那裡如此葛藤。須是斬斷語言。格外見諦。透脫得去。可謂如龍得水。似虎靠山。久參先德。有見而未透。透而未明。謂之請益。若是見得透請益。卻要語句上週旋。無有凝滯。久參請益。與賊過梯。其實此事不在言句上。所以雲門道。此事若在言句上。三乘十二分教。豈是無言句。何須達磨西來。汾陽十八問中。此問謂之驗主問。亦謂之探拔問。這僧致箇問頭。也不妨奇特。若不是趙州。也難抵對他。這僧問如何是趙州。趙州是本分作家。便向道。東門西門南門北門。僧雲。某甲不問這箇趙州。州雲。爾問那箇趙州。後人喚作無事禪。賺人不少。何故他問趙州。州答雲。東門西門南門北門。所以只答他趙州。爾若恁麼會。三家村裡漢。更是會佛法去。只這便是破滅佛法。如將魚目比況明珠。似則似是則不是。山僧道。不在河南。正在河北。且道是有事是無事。也須是子細始得。遠錄公雲。末後一句。始到牢關。指南之旨不在言詮。十日一風。五日一雨。安邦樂業。鼓腹謳歌。謂之太平時節。謂之無事。不是拍盲便道無事。須是透過關捩子。出得荊棘林。淨裸裸赤灑灑。依前似平常人。由爾有事也得。無事也得。七縱八橫。終不執無定有。有般底人道。本來無一星事。但只遇茶吃茶。遇飯吃飯。此是大妄語。謂之未得謂得。未證謂證。元來不曾參得透。見人說心說性說玄說妙。便道只是狂言。本來無事。可謂一盲引眾盲。殊不知。祖師未來時。那裡喚天作地。喚山作水。來為什麼祖師更西來。

대개 참선하여 도를 묻고 자기를 밝게 궁구함은, 삼가 언구를 가려 뽑지 말아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조주가 들어 말함을 보지 못했는가. 지도(至道)는 어렵지 않으니 다만 가려 뽑음을 싫어한다. 또 운문의 말을 보지 못했는가. 지금의 선화자(禪和子)들은, 세 개 다섯 개가 머리를 모으고 입으로 중얼중얼 곧 말한다. 이것은 상재(上才)의 언구요, 저것은 몸에 따른 곳에서 때려 눕힌 말이라고. 알지 못한다, 고인이 방편문 가운데서 초기후학(初機後學)을 위해, 심지를 아직 밝히지 못하고 본성을 아직 보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이 방편의 언구를 세움을. 조사가 서쪽에서 옴과 같이, 홀로 심인(心印)을 전하여 곧바로 인심을 가리켜 성을 보고 부처가 되게 한다. 어느 곳에서 이처럼 갈등인가. 마땅히 언어를 참단하고 격외(格外)에서 진실을 보아, 투탈하여 가기를 얻으면, 가히 용이 물을 얻고 범이 산에 기댐과 같다고 이를 만하다. 오래 참한 선덕(先德)은, 견해는 있으나 아직 꿰뚫지 못하고, 꿰뚫었으나 아직 밝지 못함을 청익(請益)이라 부른다. 만약 꿰뚫어 보아 청익하면, 도리어 언구 위에서 주선하여 굳어 멈춤이 없어야 한다. 오래 참한 청익은 도둑에게 사다리를 줌이다. 사실 이 일은 언구 위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운문이 말한다. 이 일이 만약 언구 위에 있다면, 삼승십이분교(三乘十二分敎)가 어찌 언구가 없으랴. 무엇 때문에 달마가 서쪽에서 왔으랴. 분양(汾陽)의 십팔문(十八問) 가운데, 이 문을 험주문(驗主問)이라 부르기도 하고, 탐발문(探拔問)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승이 문두를 가져온 것도 기특함이 온전하다. 만약 조주가 아니면 또한 그에게 대적하기 어렵다. 이 승이 묻기를 어떤 것이 조주입니까 하니, 조주는 본분의 작가라 곧 그에게 말한다. 동문서문남문북문. 승이 말한다. 소갑은 이 조주를 묻지 않았습니다. 조주가 말한다. 너는 어느 조주를 묻는가. 후인이 불러 무사선(無事禪)이라 한다. 사람을 속임이 적지 않다. 무엇 때문에 그가 조주를 묻고, 조주가 답하여 말하기를 동문서문남문북문이라 했는가. 그러므로 다만 그의 조주를 답했다. 네가 만약 이처럼 이해하면, 세 집 마을의 사내가 더하여 불법을 이해하여 가리라. 다만 이것이 곧 불법을 파멸한다. 물고기 눈을 가지고 명주에 비교함과 같이, 비슷하면 비슷할 뿐 그것이면 그것이 아니다. 산승이 말한다. 하남에 있지 않고 바로 하북에 있다. 이른바 이것이 일이 있음인가 일이 없음인가. 마땅히 자세해야 비로소 된다. 원록공(遠錄公)이 말한다. 말후의 한 구가 비로소 뢰관(牢關)에 이른다. 지남(指南)의 뜻은 언전(言詮)에 있지 않다. 열흘에 한 바람, 닷새에 한 비, 나라를 편안히 하고 업을 즐기며, 배를 두드리고 노래하네. 이를 태평의 시절이라 부르고, 이를 무사라 부른다. 이것이 눈 뜬 장님처럼 곧 무사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관예자를 꿰뚫어 지나고, 형극림(荊棘林)을 벗어나, 깨끗하고 씻은 듯하여, 의연히 평상인과 같아야 한다. 네게 맡겨 일이 있어도 가하고, 일이 없어도 간다. 칠종팔횡하여 끝내 정해져 있다고 집착하지 않는다. 어떤 이가 말한다. 본래 한 점의 일이 없으니, 다만 차를 만나면 차를 마시고 밥을 만나면 밥을 먹을 뿐이다. 이것은 크게 망어(妄語)이다. 이를 얻지 않았는데 얻었다 하고, 증하지 않았는데 증했다 한다고 부른다. 원래 일찍이 참하여 꿰뚫어 얻지 못했다. 사람이 심을 설하고 성을 설하고 현을 설하고 묘를 설함을 보면, 곧 말한다. 그저 미친 말이며 본래 일이 없다고. 가히 한 장님이 여러 장님을 이끈다고 이를 만하다. 알지 못한다, 조사가 아직 오지 않았을 때 어느 곳에서 하늘을 불러 땅이라 하고, 산을 불러 물이라 했으랴. 오는 것이 무엇 때문에 조사가 또 서쪽에서 왔으랴.

諸方陞堂入室。說箇什麼。盡是情識計較。若是情識計較。情盡方見得透。若見得透。依舊天是天。地是地。山是山。水是水。古人道。心是根。法是塵。兩種猶如鏡上痕。到這箇田地。自然淨裸裸赤灑灑。若極則理論。也未是安穩處在。到這裡。人多錯會。打在無事界裡。佛也不禮。香也不燒。似則也似。爭奈脫體不是。才問著。卻是極則相似才拶著。七花八裂。坐在空腹高心處。及到臘月三十日。換手搥胸。已是遲了也。這僧恁麼問。趙州恁麼答。且道作麼生摸索。恁麼也不得。不恁麼也不得。畢竟如何。這些子是難處。所以雪竇拈出來。當面示人。趙州一日坐次。侍者報雲。大王來也。趙州矍然雲。大王萬福。侍者雲。未到和尚。州雲。又道來也。參到這裡。見到這裡。不妨奇特。南禪師拈雲。侍者只知報客。不知身在帝鄉。趙州入草求人。不覺渾身泥水。這些子實處。諸人還知麼。看取雪竇頌。

(원오가 이어 말한다:) 여러 곳에서 당에 오르고 방에 들어가 무슨 것을 말하는가. 모두 정식(情識)의 헤아림이다. 만약 정식의 헤아림이면, 정이 다해야 비로소 꿰뚫어 볼 수 있다. 만약 꿰뚫어 보면, 의연히 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고인이 말한다.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며, 두 가지가 오히려 거울 위의 자국과 같다. 이 전지에 이르러, 자연히 깨끗하고 씻은 듯하다. 만약 극칙으로 논하면, 또한 아직 안온한 곳이 아니다. 여기에 이르러, 사람들이 많이 그릇 이해하여 무사계 가운데 쳐들어가, 부처도 절하지 않고 향도 사르지 않는다. 비슷하면 또한 비슷하다. 어쩌랴 탈체(脫體)가 그것이 아님을. 겨우 물음을 당하면 도리어 극칙과 비슷하고, 겨우 눌림을 당하면 일곱 조각 여덟 조각이 난다. 공복고심(空腹高心)의 곳에 앉아, 섣달 그믐날에 이르러 손을 바꾸어 가슴을 치나, 이미 늦었다. 이 승이 이처럼 묻고 조주가 이처럼 답한다. 이른바 어찌 만져 찾을까.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이렇게 하지 않아도 안 된다. 끝내 어떠한가. 이 작은 것이 어려운 곳이다. 그러므로 설두가 집어 내어 당면에 사람에게 보인다. 조주가 하루는 앉아 있는데, 시자가 알려 말한다. 대왕이 오셨습니다. 조주가 놀라 말한다. 대왕 만복. 시자가 말한다. 아직 화상에게 이르지 않았습니다. 조주가 말한다. 또 왔다고 말하네. 참하여 여기에 이르고 보아 여기에 이르면, 기특함이 온전하다. 남선사(南禪師)가 집어 말한다. 시자는 다만 손을 알릴 줄을 알고 몸이 제향(帝鄕)에 있음을 모르네. 조주는 풀 속에 들어가 사람을 찾다가 깨닫지 못하고 온몸이 진흙 물이네. 이 작은 실질의 곳을 여러 사람이 또 아는가. 설두의 송을 보아라.

句裡呈機劈面來(響。魚行水濁。莫謗趙州好)爍迦羅眼絕纖埃(撒沙撒土。莫帶累趙州。撈天摸地。作什麼)

구 속에 기를 드러내어 얼굴을 쪼개며 오네(울림이로다. 물고기가 가면 물이 흐려지네. 조주를 비방하지 마라 좋다) 석가라안(爍迦羅眼)이 티끌을 끊네(모래를 뿌리고 흙을 뿌리네. 조주를 욕보이지 마라. 하늘을 건지고 땅을 더듬어 무엇을 하랴)

東西南北門相對(開也。那裡有許多門。背卻趙州城。向什麼處去)

동서남북 문이 서로 마주하네(열렸네. 어느 곳에 많은 문이 있으랴. 조주의 성을 등지고 무슨 곳을 향하여 가랴)

無限輪鎚擊不開(自是爾輪鎚不到。開也)

무한한 수레와 망치가 쳐도 열지 못하네(스스로 네 수레와 망치가 미치지 못함이로다. 열렸네)

趙州臨機。一似金剛王寶劍。擬議即截卻爾頭。往往更當面換卻爾眼睛。這僧也敢捋虎鬚致箇問頭。大似無事生事。爭奈句中有機。他既呈機來。趙州也不辜負他問頭。所以亦呈機答。不是他特地如此。蓋為透底人自然合轍。一似安排來相似。不見有一外道。手握雀兒。來問世尊雲。且道某甲手中雀兒。是死耶是活耶。世尊遂騎門閫雲。爾道我出耶入耶(一本雲。世尊竪起拳頭雲。開也合也)外道無語。遂禮拜。此話便似這公案。古人自是血脈不斷。所以道。問在答處。答在問處。雪竇如此見得透。便道句裡呈機劈面來。句裡有機。如帶兩意。又似問人。又似問境相似。趙州不移易一絲毫。便向他道。東門西門南門北門。爍迦羅眼絕纖埃。此頌趙州人境俱奪。向句裡呈機與他答。此謂之有機有境。才轉便照破他心膽。若不如此難塞他問頭爍迦羅眼者。是梵語。此雲堅固眼。亦云金剛眼。照見無礙。不唯千里明察秋毫。亦乃定邪決正。辨得失。別機宜識休咎。雪竇雲。東西南北門相對。無限輪鎚擊不開。既是無限輪鎚。何故擊不開。自是雪竇見處如此。爾諸人又作麼生。得此門開去。請參詳看。

