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o

만장(萬章) 하(下)

战国 · 孟轲 · 제9권 / 14

孟子曰:「伯夷,目不視惡色,耳不聽惡聲。非其君不事,非其民不使。治則進,亂則退。橫政之所出,橫民之所止,不忍居也。思與鄉人處,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也。當紂之時,居北海之濱,以待天下之清也。故聞伯夷之風者,頑夫廉,懦夫有立志。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눈으로 악한 색을 보지 않고, 귀로 악한 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의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그의 백성이 아니면 쓰지 않았습니다.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우면 물러났습니다. 포정(暴政)이 나오는 곳이나, 포민(暴民)이 머무는 곳은, 차마 살지 못하였습니다. 마을 사람과 함께 있음을 생각하면, 조의·조관을 입고 흙이나 숯 위에 앉는 것과 같이 여겼습니다. 주(紂)의 때에, 북해 물가에서 살며,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므로 백이의 풍(風)을 듣는 자는, 욕심 많고 완고한 자도 청렴해지고, 나약한 자도 뜻을 세우게 됩니다.」

「伊尹曰:『何事非君?何使非民?』治亦進,亂亦進。曰:『天之生斯民也,使先知覺後知,使先覺覺後覺。予,天民之先覺者也;予將以此道覺此民也。』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與被堯舜之澤者,若己推而內之溝中,其自任以天下之重也。

「이윤은 말하기를 『어느 임금을 섬기지 못하고, 어느 백성을 쓰지 못하겠는가?』 하였습니다.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어지러워도 나아갔습니다. 말하기를 『하늘이 이 백성을 내어, 먼저 아는 이로 하여금 뒤에 아는 이를 깨우치게 하고, 먼저 깨달은 이로 하여금 뒤에 깨달은 이를 깨우치게 하였도다. 나는, 하늘이 낸 백성 가운데 먼저 깨달은 자니, 나는 장차 이 도로 이 백성을 깨우치리라』 하였습니다. 천하의 백성으로 필부필부 가운데 요·순의 은택을 입지 못한 이가 있으면, 생각하기를 자기가 그들을 구렁에 민 듯하여, 그가 천하의 무거운 짐을 자기 몸에 졌습니다.」

「柳下惠,不羞汙君,不辭小官。進不隱賢,必以其道。遺佚而不怨,阨窮而不憫。與鄉人處,由由然不忍去也。『爾為爾,我為我,雖袒裼裸裎於我側,爾焉能浼我哉?』故聞柳下惠之風者,鄙夫寬,薄夫敦。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등용될 때 어짐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그의 도로 하였습니다. 버려져도 원망하지 않고, 궁핍하여도 근심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과 함께 있음에도, 유유히 차마 떠나지 못하였습니다. 『너는 너요, 나는 나다. 비록 알몸으로 내 곁에 있어도,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히겠는가?』 그러므로 유하혜의 풍(風)을 듣는 자는, 비루한 자도 너그러워지고, 각박한 자도 도타워집니다.」

「孔子之去齊,接淅而行;去魯,曰:『遲遲吾行也。』去父母國之道也。可以速而速,可以久而久,可以處而處,可以仕而仕,孔子也。」

「공자가 제(齊)를 떠날 때에는, 쌀을 씻어 물기도 채 가시기 전에 떠났습니다. 노(魯)를 떠날 때에는, 말씀하시기를 『천천히 가자꾸나』 하셨으니, 이것이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입니다. 빨리 할 수 있으면 빨리 하고, 오래 할 수 있으면 오래 하며, 있을 수 있으면 있고, 벼슬할 수 있으면 벼슬한 분이, 곧 공자이십니다.」

