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o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제사(終)

宋 · 重显颂古,克勤评唱 · 제8권 / 16

堪悲獨眼龍(只具一雙眼。只得一橛)

가련하다 외눈 용이여(다만 한 쌍의 눈을 갖춤. 다만 한 말뚝을 얻었을 뿐)

曾未呈牙爪(也無牙爪可呈。說什麼牙爪。也不得欺他)牙爪開(爾還見麼。雪竇卻較些子。若有恁麼手腳踏倒茶爐)

일찍이 이빨과 발톱을 바치지 않았네(또한 이빨과 발톱이 바칠 것이 없음. 무슨 이빨과 발톱을 말하는가. 또한 그를 속일 수 없음) 이빨과 발톱이 벌어지면(너는 오히려 보는가. 설두가 도리어 조금 낫네. 만약 이러한 손발이 있으면 차 화로를 밟아 넘어뜨리리라)

生雲雷(盡大地人一時吃棒。天下衲僧無著身處。旱天霹靂)

구름과 우레를 일으키네(온 땅의 사람이 한꺼번에 방망이를 먹네. 천하의 납승이 몸을 붙일 곳이 없네. 마른 하늘의 벽력)

逆水之波經幾回(七十二棒翻成一百五十)

물을 거스르는 물결이 몇 번을 거쳤는가(칠십이 방이 뒤집혀 백오십이 됨)

來問。若成風。應機非善巧。太傅問處。似運斤成風。此出莊子。郢人泥壁餘一少竅。遂圓泥擲補之。時有少泥。落在鼻端。傍有匠者雲。公補竅甚巧。我運斤。為爾取鼻端泥。其鼻端泥若蠅子翼。使匠者斵之。匠者運斤。成風而斵之。盡其泥而不傷鼻。郢人立不失容。所謂二俱巧妙。朗上座雖應其機。語無善巧。所以雪竇道。來問。若成風。應機非善巧。堪悲獨眼龍曾未呈牙爪。明招道得也太奇特。爭奈未有拏雲攫霧底爪牙。雪竇傍不肯。忍俊不禁。代他出氣。雪竇暗去合他意。自頌他踏倒茶爐語。牙爪開生雲雷。逆水之波經幾回。雲門道。不望爾有逆水之波。但有順水之意亦得。所以道。活句下薦得。永劫不妄。朗上座與明招語句似死。若要見活處。但看雪竇踏倒茶爐。

와서 묻기를. 바람이 일듯 하네. 기틀에 응하나 잘 꾸미지 않네. 태부가 물은 곳은, 도끼를 휘둘러 바람을 일으킴과 같다. 이것은 『장자』에서 나왔다. 영(郢) 사람이 벽에 회를 바르다가 한 조그만 구멍이 남았다. 이에 둥근 흙을 던져 그것을 메웠다. 때에 조금의 흙이 있어 코끝에 떨어졌다. 곁에 장인이 있어 말했다. 공이 구멍을 메움이 매우 교묘합니다. 내가 도끼를 휘둘러, 당신을 위해 코끝의 흙을 취하겠습니다. 그 코끝의 흙이 파리 날개와 같았다. 장인으로 하여금 그것을 베게 했다. 장인이 도끼를 휘둘러, 바람을 일으켜 그것을 베었다. 그 흙을 다 베고도 코를 상하지 않게 했다. 영 사람이 서서 얼굴빛을 잃지 않았다. 이른바 둘 다 교묘하다. 랑상좌가 비록 그 기틀에 응했으나, 말에 잘 꾸밈이 없다. 그러므로 설두가 말한다. 와서 묻기를. 바람이 일듯 하네. 기틀에 응하나 잘 꾸미지 않네. 가련하다 외눈 용이 일찍이 이빨과 발톱을 바치지 않았네. 명초가 말해 얻음도 또한 너무 기특하다. 어쩔 수 없이 아직 구름을 붙잡고 안개를 움켜쥐는 발톱이 없음을. 설두가 곁에서 허락하지 않는다. 웃음을 참지 못하여 금할 수 없고, 그를 대신하여 숨을 내쉰다. 설두가 은근히 가서 그의 뜻에 합한다. 스스로 그의 차 화로를 밟아 넘어뜨린 말을 송한다. 이빨과 발톱이 벌어져 구름과 우레를 일으키네. 물을 거스르는 물결이 몇 번을 거쳤는가. 운문이 말했다. 네게 물을 거스르는 물결이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물을 따르는 뜻이 있어도 또한 된다. 그러므로 말한다. 산 구절 아래에서 깨달으면, 영겁에 그릇되지 않는다. 랑상좌와 명초의 언구가 죽은 듯하다. 만약 산 곳을 보고자 하면, 다만 설두의 차 화로를 밟아 넘어뜨린 것을 보라.

垂示雲。七穿八穴。攙鼓奪旗。百匝千重。瞻前顧後。踞虎頭收虎尾。未是作家。牛頭沒馬頭回。亦未為奇特。且道過量底人來時如何。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일곱 번 꿰고 여덟 번 뚫는다. 북을 끼고 깃발을 빼앗는다. 백 겹 천 겹. 앞을 바라보고 뒤를 돌아본다. 범 머리를 밟고 범 꼬리를 거둬도, 아직 작가가 아니다. 소 머리가 가라앉고 말 머리가 돌아도, 또한 기특하지 않다. 잠시 말하라 헤아림을 넘은 사람이 올 때 어떠한가. 잠시 들어 보아라.

【四九】舉。三聖問雪峰。透網金鱗未審以何為食(不妨縱橫自在。此問太高生。爾合只自知。何必更問)峰雲。待汝出網來。向汝道(減人多少聲價。作家宗師天然自在)聖雲。一千五百人善知識。話頭也不識(迅雷霹靂可殺驚群。一任𨁝跳)峰雲。老僧住持事繁(不在勝負。放過一著。此語最毒)。

【四九】거: 삼성(三聖)이 설봉에게 물었다.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은 아직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먹이로 삼습니까(훌륭히 가로세로 자재함. 이 물음이 너무 높이 남. 너는 마땅히 다만 스스로 알아야 함. 어찌 반드시 다시 묻겠는가) 봉이 말했다. 네가 그물에서 나오기를 기다려, 너에게 말하리라(사람의 몸값을 덜었네 얼마나. 작가의 종사가 하늘이 자연스럽게 자재함) 성이 말했다. 천오백 사람의 선지식이, 말머리도 모르는구나(우레와 벽력이 무리를 놀라게 함을 죽일 만함. 온통 뛰어 구름에 맡기라) 봉이 말했다. 노승이 주지의 일이 번잡하네(승부에 있지 않음. 한 수를 놓아 보냄. 이 말이 가장 독함).

雪峰三聖。雖然一齣一入一挨一拶。未分勝負在。且道這二尊宿具什麼眼目。三聖自臨濟受訣。遍歷諸方。皆以高賓待之。看他致箇問端。多少人摸索不著。且不涉理性佛法。卻問道。透網金鱗以何為食。且道他意作麼生。透網金鱗尋常既不食他香餌。不知以什麼為食。雪峰是作家匹似閑。只以一二分酬他。卻向他道。待汝出網來。向汝道。汾陽謂之呈解問。洞下謂之借事問。須是超倫絕類得大受用。頂門有眼方謂之透網金鱗。爭奈雪峰是作家。不妨減人聲價。卻雲。待汝出網來。向汝道。看他兩家。把定封疆。壁立萬仞。若不是三聖。只此一句便去不得。爭奈三聖亦是作家。方解向他道。一千五百人善知識。話頭也不識。雪峰卻道。老僧住持事繁。此語得恁麼頑慢。他作家相見。一擒一縱。逢強即弱。遇賤即貴。爾若作勝負會。未夢見雪峰在。看他二人。最初孤危峭峻。末後二俱死郎當。且道還有得失勝負麼。他作家酬唱。必不知此。三聖在臨濟作院主。臨濟遷化垂示雲。吾去後不得滅吾正法眼藏。三聖出雲。爭敢滅卻和尚正法眼藏。濟雲。已後有人問爾。作麼生。三聖便喝。濟雲。誰知吾正法眼藏。向這瞎驢邊滅卻三聖便禮拜。他是臨濟真子。方敢如此酬唱。雪竇末後。只頌透網金鱗。顯他作家相見處。頌雲。

설봉과 삼성이, 비록 한 번 나가고 한 번 들어가며 한 번 밀고 한 번 밀어붙였으나, 아직 승부를 나누지 못했도다. 잠시 말하라 이 두 존숙이 무슨 눈을 갖추었는가. 삼성이 스스로 임제에게 결을 받아, 널리 여러 곳을 두루 다녀, 다 높은 손님으로 그를 대했다. 보라 그가 한 물음 단서를 지음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듬어 붙잡지 못하는가. 잠시 이성 불법에 걸리지 않는다. 도리어 물어 말했다.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이 무엇을 가지고 먹이로 삼는가. 잠시 말하라 그 뜻이 어떠한가.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이 평상에 이미 그의 향기로운 미끼를 먹지 않는다. 무엇을 가지고 먹이로 삼는지 모른다. 설봉이 작가로 한가함과 비길 만하다. 다만 한두 푼으로 그에게 응하여, 도리어 그에게 말했다. 네가 그물에서 나오기를 기다려, 너에게 말하리라. 분양(汾陽)이 이를 해를 드러내는 물음이라 부르고, 동하(洞下)에서는 일을 빌리는 물음이라 부른다. 반드시 무리를 넘고 부류를 끊어 큰 수용을 얻고, 정수리 문에 눈이 있어야 비로소 이를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이라 부른다. 어쩔 수 없이 설봉이 작가이다. 훌륭히 사람의 몸값을 던다. 도리어 말했다. 네가 그물에서 나오기를 기다려, 너에게 말하리라. 보라 그 두 집이, 변경을 붙잡아 정하고, 벽이 만 길을 서 있다. 만약 삼성이 아니라면, 다만 이 한 구절로 곧 갈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삼성도 또한 작가이다. 비로소 풀어 그에게 말했다. 천오백 사람의 선지식이, 말머리도 모르는구나. 설봉이 도리어 말했다. 노승이 주지의 일이 번잡하네. 이 말이 이처럼 완고하고 거만함을 얻었다. 그 작가가 서로 만나면, 한 번 잡고 한 번 풀어, 강한 것을 만나면 곧 약해지고, 천한 것을 만나면 곧 귀해진다. 네가 만약 승부로 깨달으면, 아직 설봉을 꿈에도 보지 못했도다. 보라 그 두 사람이, 처음에는 외롭고 험하고 준엄하다가, 끝에는 둘 다 죽은 듯 해이하다. 잠시 말하라 오히려 득실 승부가 있는가. 그 작가의 화창은, 반드시 이를 모른다. 삼성이 임제에게서 원주(院主)가 되었다. 임제가 옮겨 가려 할 때 수시하여 말했다. 내가 간 뒤에 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멸하지 마라. 삼성이 나와 말했다. 어찌 감히 화상의 정법안장을 멸하겠습니까. 제가 말했다. 뒤에 사람이 너에게 묻거든, 어떻게 하겠는가. 삼성이 곧 꾸짖었다. 제가 말했다. 누가 알랴 나의 정법안장이, 이 눈먼 나귀 곁에서 멸해 버리리라고. 삼성이 곧 예배했다. 그는 임제의 참 아들이다. 비로소 감히 이처럼 화창한다. 설두가 끝에서, 다만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을 송하여, 그 작가가 서로 만난 곳을 드러낸다. 송해 말한다.