조주가 기에 임함은 한 번 금강왕의 보검과 같아, 생각하면 곧 네 머리를 잘라 버리고, 왕왕 더욱 당면에 네 눈알을 바꿔 버린다. 이 승도 감히 범의 수염을 쓸어 문두를 가져왔다. 대략 일 없이 일을 냄과 같다. 어쩌랴 구 속에 기가 있음을. 그가 이미 기를 드러내어 왔으니, 조주도 또한 그의 문두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또한 기를 드러내어 답한다. 이것은 그가 특별히 이렇게 함이 아니다. 대개 바닥을 꿰뚫은 사람은 자연히 바퀴자국에 맞기 때문이니, 한 번 배치해 온 것과 같다. 보지 못했는가 한 외도가 있어 손 안에 참새를 쥐고, 세존에게 와서 물어 말한다. 이른바 소갑의 손 속의 참새는 죽었습니까 살았습니까. 세존이 이에 문지방을 타고 말한다. 너는 말해 봐라, 내가 나가는가 들어가는가(한 본에 말하기를, 세존이 주먹을 세워 말한다, 열렸네 닫혔네). 외도가 말이 없었다. 이에 예배했다. 이 말이 곧 이 공안과 닮았다. 고인은 스스로 혈맥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한다. 물음은 답하는 곳에 있고, 답은 묻는 곳에 있다. 설두가 이처럼 꿰뚫어 보니, 곧 말한다 구 속에 기를 드러내어 얼굴을 쪼개며 오네. 구 속에 기가 있는 것은 두 뜻을 띤 것과 같아, 또 사람에게 묻는 것 같고, 또 경계에 묻는 것과 같다. 조주는 털끝도 바꾸지 않고 곧 그에게 말한다. 동문서문남문북문. 석가라안이 티끌을 끊네. 이것은 조주가 인경(人境)을 함께 빼앗음을 송한다. 구 속을 향하여 기를 드러내어 그에게 답을 준다. 이를 기가 있고 경이 있다고 부른다. 겨우 돌면 곧 그의 심담(心膽)을 비추어 부순다. 만약 이렇지 않으면 그의 문두를 막기 어렵다. 석가라안은 범어로 여기서 견고안(堅固眼)이라 이르고, 또 금강안(金剛眼)이라 이른다. 비추어 봄에 걸림이 없다. 다만 천 리를 밝게 추호를 살필 뿐 아니라, 또한 삿됨을 정하고 바름을 결하여 득실을 분별하고, 기의를 가려 화복을 안다. 설두가 말한다. 동서남북 문이 서로 마주하네. 무한한 수레와 망치가 쳐도 열지 못하네. 이미 무한한 수레와 망치인데 무엇 때문에 쳐서 열지 못하는가. 스스로 설두의 본 바가 이러하기 때문이다. 너희 여러 사람은 또 어떠한가. 이 문을 얻어 열어 가면, 청하노니 참상(參詳)하여 보라.

垂示雲。恁麼恁麼。不恁麼不恁麼。若論戰也。箇箇立在轉處。所以道。若向上轉去。直得釋迦彌勒。文殊普賢。千聖萬聖。天下宗師。普皆飲氣吞聲。若向下轉去。醯雞蠛蠓。蠢動含靈。一一放大光明。一一壁立萬仞。儻或不上不下。又作麼生商量。有條攀條。無條攀例。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지 않게 이렇지 않게. 만약 싸움을 논하면, 하나하나가 도는 곳에 선다. 그러므로 말한다. 만약 위를 향하여 돌아가면, 곧바로 석가·미륵, 문수·보현, 천 성인 만 성인, 천하의 종사가, 널리 모두 기를 삼키고 소리를 삼키게 되리라. 만약 아래를 향하여 돌아가면, 희계멸몽(醯鷄蠛蠓)의 미물과 충동함령(蠢動含靈)이, 하나하나 큰 광명을 놓고 하나하나 벽립만인(壁立萬仞)하리라. 만약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면, 또 어찌 상량하랴. 가닥이 있으면 가닥에 붙들고, 가닥이 없으면 예에 붙들라. 잠시 들어 보라.

【一〇】舉睦州問僧近離甚處(探竿影草)僧便喝(作家禪客。且莫詐明頭也解恁麼去)州雲。老僧被汝一喝(陷虎之機。猱人作麼)僧又喝(看取頭角。似則似。是則未是。只恐龍頭蛇尾)州雲。三喝四喝後作麼生(逆水之波。未曾有一人出得頭。入那裡去)僧無語(果然摸索不著)州便打雲(若使睦州盡令而行。盡大地草木。悉斬為三段)這掠虛頭漢(放過一著。落在第二)。

【一〇】거: 목주가 승에게 물었다 가까이 무슨 곳을 떠나 왔는가(탐간영초(探竿影草)) 승이 곧 꾸짖었다(작가의 선객. 잠시 속여 밝은 척하지 마라. 또 이처럼 가기를 안다) 목주가 말한다. 늙은 중이 너의 한 꾸짖음을 입었다(범을 함정에 빠뜨리는 기. 사람을 건드려 무엇을 하랴) 승이 또 꾸짖었다(두각(頭角)을 보아라. 닮으면 닮았으되, 그것이면 아직 그것이 아니다. 다만 용머리에 뱀 꼬리일까 두렵네) 목주가 말한다. 세 번 네 번 꾸짖은 뒤에는 어떠한가(역수의 물결. 일찍이 한 사람도 머리를 낸 자가 없다. 어느 안으로 들어가랴) 승이 말이 없다(과연 만져 붙들지 못했네) 목주가 곧 때려 말한다(만약 목주로 하여금 영을 다하여 행하게 하면, 대지의 초목을 다하여 모두 세 토막으로 베리라) 이 허두를 훑는 사내(한 수를 놓쳐 버렸네. 둘째에 떨어졌네).

大凡扶竪宗教。須是有本分宗師眼目。有本分宗師作用。睦州機鋒。如閃電相似。愛勘座主。尋常出一言半句。似箇荊棘叢相似。著腳手不得。他才見僧來。便道見成公案。放爾三十棒。又見僧雲。上座。僧回首。州雲。簷板漢。又示眾雲。未有箇入頭處。須得箇入頭處。既得箇入頭處。不得辜負老僧。睦州為人多如此。這僧也善雕琢。爭奈龍頭蛇尾。當時若不是睦州。也被他惑亂一場。只如他問近離什麼處。僧便喝。且道他意作麼生。這老漢也不忙。緩緩地向他道。老僧被汝一喝。似領他話在一邊。又似驗他相似。斜身看他如何。這僧又喝。似則似是則未是。被這老漢穿卻鼻孔來也。遂問雲。三喝四喝後作麼生。這僧果然無語。州便打雲。這掠虛頭漢。驗人端的處。下口便知音。可惜許。這僧無語。惹得睦州道掠虛頭漢。若是諸人。被睦州道三喝四喝後作麼生。合作麼生祇對。免得他道掠虛頭漢。這裡若是識存亡。別休咎。腳踏實地漢。誰管三喝四喝後作麼生。只為這僧無語。被這老漢便據欵結案。聽取雪竇頌出。

대개 종교를 세워 받듦에, 마땅히 본분의 종사의 안목이 있고 본분의 종사의 작용이 있어야 한다. 목주의 기봉(機鋒)은 번개빛이 번쩍임과 같다. 좌주(座主)를 헤아리기를 좋아한다. 평상에 한마디 반마디를 내는 것이 가시덤불과 같아서 수족을 붙일 수 없다. 그가 겨우 승이 옴을 보면, 곧 말한다 현성의 공안. 너에게 삼십 방을 놓는다. 또 승을 보고 말한다. 상좌. 승이 머리를 돌리니, 목주가 말한다. 널빤지를 짊어진 사내. 또 무리에게 보여 말한다. 아직 머리 들어갈 곳이 없다. 마땅히 머리 들어갈 곳을 얻어야 한다. 이미 머리 들어갈 곳을 얻었으면, 늙은 중을 저버리지 못한다. 목주가 사람을 위함이 많이 이와 같다. 이 승도 또한 잘 다듬었다. 어쩌랴 용머리에 뱀 꼬리임을. 당시 만약 목주가 아니었으면, 또한 그에게 미혹되어 한 판이 되었으리라. 다만 그가 가까이 무슨 곳을 떠나 왔는가 물음과 같이, 승이 곧 꾸짖었다. 이른바 그의 뜻이 어떠한가. 이 늙은 사내도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 그에게 말한다. 늙은 중이 너의 한 꾸짖음을 입었다. 그의 말을 한쪽에서 받은 것 같고, 또 그를 헤아린 것과 같다. 몸을 비스듬히 하여 그가 어떠한가를 본다. 이 승이 또 꾸짖었다. 닮으면 닮았으되, 그것이면 아직 그것이 아니다. 이 늙은 사내에게 콧구멍이 꿰뚫려 왔다. 이에 물어 말한다. 세 번 네 번 꾸짖은 뒤에는 어떠한가. 이 승이 과연 말이 없다. 목주가 곧 때려 말한다. 이 허두를 훑는 사내. 사람을 헤아리는 단단한 곳은, 입을 내리면 곧 소리를 안다. 아깝구나. 이 승이 말이 없어, 목주가 '허두를 훑는 사내'라 말하게 했다. 만약 여러 사람이라면, 목주에게 '세 번 네 번 꾸짖은 뒤에는 어떠한가'라고 말해지면, 마땅히 어떻게 대답하여 그가 '허두를 훑는 사내'라 말함을 면하랴. 여기서 만약 존망을 알고 화복을 가리는, 발이 실제로 땅을 밟는 사내라면, 뉘가 세 번 네 번 꾸짖은 뒤에 어떠한가를 관여하랴. 다만 이 승이 말이 없음 때문에, 이 늙은 사내에게 곧 죄상에 의거하여 안건을 결정해 버렸다. 설두가 송해 냄을 들어 받아라.