孟子曰:「伯夷,聖之清者也;伊尹,聖之任者也;柳下惠,聖之和者也;孔子,聖之時者也。孔子之謂集大成。集大成也者,金聲而玉振之也。金聲也者,始條理也;玉振之也者,終條理也。始條理者,智之事也;終條理者,聖之事也。智,譬則巧也;聖,譬則力也。由射於百步之外也,其至,爾力也;其中,非爾力也。」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성인 가운데 맑은 이요, 이윤은 성인 가운데 책임을 지는 이요, 유하혜는 성인 가운데 화합하는 이요, 공자는 성인 가운데 때에 맞는 이입니다. 공자는 이른바 집대성(集大成)입니다. 집대성이란, 금성(金聲)을 치고 옥진(玉振)으로 마치는 것입니다. 금성은 조리(條理)의 시작이요, 옥진은 조리의 마침입니다. 조리를 시작하는 것은 지(智)의 일이요, 조리를 마치는 것은 성(聖)의 일입니다. 지는 비유컨대 솜씨와 같고, 성은 비유컨대 힘과 같습니다. 백 보 밖에서 활을 쏘아, 그 과녁에 이르는 것은 그대의 힘이요, 그 과녁에 맞추는 것은, 그대의 힘만이 아닙니다.」

北宮錡問曰:「周室班爵祿也,如之何?」

북궁기(北宮錡)가 물었다. 「주실(周室)이 작록(爵祿)을 베풀던 것은 어떠하였습니까?」

孟子曰:「其詳不可得聞也。諸侯惡其害己也,而皆去其籍。然而軻也,嘗聞其略也。天子一位,公一位,侯一位,伯一位,子、男同一位,凡五等也。君一位,卿一位,大夫一位,上士一位,中士一位,下士一位,凡六等。

맹자가 말했다. 「그 자세한 것은 들을 수 없습니다. 제후가 그 해로움을 미워하여, 모두 그 책적(冊籍)을 없애 버렸습니다. 그러나 가(軻)도 또한 그 큰 줄거리를 들었습니다. 천자가 한 자리, 공(公)이 한 자리, 후(侯)가 한 자리, 백(伯)이 한 자리, 자(子)·남(男)이 같은 한 자리이니, 무릇 다섯 등급입니다. 임금이 한 자리, 경(卿)이 한 자리, 대부(大夫)가 한 자리, 상사(上士)가 한 자리, 중사(中士)가 한 자리, 하사(下士)가 한 자리이니, 무릇 여섯 등급입니다.」

「天子之制,地方千里,公侯皆方百里,伯七十里,子、男五十里,凡四等。不能五十里,不達於天子,附於諸侯,曰附庸。天子之卿受地視侯,大夫受地視伯,元士受地視子、男。

「천자의 제도는, 땅이 사방 천 리요, 공후(公侯)는 모두 사방 백 리요, 백은 칠십 리요, 자·남은 오십 리이니, 무릇 네 등급입니다. 오십 리가 못 되는 것은, 위로 천자에 미치지 못하고, 제후에 붙어, 부용(附庸)이라 합니다. 천자의 경이 받는 땅은 후에 견주고, 대부가 받는 땅은 백에 견주며, 원사(元士)가 받는 땅은 자·남에 견줍니다.」

「大國地方百里,君十卿祿,卿祿四大夫,大夫倍上士,上士倍中士,中士倍下士,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祿足以代其耕也。次國地方七十里,君十卿祿,卿祿三大夫,大夫倍上士,上士倍中士,中士倍下士,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祿足以代其耕也。小國地方五十里,君十卿祿,卿祿二大夫,大夫倍上士,上士倍中士,中士倍下士,下士與庶人在官者同祿,祿足以代其耕也。耕者之所獲,一夫百畝。百畝之糞,上農夫食九人,上次食八人,中食七人,中次食六人,下食五人。庶人在官者,其祿以是為差。」