透網金鱗(千兵易得。一將難求。何似生。千聖不奈何)休雲滯水(向他雲外立。活潑潑地。且莫鈍置好)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천의 군사는 얻기 쉽고, 한 장수는 구하기 어려움. 어찌 삶과 같으랴. 천 성인도 어찌하지 못함) 정체된 물이라 말하지 마라(그에게 구름 밖에 서게 하라. 살아 꿈틀꿈틀하네. 잠시 무디게 두지 마라 좋으니)

搖乾蕩坤(作家作家。未是他奇特處。放出又何妨)

하늘을 흔들고 땅을 출렁이네(작가 작가. 아직 그의 기특한 곳이 아님. 놓아 내도 또한 무슨 해가 있으랴)

振鬣擺尾(誰敢辨端倪。做得箇伎倆。賣弄出來。不妨驚群)千尺鯨噴洪浪飛(轉過那邊去。不妨奇特。盡大地人一口吞盡)

갈기를 떨치고 꼬리를 흔드네(누가 감히 실마리를 분별하랴. 한 재주를 지어, 자랑하여 내어놓네. 훌륭히 무리를 놀라게 함) 천 자의 고래가 큰 물결을 뿜어 날리네(저쪽으로 돌아 가라. 훌륭히 기특함. 온 땅의 사람을 한 입에 다 삼킴)

一聲雷震清飈起(有眼有耳。如聾如盲。誰不悚然)

한 소리 우레가 울려 맑은 바람이 일어나네(눈이 있고 귀가 있음. 귀먹은 듯 눈먼 듯. 누가 두려워 떨지 않으랴)

清飈起(在什麼處咄)天上人間知幾幾(雪峰牢把陣頭。三聖牢把陣腳。撒土撒沙作什麼。打雲爾在什麼處)

맑은 바람이 일어나네(어느 곳에 있는가. 훅) 하늘 위와 사람 세상이 얼마나 아는가(설봉이 굳게 진 머리를 잡음. 삼성이 굳게 진 자락을 잡음. 흙을 뿌리고 모래를 뿌려 무엇을 하는가. 때려 말한다 네가 어느 곳에 있는가)

透網金鱗。休雲滯水。五祖道只此一句頌了也。既是透網金鱗。豈居滯水。必在洪波浩渺白浪滔天處。且道二六時中。以何為食。諸人且向三條椽下七尺單前。試定當看雪竇道。此事隨分拈弄。如金鱗之類。振鬣擺尾時。直得乾坤動搖。千尺鯨噴洪浪飛。此頌三聖道一千五百人善知識。話頭也不識。如鯨噴洪浪相似。一聲雷震清飈起。頌雪峰道老僧住持事繁。如一聲雷震清飈起相似。大綱頌他兩箇俱是作家。清飈起。天上人間知幾幾。且道這一句落在什麼處。飈者風也。當清飈起時。天上人間。能有幾人知。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 정체된 물이라 말하지 마라. 오조가 말했다 다만 이 한 구절로 송을 마쳤다. 이미 그물을 꿰뚫은 금비늘이면, 어찌 정체된 물에 머물겠는가. 반드시 큰 물결이 아득하고 흰 물결이 하늘에 넘치는 곳에 있으리라. 잠시 말하라 아침저녁의 때 가운데, 무엇을 가지고 먹이로 삼는가. 여러 사람은 잠시 세 가닥의 서까래 아래 일곱 자의 단 앞을 향하여, 잠시 정하여 보라. 설두가 말했다. 이 일은 분수를 따라 가지고 논다. 금비늘의 부류와 같다. 갈기를 떨치고 꼬리를 흔드는 때, 곧 건곤이 흔들리게 한다. 천 자의 고래가 큰 물결을 뿜어 날리네. 이 송은 삼성이 말한 천오백 사람의 선지식이 말머리도 모르는구나. 고래가 큰 물결을 뿜는 것과 비슷하다. 한 소리 우레가 울려 맑은 바람이 일어나네. 설봉이 말한 노승이 주지의 일이 번잡하네를 송한다. 한 소리 우레가 울려 맑은 바람이 일어남과 비슷하다. 큰 줄기는 그의 두 사람이 다 작가임을 송한다. 맑은 바람이 일어나네. 하늘 위와 사람 세상이 얼마나 아는가. 잠시 말하라 이 한 구절이 어느 곳에 떨어지는가. 표(颷)란 바람이다. 맑은 바람이 일어날 때, 하늘 위와 사람 세상에, 능히 몇 사람이 알겠는가.

垂示雲。度越階級超絕方便。機機相應。句句相投。儻非入大解脫門。得大解脫用。何以權衡佛祖。龜鑑宗乘。且道當機直截。逆順縱橫。如何道得出身句。試請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계급을 뛰어넘고 방편을 뛰어넘는다. 기틀마다 서로 응하고, 구절마다 서로 맞는다. 만약 큰 해탈문에 들어가, 큰 해탈의 쓰임을 얻은 것이 아니면, 무엇으로 부처와 조사를 저울질하고, 종승을 거울 삼겠는가. 잠시 말하라 기틀에 당하여 곧바로 끊어, 거스르고 따름이 가로세로인 데, 어떻게 몸을 내는 구절을 말하겠는가. 잠시 청해 들어 보아라.

【五〇】舉。僧問雲門。如何是塵塵三昧(天下衲僧盡在這裡作窠窟。滿口含霜。撒沙撒土作什麼)門雲。缽裡飯桶裡水(布袋著盛錐。金沙混雜。將錯就錯。含元殿裡不問長安)。

【五〇】거: 승이 운문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티끌마다의 삼매입니까(천하의 납승이 다 여기서 움집을 지음. 입 가득 서리를 머금음. 모래를 뿌리고 흙을 뿌려 무엇을 하는가) 문이 말했다. 발우 속의 밥과 물통 속의 물(주머니 속에 송곳을 담아 둠. 금과 모래가 섞임. 그릇됨을 가지고 그릇됨에 임함. 함원전(含元殿) 가운데서 장안을 묻지 않음).

還定當得麼。若定當得雲門鼻孔。在諸人手裡。若定當不得。諸人鼻孔。在雲門手裡。雲門有斬釘截鐵句。此一句中具三句。有底問著。便道缽裡飯。粒粒皆圓。桶裡水。滴滴皆顯。若恁麼會。且不見雲門端的為人處。頌雲。

오히려 정할 수 있는가. 만약 정할 수 있으면 운문의 콧구멍이, 여러 사람의 손 속에 있다. 만약 정할 수 없으면, 여러 사람의 콧구멍이, 운문의 손 속에 있다. 운문에게 못을 자르고 쇠를 끊는 구절이 있다. 이 한 구절 속에 세 구절을 갖춘다. 어떤 이가 물어 붙잡히면, 곧 말한다 발우 속의 밥은, 낟알마다 다 둥글다. 물통 속의 물은, 방울마다 다 드러난다. 만약 이렇게 깨달으면, 잠시 운문이 정확히 사람을 위하는 곳을 보지 못한다. 송해 말한다.

缽裡飯桶裡水(露也。撒沙撒土作什麼。漱口三年始得)多口阿師難下嘴(縮卻舌頭。識法者懼。為什麼卻恁麼舉)

발우 속의 밥과 물통 속의 물(드러났네. 모래를 뿌리고 흙을 뿌려 무엇을 하는가. 입을 헹구기를 삼 년 해야 비로소 됨) 입 많은 스님이 입을 대기 어렵네(혀를 움츠려 버려라. 법을 아는 자는 두려워하라. 무슨 까닭으로 도리어 이렇게 드는가)

北斗南星位不殊(喚東作西作什麼。坐立儼然。長者長法身。短者短法身)

북두와 남두의 자리가 다르지 않네(동쪽을 불러 서쪽으로 삼아 무엇을 하는가. 앉고 서기가 엄연함. 긴 것은 긴 법신. 짧은 것은 짧은 법신)

白浪滔天平地起(腳下深數丈。賓主互換。驀然在爾頭上。爾又作麼生。打)

흰 물결이 하늘에 넘쳐 평지에서 일어나네(발밑이 깊기가 수 장. 빈과 주가 서로 바뀜. 홀연히 너의 머리 위에 있음. 너는 또 어떠한가. 때린다)

擬不擬(蒼天蒼天咄)止不止(說什麼。更添怨苦)

헤아릴까 헤아리지 않을까(창천이여 창천이여. 훅) 그칠까 그치지 않을까(무엇을 말하는가. 더욱 원한과 괴로움을 더함)

箇箇無裩長者子(郎當不少。傍觀者哂)

사람마다 속곳 없는 큰집 자제(해이함이 적지 않음. 곁에서 보는 이가 비웃음)