兩喝與三喝(雷聲浩大。雨點全無。自古至今。罕有人恁麼)作者知機變(若不是作家爭驗得只恐不恁麼)

두 번 꾸짖음과 세 번 꾸짖음(뇌성이 웅장하나 빗점이 전혀 없네.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드물게 사람이 이처럼 하네) 작가는 기변(機變)을 안다(만약 작가가 아니면 어찌 헤아려 얻으랴. 다만 이처럼 하지 않을까 두렵네)

若謂騎虎頭(㘞瞎漢。虎頭如何騎。多少人恁麼會。也有人作這見解)

만약 범 머리를 탔다고 하면(㘞한 소경 사내. 범 머리를 어찌 타랴. 많은 사람이 이처럼 이해한다. 또 사람이 이 같은 견해를 짓는다)

二俱成瞎漢(親言出親口。何止兩箇。自領出去)誰瞎漢(教誰辨。賴有末後句。洎乎賺殺人)拈來天下與人看(看即不無。覰著即瞎。闍梨若著眼看。則兩手掊空。恁麼舉。且道是第幾機)

둘 다 소경 사내가 되었네(친언이 친구에서 나옴. 어찌 두 개에 그치랴. 스스로 받고 나가라) 뉘가 소경 사내(뉘에게 분별하게 할까. 말후의 구가 있음을 의지함. 거의 사람을 속여 죽일 뻔했네) 집어 와서 천하를 사람에게 보이네(보면 곧 없지 않으나, 엿보아 붙들면 곧 소경. 사리(闍黎)가 만약 눈을 붙들고 보면, 곧 두 손이 허공을 움키리라. 이처럼 들어, 이른바 이것이 제몇 기(機)인가)

雪竇不妨有為人處。若不是作者。只是胡喝亂喝。所以古人道。有時一喝不作一喝用。有時一喝卻作一喝用。有時一喝如踞地獅子。有時一喝如金剛王寶劍。興化道。我見爾諸人。東廊下也喝。西廊下也喝。且莫胡喝亂喝。直饒喝得興化。上三十三天。卻撲下來。氣息一點也無。待我甦醒起來。向汝道未在。何故。興化未曾向紫羅帳裡撤真珠。與爾諸人在。只管胡喝亂喝作什麼。臨濟道。我聞汝等。總學我喝。我且問爾。東堂有僧出。西堂有僧出。兩箇齊下喝。那箇是賓。那箇是主。爾若分賓主不得。已後不得學老僧。所以雪竇頌道。作者知機變。這僧雖被睦州收。他卻有識機變處。且道什麼處。是這僧識機變處。鹿門智禪師。點這僧雲。識法者懼。巖頭道。若論戰也。箇箇立在轉處。黃龍心和尚道。窮則變。變則通。這箇些子。是祖師坐斷天下人舌頭處。爾若識機變。舉著便知落處。有般漢雲。管他道三喝四喝作什麼。只管喝將去。說什麼三十二十喝。喝到彌勒佛下生。謂之騎虎頭。若恁麼知見。不識睦州則故是。要見這僧太遠在。如人騎虎頭。須是手中有刀。兼有轉變始得。雪竇道。若恁麼。二俱成瞎漢。雪竇似倚天長劍。凜凜全威。若會得雪竇意。自然千處萬處一時會。便見他雪竇後面頌。只是下注腳。又道誰瞎漢。且道是賓家瞎。是主家瞎。莫是賓主一時瞎麼。拈來天下與人看。此是活處。雪竇一時頌了也。為什麼卻道。拈來天下與人看。且道作麼生看。開眼也著。閤眼也著。還有人免得麼。

설두는 사람을 위하는 곳이 온전히 있다. 만약 작가가 아니면, 그저 함부로 꾸짖고 어지럽게 꾸짖을 뿐이다. 그러므로 고인이 말한다. 어떤 때의 한 꾸짖음은 한 꾸짖음의 쓰임이 되지 않고, 어떤 때의 한 꾸짖음은 도리어 한 꾸짖음의 쓰임이 되며, 어떤 때의 한 꾸짖음은 웅거한 사자와 같고, 어떤 때의 한 꾸짖음은 금강왕의 보검과 같다. 흥화(興化)가 말한다. 내가 너희 여러 사람을 보니, 동쪽 회랑 아래에서도 꾸짖고, 서쪽 회랑 아래에서도 꾸짖는다. 잠시 함부로 꾸짖고 어지럽게 꾸짖지 마라. 비록 흥화를 꾸짖어 얻어, 삼십삼천 위에 올랐다가 도리어 떨어져 내려, 숨결 한 점도 없이, 내가 소생하여 일어나기를 기다려, 너에게 말해도 또한 아직 거기 있지 않으리라. 무엇 때문인가. 흥화가 일찍이 자라장(紫羅帳) 속에 진주를 뿌리지 않았으니, 너희 여러 사람과 함께, 자꾸만 함부로 꾸짖고 어지럽게 꾸짖어 무엇을 하랴. 임제가 말한다. 내가 너희를 들으니, 모두 나의 꾸짖음을 배운다. 내가 잠시 너에게 묻노라. 동당(東堂)에 승이 나오고, 서당(西堂)에 승이 나와서, 두 사람이 나란히 꾸짖음을 내리면, 어느 것이 객이고 어느 것이 주인인가. 네가 만약 객과 주를 가르지 못하면, 이후로 늙은 중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므로 설두가 송하여 말한다. 작가는 기변(機變)을 안다. 이 승이 비록 목주에게 거둬들여졌으나, 그는 도리어 기변을 아는 곳이 있다. 이른바 무슨 곳이 이 승이 기변을 아는 곳인가. 녹문지선사(鹿門智禪師)가 이 승을 짚어 말한다. 법을 아는 자는 두려워한다. 암두(巖頭)가 말한다. 만약 싸움을 논하면, 하나하나가 도는 곳에 선다. 황룡심화상(黃龍心和尚)이 말한다. 궁하면 곧 변하고, 변하면 곧 통한다. 이 작은 것들이, 조사가 천하 사람의 설두를 좌단하는 곳이다. 네가 만약 기변을 알면, 들면 곧 떨어진 곳을 안다. 어떤 사내가 말한다. 그가 세 번 네 번 꾸짖음을 말함을 관여하여 무엇을 하랴. 자꾸만 꾸짖어 가라. 무슨 삼십 이십의 꾸짖음을 말하는가. 미륵불이 하생할 때까지 꾸짖어 이른다. 이를 범 머리를 탔다고 부른다. 만약 이 같은 지견이면, 목주를 모르는 것은 곧 고로 그러하다. 이 승을 보고자 하면 너무 멀리 있다. 사람이 범 머리를 탐과 같아, 마땅히 손 속에 칼이 있고, 겸하여 전변이 있어야 비로소 된다. 설두가 말한다. 만약 이처럼 하면, 둘 다 소경 사내가 된다. 설두는 하늘을 기댄 긴 칼과 같다. 서슬이 푸르러 위엄을 온전히 한다. 만약 설두의 뜻을 깨달아 얻으면, 자연히 천 곳 만 곳이 한꺼번에 이해한다. 곧 그의 설두의 뒤면의 송을 보니, 그저 아래의 주석이다. 또 말한다 뉘가 소경 사내. 이른바 이것이 객의 소경인가, 주의 소경인가. 혹시 객과 주가 한꺼번에 소경인가. 집어 와서 천하를 사람에게 보이네. 이것이 살아 있는 곳이다. 설두가 한꺼번에 송을 마쳤다. 무엇 때문에 도리어 말하는가, 집어 와서 천하를 사람에게 보이네. 이른바 어떻게 보는가. 눈을 떠도 붙들리고, 눈을 감아도 붙들린다. 또 사람이 면하는 자가 있는가.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巖錄) 권제일(終)

夾山無礙禪師降魔錶

협산무애선사(夾山無碍禪師)의 항마표(降魔表)

慧芳附刊

혜방(慧芳) 부간(附刊)

臣聞。三乘路廣。法界無涯。智海晏清。十方安泰。時有魔軍兢起。侵撓心田。六賊既強。心王驚動。朝生百怪。暮起千邪。撼惑真如。困勞法體。菩提道路。隔絕不通。破壞涅槃。傷殘三寶。無為珠玉。悉被偷將。大藏法財。皆遭劫奪。塵勞翳日。慾火亙天。飄蕩法城。焚燒聖境。臣乃見如斯暴亂。恐佛法以難存。遂與六波羅蜜商量。同為剪滅。遣性空為密使。聽探魔軍。見今屯在五蘊山中。有八萬四千餘眾。既知體勢。計在剎那。遂點十八界雄兵。並立體空為號。人人有無礙之力。箇箇懷勇健之能。直心為見性之功。一正去百邪之亂。擐堅固甲。執三昧鏘。智箭禪弓光明慧劒。向大乘門中訓練。寂滅山內安營。三明嶺上開旗。八正路邊排布。遣大覺性。為捉生之將。遊歷四方。搜求妄想之蹤。抄截無明之蹟。復使慈悲王。破三毒之寨。忍辱帥伐嗔怒之城。精進軍除傲慢之妖。喜捨士捉慳貪之賊。逡巡而魔軍大起。殺氣沖天。臣乃部領摩訶。一時齊入。當爾之時。眼不觀色。耳不聽聲。鼻不嗅香。舌不了味。身不受觸。意不攀緣。一志向前。念念不退。倏忽而魔軍大敗。六賊全輸。殺戮無邊。掃除蕩盡。生擒妄想。活捉無明。領向涅槃場中。以慧劍斬為三段。煩惱林當時摧折。人我山化作微塵。痴愛網遭智火焚燒。邪見林被慧風吹竭。因茲三明再朗。四智重圓。內外無瑕。廓然清淨。心王坐歡喜之殿。真如登解脫之樓。自性遊無礙之堂。三身踞法空之座。從茲法界寧靜。永絕囂塵。共渡生死之河。齊到菩提之岸。魔軍既退。合具奏聞。

신(臣)이 듣기에 말한다. 삼승(三乘)의 길은 넓고, 법계에 가장자리가 없다. 지혜의 바다가 맑고 고요하여, 시방이 안태하다. 때에 마군(魔軍)이 다투어 일어나, 심전(心田)을 침노한다. 여섯 도둑이 이미 강하여, 심왕(心王)이 놀라 떤다. 아침에 백 가지 괴이를 내고, 저녁에 천 가지 삿됨을 일으킨다. 진여(真如)를 흔들어 미혹하고, 법체(法體)를 곤로케 한다. 보리의 도로가 끊어져 통하지 않고, 열반을 파괴하며, 삼보를 상하게 한다. 무위의 주옥이 모두 도둑맞아 가고, 대장의 법재(法財)가 모두 겁탈을 당한다. 티끌 수고가 해를 가리고, 욕망의 불이 하늘에 걸친다. 법의 성을 날려 떠돌리고, 성스러운 경계를 불사른다. 신이 이에 이 같은 폭란을 보고, 불법이 존하기 어려울까 두려워, 이에 육바라밀과 상량하여 함께 끊어 멸하고자 한다. 성공(性空)을 보내어 밀사로 삼아, 마군을 엿보게 했다. 지금 오온산(五蘊山) 속에 주둔해 있음을 보니, 팔만사천여 무리가 있다. 이미 체세를 알았으니, 계책은 찰나에 있다. 이에 십팔계(十八界)의 웅병을 점고하고, 아울러 체공(體空)을 세워 호로 삼았다. 사람마다 무애의 힘이 있고, 사람마다 용건의 능을 품었다. 곧은 마음을 견성(見性)의 공으로 삼고, 한 바름이 백 가지 삿됨의 어지러움을 물리치게 한다. 굳센 갑옷을 입고, 삼매의 창을 잡으며, 지혜의 화살과 선의 활, 광명과 지혜의 칼을, 대승문 가운데서 훈련하고, 적멸산 안에 진을 쳤다. 삼명(三明)의 영 위에 깃발을 펴고, 팔정(八正)의 길가에 배치했다. 대각성(大覺性)을 보내어 생포(生捕)의 장수로 삼아, 사방을 주유하여 망상의 자취를 찾아 구하고, 무명의 자취를 끊어 가로막게 했다. 또 자비왕으로 하여금 삼독의 채를 깨뜨리게 하고, 인욕의 장수로 하여금 진노의 성을 치게 하며, 정근군(精進軍)으로 하여금 오만의 요괴를 제거하게 하고, 희사의 선비로 하여금 인탐의 도둑을 잡게 했다. 주순(逡巡)하여 마군이 크게 일어나, 살기가 하늘을 찌른다. 신이 이에 마하(摩訶)를 이끌어, 한꺼번에 나란히 들어갔다. 바로 그 때에, 눈은 빛을 보지 않고, 귀는 소리를 듣지 않으며, 코는 향을 맡지 않고, 혀는 맛을 알지 않으며, 몸은 촉을 받지 않고, 뜻은 인연을 따지 않는다. 한 뜻으로 앞을 향하여, 생각생각 물러나지 않는다. 홀연히 마군이 크게 패하고, 여섯 도둑이 온전히 지니, 죽이고 베어낸 것이 가이없고, 쓸어 없애 다하였다. 망상을 생포하고 무명을 사로잡아, 열반장(涅槃場) 가운데로 끌고 가, 지혜의 칼로 세 토막을 냈다. 번뇌의 수풀은 그 때 꺾여지고, 인아(人我)의 산은 미진이 되어 변했다. 치애(癡愛)의 그물은 지혜의 불에 타버렸고, 사견의 수풀은 지혜의 바람에 불려 말랐다. 이로 인하여 삼명이 다시 밝고, 사지(四智)가 거듭 둥글어, 안팎에 흠이 없고, 넓고 깨끗하다. 심왕이 환희의 전에 앉고, 진여가 해탈의 누에 오르며, 자성이 무애의 당에 노닐고, 삼신(三身)이 법공(法空)의 자리에 걸터앉는다. 이로부터 법계가 안정되어, 영원히 소란한 티끌을 끊는다. 함께 생사의 강을 건너, 나란히 보리의 언덕에 이른다. 마군이 이미 물러갔으니, 합하여 주문(奏聞)을 갖춘다.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제이