「큰 나라는 땅이 사방 백 리인데, 임금의 녹은 경의 녹의 열 배요, 경의 녹은 대부의 네 배요, 대부는 상사의 두 배요, 상사는 중사의 두 배요, 중사는 하사의 두 배요, 하사는 벼슬한 서민과 같은 녹이니, 그 녹이 밭 가는 것을 대신할 만합니다. 다음 나라는 땅이 사방 칠십 리인데, 임금이 경의 열 배요, 경이 대부의 세 배요, 대부가 상사의 두 배요, 상사가 중사의 두 배요, 중사가 하사의 두 배요, 하사가 벼슬한 서민과 같은 녹이니, 그 녹이 밭 가는 것을 대신할 만합니다. 작은 나라는 땅이 사방 오십 리인데, 임금이 경의 열 배요, 경이 대부의 두 배요, 대부가 상사의 두 배요, 상사가 중사의 두 배요, 중사가 하사의 두 배요, 하사가 벼슬한 서민과 같은 녹이니, 그 녹이 밭 가는 것을 대신할 만합니다. 밭 가는 자가 얻는 것은, 한 남자가 백 무입니다. 백 무에 거름 주는 것은, 으뜸 농부가 아홉을 기르고, 으뜸 다음이 여덟을 기르며, 중간이 일곱을 기르고, 중간 다음이 여섯을 기르며, 아래가 다섯을 기릅니다. 벼슬한 서민의 녹은, 이것으로 차등됩니다.」

萬章問曰:「敢問友。」

만장이 물었다. 「감히 여쭙건대, 붕우를 사귐이 어떠합니까?」

孟子曰:「不挾長,不挾貴,不挾兄弟而友。友也者,友其德也,不可以有挾也。孟獻子,百乘之家也,有友五人焉:樂正裘、牧仲,其三人,則予忘之矣。獻子之與此五人者友也,無獻子之家者也。此五人者,亦有獻子之家,則不與之友矣。非惟百乘之家為然也。雖小國之君亦有之。費惠公曰:『吾於子思,則師之矣;吾於顏般,則友之矣;王順、長息則事我者也。』非惟小國之君為然也,雖大國之君亦有之。晉平公之於亥唐也,入雲則入,坐雲則坐,食雲則食。雖疏食菜羹,未嘗不飽,蓋不敢不飽也。然終於此而已矣。弗與共天位也,弗與治天職也,弗與食天祿也,士之尊賢者也,非王公之尊賢也。舜尚見帝,帝館甥於貳室,亦饗舜,迭為賓主,是天子而友匹夫也。用下敬上,謂之貴貴;用上敬下,謂之尊賢。貴貴、尊賢,其義一也。」

맹자가 말했다. 「남보다 나이 많음을 빌리지 않고, 남보다 귀함을 빌리지 않고, 형제를 빌려 붕우를 사귀지 않습니다. 붕우를 사귐은, 그의 덕을 사귀는 것이니, 빌릴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맹헌자(孟獻子)는 백승(百乘)의 집인데, 붕우 다섯이 있었으니, 악정구(樂正裘)·목중(牧仲)이고, 그 나머지 세 사람은 내가 잊었습니다. 헌자가 이 다섯 사람과 붕우를 사귐에, 마음에는 헌자의 집이 없었습니다. 이 다섯 사람도 만약 헌자의 집이 있었다면, 그와 붕우를 사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백승의 집만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비록 작은 나라의 임금도 또한 그러합니다. 비혜공(費惠公)이 말하기를 『나는 자사(子思)에게는 그를 스승으로 삼고, 안반(顏般)에게는 그를 벗으로 삼으며, 왕순(王順)·장식(長息)은 곧 나를 섬기는 자이다』 하였습니다. 작은 나라의 임금만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비록 큰 나라의 임금도 또한 그러합니다. 진평공(晉平公)이 해당(亥唐)에게는, 들어가라 하면 들어가고, 앉으라 하면 앉으며, 먹으라 하면 먹었습니다. 비록 거친 밥과 채소 국이라도, 배불리 먹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아마 감히 배불리 먹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날 뿐입니다. 그와 함께 하늘의 자리를 같이하지 않고, 그와 함께 하늘의 직책을 다스리지 않으며, 그와 함께 하늘의 녹을 먹지 않았으니, 이것은 선비가 어진 이를 존중한 것이지, 왕공(王公)이 어진 이를 존중한 것이 아닙니다. 순이 위로 제(帝)를 뵈니, 제가 사위(婿)를 다른 방에 묵게 하고, 또 순을 연향(宴饗)하였는데, 번갈아 객이 되고 주인이 되었으니, 이는 천자가 필부와 붕우를 사귄 것입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함을 귀귀(貴貴)라 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공경함을 존현(尊賢)이라 하니, 귀귀와 존현은, 그 의(義)가 하나입니다.」