雪竇前面頌雲門對一說話道。對一說太孤絕。無孔鐵鎚重下楔。後面又頌馬祖離四句絕百非話道。藏頭白海頭黑。明眼衲僧會不得。若於此公案透得。便見這箇頌。雪竇當頭便道。缽裡飯桶裡水。言中有響句裡呈機。多口阿師難下嘴。隨後便與爾下注腳也。爾若向這裡要求玄妙道理。計較轉難下嘴。雪竇只到這裡也得。他愛恁麼頭上先把定。恐眾中有具眼者覻破也。到後面須放過一著。俯為初機。打開頌出教人見。北斗依舊在北。南星依舊只在南。所以道。北斗南星位不殊。白浪滔天平地起。忽然平地上起波瀾。又作麼生若向事上覷則易。若向意根下尋。卒摸索不著。這箇如鐵橛子相似。擺撥不得。插嘴不得。爾若擬議欲會而不會。止而不止。亂呈懞袋。正是箇箇無裩長者子。寒山詩道。六極常嬰苦。九維徒自論。有才遺草澤。無勢閉蓬門。日上巖猶暗。煙消谷尚昏。其中長者子。箇箇總無裩。

설두가 앞면에 운문이 하나를 대하는 말을 송해 말하기를, 하나를 대함이 너무 외롭고 끊어졌다. 구멍 없는 쇠망치에 겹쳐 쐐기를 내린다. 뒷면에 또 마조가 네 구절을 떠나고 백 가지 아님을 끊는 말을 송해 말하기를, 머리를 감추면 희고 머리의 바다는 검다. 밝은 눈의 납승도 깨달을 수 없다. 만약 이 공안에서 꿰뚫어 얻으면, 곧 이 송을 보리라. 설두가 정면에 당하여 곧 말한다. 발우 속의 밥과 물통 속의 물. 말 속에 울림이 있고 구절 속에 기틀을 드러낸다. 입 많은 스님이 입을 대기 어렵네. 뒤를 따라 곧 너에게 주석을 내리는 것이다. 네가 만약 여기를 향하여 현묘한 도리를 구하면, 헤아려 도리어 입을 대기 어렵다. 설두가 다만 여기에 이르러도 된다. 그가 이러한 머리 위에서 먼저 붙잡아 정함을 좋아한다. 무리 가운데 눈을 갖춘 자가 들여다 깨뜨릴까 두려워함이다. 뒷면에 이르러 반드시 한 수를 놓아 보내고, 처음 기틀을 위해 굽혀, 열어 송해 내어 사람을 가르쳐 보게 한다. 북두는 이전과 같이 북쪽에 있고, 남성은 이전과 같이 다만 남쪽에 있다. 그러므로 말한다. 북두와 남두의 자리가 다르지 않네. 흰 물결이 하늘에 넘쳐 평지에서 일어나네. 홀연히 평지 위에 물결이 일어나면, 또 어떠한가. 만약 일 위에서 들여다보면 곧 쉽다. 만약 뜻의 뿌리 아래에서 찾으면, 끝내 더듬어 붙잡지 못한다. 이것이 쇠말뚝과 비슷하다. 흔들어 움직일 수 없고, 입을 끼울 수 없다. 네가 만약 헤아려 깨닫고자 하여 깨닫지 못하고, 그치고자 하여 그치지 않으면, 어지럽게 몽매한 주머니를 드러낸다. 바로 사람마다 속곳 없는 큰집 자제이다. 한산(寒山)의 시에 말한다. 여섯 극이 늘 괴로움을 감싸고, 아홉 줄기가 헛되이 스스로 논한다. 재주가 있어도 풀 못에 버려지고, 세력이 없으면 봉문(蓬門)을 닫는다. 해가 바위에 올라도 오히려 어둡고, 연기가 사라져도 골짜기가 오히려 어둡다. 그 가운데 큰집 자제는, 사람마다 모두 속곳이 없다.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제오(終)

此集自大慧一炬之後。而又重罹兵燹。世鮮善刻。今得蜀本。校正頗完。猶恐中間亥豕魯魚不無一二。四方具眼高人為是正之抄錄。見教當復改竄。俾成金美。禪宗幸甚。

이 모음이 대혜(大慧)의 한 불길 뒤에, 또 다시 병화를 겪었다. 세상에 좋은 판본이 드물다. 지금 촉본(蜀本)을 얻어, 교정이 꽤 완비되었다. 오히려 그 가운데 오자(亥豕魯魚)가 한둘을 면하지 못할까 두렵다. 사방의 눈을 갖춘 높은 이들이 만약 이를 바로잡고, 베껴 써서 가르쳐 보이면, 마땅히 다시 고쳐 바꾸어, 완전한 아름다움을 이루게 하리라. 선종에 다행이 크도다.

嵎中書隱白

우중(嵎中) 서은(書隱)이 밝힘.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제육

垂示雲。才有是非。紛然失心。不落階級。又無摸索。且道放行即是。把住即是。到這裡。若有一絲毫解路。猶滯言詮。尚拘機境。盡是依草附木。直饒便到獨脫處。未免萬里望鄉關。還搆得麼。若未搆得。且只理會箇理成公案。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조금 옳고 그름이 있으면, 어지러이 마음을 잃는다. 계급에 떨어지지 않는다. 또 더듬을 곳도 없다. 잠시 말하라 놓아 행하면 곧 옳은가, 붙잡아 멈추면 곧 옳은가. 여기에 이르러, 만약 한 털끝만큼의 풀길이 있으면, 오히려 말의 뜻에 막힌다. 오히려 기틀 경계에 얽매인다. 다 풀에 의지하고 나무에 붙는 것이다. 설령 곧 홀로 벗어나는 곳에 이르더라도, 불가피하게 만 리나 고향 관문을 바라본다. 오히려 지어 얻는가. 만약 아직 지어 얻지 못하면, 잠시 다만 이치가 이루어진 공안을 다스려라. 잠시 들어 보아라.

【五一】舉。雪峰住庵時。有兩僧來禮拜(作什麼。一狀領過)峰見來。以手托庵門。放身出雲。是什麼(鬼眼睛。無孔笛子。擎頭戴角)僧亦云。是什麼(泥彈子氈拍板。箭鋒相拄)峰低頭歸庵(爛泥裡有刺。如龍無足。似蛇有角。就中難為措置)僧後到巖頭(也須是問過始得。同道方知)頭問。什麼處來(也須是作家始得。這漢往往納敗闕。若不是同參。洎乎放過)僧雲。嶺南來(傳得什麼消息來。也須是通箇消息。還見雪峰麼)頭雲。曾到雪峰麼(勘破了多時。不可道不到)僧雲。曾到(實頭人難得。打作兩橛)頭雲。有何言句(便恁麼去也)僧舉前話(便恁麼去也。重重納敗闕)頭雲。他道什麼(好劈口便打。失卻鼻孔了也)僧雲。他無語低頭歸庵(又納敗闕。爾且道他是什麼)頭雲。噫我當初悔不向他道末後句(洪波浩渺白浪滔天)若向伊道。天下人不奈雪老何(癩兒牽伴。不必。須彌也須粉碎。且道他圈繢在什麼處)僧至夏末。再舉前話請益(已是不惺惺。正賊去了多時。賊過後張弓)頭雲。何不早問(好與掀倒禪床。過也)僧雲。未敢容易(這棒本是這僧吃。穿卻鼻孔。停囚長智。已是兩重公案)頭雲。雪峰雖與我同條生。不與我同條死(漫天網地)要識末句後。只這是(賺殺一船人。我也不信。洎乎分疎不下)。

【五一】거: 설봉이 암자에 살 때, 두 승이 와서 예배했다(무엇을 하는가. 한 죄장으로 넘겨 받음) 봉이 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암자 문을 잡고, 몸을 내어 나와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귀신 눈. 구멍 없는 피리. 머리를 들어 뿔을 씀) 승도 또한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진흙 탄환 펠트 장단채. 화살촉이 서로 받침) 봉이 머리를 숙여 암자에 돌아갔다(썩은 진흙 속에 가시가 있음. 용과 같이 발이 없음. 뱀과 같이 뿔이 있음. 그 가운데 조치하기 어려움) 승이 뒤에 암두(巖頭)에 이르렀다(또한 반드시 물어 지나야 비로소 됨. 도를 같이해야 비로소 앎) 두가 물었다. 어느 곳에서 왔는가(또한 반드시 작가여야 비로소 됨. 이 사내가 왕왕 패배를 담음. 만약 함께 참한 이가 아니면, 거의 놓쳐 버렸으리라) 승이 말했다. 영남에서 왔습니다(무슨 소식을 전해 왔는가. 또한 반드시 소식을 통해야 함. 오히려 설봉을 보았는가) 두가 말했다. 일찍이 설봉에 이르렀는가(살펴 깨뜨림이 오래 되었네. 이르지 않았다 말할 수 없음) 승이 말했다. 일찍이 이르렀습니다(성실한 사람이 얻기 어려움. 쳐서 두 말뚝으로 만듦) 두가 말했다. 무슨 말이 있었는가(곧 이렇게 갔네) 승이 앞의 말을 들어 아뢰었다(곧 이렇게 갔네. 겹겹이 패배를 담음) 두가 말했다. 그가 무엇을 말했는가(좋다 입을 쪼개어 곧 쳐라. 콧구멍을 잃어 버렸네) 승이 말했다. 그가 말 없이 머리를 숙여 암자에 돌아갔습니다(또 패배를 담음. 너는 잠시 말하라 그가 무엇인가) 두가 말했다. 아 내가 처음에 그에게 마지막 구절을 말하지 않았음을 뉘우치는도다(큰 물결이 아득하고 흰 물결이 하늘에 넘침) 만약 그에게 말했다면, 천하 사람이 설노(雪老)를 어찌하지 못했으리라(애벌레가 동무를 끎. 반드시 그러지 않아도 됨. 수미산도 반드시 부서져 가루가 되리라. 잠시 말하라 그의 권회가 어느 곳에 있는가) 승이 여름 끝에 이르러, 다시 앞의 말을 들어 도움을 청했다(이미 깨어 있지 않음. 진짜 도둑이 간 지 오래. 도둑이 지나간 뒤 활을 당김) 두가 말했다. 어찌 일찍 묻지 않았는가(좋다 선상을 뒤집어엎어 주리라. 지났네) 승이 말했다. 감히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이 방망이는 본래 이 승이 먹어야 할 것. 콧구멍을 꿰뚫었네. 죄수를 머물게 하여 지혜를 기름. 이미 두 겹의 공안) 두가 말했다. 설봉이 비록 나와 같은 가지에서 났지만, 나와 같은 가지에서 죽지 않는다(하늘을 덮고 땅을 그물 침) 마지막 구절을 알고자 하면, 다만 이것이 그것이다(한 배의 사람을 속여 죽임. 나도 믿지 않음. 거의 나누어 펴 내리지 못함).

