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o

진심(盡心) 상(上)

战国 · 孟轲 · 제12권 / 14

孟子曰:「盡其心者,知其性也。知其性,則知天矣。存其心,養其性,所以事天也。殀壽不貳,修身以俟之,所以立命也。」

맹자가 말했다. 「그의 마음을 다하면, 곧 그의 성을 압니다. 그의 성을 알면, 곧 하늘을 압니다. 그의 마음을 두고, 그의 성을 기름은, 이로써 하늘을 섬기는 것입니다. 요절과 장수가 마음을 둘로 하지 않고, 몸을 닦아 그것을 기다림은, 이로써 명(命)을 세우는 것입니다.」

孟子曰:「莫非命也,順受其正。是故知命者,不立乎巖牆之下。盡其道而死者,正命也。桎梏死者,非正命也。」

맹자가 말했다. 「명(命) 아닌 것이 없습니다. 순하여 그 바른 것을 받습니다. 이 까닭으로 명을 아는 자는, 위태로운 담장 아래에 서지 않습니다. 그의 도를 다하여 죽는 것은, 바른 명입니다. 차고(桎梏)에서 죽는 것은, 바른 명이 아닙니다.」

孟子曰:「求則得之,舍則失之,是求有益於得也,求在我者也。求之有道,得之有命,是求無益於得也,求在外者也。」

맹자가 말했다. 「구하면 곧 얻고, 버리면 곧 잃는 것은, 이는 구함이 얻음에 유익한 것이요, 나에게 있어 구하는 것입니다. 구하는 데 도가 있고, 얻는 데 명(命)이 있는 것은, 이는 구함이 얻음에 무익한 것이요, 밖에 있어 구하는 것입니다.」

孟子曰:「萬物皆備於我矣。反身而誠,樂莫大焉。強恕而行,求仁莫近焉。」

맹자가 말했다.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몸을 돌이켜 성실하면, 즐거움이 이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서(恕)를 힘써 행하면, 인을 구함이 이보다 가까운 것이 없습니다.」

孟子曰:「行之而不著焉,習矣而不察焉,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眾也。」

맹자가 말했다. 「행하여도 밝아지지 않고, 익숙하여도 살피지 않으며, 한평생 그것으로 가면서도 그 도를 모르는 자는, 여러 사람입니다.」

孟子曰:「人不可以無恥。無恥之恥,無恥矣。」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럽게 여기면, 곧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孟子曰:「恥之於人大矣。為機變之巧者,無所用恥焉。不恥不若人,何若人有?」

맹자가 말했다.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큰 것은, 기교(機巧)하고 권변(權變)하는 자라야 부끄러움을 쓸 곳이 없습니다. 사람만 못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자는, 사람과 같을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孟子曰:「古之賢王好善而忘勢,古之賢士何獨不然?樂其道而忘人之勢。故王公不致敬盡禮,則不得亟見之。見且猶不得亟,而況得而臣之乎?」

맹자가 말했다. 「옛날의 어진 왕은 선을 좋아하여 그의 세력을 잊었는데, 옛날의 어진 선비는 어찌하여 홀로 그러하지 않았겠습니까? 그의 도를 즐겨 남의 세력을 잊었습니다. 그러므로 왕공(王公)이 공경을 다하고 예를 다하지 않으면, 곧 여러 번 그를 보지 못합니다. 보기조차 여러 번 못하는데, 하물며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孟子謂宋句踐曰:「子好遊乎?吾語子游。人知之,亦囂囂;人不知,亦囂囂。」

맹자가 송구천(宋句踐)에게 말했다. 「그대는 유세(遊說)를 좋아합니까? 내가 그대에게 유세를 고하리다. 사람이 알아도 스스로 얻고, 사람이 알지 못하여도 스스로 얻습니다.」