萬章問曰:「敢問交際何心也?」

만장이 물었다. 「감히 여쭙건대, 교제(交際)함은 무슨 마음입니까?」

孟子曰:「恭也。」

맹자가 말했다. 「공경입니다.」

曰:「卻之卻之為不恭,何哉?」

만장이 말했다. 「물러나 사양함이 거듭되면 불공하다 하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曰:「尊者賜之,曰『其所取之者,義乎,不義乎」,而後受之,以是為不恭,故弗卻也。」

맹자가 말했다. 「존귀한 이가 내리는 것을, 이르기를 『그것을 취하여 온 것이, 의로운가, 의롭지 않은가』 하고, 그런 뒤에야 받는 것은, 이를 불공하다 여기므로, 사양하지 않는 것입니다.」

曰:「請無以辭卻之,以心卻之,曰『其取諸民之不義也』,而以他辭無受,不可乎?」

만장이 말했다. 「청커대 말로 사양하지 말고 마음으로 사양하여, 이르기를 『그것을 백성에게서 취하여 온 것이 의롭지 않다』 하고, 다른 말로 받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까?」

曰:「其交也以道,其接也以禮,斯孔子受之矣。」

맹자가 말했다. 「그의 사귐이 도로 하고, 그의 대접이 예로 하면, 이 또한 공자도 받습니다.」

萬章曰:「今有御人於國門之外者,其交也以道,其餽也以禮,斯可受御與?」

만장이 말했다. 「지금 나라 문 바깥에서 길을 가로막아 사람을 죽인 자가 있는데, 그의 사귐이 도로 하고, 그의 내림이 예로 하면, 이것으로 장물을 받을 수 있습니까?」

曰:「不可。《康誥》曰:『殺越人於貨,閔不畏死,凡民罔不譈。』是不待教而誅者也。殷受夏,周受殷,所不辭也。於今為烈,如之何其受之?」

맹자가 말했다. 「안 됩니다. 《강고(康誥)》에 이르되,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으며, 강퍅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무릇 백성은 미워하지 않는 이가 없도다』 하였으니, 이는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고 주살하는 자입니다. 은(殷)이 하(夏)를 받았고, 주(周)가 은을 받았는데, 이런 것은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더욱 심하니, 어찌하여 받겠습니까?」

曰:「今之諸侯取之於民也,猶御也。苟善其禮際矣,斯君子受之,敢問何說也?」

만장이 말했다. 「지금의 제후가 백성에게서 취하는 것은, 길을 가로막아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예로써 교제함을 잘 하면, 군자도 이것을 받으니, 감히 여쭙건대 어떻게 말합니까?」

曰:「子以為有王者作,將比今之諸侯而誅之乎?其教之不改而後誅之乎?夫謂非其有而取之者盜也,充類至義之盡也。孔子之仕於魯也,魯人獵較,孔子亦獵較。獵較猶可,而況受其賜乎?」