大凡扶竪宗教。須是辨箇當機。知進退是非。明殺活擒縱。若忽眼目迷黎麻羅。到處逢問便問。逢答便答。殊不知鼻孔在別人手裡。只如雪峰巖頭。同參德山。此僧參雪峰。見解只到恁麼處。及乎見巖頭。亦不曾成得一事。虛煩他二老宿。一問一答。一擒一縱。直至如今。天下人成節角誵訛。分疎不下。且道節角誵訛。在什麼處。雪峰雖遍歷諸方。末後於鰲山店。巖頭因而激之。方得勦絕大徹。巖頭後值沙汰。於湖邊作渡子。兩岸各懸一板。有人過敲板一下。頭雲。爾過那邊。遂從蘆葦間。舞棹而出。雪峰歸嶺南住庵。這僧亦是久參底人。雪峰見來。以手托庵門。放身出雲。是什麼。如今有底。恁麼問著。便去他語下咬嚼。這僧亦怪。也只向他道是什麼。峰低頭歸庵。往往喚作無語會去也。這僧便摸索不著。有底道。雪峰被這僧一問直得。無語歸庵。殊不知雪峰意有毒害處。雪峰雖得便宜。爭奈藏身露影。這僧後辭雪峰。持此公案。令巖頭判。既到彼。巖頭問。什麼處來。僧雲。嶺南來。頭雲。曾到雪峰麼。若要見雪峰。只此一問。也好急著眼看。僧雲。曾到。頭雲。有何言句。此語亦不空過。這僧不曉。只管逐他語脈轉。頭雲。他道什麼。僧雲。他低頭無語歸庵。這僧殊不知。巖頭著草鞋。在他肚皮裡行。幾回了也。巖頭雲。噫我當初悔不向他道末後句。若向他道。天下人不奈雪老何。巖頭也是扶強不扶弱。這僧依舊黑漫漫地。不分緇素。懷一肚皮疑。真箇道。雪峰不會。至夏末。再舉前話。請益巖頭。頭雲。何不早問。這老漢。計較生也。僧雲。未敢容易。頭雲。雪峰雖與我同條生。不與我同條死。要識末後句。只這是巖頭太殺不惜眉毛。諸人畢竟作麼生會。雪峰在德山會下作飯頭。一日齋晚。德山托缽下至法堂。峰雲。鐘未鳴鼓未響。這老漢。托缽向什麼處去。山無語低頭歸方丈。雪峰舉似巖頭。

대저 종교를 바로 세우려면, 반드시 기틀에 당함을 분별하고, 물러나고 나아감과 옳고 그름을 알며, 죽이고 살리고 잡고 놓음을 밝혀야 한다. 만약 홀연히 눈이 흐려지고 어지러우면, 이르는 곳마다 물음을 만나면 곧 묻고, 답을 만나면 곧 답한다. 몹시 모른다 콧구멍이 남의 손 속에 있음을. 다만 설봉과 암두가, 함께 덕산을 참했다. 이 승이 설봉을 참함에, 견해가 다만 이러한 곳에 이르렀다. 이르러 암두를 보아도, 또한 일찍이 한 일을 이루지 못했다. 헛되이 그 두 노숙을 번거롭게 했다. 한 번 묻고 한 번 답하며, 한 번 잡고 한 번 놓아, 곧 지금에 이르기까지, 천하 사람이 마디와 모서리의 혼란을 이루어, 나누어 펴 내리지 못한다. 잠시 말하라 마디와 모서리의 혼란이, 어느 곳에 있는가. 설봉이 비록 여러 곳을 두루 다녔으나, 끝에 오산점(鰲山店)에서, 암두가 인하여 그를 격발하여, 비로소 얻었다 끊어 멸함과 크게 꿰뚫음을. 암두가 뒤에 도태를 만나, 호숫가에서 나룻배 사공이 되었다. 두 언덕에 각기 한 판을 달았다. 사람이 건너면 판을 한 번 두드린다. 두가 말했다. 너는 저쪽으로 건너라. 이에 갈대 사이에서, 노를 흔들며 나왔다. 설봉이 영남에 돌아와 암자에 살았다. 이 승도 또한 오래 참한 사람이다. 설봉이 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암자 문을 잡고, 몸을 내어 나와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지금 어떤 이는, 이렇게 물어 붙잡히면, 곧 그의 말 아래에 가서 씹어 뜯는다. 이 승도 또한 괴이하다. 또한 다만 그에게 이것이 무엇인가 말했다. 봉이 머리를 숙여 암자에 돌아갔다. 왕왕 말 없이 깨달아 갔다고 부른다. 이 승이 곧 더듬어 붙잡지 못했다. 어떤 이는 말한다. 설봉이 이 승의 한 물음을 당하여, 곧 말 없이 암자에 돌아갔다. 몹시 모른다 설봉의 뜻에 독해하는 곳이 있음을. 설봉이 비록 이익을 얻었으나, 어쩔 수 없이 몸을 감추고 그림자를 드러냈다. 이 승이 뒤에 설봉을 떠나, 이 공안을 가지고, 암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하고자 했다. 이미 그곳에 이르러, 암두가 물었다. 어느 곳에서 왔는가. 승이 말했다. 영남에서 왔습니다. 두가 말했다. 일찍이 설봉에 이르렀는가. 만약 설봉을 보고자 하면, 다만 이 한 물음도, 좋게 급히 눈을 들어 보라. 승이 말했다. 일찍이 이르렀습니다. 두가 말했다. 무슨 말이 있었는가. 이 말도 또한 헛되이 지나가지 않는다. 이 승이 알지 못하여, 다만 그의 말 맥락을 따라 돌았다. 두가 말했다. 그가 무엇을 말했는가. 승이 말했다. 그가 머리를 숙여 말 없이 암자에 돌아갔습니다. 이 승이 몹시 모른다. 암두가 짚신을 신고, 그의 배 속 가운데를 다닌 지 몇 번이나 되었음을. 암두가 말했다. 아 내가 처음에 그에게 마지막 구절을 말하지 않았음을 뉘우치는도다. 만약 그에게 말했다면, 천하 사람이 설노를 어찌하지 못했으리라. 암두도 또한 강한 것을 돕고 약한 것을 돕지 않는다. 이 승이 이전과 같이 캄캄하네. 검고 흰 것을 나누지 않는다. 한 뱃속의 의심을 품고, 참으로 말한다. 설봉이 깨닫지 못했다고. 여름 끝에 이르러, 다시 앞의 말을 들어, 도움을 청함을 암두에게. 두가 말했다. 어찌 일찍 묻지 않았는가. 이 노옹이, 헤아림이 생겼네. 승이 말했다. 감히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두가 말했다. 설봉이 비록 나와 같은 가지에서 났지만, 나와 같은 가지에서 죽지 않는다. 마지막 구절을 알고자 하면, 다만 이것이 그것이다. 암두가 너무 지나쳐 눈썹을 아끼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끝내 어떻게 깨닫겠는가. 설봉이 덕산의 회하에서 밥 머리가 되었다. 하루는 재가 저물어. 덕산이 발우를 들고 법당으로 내려왔다. 봉이 말했다. 종이 아직 울리지 않고 북이 아직 울리지 않았는데, 이 노옹이 발우를 들고 어느 곳으로 가는가. 산이 말 없이 머리를 숙여 방장에 돌아갔다. 설봉이 들어 암두에게 아뢰었다.

頭雲。大小德山。不會末後句。山聞令侍者喚至方丈問雲。汝不肯老僧那頭密啟其語。山至來日上堂。與尋常不同。頭於僧堂前。撫掌大笑雲。且喜老漢會末後句。他後天下人。不奈他何。雖然如是。只得三年。此公案中。如雪峰見德山無語。將謂得便宜。殊不知著賊了也。蓋為他曾著賊來。後來亦解做賊。所以古人道。末後一句。始到牢關。有者道。巖頭勝雪峰。則錯會了也。巖頭常用此機示眾雲。明眼漢沒窠臼。卻物為上。逐物為下。這末後句。設使親見祖師來。也理會不得。德山齋晚。老子自捧缽下法堂去。巖頭道。大小德山。未會末後句在。雪竇拈雲。曾聞說箇獨眼龍。元來只具一隻眼。殊不知。德山是箇無齒大蟲。若不是巖頭識破。爭知得昨日與今日不同。諸人要會末後句麼。只許老胡知。不許老胡會。自古及今。公案萬別千差。如荊棘林相似。爾若透得去。天下人不奈何。三世諸佛。立在下風。爾若透不得。巖頭道。雪峰雖與我同條生。不與我同條死。只這一句自然有出身處。雪竇頌雲。

(원오가 이어 말한다:) 두가 말했다. 크고 작은 덕산이, 마지막 구절을 깨닫지 못했네. 산이 듣고 시자에게 명하여 불러 방장에 이르게 하여 물어 말했다. 네가 노승을 허락하지 않았느냐. 두가 은근히 그 말을 밝혔다. 산이 다음날에 이르러 법당에 올라, 평상과 다르게 했다. 두가 승당 앞에서, 손뼉을 치며 크게 웃어 말했다. 다행이네 노옹이 마지막 구절을 깨달았네. 뒤에 천하 사람이, 그를 어찌하지 못하리라. 비록 이와 같으나, 다만 삼 년을 얻었을 뿐이다. 이 공안 가운데, 설봉이 덕산의 말 없음을 본 것과 같다. 이익을 얻었다고 한다. 몹시 모른다 도둑에게 붙잡혀 버렸음을. 대저 그가 일찍이 도둑에게 붙잡혀 왔기 때문이다. 뒤에 또한 도둑질 할 줄을 안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한다. 마지막 한 구절이, 비로소 굳은 관문에 이른다. 어떤 이는 말한다. 암두가 설봉보다 낫다고. 곧 그릇되이 깨달았다. 암두가 늘 이 기틀을 써서 무리에게 보여 말한다. 밝은 눈의 사내는 틀이 없고, 물건을 물리침을 으뜸으로 하며, 물건을 쫓음을 아래로 한다. 이 마지막 구절은, 설령 친히 조사가 오는 것을 보더라도, 또한 다스려 알 수 없다. 덕산이 재가 저물어, 노자가 스스로 발우를 들고 법당으로 내려갔다. 암두가 말했다. 크고 작은 덕산이, 아직 마지막 구절을 깨닫지 못했도다. 설두가 집어 말한다. 일찍이 한 놈의 외눈 용이 있다 들었는데, 원래 다만 한 눈을 갖췄구나. 몹시 모른다. 덕산은 한 놈의 이 없는 호랑이. 만약 암두가 알아 꿰뚫지 않았다면, 어찌 어제와 오늘이 다름을 알았으랴. 여러 사람이 마지막 구절을 깨닫고자 하는가. 다만 늙은 오랑캐가 알기를 허락하고, 늙은 오랑캐가 깨닫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공안이 만 가지로 다르고 천 가지로 어긋나, 가시덤불 숲과 비슷하다. 네가 만약 꿰뚫어 가면, 천하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고, 삼세의 제불이 아랫바람에 서리라. 네가 만약 꿰뚫지 못하면, 암두가 말한다. 설봉이 비록 나와 같은 가지에서 났지만, 나와 같은 가지에서 죽지 않는다. 다만 이 한 구절이 자연히 몸을 내는 곳이 있다. 설두가 송해 말한다.