垂示雲。佛祖大機。全歸掌握。人天命脈。悉受指呼。等閑一句一言。驚群動眾。一機一境。打鎖敲枷。接向上機。提向上事。且道什麼人曾恁麼來。還有知落處麼。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불조(佛祖)의 대기(大機)는 온전히 장악에 돌아오고, 인천(人天)의 명맥(命脈)은 모두 지호(指呼)를 받는다. 한가로운 한 구 한 말이 무리를 놀라고 격동하게 하고, 한 기(機) 한 경(境)이 자물쇠를 때리고 차를 두드린다. 위를 향한 기를 맞이하고, 위를 향한 일을 든다. 이른바 무슨 사람이 일찍이 이처럼 왔던가. 또 떨어진 곳을 아는 자가 있는가. 잠시 들어 보라.

【一一】舉黃檗示眾雲(打水礙盆。一口吞盡。天下衲僧跳不出)汝等諸人。盡是噇酒糟漢。恁麼行腳(道著。踏破草鞋。掀天搖地)何處有今日(用今日作什麼。不妨驚群動眾)還知大唐國裡無禪師麼(老僧不會。一口吞盡。也是雲居羅漢)時有僧出雲。只如諸方匡徒領眾。又作麼生(也好與一拶。臨機不得不恁麼)檗雲。不道無禪。只是無師(直得分疎不下。瓦解氷消。龍頭蛇尾漢)。

【一一】거: 황벽(黃檗)이 무리에게 보여 말한다(물을 때려 대야에 걸림. 한 입에 삼켜 버림. 천하의 납승이 뛰어 나오지 못함) 너희 여러 사람은 모두 술찌끼를 쩌억 쩌억 먹는 사내다. 이처럼 행각하여(말닿았네. 짚신을 밟아 닳고, 하늘을 들어 땅을 흔듦) 어느 곳에 오늘이 있으랴(오늘을 써서 무엇을 하랴. 무리를 놀라고 격동하게 함이 온전하네) 또 아는가 대당국(大唐國) 속에 선사가 없음을(늙은 중이 이해하지 못함. 한 입에 삼켜 버림. 또한 운거의 나한) 때에 승이 나와 말한다. 다만 여러 곳에서 무리를 바로잡고 이끎과 같으면, 또 어떠합니까(좋다 한 번 눌러 줌. 기에 임하여 이처럼 하지 않을 수 없음) 황벽이 말한다. 선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스승이 없다(곧바로 나누어 내려 설명할 수 없음. 기와가 무너지고 얼음이 녹음. 용머리에 뱀 꼬리 사내).

黃檗身長七尺。額有圓珠。天性會禪。師昔遊天台。路逢一僧。與之談笑。如故相識。熟視之目光射人。頗有異相。乃偕行。屬溪水暴漲。乃植杖捐笠而止。其僧率師同渡。師曰。請渡。彼即褰衣。躡波如履平地。回顧雲渡來渡來。師咄雲。這自了漢。吾早知揑怪。當斫汝脛。其僧歎曰。真大乘法器。言訖不見。初到百丈。丈問雲。巍巍堂堂。從什麼處來。檗雲。巍巍堂堂從嶺中來。丈雲。來為何事。檗雲。不為別事。百丈深器之。次日辭百丈。丈雲。什麼處去。檗雲。江西禮拜馬大師去。丈雲。馬大師已遷化去也。儞道黃檗恁麼問。是知來問。是不知來問。卻雲。某甲特地去禮拜。福緣淺薄。不及一見。未審平日有何言句。願聞舉示。丈遂舉再參馬祖因緣。祖見我來。便竪起拂子。我問雲。即此用。離此用。祖遂掛拂子於禪床角良久。祖卻問我。汝已後鼓兩片皮。如何為人。我取拂子竪起。祖雲。即此用。離此用。我將拂子。掛禪床角。祖振威一喝。我當時直得三日耳聾。黃檗不覺悚然吐舌。丈雲。子已後莫承嗣馬大師麼。檗雲。不然。今日因師舉。得見馬大師大機大用。若承嗣馬師。他日已後喪我兒孫。丈雲。如是如是。見與師齊。減師半德。智過於師。方堪傳授。子今見處宛有超師之作。諸人且道。黃檗恁麼問。是知而故問耶。是不知而問耶。須是親見他家父子行履處始得。黃檗一日又問百丈。從上宗乘。如何指示。百丈良久。檗雲。不可教後人斷絕去。百丈雲。將謂汝是箇人。遂乃起入方丈。檗與裴相國為方外友。裴鎮宛陵請師至郡。以所解一編。示師。師接置於座。略不披閱。良久乃雲。會麼。裴雲。不會。檗雲。若便恁麼會得。猶較些子。若也形於紙墨。何處更有吾宗。裴乃以頌贊雲。自從大士傳心印。額有圓珠七尺身。掛錫十年棲蜀水。浮盃今日渡漳濱。八千龍象隨高步。萬裡香花結勝因。

황벽은 키가 칠 척이요, 이마에 둥근 구슬이 있다. 천성으로 선을 이해했다. 스님이 옛날 천태(天台)에 노닐다가, 길에서 한 승을 만났다. 그와 담소하니, 옛날부터 서로 아는 듯했다. 자세히 보니 눈빛이 사람을 쏘아 매우 이상한 상이 있었다. 이에 함께 갔다. 시냇물이 불어남을 만나, 이에 지팡이를 세우고 삿갓을 벗어 멈췄다. 그 승이 스님을 끌어 함께 건너려 하니, 스님이 말한다. 건너시기를 청합니다. 그가 곧 옷을 걷어 올리고, 물결을 밟기를 평지를 밟듯 하여, 머리를 돌려 말한다. 건너오시오 건너오시오. 스님이 꾸짖어 말한다. 이 스스로 마침을 아는 사내. 내가 일찍이 네가 괴이를 꾸밈을 알았다면, 마땅히 네 정강이를 베었으리라. 그 승이 탄식하여 말한다. 참된 대승의 법기로다. 말을 마치고 보이지 않았다. 처음으로 백장(百丈)에 이르렀다. 백장이 물어 말한다. 우러러 당당히, 무슨 곳에서 왔는가. 황벽이 말한다. 우러러 당당히 영(嶺) 속에서 왔습니다. 백장이 말한다. 온 것이 무슨 일 때문인가. 황벽이 말한다. 다른 일 때문이 아닙니다. 백장이 깊이 그를 기용했다. 다음 날 백장을 작별하니, 백장이 말한다. 무슨 곳으로 가는가. 황벽이 말한다. 강서에 가서 마대사(馬大師)를 예배하려 합니다. 백장이 말한다. 마대사가 이미 천화하여 갔다. 너는 말해 봐라, 황벽이 이처럼 물은 것은, 알고 와서 물음인가, 모르고 물음인가. 도리어 말한다. 소갑이 특별히 가서 예배하려 했으나, 복이 얕은 인연으로 한 번 뵙지 못했습니다. 아직 살피지 못하겠는데 평일에 무슨 언구가 있었는지, 바라건대 들어 보여 주십시오. 백장이 이에 다시 마조(馬祖)를 참한 인연을 들었다. 마조가 내가 옴을 보고, 곧 불자를 세웠다. 내가 물어 말한다. 이 쓰임에 곧입니까, 이 쓰임을 떠납니까. 마조가 이에 불자를 선상(禪床) 모퉁이에 걸었다. 오래도록, 마조가 도리어 나에게 묻는다. 네가 이후에 두 쪽의 가죽을 울려, 어떻게 사람을 위하겠는가. 내가 불자를 가져다 세우니, 마조가 말한다. 이 쓰임에 곧입니까, 이 쓰임을 떠납니까. 내가 불자를 가지고, 선상 모퉁이에 걸었다. 마조가 위엄을 떨쳐 한 번 꾸짖으니, 나는 그 때 곧바로 사흘 동안 귀가 먹었다. 황벽이 깨닫지 못하고 송연하여 혀를 내밀었다. 백장이 말한다. 네가 이후에 마대사의 법을 잇지 않겠는가. 황벽이 말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스님이 든 것으로 인하여, 마대사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보아 얻었습니다. 만약 마사의 법을 이으면, 다른 날 이후로 우리 자손을 잃을까 합니다. 백장이 말한다. 그렇다 그렇다. 견해가 스승과 같으면, 스승의 절반의 덕을 덜고, 지혜가 스승을 지나야 비로소 전수할 만하다. 네가 지금 본 바가 빤히 스승을 넘는 작용이 있다. 여러 사람이 이른바, 황벽이 이처럼 물은 것은, 알고 일부러 물음인가, 모르고 물음인가. 마땅히 친히 그 집의 부자의 행여한 곳을 보아야 비로소 된다. 황벽이 하루는 또 백장에게 물었다. 종상(從上)의 종승(宗乘)을, 어떻게 지시합니까. 백장이 오래도록 가만히 있으니, 황벽이 말한다. 후인으로 하여금 끊어져 가게 하면 안 됩니다. 백장이 말한다. 너를 사람이라고 여겼었는데. 이에 일어나 방장(方丈)으로 들어갔다. 황벽은 배상국(裴相國)과 방외(方外)의 벗이 되었다. 배가 완릉(宛陵)을 진수하여 스님을 청하여 군(郡)에 이르게 하고, 풀이한 한 편을 가지고, 스님에게 보였다. 스님이 받아서 자리에 놓고, 조금도 펼쳐 보지 않았다. 오래도록 있다가 곧 말한다. 아는가. 배가 말한다. 모릅니다. 황벽이 말한다. 만약 곧 이처럼 이해하면, 오히려 조금 더 낫다. 만약 지먹(紙墨)에 형상하면, 어느 곳에 더하여 우리 종이 있으랴. 배가 이에 송으로 찬하여 말한다. 대사(大士)가 심인을 전한 이래로, 이마에 둥근 구슬의 칠 척의 몸. 주석을 걸고 십 년 촉수(蜀水)에 깃들고, 잔을 띄워 오늘 장빈(漳濱)을 건너네. 팔천의 용상(龍象)이 높은 걸음을 따르고, 만 리의 향화(香花)가 훌륭한 인연을 맺네.