맹자가 말했다. 「그대는 왕이 되는 자가 일어나면, 장차 지금의 제후를 근년에 모두 주살할 것으로 여기십니까? 아니면 가르친 뒤에 고치지 않는 자를 주살할 것으로 여기십니까? 그의 것이 아닌데 취하면 곧 도적이라 하는 것은, 그 부류를 끝까지 맺은 것입니다. 공자가 노(魯)에서 벼슬할 때, 노 사람이 사냥하여 겨루니, 공자도 또한 사냥하여 겨루었습니다. 사냥하여 겨룸도 오히려 되는데, 하물며 내림을 받음이겠습니까?」

曰:「然則孔子之仕也,非事道與?」

만장이 말했다. 「그러면 공자가 벼슬한 것은, 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曰:「事道也。」

맹자가 말했다. 「도를 섬긴 것입니다.」

「事道奚獵較也?」

「도를 섬기는데, 어찌하여 사냥하여 겨루었습니까?」

曰:「孔子先簿正祭器,不以四方之食供簿正。」

맹자가 말했다. 「공자가 먼저 부책(簿策)으로 제사 그릇을 바로잡아, 사방의 음식으로 부책에 바로잡힌 것을 공급하지 않았습니다.」

曰:「奚不去也?」

만장이 말했다. 「어찌하여 떠나지 않았습니까?」

曰:「為之兆也。兆足以行矣,而不行,而後去,是以未嘗有所終三年淹也。孔子有見行可之仕,有際可之仕,有公養之仕也。於季桓子,見行可之仕也;於衛靈公,際可之仕也;於衛孝公,公養之仕也。」

맹자가 말했다. 「조시(兆始)를 하려 한 것입니다. 조시가 족히 행해졌는데 행해지지 않으면, 그런 뒤에 떠났으므로, 끝내 삼 년을 체류하지 않은 것입니다. 공자에게는, 행해질 수 있음을 보고 벼슬한 것도 있고, 군자가 접할 수 있어 벼슬한 것도 있으며, 공양(供養)으로 벼슬한 것도 있었습니다. 계환자(季桓子)에게는, 행해질 수 있음을 보고 벼슬한 것이요, 위영공(衛靈公)에게는, 군자가 접할 수 있어 벼슬한 것이요, 위효공(衛孝公)에게는, 공양으로 벼슬한 것입니다.」

孟子曰:「仕非為貧也,而有時乎為貧;娶妻非為養也,而有時乎為養。為貧者,辭尊居卑,辭富居貧。辭尊居卑,辭富居貧,惡乎宜乎?抱關擊柝。孔子嘗為委吏矣,曰『會計當而已矣』。嘗為乘田矣,曰『牛羊茁壯,長而已矣』。位卑而言高,罪也;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恥也」

맹자가 말했다. 「벼슬은 빈궁함을 위한 것이 아니나, 혹은 빈궁함을 위한 것도 있습니다. 아내를 얻음은 봉양을 위한 것이 아니나, 혹은 봉양을 위한 것도 있습니다. 빈궁을 위하는 것은, 존귀한 자리를 사양하고 비천한 자리에 있으며, 부유함을 사양하고 빈궁함에 있습니다. 존귀한 자리를 사양하고 비천한 자리에 있으며, 부유함을 사양하고 빈궁함에 있으려면, 어찌하면 마땅하겠습니까? 문을 지키고 북을 치는 것입니다. 공자가 일찍이 위리(委吏)가 되어, 말씀하시기를 『회계가 마땅할 뿐이다』 하셨고, 일찍이 승전(乘田)이 되어, 말씀하시기를 『소와 양이 장하여 커갈 뿐이다』 하셨습니다. 자리가 비천하면서 높은 것을 말하는 것은 죄요, 남의 조정에 서면서 그 도가 행해지지 않는 것은 부끄러움입니다.」

萬章曰:「士之不託諸侯,何也?」

만장이 말했다. 「선비가 제후에게 의탁하지 않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孟子曰:「不敢也。諸侯失國,而後托於諸侯,禮也;士之託於諸侯,非禮也。」