曰:「何如斯可以囂囂矣?」

송구천이 말했다. 「어떠하면 스스로 얻을 수 있습니까?」

曰:「尊德樂義,則可以囂囂矣。故士窮不失義,達不離道。窮不失義,故士得己焉;達不離道,故民不失望焉。古之人,得志,澤加於民;不得志,修身見於世。窮則獨善其身,達則兼善天下。」

맹자가 말했다. 「덕을 존중하고 의를 즐기면, 곧 스스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까닭으로 선비는 궁핍해도 의를 잃지 않고, 달달(達達)하여도 도를 떠나지 않습니다. 궁핍해도 의를 잃지 않으므로, 그러므로 선비가 스스로를 얻고, 달달하여도 도를 떠나지 않으므로, 그러므로 백성이 실망하지 않습니다. 옛사람은, 뜻을 얻으면, 백성에게 은택을 더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몸을 닦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궁핍하면 곧 홀로 자기 몸을 선하고, 달달하면 곧 겸하여 천하를 선합니다.」

孟子曰:「待文王而後興者,凡民也。若夫豪傑之士,雖無文王猶興。」

맹자가 말했다. 「문왕을 기다린 뒤에야 일어나는 자는, 범민(凡民)입니다. 무릇 호걸지사는, 비록 문왕이 없어도 일어납니다.」

孟子曰:「附之以韓魏之家,如其自視欿然,則過人遠矣。」

맹자가 말했다. 「한위(韓魏)의 집을 그에게 더하여도, 만약 그 자신이 스스로를 보기에 겸겸히 부족한 듯하면, 곧 사람을 넘어선 것이 멉니다.」

孟子曰:「以佚道使民,雖勞不怨;以生道殺民,雖死不怨殺者。」

맹자가 말했다.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도로써 백성을 부역하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백성을 살리는 도로써 백성을 죽이면, 비록 죽어도 그를 죽인 자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孟子曰:「霸者之民,驩虞如也;王者之民,皞皞如也。殺之而不怨,利之而不庸,民日遷善而不知為之者。夫君子所過者化,所存者神,上下與天地同流,豈曰小補之哉?」

맹자가 말했다. 「패(霸)가 되는 자의 백성은, 환유(驩虞)한 모습이요, 왕이 되는 자의 백성은, 호호(皞皞)한 모습입니다. 그들을 죽여도 원망하지 않고, 그들을 이롭게 하여도 그 공을 알지 않으며, 백성이 날마다 선으로 옮겨 가면서도 누가 하였는지를 모릅니다. 군자가 지나가는 곳은 교화되고, 있는 곳은 신(神)하게 되어, 위아래로 천지와 함께 흐르니, 어찌 이르기를 조금 보탠다 하겠습니까?」

孟子曰:「仁言,不如仁聲之入人深也。善政,不如善教之得民也。善政民畏之,善教民愛之;善政得民財,善教得民心。」

맹자가 말했다. 「어진 말은, 어진 소리가 사람 속에 들어가는 것만 못합니다. 좋은 정치는, 좋은 가르침이 백성을 얻는 것만 못합니다. 좋은 정치는 백성이 그것을 두려워하고, 좋은 가르침은 백성이 그것을 사랑하며, 좋은 정치는 백성의 재물을 얻고, 좋은 가르침은 백성의 마음을 얻습니다.」

孟子曰:「人之所不學而能者,其良能也;所不慮而知者,其良知也。孩提之童,無不知愛其親者;及其長也,無不知敬其兄也。親親,仁也;敬長,義也。無他,達之天下也。」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배우지 않고 능한 것은, 그 양능(良能)이요, 생각하지 않고 아는 것은, 그 양지(良知)입니다. 어려서 업힌 어린이도, 그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고, 자라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어버이를 사랑함은 인(仁)이요, 윗사람을 공경함은 의(義)입니다. 다른 것이 없으니, 이로써 천하에 미치는 것입니다.」

孟子曰:「舜之居深山之中,與木石居,與鹿豕遊,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及其聞一善言,見一善行,若決江河,沛然莫之能御也。」