末後句(已在言前。將謂真箇。覷著則瞎)為君說(舌頭落也。說不著。有頭無尾有尾無頭)

마지막 구절(이미 말 앞에 있음. 참으로 그렇다 함. 들여다 붙들면 곧 멂) 그대를 위해 말하노라(혀가 떨어졌네. 말해 붙잡지 못함. 머리가 있고 꼬리가 없고 꼬리가 있고 머리가 없음)

明暗雙雙底時節(葛藤老漢。如牛無角似虎有角。彼此是恁麼)

밝음과 어둠이 쌍쌍한 그 시절(덩굴의 노옹. 소와 같이 뿔이 없고 범과 같이 뿔이 있음. 저쪽과 이쪽이 이와 같음)

同條生也共相知(是何種族。彼此沒交涉。君向瀟湘我向秦)不同條死還殊絕(拄杖子在我手裡。爭怪得山僧。爾鼻孔為什麼在別人手裡)

같은 가지에서 나도 서로 앎이 있네(이것이 무슨 종족. 저쪽과 이쪽이 상관 없음. 그대는 소상(瀟湘)으로 가고 나는 진(秦)으로 가네) 같은 가지에서 죽지 않아 오히려 특별히 끊어지네(지팡이가 내 손 속에 있음. 어찌 산승을 탓하랴. 너의 콧구멍이 무슨 까닭으로 남의 손 속에 있는가)

還殊絕(還要吃棒麼。有什麼摸索處)

오히려 특별히 끊어지네(오히려 방망이를 먹고자 하는가. 무슨 더듬을 곳이 있으랴)

黃頭碧眼須甄別(盡大地人亡鋒結舌。我也恁麼。他人卻不恁麼。只許老胡知。不許老胡會)

누른 머리 푸른 눈을 반드시 가려 분별해야 하네(온 땅의 사람이 날을 잃고 혀를 매듭짓네. 나도 이와 같음. 남은 도리어 이와 같지 않음. 다만 늙은 오랑캐가 알기를 허락하고, 늙은 오랑캐가 깨닫기를 허락하지 않음)

南北東西歸去來(收。腳跟下。猶帶五色線在。乞爾一條拄杖子)

남북동서로 돌아가 오네(거둠. 발뒤꿈치 아래. 오히려 오색 실을 띠고 있음. 너에게 한 줄기 지팡이를 구함)

夜深同看千巖雪(猶較半月程。從他大地雪漫漫。填溝塞壑無人會。也只是箇瞎漢。還識得末後句麼。便打)

밤이 깊어 함께 천 바위의 눈을 보네(오히려 반 달 길을 비교함. 그에게 온 땅에 눈이 만만함을 따르게 하라. 도랑을 메우고 골짜기를 막아도 사람이 깨닫는 이가 없음. 또한 다만 한 놈의 눈먼 사내. 오히려 마지막 구절을 알아 얻는가. 곧 때린다)

末後句為君說。雪竇頌此末後句。他意極有落草相為。頌則殺頌。只頌毛彩些子。若要透見也未在。更敢開大口便道。明暗雙雙底時節。與爾開一綫路。亦與爾一句打殺了也。末後更與爾註解。只如招慶一日問羅山雲。巖頭道。恁麼恁麼不恁麼不恁麼。意旨如何。羅山召雲。大師。師應諾。山雲。雙明亦雙暗。慶禮謝而去。三日後又問。前日蒙和尚垂慈。只是看不破。山雲。盡情向爾道了也。慶雲。和尚是把火行。山雲。若恁麼據大師疑處問將來。慶雲。如何是雙明亦雙暗。山雲。同生亦同死。慶當時禮謝而去。後有僧問招慶。同生亦同死時如何。慶雲。合取狗口。僧雲。大師收取口吃飯。其僧卻來問羅山雲。同生不同死時如何。山雲。如牛無角。僧雲。同生亦同死時如何。山雲。如虎戴角。末後句。正是這箇道理。羅山會下有僧。便用這箇意。致問招慶。慶雲。彼此皆知。何故我若東勝身洲道一句。西瞿耶尼洲也知。天上道一句。人間也知。心心相知。眼眼相照。同條生也則猶易見。不同條死也還殊絕。釋迦達磨也摸索不著。南北東西歸去來。有些子好境界。夜深同看千巖雪。且道是雙明雙暗。是同條生是同條死。具眼衲僧試甄別看。

마지막 구절을 그대를 위해 말하노라. 설두가 이 마지막 구절을 송한다. 그의 뜻이 지극히 풀 속에 떨어져 서로 도움의 모습이 있다. 송하면 곧 송해 죽인다. 다만 털 빛깔의 조금을 송한다. 만약 꿰뚫어 보고자 해도 아직 거기 있지 않다. 더욱 감히 큰 입을 열어 곧 말한다. 밝음과 어둠이 쌍쌍한 그 시절. 너와 함께 한 가닥의 길을 연다. 또한 너와 함께 한 구절로 쳐 죽이리라. 마지막에 더욱 너와 함께 주석을 달리라. 다만 초경이 하루는 나산(羅山)에게 물어 말하기를. 암두가 말한다. 이러함 이러함 이러하지 않음 이러하지 않음. 뜻이 어떠합니까. 나산이 불러 말했다. 대사. 사가 응하여 승낙했다. 산이 말했다. 쌍명이 또한 쌍암입니다. 경이 예를 갖추어 사례하고 갔다. 삼 일 뒤에 또 물었다. 전날 화상이 자비를 드리움을 입었습니다. 다만 깨뜨려 보지 못했습니다. 산이 말했다. 정을 다하여 너에게 말해 마쳤다. 경이 말했다. 화상은 불을 잡고 가는 것입니다. 산이 말했다. 만약 이처럼 대사의 의심하는 곳에 의거하여 물어 오라. 경이 말했다. 어떤 것이 쌍명이 또한 쌍암입니까. 산이 말했다. 함께 남이 또한 함께 죽음입니다. 경이 그 때 예를 갖추어 사례하고 갔다. 뒤에 승이 있어 초경에게 물었다. 함께 남이 또한 함께 죽는 때는 어떻습니까. 경이 말했다. 개 입을 합하여 가져가라. 승이 말했다. 대사가 입을 거둬 밥을 먹으십시오. 그 승이 도리어 와서 나산에게 물어 말했다. 함께 나되 함께 죽지 않는 때는 어떻습니까. 산이 말했다. 소와 같이 뿔이 없네. 승이 말했다. 함께 남이 또한 함께 죽는 때는 어떻습니까. 산이 말했다. 범과 같이 뿔을 썼네. 마지막 구절은, 바로 이 도리이다. 나산의 회하에 승이 있어, 곧 이 뜻을 써서, 초경에게 물음을 지었다. 경이 말했다. 저쪽과 이쪽이 다 안다. 무슨 까닭으로 내가 만약 동승신주(東勝身洲)에서 한 구절을 말하면, 서구야니주(西瞿耶尼洲)도 또한 아는가. 하늘 위에서 한 구절을 말하면, 사람 세상도 또한 안다. 마음마다 서로 알고, 눈마다 서로 비춘다. 같은 가지에서 남은 곧 오히려 보기 쉽고, 같은 가지에서 죽지 않음도 오히려 특별히 끊어진다. 석가와 달마도 또한 더듬어 붙잡지 못한다. 남북동서로 돌아가 오네. 조금의 좋은 경계가 있네. 밤이 깊어 함께 천 바위의 눈을 보네. 잠시 말하라 이것이 쌍명 쌍암인가. 같은 가지에서 났는가 같은 가지에서 죽었는가. 눈을 갖춘 납승이 잠시 가려 분별해 보라.

【五二】舉。僧問趙州。久響趙州石橋。到來只見略彴(也有人來捋虎鬚。也是衲僧本分事)州雲。汝只見略彴。且不見石橋(慣得其便。這老漢賣身去也)僧雲。如何是石橋(上釣來也。果然)州雲。渡驢渡馬(一網打就。直得盡大地人無出氣處。一死更不再活)彴(實若切)。

【五二】거: 승이 조주에게 물었다. 오래 조주의 석교를 들었습니다. 와서 보니 다만 외나무다리뿐입니다(또한 사람이 와서 범의 수염을 쓰다듬음이 있음. 또한 납승의 본분의 일) 주가 말했다. 너는 다만 외나무다리를 보고, 잠시 석교를 보지 못했네(익숙히 그 기회를 얻음. 이 노옹이 몸을 팔아 갔네) 승이 말했다. 어떤 것이 석교입니까(낚시에 올라 왔네. 과연) 주가 말했다. 나귀를 건네고 말을 건네네(한 그물로 다 건짐. 곧 온 땅의 사람이 숨을 낼 곳이 없게 함. 한 번 죽어 다시 살지 않음) 작(실약절).