맹자가 말했다. 「감히 하지 않습니다. 제후가 나라를 잃은 뒤에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 예요, 선비가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 예가 아닙니다.」

萬章曰:「君餽之粟,則受之乎?」

만장이 말했다. 「임금이 곡식을 내리면, 곧 그것을 받습니까?」

曰:「受之。」

맹자가 말했다. 「받습니다.」

「受之何義也?」

「받는 것은 무슨 의(義)입니까?」

曰:「君之於氓也,固周之。」

맹자가 말했다. 「임금은 다른 데서 온 백성에 대하여, 본래 주제(周濟)합니다.」

曰:「周之則受,賜之則不受,何也?」

만장이 말했다. 「주제하면 곧 받고, 내리면 곧 받지 않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曰:「不敢也。」

맹자가 말했다. 「감히 하지 않습니다.」

曰:「敢問其不敢何也?」

만장이 말했다. 「감히 여쭙건대, 감히 하지 않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曰:「抱關擊柝者,皆有常職以食於上。無常職而賜於上者,以為不恭也。」

맹자가 말했다. 「문을 지키고 북을 치는 자도, 모두 일정한 직사가 있어 위로부터 먹습니다. 일정한 직사 없이 위로부터 내림을 받는 것은, 이를 불공하다 여깁니다.」

曰:「君餽之,則受之,不識可常繼乎?」

만장이 말했다. 「임금이 내리면 곧 받는다 하였는데, 계속 이어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曰:「繆公之於子思也,亟問,亟餽鼎肉。子思不悅。於卒也,摽使者出諸大門之外,北面稽首再拜而不受。曰:『今而後知君之犬馬畜伋。』蓋自是臺無餽也。悅賢不能舉,又不能養也,可謂悅賢乎?」

맹자가 말했다. 「목공(繆公)이 자사에게는, 여러 번 물어 여러 번 정육(鼎肉)을 내렸습니다. 자사가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사자를 문 바깥으로 몰아내고, 북쪽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재배하여 받지 않았습니다. 말하기를 『지금 이 뒤로는 임금이 견마(犬馬)로 급(伋)을 기름을 알았습니다』 하였습니다. 아마 대리(臺吏)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진 이를 기뻐하여도 들어 쓰지 못하고, 또 봉양할 수 없다면, 이로써 어진 이를 기뻐한다 할 수 있겠습니까?」

曰:「敢問國君欲養君子,如何斯可謂養矣?」

만장이 말했다. 「감히 여쭙건대, 국군이 군자를 봉양하고자 하면, 어떠하면 이로써 봉양한다 할 수 있습니까?」

曰:「以君命將之,再拜稽首而受。其後廩人繼粟,庖人繼肉,不以君命將之。子思以為鼎肉,使己僕僕爾亟拜也,非養君子之道也。堯之於舜也,使其子九男事之,二女女焉,百官牛羊倉廩備,以養舜於畎畝之中,後舉而加諸上位。故曰:王公之尊賢者也。」

맹자가 말했다. 「임금의 명으로 보내,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려 받습니다. 그 뒤에 림인(廩人)이 계속 곡식을 보내고, 포인(庖人)이 계속 고기를 보내면, 임금의 명으로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자사는 정육으로 여겨, 스스로 복복히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군자를 봉양하는 도가 아니라 여겼습니다. 요가 순에게는, 그 아들 아홉을 시켜 섬기게 하고, 두 딸을 그에게 장가보내고, 백관·소양·창고를 모두 갖추어, 밭에서 순을 봉양하고, 뒤에 들어 써서 윗자리에 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이것이 왕공(王公)이 어진 이를 존중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萬章曰:「敢問不見諸侯,何義也?」