맹자가 말했다. 「순이 깊은 산에 살며, 나무와 돌과 함께 살고, 사슴과 멧돼지와 함께 놀았으니, 그가 깊은 산속 들사람과 다른 점은 몇 가지 되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마디 좋은 말을 듣고, 한 가지 선한 행실을 볼 때에 이르러서는, 강과 하(河)가 터진 듯하여, 패연히 능히 막을 자가 없었습니다.」

孟子曰:「無為其所不為,無慾其所不欲,如此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그의 하지 않는 바를 하지 않고, 그의 바라지 않는 바를 바라지 않으면, 이와 같을 뿐입니다.」

孟子曰:「人之有德慧術知者,恆存乎疢疾。獨孤臣孽子,其操心也危,其慮患也深,故達。」

맹자가 말했다. 「사람에게 덕과 지혜와 재주와 슬기가 있는 것은, 항상 재앙과 근심 속에 있습니다. 오직 외로운 신하와 서자(孽子)만이, 마음씀을 위태롭게 여기고 근심을 깊이 하니, 그러므로 통달합니다.」

孟子曰:「有事君人者,事是君則為容悅者也。有安社稷臣者,以安社稷為悅者也。有天民者,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也。有大人者,正己而物正者也。」

맹자가 말했다. 「임금을 섬기는 자로는, 이 임금을 섬김을 이로써 융납(容悅)을 삼는 자가 있고, 사직을 편안케 하는 신하로는, 사직을 편안케 함을 이로써 기쁨을 삼는 자가 있으며, 천민(天民)으로는, 도가 능히 천하에 행해지게 된 뒤에야 행하는 자가 있고, 큰사람으로는, 몸을 바르게 하여 사물이 바르게 되는 자가 있습니다.」

孟子曰:「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得天下英才而教育之,三樂也。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맹자가 말했다.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왕이 되어 천하를 가짐은 그 가운데 있지 않습니다. 부모가 모두 계시고, 형제에게 까닭 없는 일이 없음이, 그 한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음이, 그 둘째 즐거움이며, 천하의 영재(英才)를 얻어 그들을 가르치고 기름이, 그 셋째 즐거움입니다.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왕이 되어 천하를 가짐은 그 가운데 있지 않습니다.」

孟子曰:「廣土眾民,君子欲之,所樂不存焉。中天下而立,定四海之民,君子樂之,所性不存焉。君子所性,雖大行不加焉,雖窮居不損焉,分定故也。君子所性,仁義禮智根於心。其生色也,睟然見於面,盎於背,施於四體,四體不言而喻。」

맹자가 말했다. 「넓은 땅과 많은 백성은, 군자가 바라는 바이나, 그 즐거움은 여기 있지 않습니다. 천하의 가운데에 서서, 사해의 백성을 정하게 함은, 군자가 즐기는 바이나, 그 성(性)은 여기 있지 않습니다. 군자의 성은, 비록 큰 도가 행해져도 그것을 더하지 않고, 비록 궁핍하여 살아도 그것을 덜하지 않으니, 분정(分定)한 까닭입니다. 군자의 성은, 인의예지가 마음에 뿌리박은 것입니다. 그것이 생하여 빛이 되어, 윤기 있게 얼굴에 나타나고, 가득 등에 차며, 사체(四體)에 이르러, 사체가 말하지 않아도 비유됩니다.」

孟子曰:「伯夷闢紂,居北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太公闢紂,居東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天下有善養老,則仁人以為己歸矣。五畝之宅,樹牆下以桑,匹婦蠶之,則老者足以衣帛矣。五母雞,二母彘,無失其時,老者足以無失肉矣。百畝之田,匹夫耕之,八口之家足以無飢矣。所謂西伯善養老者,制其田裡,教之樹畜,導其妻子,使養其老。五十非帛不煖,七十非肉不飽。不煖不飽,謂之凍餒。文王之民,無凍餒之老者,此之謂也。」