擬欲事師為弟子。不知將法付何人。師亦無喜色雲。心如大海無邊際。口吐紅蓮養病身。自有一雙無事手。不曾祇揖等閑人。檗住後。機鋒峭峻。臨濟在會下。睦州為首座。問雲。上座在此多時。何不去問話。濟雲。教某甲問什麼話即得。座雲。何不去問如何是佛法的的大意。濟便去問。三度被打出。濟辭座曰。蒙首座令三番去問。被打出。恐因緣不在這裡。暫且下山。座雲。子若去須辭和尚去方可。首座預去白檗雲。問話上座。甚不可得。和尚何不穿鑿教成一株樹去。與後人為陰涼。檗雲。吾已知。濟來辭。檗雲。汝不得向別處去。直向高安灘頭。見大愚去。濟到大愚。遂舉前話。不知某甲過在什麼處。愚雲。檗與麼老婆心切。為儞徹困。更說什麼有過無過。濟忽然大悟雲。黃檗佛法無多子。大愚搊住雲。儞適來又道有過。而今卻道佛法無多子。濟於大愚脇下。𡎺三拳。愚拓開雲。汝師黃檗非幹我事。一日檗示眾雲。牛頭融大師。橫說竪說。猶未知向上關捩子在。是時石頭馬祖下。禪和子浩浩地。說禪說道。他何故卻與麼道。所以示眾雲。汝等諸人盡是噇酒糟漢。恁麼行腳。取笑於人。但見八百一千人處便去。不可只圖熱鬧也。可中總似汝如此容易。何處更有今日事也。唐時愛罵人。作噇酒糟漢。人多喚作黃檗罵人。具眼者自見他落處。大意垂一鉤。釣人問。眾中有不惜身命底禪和。便解恁麼出眾問他道。只如諸方匡徒領眾。又作麼生。也好一拶。這老漢果然分疎不下。便卻漏逗雲。不道無禪。只是無師。且道意在什麼處。他從上宗旨。有時擒。有時縱。有時殺。有時活。有時放。有時收。敢問諸人。作麼生是禪中師。山僧恁麼道。已是和頭沒卻了也。諸人鼻孔在什麼處。良久雲。穿卻了也。

(원오가 이어 말한다:) 장차 스님을 섬겨 제자가 되고자 하오나, 법을 가지고 어느 사람에게 줄지 모르겠네. 스님도 기쁜 빛이 없이 말한다. 마음은 큰 바다 같아 가장자리가 없고, 입이 붉은 연꽃을 토하여 병든 몸을 기르네. 스스로 한 쌍의 무사(無事)한 손이 있어, 일찍이 한가로운 사람에게 읍하지 않았네. 황벽이 머문 뒤, 기봉이 험준했다. 임제가 회하에 있었다. 목주가 수좌가 되었다. 물어 말한다. 상좌가 여기 있는 지 오래인데, 어찌 가서 말을 묻지 않는가. 임제가 말한다. 소갑더러 무슨 말을 묻게 하면 비로소 되겠습니까. 수좌가 말한다. 어찌 가서 어떤 것이 불법의 참뜻인지 묻지 않는가. 임제가 곧 가서 물었다. 세 번을 쫓겨났다. 임제가 수좌를 작별하여 말한다. 수좌께서 세 번 묻게 하신 것을 입었으나, 쫓겨났습니다. 아마 인연이 여기 있지 않은가 합니다. 잠시 산을 내려가겠습니다. 수좌가 말한다. 네가 만약 가려면 마땅히 화상을 작별해야 비로소 된다. 수좌가 미리 먼저 가서 황벽에게 아뢰어 말한다. 말을 묻는 상좌는 매우 얻기 어렵습니다. 화상이 어찌 뚫고 꿰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서, 후인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지 않으십니까. 황벽이 말한다. 나는 이미 알았다. 임제가 와서 작별하니, 황벽이 말한다. 너는 다른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 곧바로 고안의 여울목으로 가서, 대우(大愚)를 보고 가라. 임제가 대우에게 이르렀다. 이에 앞의 말을 들었다. 소갑의 허물이 무슨 곳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우가 말한다. 황벽이 이처럼 노파심(老婆心)이 절실하구나. 너를 위해 곤경을 다했거늘, 다시 무슨 허물이 있느냐 없느냐를 말하는가. 임제가 홀연히 크게 깨달아 말한다. 황벽의 불법은 많지 않네. 대우가 붙잡고 말한다. 네가 방금 또 허물이 있다고 말하더니, 지금 도리어 불법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임제가 대우의 옆구리 아래에서, 세 주먹을 찔렀다(본문은 이 자를 「𡎺」로 썼다). 대우가 밀치며 말한다. 너의 스승은 황벽이니 내 일과 관계없다. 하루는 황벽이 무리에게 보여 말한다. 우두융대사(牛頭融大師)가, 가로로 설하고 세로로 설하나, 아직 위를 향한 관예자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이 때 석두 마조의 아래에서, 선화자들이 넓고 넓게, 선을 설하고 도를 설한다. 그가 무엇 때문에 도리어 이처럼 말하는가. 그러므로 무리에게 보여 말한다. 너희 여러 사람은 모두 술찌끼를 쩌억 쩌억 먹는 사내다. 이처럼 행각하여, 사람에게 웃음을 얻는다. 다만 팔백 천 명의 사람이 있는 곳을 보면 곧 간다. 다만 떠들썩함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 만약 모두 너와 같이 이처럼 쉽다면, 어느 곳에 더하여 오늘의 일이 있으랴. 당나라 때 사람을 욕하기를 좋아하여, 술찌끼를 쩌억 먹는 사내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불러 황벽이 사람을 욕한다고 한다. 눈을 갖춘 자는 스스로 그의 떨어진 곳을 본다. 대의가 한 갈고리를 드리워, 사람을 낚아 묻게 한다. 무리 가운데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선화자가 있어, 곧 이처럼 무리에서 나와 그에게 물어 말하기를 알았다. 다만 여러 곳에서 무리를 바로잡고 이끎과 같으면, 또 어떠합니까. 좋다 한 번 누름. 이 늙은 사내가 과연 나누어 내려 설명할 수 없어, 곧 도리어 새어 나온 듯 말한다. 선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스승이 없다. 이른바 뜻이 무슨 곳에 있는가. 그가 종상의 종지(宗旨)는, 어떤 때는 사로잡고, 어떤 때는 놓아주며, 어떤 때는 죽이고, 어떤 때는 살리며, 어떤 때는 놓아주고, 어떤 때는 거둔다. 감히 여러 사람에게 묻노라. 어떤 것이 선 가운데의 스승인가. 산승이 이처럼 말한 것은, 이미 머리까지 잠겨 버렸다. 여러 사람의 콧구멍이 무슨 곳에 있는가. 오래도록 말한다. 꿰뚫어 버렸네.

凜凜孤風不自誇(猶自不知有。也是雲居羅漢)端居寰海定龍蛇(也要別緇素。也要皂白分明)

서슬 푸른 외로운 바람이 스스로 뽐내지 않네(오히려 스스로 있음을 모르네. 또한 운거의 나한) 단정히 앉아 천하에 용과 뱀을 정하네(또한 검고 흰 것을 가려야 하네. 또한 흑백이 분명해야 하네)

大中天子曾輕觸(說什麼大中天子任大也須從地起。更高爭奈有天何)

대중천자(大中天子)가 일찍이 가볍게 닿았네(무엇을 말하는가 대중천자. 크다 한들 마땅히 땅에서 일어나야 하네. 더욱 높은들 어쩌랴 하늘이 있음을)

三度親遭弄爪牙(死蝦蟆多口作什麼。未為奇特。猶是小機巧。若是大機大用現前。盡十方世界。乃至山河大地。盡在黃檗處乞命)

세 번 친히 발톱과 이를 휘두름을 당했네(죽은 두꺼비가 입이 많아 무엇을 하랴. 기특하다 하지 못하리. 오히려 작은 기교. 만약 큰 기 큰 용이 눈앞에 드러나면, 시방세계를 다하여, 나아가 산하대지가, 모두 황벽의 곳에서 목숨을 빌리리)

雪竇此一頌。一似黃檗真贊相似。人卻不得作真贊會。他底句下。便有出身處。分明道。凜凜孤風不自誇。黃檗恁麼示眾。且不是爭人負我。自逞自誇。若會這箇消息。一任七縱八橫。有時孤峰頂獨立。有時鬧市裡橫身。豈可僻守一隅。愈捨愈不歇。愈尋愈不見。愈擔荷愈沒溺。古人道。無翼飛天下。有名傳世間。盡情捨卻佛法道理。玄妙奇特。一時放下。卻較些子。自然觸處現成。雪竇道。端居寰海定龍蛇。是龍是蛇。入門來便驗取。謂之定龍蛇眼擒虎兕機。雪竇又道。定龍蛇兮眼何正。擒虎兕兮機不全。又道。大中天子曾輕觸。三度親遭弄爪牙。黃檗豈是如今惡腳手。從來如此。大中天子者。續咸通傳中載。唐憲宗有二子。一曰穆宗。一曰宣宗。宣宗乃大中也。年十三。少而敏黠。常愛跏趺坐。穆宗在位時。因早朝罷。大中乃戲登龍床。作揖群臣勢。大臣見而謂之心風。乃奏穆宗。穆宗見而撫歎曰。我弟乃吾宗英胄也。穆宗於長慶四年。晏駕。有三子。曰敬宗文宗武宗。敬宗繼父位。二年內臣謀易之。文宗繼位。一十四年。武宗即位。常喚大中作痴奴。一日武宗。恨大中昔日戲登父位。遂打殺致後苑中。以不潔灌。而復甦。遂潛遁在香嚴閑和尚會下。後剃度為沙彌。未受具戒。後與志閑遊方到廬山。因志閑題瀑布詩云。穿雲透石不辭勞。地遠方知出處高。閑吟此兩句佇思久之。欲釣他語脈看如何。大中續雲。溪㵎豈能留得住。終歸大海作波濤。閑方知不是尋常人。乃默而識之。後到鹽官會中。請大中作書記。黃檗在彼作首座。檗一日禮佛次。大中見而問曰。不著佛求。不著法求。不著眾求。禮拜當何所求。檗雲。不著佛求。不著法求。不著眾求。常禮如是。大中雲。用禮何為。檗便掌。大中雲。太麁生。檗雲。這裡什麼所在。說麁說細。檗又掌。大中後繼國位。賜黃檗為麁行沙門。裴相國在朝。