만장이 말했다. 「감히 여쭙건대, 제후를 보지 않는 것은, 무슨 의(義)입니까?」

孟子曰:「在國曰市井之臣,在野曰草莽之臣,皆謂庶人。庶人不傳質為臣,不敢見於諸侯,禮也。」

맹자가 말했다. 「나라 안에 있으면 시정지신(市井之臣)이라 하고, 들에 있으면 초망지신(草莽之臣)이라 하니, 모두 서인(庶人)이라 합니다. 서인이 예물을 전하여 신하가 되지 않고서, 감히 제후를 보는 것은, 예입니다.」

萬章曰:「庶人,召之役,則往役;君欲見之,召之,則不往見之,何也?」

만장이 말했다. 「서인은, 불러 부역을 가면, 곧 부역을 갑니다. 임금이 그를 보고자 하여, 그를 부르면, 곧 보지 않는 것은, 어찌된 것입니까?」

曰:「往役,義也;往見,不義也。且君之慾見之也,何為也哉?」

맹자가 말했다. 「가서 부역하는 것은 의요, 가서 보는 것은 의가 아닙니다. 하물며 임금이 그를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을 위함입니까?」

曰:「為其多聞也,為其賢也。」

만장이 말했다. 「그가 많이 앎을 위하고, 그가 어짐을 위합니다.」

曰:「為其多聞也,則天子不召師,而況諸侯乎?為其賢也,則吾未聞欲見賢而召之也。繆公亟見於子思,曰:『古千乘之國以友士,何如?』子思不悅,曰:『古之人有言:曰事之云乎,豈曰友之云乎?』子思之不悅也,豈不曰:『以位,則子,君也;我,臣也。何敢與君友也?以德,則子事我者也。奚可以與我友?』千乘之君求與之友,而不可得也,而況可召與?齊景公田,招虞人以旌,不至,將殺之。志士不忘在溝壑,勇士不忘喪其元。孔子奚取焉?取非其招不往也。」

맹자가 말했다. 「그가 많이 앎을 위한다면, 천자도 스승을 부르지 않는데, 하물며 제후이겠습니까? 그가 어짐을 위한다면, 나는 어진 이를 보고자 하여 그를 부른 것을 일찍이 듣지 못하였습니다. 목공이 여러 번 자사를 보고, 말하기를 『옛날 천승(千乘)의 나라가 선비와 벗 되는 것은, 어떠하였습니까?』 하였습니다. 자사가 기뻐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옛사람에게 하는 말이 있기를, 그를 섬긴다 한 것이지, 어찌 그와 벗 된다 하였겠는가?』 하였습니다. 자사가 기뻐하지 않은 것은, 어찌 이르기를 『자리로 헤아리면, 그대는 임금이요, 나는 신하이니, 어찌 감히 임금과 벗 되겠는가? 덕으로 헤아리면, 그대는 나를 섬기는 자이니, 어찌 나와 벗 될 수 있겠는가?』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천승의 임금이 그와 벗 되기를 구하여도, 오히려 얻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부를 수 있겠습니까? 제경공이 사냥할 때, 정(旌)으로 우인을 불렀는데, 이르지 않아 장차 그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뜻 있는 선비는 구렁에 버려질 수 있음을 잊지 않고, 용사는 그 머리를 잃을 수 있음을 잊지 않았습니다. 공자가 무엇을 취하였습니까? 그 부름이 마땅하지 않으면 가지 않은 것을 취한 것입니다.」

曰:「敢問招虞人何以?」

만장이 말했다. 「감히 여쭙건대, 우인을 부르는 데는 무엇을 씁니까?」

曰:「以皮冠。庶人以旃,士以旗,大夫以旌。以大夫之招招虞人,虞人死不敢往。以士之招招庶人,庶人豈敢往哉。況乎以不賢人之招招賢人乎?欲見賢人而不以其道,猶欲其入而閉之門也。夫義,路也;禮,門也。惟君子能由是路,出入是門也。《詩》云:『周道如砥,其直如矢;君子所履,小人所視。』」