맹자가 말했다. 「백이가 주(紂)를 피하여, 북해 물가에 살며, 문왕이 일어남을 듣고, 말하기를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나는 서백(西伯)이 노인을 잘 봉양함을 들었다』 하였고, 태공이 주를 피하여, 동해 물가에 살며, 문왕이 일어남을 듣고, 말하기를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나는 서백이 노인을 잘 봉양함을 들었다』 하였습니다. 천하에 노인을 잘 봉양하는 자가 있으면, 곧 인인(仁人)이 이를 자기가 돌아갈 곳으로 여깁니다. 다섯 무의 집에는, 담장 아래 뽕나무를 심고, 여자가 누에를 기르면, 늙은이가 족히 비단을 입습니다. 암닭 다섯 마리와 암돼지 두 마리는, 그 때를 잃지 않으면, 늙은이가 족히 고기가 없지 않습니다. 백 무의 밭은, 한 남자가 가니, 여덟 식구의 집이 족히 굶주리지 않습니다. 이른바 서백이 노인을 잘 봉양한다 함은, 밭과 집을 제정하여 그들에게 심고 기르는 것을 가르치고, 그들의 처자를 인도하여 그녀로 하여금 그 늙은이를 봉양하게 한 것입니다. 쉰이 되어 비단이 없으면 따뜻하지 않고, 일흔이 되어 고기가 없으면 배부르지 않습니다. 따뜻하지 않고 배부르지 않은 것을 이른바 동뇌(凍餒)라 합니다. 문왕의 백성에게는, 동뇌한 늙은이가 없었으니, 이것을 말한 것입니다.」

孟子曰:「易其田疇,薄其稅斂,民可使富也。食之以時,用之以禮,財不可勝用也。民非水火不生活,昏暮叩人之門戶,求水火,無弗與者,至足矣。聖人治天下,使有菽粟如水火。菽粟如水火,而民焉有不仁者乎?」

맹자가 말했다. 「그의 밭과 구획을 고치고, 세금과 거둠을 가볍게 하면, 백성을 이로써 부유하게 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음식하고, 예에 따라 쓰면, 재물이 쓰기를 이기지 못합니다. 백성은 물과 불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데, 저녁에 사람의 문을 두드려 물과 불을 구하면, 주지 않는 이가 없으니, 이는 족함이 지극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림에, 콩과 좁쌀이 물과 불과 같게 하였습니다. 콩과 좁쌀이 물과 불과 같으면, 백성이 어찌 인하지 않은 이가 있겠습니까?」

孟子曰:「孔子登東山而小魯,登太山而小天下。故觀於海者難為水,遊於聖人之門者難為言。觀水有術,必觀其瀾。日月有明,容光必照焉。流水之為物也,不盈科不行;君子之志於道也,不成章不達。」

맹자가 말했다. 「공자가 동산에 오르니 노(魯)가 작고,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았습니다. 이 까닭으로 큰 바다를 본 자는 물을 어렵다 하고, 성인의 문에서 배운 자는 말을 어렵다 합니다. 물을 보는 데는 재주가 있어, 반드시 그 물결을 보아야 합니다. 해와 달은 빛이 있어, 빛을 받을 수 있는 틈은 반드시 비춥니다. 흐르는 물은 물건으로, 웅덩이를 가득 채우지 않으면 나아가지 않고, 군자는 도에 뜻을 둘 때, 장(章)을 이루지 않으면 미치지 않습니다.」

孟子曰:「雞鳴而起,孳孳為善者,舜之徒也。雞鳴而起,孳孳為利者,蹠之徒也。欲知舜與蹠之分,無他,利與善之閒也。」

맹자가 말했다. 「닭이 울면 일어나, 자자히 선을 행하는 자는, 순(舜)의 무리요, 닭이 울면 일어나, 자자히 이를 행하는 자는, 척(跖)의 무리입니다. 순과 척의 나눔을 알고자 하면, 다른 것이 아니라, 이(利)와 선(善)의 사이일 뿐입니다.」