趙州有石橋。蓋李膺造也。至今天下有名。略彴者。即是獨木橋也。其僧故意減他威光問他道。久響趙州石橋。到來只見略彴。趙州便道。汝只見略彴。且不見石橋。據他問處。也只是平常說話相似。趙州用去釣他。這僧果然上鉤。隨後便問。如何是石橋。州雲。渡驢渡馬。不妨言中自有出身處。趙州不似臨濟德山。行棒行喝。他只以言句殺活。這公案好好看來。只是尋常鬪機鋒相似。雖然如是。也不妨難湊泊。一日與首座看石橋。州乃問首座。是什麼人造。座雲。李膺造。州雲。造時向什麼處下手。座無對。州雲。尋常說石橋。問著下手處也不知。又一日州掃地次。僧問。和尚是善知識。為什麼有塵。州雲。外來底。又問。清淨伽藍。為什麼有塵。州雲。又有一點也。又僧問。如何是道。州雲。牆外底。僧雲。不問這箇道。問大道。州雲。大道透長安。趙州偏用此機。他到平實安穩處。為人更不傷鋒犯手。自然孤峻。用得此機甚妙。雪竇頌雲。

조주에 석교가 있다. 대저 이응(李膺)이 지은 것이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천하에 이름이 있다. 외나무다리란, 곧 외나무 다리이다. 그 승이 고의로 그의 위광을 덜어 그에게 물어 말했다. 오래 조주의 석교를 들었습니다. 와서 보니 다만 외나무다리뿐입니다. 조주가 곧 말했다. 너는 다만 외나무다리를 보고, 잠시 석교를 보지 못했네. 그가 물은 곳에 의거하면, 또한 다만 평상의 말과 비슷하다. 조주가 가서 그를 낚는 것을 쓴다. 이 승이 과연 낚시에 올랐다. 뒤를 따라 곧 물었다. 어떤 것이 석교입니까. 주가 말했다. 나귀를 건네고 말을 건네네. 훌륭히 말 속에 스스로 몸을 내는 곳이 있다. 조주가 임제 덕산과 같지 않아, 방망이를 행하고 꾸짖음을 행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말구절로 죽이고 살린다. 이 공안을 잘 보라. 다만 보통의 기봉을 겨룸과 비슷하다. 비록 이와 같으나, 또한 훌륭히 다가서기 어렵다. 하루는 수좌와 석교를 보았다. 주가 이에 수좌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슨 사람이 지었는가. 좌가 말했다. 이응이 지었습니다. 주가 말했다. 지을 때 어느 곳을 향하여 손을 대었는가. 좌가 대답이 없었다. 주가 말했다. 평상에 석교라 말하면서, 손 댄 곳을 물어 붙잡혀도 모르는구나. 또 하루는 주가 땅을 쓸며. 승이 물었다. 화상은 선지식이신데, 무슨 까닭으로 티끌이 있습니까. 주가 말했다. 밖에서 온 것이다. 또 물었다. 청정한 가람인데, 무슨 까닭으로 티끌이 있습니까. 주가 말했다. 또 한 점이 있네. 또 승이 물었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 주가 말했다. 담장 밖의 것이다. 승이 말했다. 이 도를 묻지 않습니다. 큰 도를 묻습니다. 주가 말했다. 큰 도는 장안에 통한다. 조주가 치우쳐 이 기틀을 쓴다. 그가 평실하고 편안한 곳에 이르러, 사람을 위함에 더욱 날을 상하고 손을 범하지 않는다. 자연히 외롭고 준엄하다. 이 기틀을 쓸 수 있음이 매우 묘하다. 설두가 송해 말한다.

孤危不立道方高(須是到這田地始得。言猶在耳。還他本分草料)入海還須釣巨鼇(坐斷要津不通凡聖。蝦蜆螺蚌不足問。大丈夫漢。不可兩兩三三)

외롭고 높은 것을 세우지 않아 도가 비로소 높네(반드시 이 지경에 이르러야 비로소 됨. 말이 오히려 귀에 있음. 그에게 본분의 거리를 돌려라) 바다에 들어감에 오히려 큰 자라를 낚아야 하네(요긴한 나루를 앉아 끊어 범부와 성인을 통하지 않게 함. 새우 조개 소라 전복이 물을 만하지 않음. 대장부의 사내. 두셋씩 하지 마라)

堪笑同時灌溪老(也有恁麼人曾恁麼來。也有恁麼用機關底手腳)

가소롭다 같은 때의 관계(灌溪)의 노옹(또한 이러한 사람이 일찍이 이렇게 온 것이 있음. 또한 이러한 기관을 쓰는 손발이 있음)

解雲劈箭亦徒勞(猶較半月程。似則似是則未是)

화살을 쪼갠다 풀이해도 또한 헛된 수고네(오히려 반 달 길을 비교함. 닮으면 곧 닮았으나 옳으면 아직 옳지 않음)

孤危不立道方高。雪竇頌趙州尋常為人處。不立玄妙。不立孤危。不似諸方道打破虛空。擊碎須彌。海底生塵。須彌鼓浪。方稱他祖師之道。所以雪竇道。孤危不立道方高。壁立萬仞。顯佛法奇特靈驗。雖然孤危峭峻。不如不立孤危。但平常自然轉轆轆地。不立而自立。不高而自高。機出孤危方見玄妙。所以雪竇雲。入海還須釣巨鼇。看他具眼宗師等閑垂一語。用一機不釣鰕蜆螺蚌。直釣巨鼇。也不妨是作家。此一句用顯前面公案。堪笑同時灌溪老。不見僧問灌溪。久響灌溪。及乎到來。只見箇漚麻池。溪雲。汝只見漚麻池。且不見灌溪。僧雲。如何是灌溪。溪雲。劈箭急。又僧問黃龍。久響黃龍。及乎到來。只見箇赤斑蛇。龍雲。子只見赤斑蛇。且不見黃龍。僧雲。如何是黃龍。龍雲。拕拕地。僧雲。忽遇金翅鳥來時如何。龍雲。性命難存。僧雲。恁麼則遭他食噉去也。龍雲。謝子供養。此總是立孤危。是則也是不免費力。終不如趙州尋常用底。所以雪竇道。解雲劈箭亦徒勞。只如灌溪黃龍即且致。趙州雲。波驢渡馬。又作麼生會。試辨看。

외롭고 높은 것을 세우지 않아 도가 비로소 높네. 설두가 조주의 평상에 사람을 위하는 곳을 송한다. 현묘함을 세우지 않고, 외롭고 높은 것을 세우지 않는다. 여러 곳의 말한 허공을 타파하고, 수미산을 쳐 부수고, 바다 밑에 티끌을 내고, 수미산이 물결을 일으킴과 같지 않다. 비로소 그의 조사의 도라 칭한다. 그러므로 설두가 말한다. 외롭고 높은 것을 세우지 않아 도가 비로소 높네. 벽이 만 길을 선다. 불법의 기특하고 영험함을 드러낸다. 비록 외롭고 높고 준엄하나, 외롭고 높은 것을 세우지 않음만 못하다. 다만 평상이 자연히 데굴데굴하네. 세우지 않고 스스로 서고, 높지 않고 스스로 높다. 기틀이 외롭고 높은 데서 나와 비로소 현묘함을 본다. 그러므로 설두가 말한다. 바다에 들어감에 오히려 큰 자라를 낚아야 하네. 보라 그가 눈을 갖춘 종사가 한가하게 한 말을 드리워, 한 기틀을 써서 새우 조개 소라 전복을 낚지 않음을. 곧 큰 자라를 낚는다. 또한 훌륭히 작가이다. 이 한 구절을 써서 앞의 공안을 드러낸다. 가소롭다 같은 때의 관계의 노옹. 승이 관계에게 물은 것을 보지 못했는가. 오래 관계를 들었습니다. 이르러 와서 보니, 다만 삼 담그는 못뿐입니다. 계가 말했다. 너는 다만 삼 담그는 못을 보고, 잠시 관계를 보지 못했네. 승이 말했다. 어떤 것이 관계입니까. 계가 말했다. 화살을 쪼개는 듯 빠르네. 또 승이 황룡에게 물었다. 오래 황룡을 들었습니다. 이르러 와서 보니, 다만 붉은 점박이 뱀뿐입니다. 용이 말했다. 너는 다만 붉은 점박이 뱀을 보고, 잠시 황룡을 보지 못했네. 승이 말했다. 어떤 것이 황룡입니까. 용이 말했다. 끌고 끌며 가네. 승이 말했다. 문득 금시조(金翅鳥)가 오는 것을 만나면 어떻습니까. 용이 말했다. 목숨이 살기 어렵네. 승이 말했다. 이처럼 하면 곧 그에게 먹혀 가겠군요. 용이 말했다. 너의 공양에 감사하네. 이것이 다 외롭고 높은 것을 세움이다. 옳으면 곧 옳으나, 헛되이 힘을 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끝내 조주의 평상에 쓰는 바만 못하다. 그러므로 설두가 말한다. 화살을 쪼갠다 풀이해도 또한 헛된 수고네. 다만 관계와 황룡은 곧 잠시 두고. 조주가 말한다. 나귀를 건네고 말을 건네네. 또 어떻게 깨닫겠는가. 잠시 분별해 보라.

垂示雲。遍界不藏。全機獨露。觸途無滯。著著有出身之機。句下無私。頭頭有殺人之意。且道古人。畢竟向什麼處休歇。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온 세계가 감추지 않는다. 온 기틀이 홀로 드러난다. 길에 닿아 막힘이 없다. 붙임마다 몸을 내는 기틀이 있다. 구절 아래에 사사로움이 없다. 갈림마다 사람을 죽이는 뜻이 있다. 잠시 말하라 옛사람이, 끝내 어느 곳을 향하여 쉬었는가. 잠시 들어 보아라.

【五三】舉。馬大師與百丈行次。見野鴨子飛過(兩箇落草漢草裡輥。驀顧作什麼)大師雲。是什麼(和尚合知。這老漢鼻孔也不知)丈雲。野鴨子(鼻孔已在別人手裡。只管供欵。第二杓惡水更毒)大師雲。什麼處去也(前箭猶輕後箭深。第二回啗啄。也合自知)丈雲。飛過去也(只管隨他後轉。當面蹉過)大師遂扭百丈鼻頭(父母所生鼻孔卻在別人手裡。捩轉鎗頭。裂轉鼻孔來也)丈作忍痛聲(只在這裡。還喚作野鴨子得麼。還識痛癢麼)大師雲。何曾飛去(莫瞞人好。這老漢元來只在鬼窟裡作活計)。

【五三】거: 마대사(馬大師)와 백장(百丈)이 가다가, 들오리가 날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두 놈의 풀에 떨어진 사내가 풀 속에 구름. 돌아 봄을 무엇 하는가) 대사가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가(화상이 마땅히 알아야 함. 이 노옹이 콧구멍도 모름) 장이 말했다. 들오리입니다(콧구멍이 이미 남의 손 속에 있음. 다만 공채를 바침. 두 번째 국자의 더러운 물이 더욱 독함) 대사가 말했다. 어느 곳으로 갔는가(앞의 화살은 오히려 가볍고 뒤의 화살이 깊음. 두 번째의 쪼아 먹음. 또한 마땅히 스스로 알아야 함) 장이 말했다. 날아 지나갔습니다(다만 그를 따라 뒤로 돎. 정면에 지나쳐 버림) 대사가 이에 백장의 코를 비틀었다(부모가 낳은 콧구멍이 도리어 남의 손 속에 있음. 창 끝을 꺾어 돌려, 콧구멍을 찢어 돌려 왔네) 장이 아픔을 참는 소리를 냈다(다만 여기에 있음. 오히려 들오리가 갔다 부르겠는가. 오히려 아프고 가려움을 아는가) 대사가 말했다. 어찌 일찍이 날아 갔으랴(사람을 속이지 마라 좋으니. 이 노옹이 원래 다만 귀굴 속에서 계책을 짓는구나).