맹자가 말했다. 「가죽 모자를 씁니다. 서인을 부르는 데는 전(旃)을 쓰고, 선비를 부르는 데는 기(旗)를 쓰며, 대부를 부르는 데는 정(旌)을 씁니다. 대부를 부르는 것으로 우인을 부르니, 우인은 죽어도 감히 가지 않았습니다. 선비를 부르는 것으로 서인을 부르니, 서인이 어찌 감히 가겠습니까? 하물며 어질지 않은 사람을 부르는 것으로 어진 사람을 부르는 것이겠습니까? 어진 사람을 보고자 하면서도 그의 도로 하지 않는 것은, 마치 그를 들이고자 하면서 그 문을 닫는 것과 같습니다. 의는 길이요, 예는 문입니다. 오직 군자만이 능히 이 길로 가고, 이 문으로 나가고 들어갑니다. 《시경·소아·대동》에 이르되, 『주도(周道)는 숫돌처럼 평평하고, 그 곧기가 화살 같도다. 군자가 밟는 바요, 소인이 바라보는 바로다』 하였습니다.」

萬章曰:「孔子,君命召,不俟駕而行。然則孔子非與?」

만장이 말했다. 「공자는, 임금의 명이 부르면, 수레를 기다리지 않고 갔습니다. 그러면 공자는 옳지 않았습니까?」

曰:「孔子當仕有官職,而以其官召之也。」

맹자가 말했다. 「공자는 벼슬하여 관직이 있을 때라, 그의 관직으로 그를 부른 것입니다.」

孟子謂萬章曰:「一鄉之善士,斯友一鄉之善士;一國之善士,斯友一國之善士;天下之善士,斯友天下之善士。以友天下之善士為未足,又尚論古之人。頌其詩,讀其書,不知其人,可乎?是以論其世也。是尚友也。」

맹자가 만장에게 말했다. 「한 마을의 선한 선비는, 한 마을의 선한 선비와 사귀고, 한 나라의 선한 선비는, 한 나라의 선한 선비와 사귀며, 천하의 선한 선비는, 천하의 선한 선비와 사귑니다. 천하의 선한 선비와 사귐으로도 족하지 않다 여기면, 또 위로 옛사람을 의논합니다. 그의 시를 송하고, 그의 글을 읽고, 그의 사람됨을 모르면, 되겠습니까? 이 까닭으로 그의 세상을 의논합니다. 이것이 위로 옛사람과 벗 되는 것입니다.」

齊宣王問卿。孟子曰:「王何卿之問也?」

제선왕이 경(卿)을 물었다. 맹자가 말했다. 「왕이 묻는 것은 어느 경입니까?」

王曰:「卿不同乎?」

왕이 말했다. 「경이 같지 않습니까?」

曰:「不同。有貴戚之卿,有異姓之卿。」

맹자가 말했다. 「같지 않습니다. 귀척지경(貴戚之卿)이 있고, 이성지경(異姓之卿)이 있습니다.」

王曰:「請問貴戚之卿。」

왕이 말했다. 「귀척지경을 묻겠습니다.」

曰:「君有大過則諫,反覆之而不聽,則易位。」

맹자가 말했다. 「임금이 큰 허물이 있으면 곧 간하고, 거듭 간하여도 듣지 않으면, 곧 자리를 바꿉니다.」

王勃然變乎色。曰:「王勿異也。王問臣,臣不敢不以正對。」

왕이 발연히 안색을 바꾸었다. 「왕은 괴이 여기지 마십시오. 왕이 신에게 물으시니, 신은 감히 바른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王色定,然後請問異姓之卿。曰:「君有過則諫,反覆之而不聽,則去。」

왕의 안색이 정해진 뒤에야 이성지경을 물었다. 맹자가 말했다. 「임금이 허물이 있으면 곧 간하고, 거듭 간하여도 듣지 않으면, 곧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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