孟子曰:「楊子取為我,拔一毛而利天下,不為也。墨子兼愛,摩頂放踵利天下,為之。子莫執中,執中為近之,執中無權,猶執一也。所惡執一者,為其賊道也,舉一而廢百也。」

맹자가 말했다. 「양자(楊子)는 나를 위함을 취하여, 한 터럭을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하여도 하지 않았습니다. 묵자(墨子)는 겸애(兼愛)하여, 정수리를 닳고 발꿈치에 이르도록 천하를 이롭게 하여도 하였습니다. 자막(子莫)은 중을 잡았습니다. 중을 잡으면 가까움이 되나, 중을 잡고 권(權)이 없는 것은, 오히려 한끝을 잡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끝을 잡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도를 해쳐서, 한끝을 들어 백을 폐하기 때문입니다.」

孟子曰:「飢者甘食,渴者甘飲,是未得飲食之正也,飢渴害之也。豈惟口腹有飢渴之害?人心亦皆有害。人能無以飢渴之害為心害,則不及人不為憂矣。」

맹자가 말했다. 「굶주린 사람은 먹음을 감미롭게 여기고, 목마른 사람은 마심을 감미롭게 여기니, 이는 음식(飮食)의 바른 맛을 얻지 못함이요, 굶주림과 목마름이 그것을 해친 것입니다. 어찌 입과 배만이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침이 있겠습니까? 사람의 마음도 또한 모두 해침이 있습니다. 사람이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침을 마음의 해침으로 삼지 않으면, 곧 사람에게 미치지 못함을 근심으로 삼을 필요가 없습니다.」

孟子曰:「柳下惠不以三公易其介。」

맹자가 말했다. 「유하혜는 삼공(三公)으로 그의 지조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孟子曰:「有為者闢若掘井,掘井九軔而不及泉,猶為棄井也。」

맹자가 말했다. 「무슨 일을 하는 자는, 비유컨대 우물을 파는 것과 같아서, 우물 파기를 아홉 길이나 하여도 샘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우물을 버린 것입니다.」

孟子曰:「堯舜,性之也;湯武,身之也;五霸,假之也。久假而不歸,惡知其非有也。」

맹자가 말했다. 「요·순은 성(性)이요, 탕·무는 몸으로 행한 것이요, 오패는 빌린 것입니다. 오래 빌려 돌려주지 않으면, 어찌 그가 갖지 않은 줄을 알겠습니까?」

公孫丑曰:「伊尹曰:『予不狎於不順。』放太甲於桐,民大悅。太甲賢。又反之,民大悅。賢者之為人臣也,其君不賢,則固可放與?」

공손추가 말했다. 「이윤이 말하기를 『나는 순하지 않은 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다』 하여, 태갑을 동(桐)에 두니, 백성이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태갑이 어질게 되어, 또 그를 돌려보내니, 백성이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어진 이가 사람의 신하로, 그의 임금이 어질지 않으면, 곧 본래 놓아줄 수 있습니까?」

孟子曰:「有伊尹之志,則可;無伊尹之志,則篡也。」

맹자가 말했다. 「이윤의 뜻이 있으면, 곧 됩니다. 이윤의 뜻이 없으면, 곧 찬(篡)입니다.」

公孫丑曰:「《詩》曰:『不素餐兮』,君子之不耕而食,何也?」

공손추가 말했다. 「《시경·위풍·벌단》에 이르되, 『한가히 밥을 먹는 것이 아니로다』 하였는데, 군자가 밭을 갈지 않고 먹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孟子曰:「君子居是國也,其君用之,則安富尊榮;其子弟從之,則孝弟忠信。『不素餐兮』,孰大於是?」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이 나라에 있어, 그 임금이 그를 쓰면, 곧 편안하고 부유하고 존귀하고 영화롭고, 자제가 그를 따르면, 곧 효도하고 공손하고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럽습니다. 『한가히 밥을 먹는 것이 아니다』 함은, 또한 이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王子墊問曰:「士何事?」