正眼觀來卻是百丈具正因。馬大師無風起浪。諸人要與佛祖為師。參取百丈。要自救不了。參取馬祖大師。看他古人二六時中。未甞不在箇裡。百丈丱歲離塵。三學該練。屬大寂闡化南昌。乃傾心依附。二十年為侍者。及至再參。於喝下方始大悟。而今有者道。本無悟處。作箇悟門建立此事。若恁麼見解。如獅子身中蟲。自食獅子肉不見古人道。源不深者流不長。智不大者見不遠。若用作建立會。佛法豈到如今。看他馬大師與百丈行次。見野鴨子飛過。大師豈不知是野鴨子。為什麼卻恁麼問。且道他意落在什麼處。百丈只管隨他後走。馬祖遂扭他鼻孔。丈作忍痛聲馬祖雲。何曾飛去百丈便省。而今有底錯會。才問著便作忍痛聲。且喜跳不出。宗師家為人須為教徹。見他不會。不免傷鋒犯手。只要教他明此事。所以道。會則途中受用。不會則世諦流佈。馬祖當時若不扭住。只成世諦流佈。也須是逢境遇緣。宛轉教歸自己。十二時中。無空缺處。謂之性地明白。若只依草附木。認箇驢前馬後。有何用處。看他馬祖百丈恁麼用。雖似昭昭靈靈。卻不住在昭昭靈靈處。百丈作忍痛聲。若恁麼見去。遍界不藏頭頭成現。所以道。一處透千處萬處一時透。馬祖次日陞堂眾才集。百丈出卷卻拜蓆。馬祖便下座。歸方丈次問百丈。我適來上堂。未曾說法。爾為什麼。便卷卻蓆丈雲。昨日被和尚扭得鼻孔痛。祖雲。爾昨日向甚處留心。丈雲。今日鼻頭又不痛也。祖雲。爾深知今日事。丈乃作禮。卻歸侍者寮哭。同事侍者問雲。爾哭作什麼。丈雲。爾去問取和尚。侍者遂去問馬祖。祖雲。爾去問取他看。侍者卻歸寮問百丈。丈卻呵呵大笑。侍者雲。爾適來哭。而今為什麼卻笑。丈雲。我適來哭。如今卻笑。看他悟後。阿轆轆地。羅籠不住。自然玲瓏。雪竇頌雲。

바른 눈으로 보면 도리어 백장이 바른 인을 갖췄다. 마대사가 바람 없이 물결을 일으켰다. 여러 사람이 부처와 조사의 스승이 되고자 하면, 백장을 참하여 취하라. 스스로 구하고자 하여 미치지 못하면, 마조대사를 참하여 취하라. 보라 그 옛사람이 아침저녁의 때 가운데, 일찍이 그 속에 있지 않은 적이 없음을. 백장이 어려서 속세를 떠나, 삼학을 두루 익혔다. 대적(大寂)이 교화를 남창에서 펼침을 당하여, 이에 마음을 기울여 의지했다. 이십 년을 시자가 되었다. 이르러 다시 참하여, 꾸짖음 아래에서 비로소 크게 깨달았다. 지금 어떤 이는 말한다. 본래 깨달을 곳이 없고, 한 깨달음의 문을 지어 이 일을 세운다고. 만약 이러한 견해라면, 사자 몸 속의 벌레와 같아, 스스로 사자의 고기를 먹으리라. 옛사람이 말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근원이 깊지 않은 자는 흐름이 길지 않고, 지혜가 크지 않은 자는 견해가 멀지 않다. 만약 세움으로 깨달아 쓰면, 불법이 어찌 지금에 이르렀으랴. 보라 그 마대사와 백장이 가다가, 들오리가 날아 지나가는 것을 봄을. 대사가 어찌 이것이 들오리인 줄 모르랴. 무슨 까닭으로 도리어 이렇게 물었는가. 잠시 말하라 그 뜻이 어느 곳에 떨어지는가. 백장이 다만 그를 따라 뒤로 갔다. 마조가 이에 그의 콧구멍을 비틀었다. 장이 아픔을 참는 소리를 냈다. 마조가 말했다. 어찌 일찍이 날아 갔으랴. 백장이 곧 깨달았다. 지금 어떤 이는 그릇되이 깨달아, 겨우 물어 붙잡히면 곧 아픔을 참는 소리를 낸다. 다행히 뛰어나가지 못함이여. 종사의 집이 사람을 위함에 반드시 가르쳐 통하게 해야 한다. 그가 깨닫지 못함을 보고, 불가피하게 날을 상하고 손을 범한다. 다만 그를 가르쳐 이 일을 밝히고자 한다. 그러므로 말한다. 깨달으면 곧 길 가운데서 받아 쓰고, 깨닫지 못하면 곧 세간의 말로 퍼진다. 마조가 그 때 만약 비틀어 잡지 않았다면, 다만 세간의 말로 퍼짐을 이루었으리라. 또한 반드시 경계를 만나고 인연을 만나, 굽이굽이 가르쳐 스스로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 십이시 가운데, 비어 있는 곳이 없다. 이를 성품 자리가 밝다고 부른다. 만약 다만 풀에 의지하고 나무에 붙어, 나귀 앞과 말 뒤를 알아보면, 무슨 쓸 곳이 있으랴. 보라 그 마조와 백장이 이렇게 씀을. 비록 밝고 밝은 듯하나, 도리어 밝고 밝은 곳에 머물지 않는다. 백장이 아픔을 참는 소리를 냈다. 만약 이렇게 보아 가면, 온 세계가 머리를 감추지 않고 갈림마다 이루어 나타난다. 그러므로 말한다. 한 곳이 꿰뚫리면 천 곳 만 곳이 한꺼번에 꿰뚫린다. 마조가 다음날 법당에 오르고 무리가 겨우 모였다. 백장이 나와 절 자리를 걷어 버렸다. 마조가 곧 자리를 내렸다. 방장에 돌아가며 백장에게 물었다. 내가 아까 법당에 올라, 아직 법을 설하지 않았는데. 네가 무슨 까닭으로 곧 자리를 걷어 버렸는가. 장이 말했다. 어제 화상에게 콧구멍을 비틀려 아팠습니다. 조가 말했다. 너는 어제 어느 곳을 향하여 마음을 두었는가. 장이 말했다. 오늘은 코가 또 아프지 않습니다. 조가 말했다. 네가 깊이 오늘의 일을 아는구나. 장이 이에 예를 하고, 도리어 시자 방에 돌아가 울었다. 함께 있는 시자가 물어 말했다. 네가 우는 것은 무엇 하는가. 장이 말했다. 너는 가서 화상에게 물어 보라. 시자가 이에 가서 마조에게 물었다. 조가 말했다. 너는 가서 그에게 물어 보라. 시자가 도리어 방에 돌아와 백장에게 물었다. 장이 도리어 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시자가 말했다. 네가 아까 울었는데, 지금 무슨 까닭으로 도리어 웃는가. 장이 말했다. 내가 아까 울었는데, 지금 도리어 웃는다. 보라 그가 깨달은 뒤를, 데굴데굴하네. 그물에 붙잡히지 않는다. 자연히 영롱하다. 설두가 송해 말한다.

野鴨子(成群作隊又有一隻)知何許(用作什麼。如麻似粟)馬祖見來相共語(打葛藤有什麼了期。說箇什麼。獨有馬祖識箇俊底)

들오리(무리를 이루고 대를 지음 또 한 마리가 있음) 어느 곳인지 아는가(무엇을 하여 쓰는가. 삼 같고 조 같음) 마조가 오는 것을 보고 함께 말하네(덩굴을 쳐서 무슨 끝이 있으랴. 무엇을 말하는가. 오직 마조만이 준수한 것을 아네)

話盡山雲海月情(東家杓柄長。西家杓柄短。知他打葛藤多少)

말이 다하니 산과 바다와 달의 정(東家의 국자 자루는 길고. 서家의 국자 자루는 짧음. 그가 덩굴을 침이 얼마인지 아네)

依前不會還飛去(㘞。莫道他不會言。飛過什麼處去)

이전과 같이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날아 가네(훅. 그가 말을 깨닫지 못한다 말하지 마라. 날아 어느 곳으로 갔는가)

欲飛去(鼻孔在別人手裡。已是與他下注腳了也)

날아 가고자 하네(콧구멍이 남의 손 속에 있음. 이미 그에게 주석을 내려 마쳤음)

卻把住(老婆心切。更道什麼)道道(什麼道。不可也教山僧道。不可作野鴨子叫。蒼天蒼天。腳跟下好與三十棒。不知向什麼處去)

도리어 붙잡아 멈추네(늙은 할멈의 마음이 간절함. 더욱 무엇을 말하는가) 말하라 말하라(무엇을 말하는가. 또한 산승에게 가르쳐 말하게 할 수 없음. 들오리 울음으로 삼을 수 없음. 창천이여 창천이여. 발뒤꿈치 아래에 좋게 삼십 방을 주리라. 어느 곳으로 갈지 모름)

雪竇劈頭便頌道。野鴨子知何許。且道有多少。馬祖見來相共語。此頌馬祖問百丈雲。是什麼。丈雲。野鴨子。語盡山雲海月情。頌再問百丈什麼處去。馬大師為他意旨自然脫體。百丈依前不會。卻道飛過去也。兩重蹉過欲飛去。卻把住。雪竇據欵結案。又云。道道。此是雪竇轉身處。且道。作麼生道。若作忍痛聲則錯。若不作忍痛聲。又作麼生會。雪竇雖然頌得甚妙。爭奈也跳不出。

설두가 머리를 쪼개어 곧 송해 말한다. 들오리가 어느 곳인지 아는가. 잠시 말하라 얼마나 있는가. 마조가 오는 것을 보고 함께 말하네. 이 송은 마조가 백장에게 물어 말하기를. 이것이 무엇인가. 장이 말했다. 들오리입니다. 말이 다하니 산과 바다와 달의 정. 다시 백장에게 물은 어느 곳으로 갔는가를 송한다. 마대사가 그의 뜻이 자연히 몸을 벗게 하기 때문이다. 백장이 이전과 같이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말한다 날아 지나갔습니다. 두 겹으로 지나쳐 버렸다. 날아 가고자 하네. 도리어 붙잡아 멈추네. 설두가 공채에 의거하여 사건을 결론한다. 또 말한다. 말하라 말하라. 이것이 설두가 몸을 돌리는 곳이다. 잠시 말하라. 어떻게 말하는가. 만약 아픔을 참는 소리를 내면 곧 그릇되고, 만약 아픔을 참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 또 어떻게 깨닫겠는가. 설두가 비록 송해 얻음이 매우 묘하나, 어쩔 수 없이 또한 뛰어나가지 못한다.