설두의 이 한 송은, 한 번 황벽의 진찬(眞贊)과 같다. 사람은 도리어 진찬으로 지어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구 아래에, 곧 몸을 낼 곳이 있다. 분명히 말한다. 서슬 푸른 외로운 바람이 스스로 뽐내지 않네. 황벽이 이처럼 무리에게 보임은, 결코 사람과 다투어 나를 업신여김을 탓함이 아니요, 스스로 뽐내고 스스로 자랑함이 아니다. 만약 이 소식을 이해하면, 맡긴들 칠종팔횡, 어떤 때는 외로운 봉우리 꼭대기에 홀로 서고, 어떤 때는 번화한 저자에 몸을 가로눕히리라. 어찌 한 모퉁이를 외로이 지킬 수 있으랴. 더할수록 버려도 더할수록 쉬지 않고, 더할수록 찾아도 더할수록 보이지 않으며, 더할수록 짊어져도 더할수록 빠져 잠긴다. 고인이 말한다. 날개 없이 천하를 날고, 이름이 있어 세간에 전해지네. 정을 다하여 불법 도리와 현묘기특을 버리고, 한꺼번에 놓아 버리면, 도리어 조금 더 나으리라. 자연히 닿는 곳이 현성(現成)이다. 설두가 말한다. 단정히 앉아 천하에 용과 뱀을 정하네. 이것이 용인가 뱀인가, 문에 들어오면 곧 헤아려 잡는다. 이를 용과 뱀을 정하는 눈, 범과 시를 사로잡는 기라 부른다. 설두가 또 말한다. 용과 뱀을 정함이여 눈이 어찌 바르랴. 범과 시를 사로잡음이여 기가 온전하지 못하네. 또 말한다. 대중천자가 일찍이 가볍게 닿았네. 세 번 친히 발톱과 이를 휘두름을 당했네. 황벽이 어찌 지금의 나쁜 수족이겠는가. 종래 이와 같았다. 대중천자의 것은, 속함통전(續咸通傳) 가운데 실렸다. 당 헌종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하나는 목종이요, 하나는 선종이다. 선종이 곧 대중이다. 나이 열셋에, 어려서 민첩했다. 항상 가부좌하는 것을 좋아했다. 목종이 재위할 때, 이른 조회가 파한 것으로 인하여, 대중이 곧 장난으로 용상에 올라, 군신의 세도에 읍을 했다. 대신이 보고 이를 미쳤다 하여, 곧 목종에게 아뢰었다. 목종이 보고 어루만지며 탄식하여 말한다. 우리 아우는 곧 우리 종의 영특한 후손이로다. 목종이 장경(長慶) 사 년에, 연애(晏駕)했다. 세 아들이 있었다. 경종·문종·무종이다. 경종이 아비의 자리를 이었다. 이 년에 내신이 모의하여 그를 바꿨다. 문종이 자리를 이었다. 십사 년. 무종이 자리에 올랐다. 항상 대중을 불러 치노(痴奴)라 했다. 하루는 무종이, 대중이 옛날 장난으로 아비의 자리에 오른 것을 미워하여, 이에 때려 죽여 후원(後苑) 속에 두고, 더러운 것으로 부어, 그제야 깨어났다. 이에 몰래 숨어 달아나 향엄한화상(香嚴閑和尚)의 회하에 있었다. 뒤에 삭발하여 사미가 되었다. 아직 구족계를 받지 않았다. 뒤에 지한(志閑)과 함께 유방하여 여산(廬山)에 이르렀다. 지한이 폭포의 시를 제한 것으로 인하여 말한다. 구름을 뚫고 돌을 꿰뚫어도 수고를 사양하지 않고, 땅이 멀어야 비로소 나온 곳의 높음을 아네. 지한이 이 두 구를 읊으며 우두커니 생각하기를 오래하여, 그의 어맥을 낚아 어떠한가 보고자 했다. 대중이 이어 말한다. 시내와 계곡이 어찌 능히 머물러 두리랴, 끝내 큰 바다에 돌아가 파도를 이루리라. 지한이 비로소 이것이 평상의 사람이 아님을 알고, 곧 묵묵히 이를 기억했다. 뒤에 염관(鹽官)의 회중에 이르러, 대중을 청하여 서기로 삼았다. 황벽이 그곳에 있어 수좌를 했다. 황벽이 하루는 부처를 예배하는 차, 대중이 보고 물어 말한다. 부처를 구하지 않고, 법을 구하지 않고, 중을 구하지 않으면, 예배는 마땅히 무엇을 구하는 곳입니까. 황벽이 말한다. 부처를 구하지 않고, 법을 구하지 않고, 중을 구하지 않으며, 항상 이같이 예배한다. 대중이 말한다. 예배를 써서 무엇을 합니까. 황벽이 곧 손바닥으로 쳤다. 대중이 말한다. 너무 거칠다. 황벽이 말한다. 여기가 무슨 곳인데, 거칠다 조야하다를 말하는가. 황벽이 또 손바닥으로 쳤다. 대중이 뒤에 국위(國位)를 이어, 황벽에게 조행사문(麤行沙門)을 하사했다. 배상국이 조정에 있었다.

後奏賜斷際禪師。雪竇知他血脈出處。便用得巧。如今還有弄爪牙底麼。便打。

(원오가 이어 말한다:) 뒤에 아뢰어 단제선사(斷際禪師)를 하사했다. 설두가 그의 혈맥이 나온 곳을 알고, 곧 써서 교묘하다. 지금 또 발톱과 이를 휘두르는 자가 있는가. 곧 때린다.

垂示雲。殺人刀活人劍。乃上古之風規。亦今時之樞要。若論殺也。不傷一毫。若論活也。喪身失命。所以道。向上一路。千聖不傳。學者勞形。如猿捉影。且道。既是不傳。為什麼。卻有許多葛藤公案。具眼者。試說看。

수시하여 말한다. 사람을 죽이는 칼, 사람을 살리는 검은, 곧 상고의 풍규(風規)이요, 또한 지금 시대의 중요이다. 만약 죽임을 논하면, 한 터럭도 상하지 않는다. 만약 살림을 논하면, 몸을 잃고 목숨을 잃는다. 그러므로 말한다. 위를 향한 한 길은, 천 성인이 전하지 않는다. 배우는 자가 몸을 고생하여, 원숭이가 그림자를 잡음과 같다. 이른바, 이미 전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도리어 많은 갈등 공안이 있는가. 눈을 갖춘 자는, 잠시 말해 보라.

【一二】舉僧問洞山。如何是佛(鐵蒺藜。天下衲僧跳不出)山雲。麻三斤(灼然。破草鞋。指槐樹罵柳樹。為秤鎚)。

【一二】거: 승이 동산(洞山)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쇠질려. 천하의 납승이 뛰어 나오지 못함) 동산이 말한다. 삼아삼근(麻三斤)(분명하네. 닳은 짚신. 느티나무를 가리켜 버드나무를 욕함. 저울추가 됨).

這箇公案。多少人錯會。直是難咬嚼。無爾下口處。何故淡而無味。古人有多少答佛話。或雲。殿裡底。或雲。三十二相。或雲。杖林山下竹筋鞭。及至洞山。卻道麻三斤。不妨截斷古人舌頭。人多作話會道。洞山是時在庫下。秤麻。有僧問。所以如此答。有底道。洞山問東答西。有底道。爾是佛。更去問佛。所以洞山遶路答之。死漢更有一般道。只這麻三斤便是佛。且得沒交涉。爾若恁麼去洞山句下尋討。參到彌勒佛下生。也未夢見在。何故言語只是載道之器。殊不知古人意。只管去句中求。有什麼巴鼻。不見古人道。道本無言。因言顯道。見道即忘言。若到這裡。還我第一機來始得。只這麻三斤。一似長安大路一條相似。舉足下足。無有不是。這箇話。與雲門餬餅話。是一般。不妨難會。五祖先師頌雲。賤賣擔板漢。貼秤麻三斤。千百年滯貨。無處著渾身。爾但打疊得情塵意想。計較得失是非。一時淨盡自然會去。

이 공안을, 많은 사람이 그릇 이해한다. 바로 깨물고 씹기 어려워서, 네가 입을 댈 곳이 없다. 무엇 때문에 싱겁고 맛이 없는가. 고인이 얼마나 많은 부처의 말에 답했는가. 어떤 이는 말한다. 전당 안의 것. 어떤 이는 말한다. 삼십이상(三十二相). 어떤 이는 말한다. 장림산(杖林山) 아래의 죽근편(竹筋鞭). 동산에 이르러서는, 도리어 말한다 삼아삼근. 고인의 설두를 절단함이 온전하다. 사람들이 많이 말로 지어 이해하여 말한다. 동산이 이 때 곳간 아래에 있어, 삼을 저울질하고 있었는데, 승이 묻는 것이 있어, 그러므로 이같이 답했다. 어떤 이는 말한다. 동산이 동을 묻고 서에 답한다. 어떤 이는 말한다. 너는 부처이니, 다시 가서 부처를 묻는다. 그러므로 동산이 길을 돌려 그에게 답했다. 죽은 사내가 더하여 한 가지 말이 있다. 다만 이 삼아삼근이 곧 부처라고. 상관없음을 얻었을 뿐이다. 네가 만약 이처럼 가서 동산의 구 아래에 찾아 구하면, 참하여 미륵불이 하생할 때에 이르기까지, 아직 꿈에도 보지 못하리라. 무엇 때문에 언어는 다만 도를 싣는 그릇인가. 알지 못한다, 고인의 뜻이, 자꾸만 구 가운데 가서 찾음을. 무슨 코를 꿸 것이 있으랴. 고인의 말을 보지 못했는가. 도는 본래 말이 없고, 말로 인하여 도를 드러내며, 도를 보면 곧 말을 잊는다. 만약 여기에 이르면, 나의 첫째 기를 돌려줘야 비로소 된다. 다만 이 삼아삼근은, 한 번 장안의 큰길 한 가닥과 같아서, 발을 들고 발을 내리는 데, 있어서 옳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말은, 운문의 떡의 말과, 같다. 이해하기 어려움이 온전하다. 오조선사(五祖先師)가 송하여 말한다. 천하게 널빤지를 짊어진 사내를 파네. 저울을 붙이니 삼아삼근. 천백 년의 묵은 물건, 온몸을 붙일 곳이 없네. 너는 다만 정진의상(情塵意想)과 헤아리는 득실시비를 걷어 치워 얻어, 한꺼번에 깨끗이 다하면 자연히 이해하여 가리라.

金烏急(左眼半斤。快鷂趕不及。火焰裡橫身)玉兔速(右眼八兩。姮娥宮裡作窠窟)

금오(金烏)가 급하네(왼쪽 눈 반 근. 빠른 송골매도 좇아 미치지 못하네. 화염 속에 몸을 가로눕히네) 옥토(玉兔)가 빠르네(오른쪽 눈 여덟 냥. 항아의 궁중에 둥지를 지으네)

善應何曾有輕觸(如鐘在扣。如谷受響)展事投機見洞山(錯認定盤星。自是闍黎恁麼見)

선응(善應)이 어찌 일찍이 가벼운 닿음이 있었으랴(종이 두드림에 있음과 같이. 골짜기가 울림을 받음과 같이) 일을 펴고 기에 부합하여 동산을 보네(그릇되게 저울눈 별을 알아봄. 스스로 사리가 이처럼 봄)

跛鱉盲龜入空谷(自領出去。同坑無異土。阿誰打爾鷂子死)

절뚝발이 자라와 눈먼 거북이 빈 골짜기에 들어가네(스스로 받고 나가라. 같은 구덩이에 다른 흙이 없네. 뉘가 네 송골매를 죽였으랴)

花簇簇錦簇簇(兩重公案。一狀領過。依舊一般)南地竹兮北地木(三重也有。四重公案。頭上安頭)

꽃이 뭉글뭉글 비단이 뭉글뭉글(두 겹의 공안. 한 장부로 넘어감. 의연히 한 가지) 남쪽 땅의 대오 북쪽 땅의 나무오(세 겹도 또한 있네. 네 겹의 공안. 머리 위에 머리를 얹네)

因思長慶陸大夫(懶兒牽伴。山僧也恁麼。雪竇也恁麼)

인연하여 생각하노라 장경의 육대부(陸大夫)(게으른 아이가 짝을 끌어네. 산승도 이처럼. 설두도 이처럼)

解道合笑不合哭(呵呵。蒼天。夜半更添冤苦)