왕자전(王子墊)이 물었다. 「선비는 무슨 일을 합니까?」

孟子曰:「尚志。」

맹자가 말했다. 「뜻을 높이는 일입니다.」

曰:「何謂尚志?」

왕자전이 말했다. 「무엇을 이른바 뜻을 높임이라 합니까?」

曰:「仁義而已矣。殺一無罪,非仁也;非其有而取之,非義也。居惡在?仁是也;路惡在?義是也。居仁由義,大人之事備矣。」

맹자가 말했다. 「인의일 뿐입니다. 죄 없는 사람 한 명을 죽이는 것은 인이 아니요, 그의 것이 아닌데 취하는 것은 의가 아닙니다. 있을 곳이 어디입니까? 인입니다. 갈 곳이 어디입니까? 의입니다. 인에 있고 의로 가면, 큰사람의 일이 갖추어집니다.」

孟子曰:「仲子,不義與之齊國而弗受,人皆信之,是舍簞食豆羹之義也。人莫大焉亡親戚、君臣、上下。以其小者信其大者,奚可哉?」

맹자가 말했다. 「진중자(陳仲子)는, 의로 제나라를 주어도 받지 않는데, 사람이 모두 그것을 믿으니, 이것은 한 소반의 밥과 한 소반의 국을 버리는 의입니다. 사람은 친척·군신·상하를 잃은 것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그의 작은 것으로 그의 큰 것을 믿는 것은, 어찌 됩니까?」

桃應問曰:「舜為天子,皋陶為士,瞽瞍殺人,則如之何?」

도응(桃應)이 물었다. 「순이 천자가 되고, 고도가 사(士)가 되었는데, 고수(瞽瞍)가 사람을 죽이면, 곧 어떻게 하겠습니까?」

孟子曰:「執之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그를 잡을 뿐입니다.」

「然則舜不禁與?」

「그러면 순은 금하지 않습니까?」

曰:「夫舜惡得而禁之?夫有所受之也。」

맹자가 말했다. 「순이 어찌 금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물려받은 바가 있는 것입니다.」

「然則舜如之何?」

「그러면 순은 어떻게 하였습니까?」

曰:「舜視棄天下,猶棄敝蹝也。竊負而逃,遵海濱而處,終身訢然,樂而忘天下。」

맹자가 말했다. 「순은 천하를 버림을, 헌 짚신을 버림과 같이 보았습니다. 삿되게 아버지를 업고 달아나, 바닷가를 따라 살며, 한평생 기뻐하고, 즐겨 천하를 잊었습니다.」

孟子自範之齊,望見齊王之子。喟然嘆曰:「居移氣,養移體,大哉居乎!夫非盡人之子與?」

맹자가 범(范)에서 제(齊)로 가면서, 제왕의 아들을 바라보고, 개연히 탄식하여 말했다. 「사는 곳이 기(氣)를 옮기고, 봉양이 몸을 옮기니, 사는 곳이 크도다! 다 사람의 아들이 아니겠는가?」

孟子曰:「王子宮室、車馬、衣服多與人同,而王子若彼者,其居使之然也;況居天下之廣居者乎?魯君之宋,呼於垤澤之門。守者曰:『此非吾君也,何其聲之似我君也?』此無他,居相似也。」

맹자가 말했다. 「왕자의 궁실·수레와 말·의복이 많이 사람과 같은데도, 왕자가 저렇게 되는 것은, 그의 사는 곳이 그것을 그렇게 한 것입니다. 하물며 천하에서 넓은 곳에 사는 자이겠습니까? 노(魯) 임금이 송(宋)에 이르러, 질택지문(垤澤之門) 아래서 불렀습니다. 문 지키는 자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임금이 아닌데, 어찌 그 소리가 나의 임금과 비슷한가?』 하였으니,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 서로 닮은 까닭입니다.」