垂示雲。透出生死。撥轉機關。等閑截鐵斬釘。隨處蓋天蓋地。且道是什麼人行履處。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생사를 꿰뚫어 나와, 기관을 비틀어 돌린다. 한가하게 쇠를 끊고 못을 자른다. 곳을 따라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 잠시 말하라 이것이 무슨 사람의 행한 곳인가. 잠시 들어 보아라.

【五四】舉。雲門問僧近離甚處(不可也道西禪。探竿影草。不可道東西南北)僧雲。西禪(果然。可殺實頭。當時好與本分草料)門雲。西禪近日有何言句(欲舉恐驚和尚。深辨來風。也似和尚相似寐語)僧展兩手(敗闕了也。勾賊破家。不妨令人疑著)門打一掌(據令而行。好打。快便難逢)僧雲。某甲話在(爾待要翻欵那。卻似有攙旗奪鼓底手腳)門卻展兩手(嶮駕與青龍不解騎)僧無語(可惜)門便打(不可放過。此棒合是雲門吃。何故。當斷不斷返招其亂。闍黎合吃多少。放過一著。若不放過合作麼生)。

【五四】거: 운문이 승에게 물었다 가까이 어느 곳을 떠났는가(또한 서선(西禪)이라 말할 수 없음. 탐간영초. 동서남북이라 말할 수 없음) 승이 말했다. 서선입니다(과연. 죽일 만한 성실함. 그 때 좋게 본분의 거리를 주리라) 문이 말했다. 서선이 근일에 무슨 말이 있는가(들고자 하나 화상을 놀라게 할까 두려움. 오는 바람을 깊이 분별함. 또한 화상의 잠꼬대와 비슷함) 승이 두 손을 폈다(패배해 버렸네. 도둑을 끌어 집을 망하게 함. 훌륭히 사람을 의심에 얽히게 함) 문이 한 손바닥을 쳤다(명령에 의거하여 행함. 좋게 쳤네. 빠르고 편하여 만나기 어려움) 승이 말했다. 소갑의 말이 있습니다(네가 공채를 뒤집으려 하는가. 도리어 깃발을 끼고 북을 빼앗는 손발이 있는 듯함) 문이 도리어 두 손을 폈다(험한 수레와 청룡을 주어도 탈 줄을 모름) 승이 말이 없었다(아깝네) 문이 곧 쳤다(놓쳐서는 안 됨. 이 방망이는 마땅히 운문이 먹어야 함. 무슨 까닭인가. 마땅히 끊을 때에 끊지 않으면 도리어 그 어지러움을 부름. 촉림이 마땅히 먹어야 할 것이 얼마인가. 한 수를 놓아 보냄. 만약 놓지 않으면 마땅히 어떠해야 하는가).

雲門問這僧。近離甚處。僧雲。西禪。這箇是當面話。如閃電相似。門雲。近日有何言句。也只是平常說話。這僧也不妨是箇作家。卻倒去驗雲門。便展兩手。若是尋常人遭此一驗。便見手忙腳亂。他雲門有石火電光之機。便打一掌。僧雲。打即故是。爭奈某甲話在。這僧有轉身處。所以雲門放開。卻展兩手。其僧無語。門便打。看他雲門自是作家。行一步知一步落處。會瞻前亦解顧後。不失蹤由。這僧只解瞻前不能顧後。頌雲。

운문이 이 승에게 물었다. 가까이 어느 곳을 떠났는가. 승이 말했다. 서선입니다. 이것이 정면의 말이다. 번개 빛과 비슷하다. 문이 말했다. 근일에 무슨 말이 있는가. 또한 다만 평상의 말이다. 이 승도 또한 훌륭히 한 놈의 작가이다. 도리어 거꾸로 가서 운문을 시험한다. 곧 두 손을 폈다. 만약 보통 사람이 이 한 시험을 당하면, 곧 손이 바쁘고 발이 어지러움을 보리라. 그 운문에게 불꽃 번개의 기틀이 있어, 곧 한 손바닥을 쳤다. 승이 말했다. 때리면 곧 그것이 옳지만, 어쩔 수 없이 소갑의 말이 있습니다. 이 승에게 몸을 돌리는 곳이 있다. 그러므로 운문이 놓아 열어, 도리어 두 손을 폈다. 그 승이 말이 없었다. 문이 곧 쳤다. 보라 그 운문이 스스로 작가임을. 한 걸음을 가면 한 걸음의 떨어진 곳을 안다. 앞을 볼 줄을 알고 또한 뒤를 돌아볼 줄을 안다. 자취와 까닭을 잃지 않는다. 이 승이 다만 앞을 볼 줄을 알고 뒤를 돌아보지 못한다. 송해 말한다.

虎頭虎尾一時收(殺人刀活人劍。須是這僧始得。千兵易得一將難求)凜凜威風四百州(坐斷天下人舌頭。蓋天蓋地)

범 머리와 범 꼬리를 한꺼번에 거두네(사람을 죽이는 칼 사람을 살리는 칼. 반드시 이 승이어야 비로소 됨. 천의 군사는 얻기 쉽고 한 장수는 구하기 어려움) 서늘한 위풍이 사백 주(天下)에 미치네(천하 사람의 혀를 앉아 끊음. 하늘을 덮고 땅을 덮음)

卻問不知何太嶮(不可盲枷瞎棒。雪竇元來未知在。闍黎相次著也)

도리어 묻노라 모르니 어찌 그리 험한가(눈먼 칼과 멀은 방망이를 해서는 안 됨. 설두가 원래 아직 알지 못했음. 촉림이 차례로 붙잡혔네)

師雲。放過一著(若不放過又作麼生。盡天下人一時落節。擊禪床一下)

스승이 말한다. 한 수를 놓아 보냄(만약 놓지 않으면 또 어떠한가. 온 천하 사람이 한꺼번에 마디가 떨어짐. 선상을 한 번 침)

雪竇頌得此話極易會。大意只頌雲門機鋒。所以道。虎頭虎尾一時收。古人云。據虎頭收虎尾。第一句下明宗旨。雪竇只據欵結案。愛雲門會據虎頭。又能收虎尾。僧展兩手。門便打。是據虎頭。雲門展兩手。僧無語。門又打。是收虎尾。頭尾齊收。眼似流星。自然如擊石火。似閃電光。直得凜凜威風四百州。直得盡大地世界風颯颯地。卻問。不知何太嶮。不妨有嶮處。雪竇雲。放過一著。且道如今不放過時又作麼生。盡大地人。總須吃棒。如今禪和子。總道等他展手時。也還他本分草料。似則也似。是則未是。雲門不可只恁麼教爾休。也須別有事在。

설두가 송해 얻은 이 말이 지극히 깨닫기 쉽다. 큰 뜻은 다만 운문의 기봉을 송한다. 그러므로 말한다. 범 머리와 범 꼬리를 한꺼번에 거두네. 옛사람이 말한다. 범 머리를 붙잡고 범 꼬리를 거둔다. 첫째 구절 아래에 종지를 밝힌다. 설두가 다만 공채에 의거하여 사건을 결론한다. 운문이 범 머리를 붙잡을 줄을 앎을 좋아하고, 또 능히 범 꼬리를 거둔다. 승이 두 손을 폈다. 문이 곧 쳤다. 이것이 범 머리를 붙잡음이다. 운문이 두 손을 폈다. 승이 말이 없었다. 문이 또 쳤다. 이것이 범 꼬리를 거둠이다. 머리와 꼬리가 함께 거둬지고, 눈이 유성과 같아, 자연히 돌 쳐서 내는 불꽃과 같고, 번개를 번쩍이는 빛과 같다. 곧 서늘한 위풍이 사백 주에 미침을 얻었다. 곧 온 대지 세계가 바람이 살랑살랑하게 한다. 도리어 묻노라. 모르니 어찌 그리 험한가. 훌륭히 험한 곳이 있다. 설두가 말한다. 한 수를 놓아 보냄. 잠시 말하라 지금 놓지 않는 때에 또 어떠한가. 온 대지의 사람이, 다 반드시 방망이를 먹어야 한다. 지금의 선화자(禪和子)들이, 다 말한다 그가 손을 펼 때를 기다려, 또한 그에게 본분의 거리를 돌리겠다고. 닮으면 또한 닮았으나, 옳으면 아직 옳지 않다. 운문이 다만 이렇게 너를 가르쳐 그치게 할 수 없다. 또한 반드시 따로 일이 있도다.

垂示雲。穩密全真。當頭取證。涉流轉物。直下承當。向擊石火閃電光中。坐斷誵訛。於據虎頭收虎尾處。壁立千仞。則且置。放一線道。還有為人處也無。試舉看。

수시하여 말한다. 은밀하고 참을 온전히 하여, 정면에 당하여 증거를 취한다. 흐름에 걸리고 물건을 돌려, 곧바로 떠맡는다. 돌 쳐서 내는 불꽃 번개를 번쩍이는 빛 속을 향하여, 혼란스러움을 앉아 끊는다. 범 머리를 붙잡고 범 꼬리를 거두는 곳에서, 벽이 천 길을 선다. 곧 잠시 두고. 한 가닥의 길을 놓으면, 오히려 사람을 위하는 곳이 있는가 없는가. 잠시 들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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