알아 말하기를 웃어야 하고 울면 안 되네(허허. 창천이여. 밤중에 더하여 원고(冤苦)를 더하네)

咦(咄是什麼。便打)

이(咦)(돛(咄) 이것이 무엇. 곧 때린다)

雪竇見得透。所以劈頭便道。金烏急玉兔速。與洞山答麻三斤。更無兩般。日出月沒。日日如是。人多情解。只管道。金烏是左眼。玉兔是右眼。才問著便瞠眼雲。在這裡有什麼交涉。若恁麼會。達磨一宗掃地而盡。所以道。垂鉤四海只釣獰龍。格外玄機。為尋知已。雪竇是出陰界底人。豈作這般見解。雪竇輕輕去敲關擊節處。略露些子教爾見。便下箇註腳道。善應何曾有輕觸。洞山不輕酬這僧。如鐘在扣。如谷受響。大小隨應。不敢輕觸。雪竇一時。突出心肝五臟。呈似爾諸人了也。雪竇有靜而善應頌雲。覿面相呈。不在多端。龍蛇易辨。衲子難瞞。金鎚影動。寶劍光寒。直下來也。急著眼看。洞山初參雲門。門問。近離甚處。山雲。渣渡。門雲。夏在甚麼處。山雲。湖南報慈。門雲。幾時離彼中。山雲。八月二十五。門雲。放爾三頓棒。參堂去。師晚間入室。親近問雲。某甲過在什麼處。門雲。飯袋子。江西湖南便恁麼去。洞山於言下。豁然大悟。遂雲。某甲他日向無人煙處。卓箇庵子。不蓄一粒米。不種一莖菜。常接待往來十方大善知識。盡與伊抽卻釘。技卻楔。拈卻膱脂帽子。脫卻鶻臭布衫。各令灑灑落落地。作箇無事人去。門雲。身如椰子大。開得許大口。洞山便辭去。他當時悟處。直下穎脫。豈同小見後來出世應機麻三斤語。諸方只作答佛話會如何是佛。杖林山下竹筋鞭。丙丁童子來求火。只管於佛上作道理。雪竇雲。若恁麼作展事與投機會。正似跛鼈盲龜入空谷。何年日月尋得出路去。花簇簇錦簇簇。此是僧問智門和尚。洞山道麻三斤意旨如何。智門雲。花簇簇錦簇簇。會麼。僧雲。不會。智門雲。南地竹兮北地木。僧回舉似洞山。山雲。我不為汝說。我為大眾說。遂上堂雲。言無展事。語不投機。承言者喪。滯句者迷。雪竇破人情見。故意引作一串頌出。後人卻轉生情見道。麻是孝服。

설두가 꿰뚫어 봄을 얻었으니, 그러므로 머리부터 곧 말한다. 금오가 급하고 옥토가 빠르네. 동산이 삼아삼근으로 답한 것과, 다시 두 가지가 없다. 해가 뜨고 달이 지어, 날마다 이와 같다. 사람들이 많이 정해하여, 자꾸만 말한다. 금오는 왼쪽 눈이요, 옥토는 오른쪽 눈이라고. 겨우 물음을 당하면 곧 눈을 부라려 말한다. 여기에 있는데 무슨 상관이 있으랴. 만약 이처럼 이해하면, 달마의 일종이 땅을 쓸어 다하리라. 그러므로 말한다. 갈고리를 사해에 드리워 다만 사나운 용을 낚네. 격외의 현기(玄機), 지기(知己)를 찾기 위함이로다. 설두는 음계(陰界)를 벗어난 사람이니, 어찌 이 같은 견해를 지으랴. 설두가 가볍게 관을 두드리고 마디를 치는 곳에 가서, 다소간을 드러내어 너에게 보이게 한다. 곧 한 주석을 내려 말한다. 선응이 어찌 일찍이 가벼운 닿음이 있었으랴. 동산이 이 승에게 가볍게 답하지 않았다. 종이 두드림에 있음과 같고, 골짜기가 울림을 받음과 같아, 크고 작음이 응함을 따라, 감히 가볍게 닿지 않았다. 설두가 한꺼번에, 심간오장(心肝五臟)을 돌출하여, 너희 여러 사람에게 바쳐 보여 버렸다. 설두에게 고요하고 잘 응하는 송이 있어 말한다. 얼굴과 얼굴이 마주하여 드러나니, 많은 갈래에 있지 않네. 용과 뱀은 분별하기 쉽고, 납자는 속이기 어렵네. 금추(金錘)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보검의 빛이 차네. 곧바로 내려왔네, 서둘러 눈을 붙들고 보라. 동산이 처음으로 운문을 참했다. 운문이 묻는다. 가까이 무슨 곳을 떠났는가. 동산이 말한다. 사도(査渡). 운문이 말한다. 여름을 무슨 곳에서 지냈는가. 동산이 말한다. 호남의 보자(報慈). 운문이 말한다. 어느 때에 그 속을 떠났는가. 동산이 말한다. 팔월 이십오일. 운문이 말한다. 너에게 세 끼의 방을 놓는다. 당에 참하여 가라. 스님이 저녁에 방에 들어가, 가까이 물어 말한다. 소갑의 허물이 무슨 곳에 있습니까. 운문이 말한다. 밥주머니. 강서 호남에서 곧 이처럼 간다. 동산이 말 아래에서, 활연히 크게 깨달았다. 이에 말한다. 소갑이 다른 날 사람의 연기가 없는 곳을 향하여, 한 암자를 세우고, 한 알의 쌀도 쌓지 않고, 한 줄기의 채소도 심지 않으며, 항상 왕래하는 시방의 큰 선지식을 접대하여, 모두 그와 함께 못을 빼 내고 쐐기를 뽑아 내고, 기름진 모자를 벗기고, 골취(鶻臭)의 베옷을 벗겨, 각각으로 하여금 살랑살랑 낙낙하여, 한 무사인(無事人)이 되어 가게 하리라. 운문이 말한다. 몸이 야자만 한데, 그만큼 큰 입을 벌리네. 동산이 곧 작별하여 갔다. 그가 그 때 깨달은 곳은, 곧바로 영특하게 빠져나왔다. 어찌 작은 견해와 같으랴. 훗날 출세하여 기에 응하여 삼아삼근의 말. 여러 곳에서 다만 부처의 말에 답한 것으로 지어 이해하여, 어떤 것이 부처인가. 장림산 아래의 죽근편, 병정동자가 불을 찾아 오노라. 자꾸만 부처 위에서 도리를 짓는다. 설두가 말한다. 만약 이처럼 지으면 일을 펴고 기에 부합하는 이해는, 바로 절뚝발이 자라와 눈먼 거북이 빈 골짜기에 들어감과 같다. 어느 해 어느 달에 나갈 길을 찾아 갈까. 꽃이 뭉글뭉글 비단이 뭉글뭉글. 이것은 승이 지문화상(智門和尚)에게 물은 것이다. 동산이 삼아삼근이라 말한 의지가 어떠합니까. 지문이 말한다. 꽃이 뭉글뭉글 비단이 뭉글뭉글. 아는가. 승이 말한다. 모릅니다. 지문이 말한다. 남쪽 땅의 대오 북쪽 땅의 나무오. 승이 돌아와 동산에게 들어 보였다. 동산이 말한다. 나는 너를 위해 말하지 않는다. 나는 대중을 위해 말한다. 이에 당에 올라 말한다. 말에 일을 펼 것이 없고, 말에 기에 부합할 것이 없다. 말에 이어받는 자는 잃고, 구에 머무는 자는 미혹한다. 설두가 사람의 정견을 깨뜨리고, 고로 뜻을 끌어 한 꿰미로 지어 송해 냈다. 후인이 도리어 도리어 정견을 일으켜 말한다. 삼은 효복(孝服)이요.

竹是孝杖。所以道。南地竹兮北地木。花簇簇錦簇簇。是棺材頭邊。畫底花草。還識羞麼。殊不知。南地竹兮北地木。與麻三斤。只是阿爺與阿爹相似。古人答一轉語。決是意不恁麼。正似雪竇道金烏急玉兔速。自是一般寬曠。只是金鍮難辨。魚魯參差。雪竇老婆心切。要破爾疑情。更引箇死漢。因思長慶陸大夫。解道合笑不合哭。若論他頌。只頭上三句。一時頌了。我且問爾。都盧只是箇麻三斤。雪竇卻有許多葛藤。只是慈悲忒殺。所以如此。陸亙大夫。作宣州觀察使。參南泉。泉遷化。亙聞喪入寺下祭。卻呵呵大笑。院主雲。先師與大夫。有師資之義。何不哭。大夫雲。道得即哭。院主無語。亙大哭雲。蒼天蒼天。先師去世遠矣。後來長慶聞雲。大夫合笑不合哭。雪竇藉此意大綱道。爾若作這般情解。正好笑莫哭。是即是。末後有一箇字。不妨聱訛。更道咦。雪竇還洗得脫麼。

(원오가 이어 말한다:) 대는 효장(孝杖)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남쪽 땅의 대오 북쪽 땅의 나무오. 꽃이 뭉글뭉글 비단이 뭉글뭉글은, 이것이 관의 머리 곁에, 그린 화초이다. 또 부끄러움을 아는가. 알지 못한다. 남쪽 땅의 대오 북쪽 땅의 나무오는, 삼아삼근과, 다만 아버지와 아빠가 비슷할 뿐이다. 고인이 한 전어에 답함에, 결코 뜻이 이처럼은 아니다. 바로 설두가 금오가 급하고 옥토가 빠르네라 말함과 같아, 스스로 한 가지로 넓고 탁 트였다. 다만 금과 동을 분별하기 어렵고, 물고기와 노나라가 어긋난다. 설두가 노파심이 절실하여, 네 의정(疑情)을 깨뜨리고자 하여, 다시 한 죽은 사내를 든다. 인연하여 생각하노라 장경의 육대부, 알아 말하기를 웃어야 하고 울면 안 되네. 만약 그의 송을 논하면, 다만 머리 위의 세 구가, 한꺼번에 송을 마쳤다. 내가 잠시 너에게 묻노라. 도로(都盧) 그저 한 개의 삼아삼근인데, 설두가 도리어 많은 갈등이 있다. 다만 자비가 너무 지나쳐, 그러므로 이와 같다. 육긍(陸亘) 대부가, 선주관찰사(宣州觀察使)가 되었다. 남천(南泉)을 참했다. 남천이 천화했다. 긍이 상사를 듣고 절에 들어가 제를 올리니, 도리어 허허 하며 크게 웃었다. 원주(院主)가 말한다. 선사와 대부는, 사제(師資)의 의가 있습니다. 어찌 울지 않습니까. 대부가 말한다. 말해 얻으면 곧 울리라. 원주가 말이 없었다. 긍이 크게 울며 말한다. 창천이여 창천이여. 선사가 세상을 떠남이 멀었네. 훗날 장경이 듣고 말한다. 대부는 웃어야 하고 울면 안 된다. 설두가 이 뜻을 빌려 대강을 말한다. 네가 만약 이 같은 정해를 지으면, 바로 좋게 웃으라 울지 마라. 그것이면 곧 그것이다. 끝에 한 글자가 있어, 어긋남이 온전하다. 다시 말한다 이(咦). 설두가 또 씻어 벗을 수 있는가.