孟子曰:「食而弗愛,豕交之也;愛而不敬,獸畜之也。恭敬者,幣之未將者也。恭敬而無實,君子不可虛拘。」

맹자가 말했다. 「먹여도 사랑하지 않으면, 돼지를 접하는 것이요, 사랑하여도 공경하지 않으면, 짐승을 기르는 것입니다. 공경하는 것은, 비단이 아직 들어가지 않았을 때에 갖추어진 것입니다. 공경하여도 그 실체가 없으면, 군자는 이로써 허문(虛文)을 머물 수 없습니다.」

孟子曰:「形色,天性也;惟聖人,然後可以踐形。」

맹자가 말했다. 「모양과 빛깔은 천성입니다. 오직 성인만이, 그런 뒤에 이로써 모양과 빛깔을 밟을 수 있습니다.」

齊宣王欲短喪。公孫丑曰:「為朞之喪,猶愈於已乎?」

제선왕이 상복을 짧게 하고자 하였다. 공손추가 말했다. 「한 해의 상복을 행하는 것은, 오히려 그만두는 것만 못하지 않습니까?」

孟子曰:「是猶或紾其兄之臂,子謂之姑徐徐云爾,亦教之孝弟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이는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그의 형의 팔을 비트는데, 그대는 다만 이르기를 잠시 천천히 하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그에게 효도와 공손을 가르치는 것일 뿐입니다.」

王子有其母死者,其傅為之請數月之喪。公孫丑曰:「若此者,何如也?」

왕자에게 그의 어머니가 죽은 자가 있어, 그의 스승이 그를 위해 몇 달의 상복을 청하였습니다. 공손추가 말했다. 「이와 같은 것은, 어떻습니까?」

曰:「是欲終之而不可得也。雖加一日愈於已,謂夫莫之禁而弗為者也。」

맹자가 말했다. 「이는 장차 상복을 끝까지 하고자 하나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비록 하루를 더한다 하여도 오히려 그만두는 것만 못하니, 이른바 금하는 이가 없는데 하지 않는 자를 말한 것입니다.」

孟子曰:「君子之所以教者五:有如時雨化之者,有成德者,有達財者,有答問者,有私淑艾者。此五者,君子之所以教也。」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이로써 가르치는 것이 다섯이 있습니다. 때맞은 비가 교화하는 듯한 것이 있고, 덕을 이루어 주는 것이 있으며, 재를 이루게 하는 것이 있고, 묻는 것에 대답하는 것이 있으며, 사사로이 기르고 다스려 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군자가 이로써 가르치는 것입니다.」

公孫丑曰:「道則高矣,美矣,宜若登天然,似不可及也。何不使彼為可幾及而日孳孳也?」

공손추가 말했다. 「도는 높고 아름다우니, 마땅히 하늘에 오르는 듯하여, 마침내 미칠 수 없는 듯합니다. 어찌하여 저로 하여금 거의 미칠 수 있게 하여, 날마다 자자하게 하지 않습니까?」

孟子曰:「大匠不為拙工改廢繩墨,羿不為拙射變其彀率。君子引而不發,躍如也。中道而立,能者從之。」

맹자가 말했다. 「큰 장인은 졸공(拙工)을 위해 먹줄을 바꾸거나 폐하지 않고, 예(羿)는 졸사(拙射)를 위해 만발함의 율률(率律)을 바꾸지 않습니다. 군자는 활을 당겨 내지 않고, 기세만 넘치는 듯합니다. 가운데 길에 서서, 능한 자가 그것을 따릅니다.」

孟子曰:「天下有道,以道殉身;天下無道,以身殉道。未聞以道殉乎人者也。」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도로써 몸을 따르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몸으로써 도를 따릅니다. 도로써 사람을 따른 것은, 일찍이 듣지 못하였습니다.」

公都子曰:「滕更之在門也,若在所禮。而不答,何也?」

공도자가 말했다. 「등갱(滕更)이 문하에 있는데, 마땅히 예로 대접받을 자리에 있는 듯합니다. 묻는데도 대답하지 않으신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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