垂示雲。雲凝大野。遍界不藏。雪覆蘆花。難分朕跡。冷處冷如氷雪。細處細如米末。深深處佛眼難窺。密密處魔外莫測。舉一明三即且止。坐斷天下人舌頭。作麼生道。且道是什麼人分上事。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구름이 큰 들에 엉겨, 온 세계에 숨지 않네. 눈이 갈대꽃을 덮어, 자취를 가리기 어렵네. 차가운 곳은 빙설 같이 차갑고, 가는 곳은 쌀티끌 같이 가늘네. 깊고 깊은 곳은 불안(佛眼)도 엿보기 어렵고, 빽빽한 곳은 마외(魔外)도 헤아리기 어렵네. 하나를 들어 셋을 밝힘은 곧 잠시 놓고, 천하 사람의 설두를 좌단하면, 어떻게 말할까. 이른바 이것이 무슨 사람의 분상(分上)의 일인가. 잠시 들어 보라.

【一三】舉僧問巴陵。如何是提婆宗(白馬入蘆花。道什麼點)巴陵雲。銀椀裡盛雪(塞斷爾咽喉。七花八裂)。

【一三】거: 승이 파릉(巴陵)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제파종(提婆宗)입니까(흰 말이 갈대꽃에 들어감. 무엇을 말하는가 점(点)) 파릉이 말한다. 은그릇 속에 눈을 담았다(네 인후를 막아 끊음. 일곱 조각 여덟 조각이 남).

這箇公案。人多錯會道。此是外道宗。有什麼交涉。第十五祖。提婆尊者。亦是外道中一數。因見第十四祖。龍樹尊者。以針投缽。龍樹深器之。傳佛心宗。繼為第十五祖。楞伽經云。佛語心為宗。無門為法門。馬祖雲。凡有言句。是提婆宗。只以此箇為主。諸人盡是衲僧門下客。還曾體究得提婆宗麼。若體究得。西天九十六種外道。被汝一時降伏。若體究不得。未免著返披袈裟去在。且道是作麼生。若道言句是。也沒交涉。若道言句不是。也沒交涉。且道馬大師意在什麼處。後來雲門道。馬大師好言語。只是無人問。有僧便問。如何是提婆宗。門雲。九十六種。汝是最下一種。昔有僧辭大隋。隋雲。什麼處去。僧雲。禮拜普賢去。大隋竪起拂子云。文殊普賢盡在這裡。僧畫一圓相以手托呈師。又拋向背後。隋雲。侍者將一貼茶來。與這僧去。雲門別雲。西天斬頭截臂。這裡自領出去。又云。赤旛在我手裡。西天論議勝者手執赤旛。負墮者返披袈裟。從偏門出入。西天欲論議。須得奉王勅。於大寺中。聲鐘擊鼓。然後論議。於是外道於僧寺中。封禁鐘鼓。為之沙汰。時迦那提婆尊者。知佛法有難。遂運神通。登樓撞鐘。欲擯外道。外道遂問。樓上聲鍾者誰。提婆雲。天。外道雲。天是誰。婆雲。我。外道雲。我是誰。婆雲。我是爾。外道雲。爾是誰。婆雲。爾是狗。外道雲。狗是誰。婆雲。狗是爾。如是七返。外道自知負墮。伏義遂自開門。提婆於是從樓上持赤旛下來。外道雲。汝何不後。婆雲。汝何不前。外道雲。汝是賤人。婆雲。汝是良人。如是展轉酬問。提婆折以無礙之辯。由是歸伏。時提婆尊者。手持赤旛。義墮者旛下立。外道皆斬首謝過。時提婆止之。但化令削髮入道。於是提婆宗大興。雪竇後用此事而頌之。巴陵眾中謂之鑒多口。常縫坐具行腳。深得他雲門腳跟下大事。所以奇特。

이 공안을, 사람들이 많이 그릇 이해하여 말한다. 이것은 외도의 종이다. 무슨 상관이 있으랴. 제십오조 제파존자(提婆尊者)는, 또한 외도 가운데 한 수였다. 제십사조 용수존자(龍樹尊者)를 뵌 인연으로, 바늘을 가지고 발우에 던졌다. 용수가 깊이 그를 기용하여, 부처의 심종(心宗)을 전하여, 이어서 제십오조가 되었다. 능가경(楞伽經)이 말한다. 불어(佛語)는 마음을 종으로 삼고, 문이 없음을 법문으로 삼는다. 마조가 말한다. 무릇 언구가 있는 것은, 이것이 제파종이다. 다만 이것을 주로 삼는다. 여러 사람은 모두 납승 문하의 손이다. 또한 일찍이 제파종을 체구해 얻었는가. 만약 체구해 얻으면, 서천의 구십육 종 외도가, 너에게 한꺼번에 항복되리라. 만약 체구해 얻지 못하면, 가사를 뒤집어 입고 가는 것을 면하지 못하리라. 이른바 이것이 어떠한가. 만약 언구가 그것이라 말해도, 상관이 없고, 만약 언구가 그것이 아니라 말해도, 상관이 없다. 이른바 마대사의 뜻이 무슨 곳에 있는가. 훗날 운문이 말한다. 마대사의 좋은 언어는, 다만 묻는 사람이 없다. 승이 있어 곧 물었다. 어떤 것이 제파종입니까. 운문이 말한다. 구십육 종. 너는 가장 낮은 한 종. 옛날 승이 있어 대수(大隋)를 작별하니, 대수가 말한다. 무슨 곳으로 가는가. 승이 말한다. 보현을 예배하러 갑니다. 대수가 불자를 세워 말한다. 문수 보현이 모두 여기에 있다. 승이 한 원상(圓相)을 그려 손으로 스님에게 받쳐 보이고, 또 등 뒤로 던졌다. 대수가 말한다. 시자 한 첩의 차를 가져오라. 이 승과 함께 가게 하려니. 운문이 따로 말한다. 서천은 머리를 베고 팔을 자르고, 여기는 스스로 받고 나가라. 또 말한다. 붉은 깃발이 내 손 안에 있다. 서천은 논의에서 이긴 자가 손에 붉은 깃발을 잡고, 진 자는 가사를 뒤집어 입고, 곁문으로 출입한다. 서천이 논의하고자 하면, 마땅히 왕의 칙을 받들어야 한다. 큰 절 가운데서, 종을 울리고 북을 쳐서, 그런 뒤에 논의한다. 이에 외도가 승의 절 가운데서, 종과 북을 봉금하여, 이를 위해 도태시켰다. 때에 가나제파존자(迦那提婆尊者)가, 불법에 재난이 있음을 알고, 이에 신통을 운하여, 누에 올라 종을 쳐서, 외도를 물리치고자 했다. 외도가 이에 묻는다. 누 위에서 종을 울리는 자는 누구인가. 제파가 말한다. 하늘이다. 외도가 말한다. 하늘은 누구인가. 제파가 말한다. 나다. 외도가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제파가 말한다. 나는 너다. 외도가 말한다. 너는 누구인가. 제파가 말한다. 너는 개다. 외도가 말한다. 개는 누구인가. 제파가 말한다. 개는 너다. 이같이 일곱 번 반복하니, 외도가 스스로 짐을 알았다. 뜻에 항복하므로 이에 스스로 문을 열었다. 제파가 이에 누 위에서 붉은 깃발을 들고 내려왔다. 외도가 말한다. 네가 어찌 뒤처지지 않는가. 제파가 말한다. 네가 어찌 앞서지 않는가. 외도가 말한다. 너는 천한 사람이다. 제파가 말한다. 너는 어진 사람이다. 이같이 전전하여 주고받으며 묻기를, 제파가 그를 꺾기를 무애(無碍)의 변으로 했다. 이로 말미암아 귀복했다. 때에 제파존자가, 손에 붉은 깃발을 들고, 뜻이 진 자의 깃발 아래에 섰다. 외도가 모두 머리를 베어 허물을 사죄하려 하니, 때에 제파가 그를 말리고, 다만 교화하여 머리를 깎고 도에 들어가게 했다. 이에 제파종이 크게 일어났다. 설두가 뒤에 이 일을 써서 그를 송했다. 파릉은 무리 가운데서 이를 감다구(鑑多口)라 불렀다. 항상 좌구(坐具)를 깁고 행각했다. 깊이 그 운문의 발뒤꿈치 아래의 큰 일을 얻었다. 그러므로 기특하다.

後出世法嗣雲門。先住嶽州巴陵。更不作法嗣書。只將三轉語上雲門。如何是道。明眼人落井。如何是吹毛劍。珊瑚枝枝撐著月。如何是提婆宗。銀椀裡盛雪。雲門雲。他日老僧忌辰只舉此三轉語。報恩足矣。自後果不作忌辰齋。依雲門之囑。只舉此三轉語。然諸方答此話。多就事上答。唯有巴陵恁麼道。極是孤峻。不妨難會。亦不露些子鋒鋩。八面受敵。著著有出身之路。有陷虎之機。脫人情見。若論一色邊事。到這裡須是自家透脫了。卻須是遇人始得。所以道。道吾舞笏同人會。石鞏彎弓作者諳。此理若無師印授。擬將何法語玄談。雪竇隨後拈提為人。所以頌出。

(원오가 이어 말한다:) 뒤에 출세하여 법을 운문에게 이었다. 먼저 악주(岳州)의 파릉에 머물렀다. 다시 법을 잇는 편지를 짓지 않고, 다만 세 전어(轉語)를 가지고 운문에게 올렸다. 어떤 것이 도인가. 밝은 눈 사람이 우물에 떨어지네. 어떤 것이 취모검(吹毛劍)인가. 산호 가지가 가지마다 달을 떠받치네. 어떤 것이 제파종인가. 은그릇 속에 눈을 담았네. 운문이 말한다. 다른 날 늙은 중의 기신(忌辰)에 다만 이 세 전어를 들면, 은혜에 보답함이 족하리라. 그로부터 뒤에 과연 기신의 재를 짓지 않고, 운문의 분부에 의지하여, 다만 이 세 전어를 들었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이 말에 답함에, 많이 일에 따라 답한다. 오직 파릉이 이처럼 말하여, 매우 외롭고 험준하다. 이해하기 어려움이 온전하다. 또한 조금의 날을 드러내지 않고, 팔면에서 적을 받아, 하나하나에 몸을 낼 길이 있다. 범을 함정에 빠뜨리는 기가 있어, 사람의 정견을 벗는다. 만약 일색(一色)의 변의 일을 논하면, 여기에 이르러 마땅히 스스로 투탈하여 마쳐야 한다. 도리어 마땅히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된다. 그러므로 말한다. 도오(道吾)가 홀을 춤추는 것은 같은 사람의 만남이요, 석공(石鞏)이 활을 당기는 것은 작가가 익숙함이로다. 이 이치가 만약 스승의 인수(印授)가 없으면, 장차 무슨 법어를 가지고 현담(玄談)을 하랴. 설두가 뒤를 따라 념제(拈提)하여 사람을 위한다. 그러므로 송해 냈다.

老新開(千兵易得。一將難求。多口阿師)端的別(是什麼端的。頂門上一著。夢見也未)

늙은 신개(新開)(천 병은 얻기 쉽고, 한 장수는 구하기 어렵네. 입이 많은 아사(阿師)) 단단히 다르네(이것이 무슨 단단한가. 정문 위의 한 붙임. 꿈에도 아직 못 봤네)

解道銀椀裡盛雪(鰕跳不出鬥。兩重公案。多少人喪身失命)九十六箇應自知(兼身在內。闍黎還知麼。一坑埋卻)

알아 말하기를 은그릇 속에 눈을 담았네(새우가 말에서 뛰어 나오지 못하듯. 두 겹의 공안. 많은 사람이 몸을 잃고 목숨을 잃네) 구십육 개가 마땅히 스스로 알리라(몸을 겸하여 안에 있네. 사리가 또 아는가. 한 구덩이에 묻어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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