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사마 자기에게 말했다. 「도양열은 머무는 곳이 비천하나 의를 진술함이 매우 높다. 자기는 나를 위해 그를 청하여 삼정(三旌)의 지위에 임하게 하라」.
도양열이 말했다. 「저 삼정의 지위는, 저는 그것이 양 잡는 가게보다 귀함을 알고, 만 종(鍾)의 녹은, 저는 그것이 양 잡는 이익보다 부함을 압니다. 그러나 어찌 작록을 탐하는 까닭으로 우리 임금에게 망령되이 베푼다는 이름을 있게 하겠습니까. 설은 감히 당하지 못하겠고, 바라건대 다시 저의 양 잡는 가게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에 받지 않았다.
堯以天下讓許由,許由不受。又讓於子州支父,子州之父曰:「以我為天子,猶之可也。雖然,我適有幽憂之病。方且治之,未暇治天下也。」夫天下至重也,而不以害其生,又況他物乎!唯無以天下為者,可以託天下也。
원헌이 노나라에 사는데, 네 벽의 방이, 산 풀로 덮었고, 쑥 문은 온전하지 않아, 뽕나무로 지주를 삼았으며, 질그릇 창으로 둘로 나누었고, 거적을 메웠다. 위로 새고 아래가 젖어도, 바로 앉아 거문고를 타고 노래하였다.
舜讓天下於子州支伯,子州支伯曰:「予適有幽憂之病,方且治之,未暇治天下也。」故天下大器也,而不以易生,此有道者之所以異乎俗者也。
자공이 큰 말을 타고, 속은 감색이고 겉은 흰색이며, 높은 수레가 골목에 들어가지 못하여, 원헌을 보러 갔다. 원헌이 화려한 관에 짚신을 신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문에 응하였다.
舜以天下讓善卷,善卷曰:「餘立於宇宙之中,冬日衣皮毛,夏日衣葛絺;春耕種,形足以勞動;秋收斂,身足以休食;日出而作,日入而息,逍遙於天地之間而心意自得。吾何以天下為哉!悲夫,子之不知餘也!」遂不受。於是去而入深山,莫知其處。
자공이 말했다. 「아. 선생은 무슨 병입니까」.
舜以天下讓其友石戶之農。石戶之農曰:「捲捲乎後之為人,葆力之士也!」以舜之德為未至也。於是夫負妻戴,攜子以入於海,終身不反也。
원헌이 그에게 응하여 말했다. 「헌이 듣건대,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배워도 능히 행하지 못하는 것을 병이라 한다. 지금 헌은, 가난이지 병이 아니다」. 자공이 순순히 물러나며 부끄러운 빛이 있었다.
大王亶父居邠,狄人攻之;事之以皮帛而不受,事之以犬馬而不受,事之以珠玉而不受,狄人之所求者土地也。大王亶父曰:「與人之兄居而殺其弟,與人之父居而殺其子,吾不忍也。子皆勉居矣!為吾臣與為狄人臣奚以異!且吾聞之,不以所用養害所養。」因杖筴而去之。民相連而從之,遂成國於岐山之下。夫大王亶父,可謂能尊生矣。能尊生者,雖貴富不以養傷身,雖貧賤不以利累形。今世之人,居高官尊爵者,皆重失之,見利輕亡其身,豈不惑哉!
원헌이 웃어 말했다. 「세상을 맞추어 행하고, 패거리로 벗을 삼으며, 배워서는 남을 위하고, 가르쳐서는 자기를 위하는, 인의의 악과, 수레와 말의 꾸밈은, 헌이 차마 하지 못한다」.
越人三世弒其君,王子搜患之,逃乎丹穴。而越國無君,求王子搜不得,從之丹穴。王子搜不肯出,越人薰之以艾。乘以王輿。王子搜援綏登車,仰天而呼曰:「君乎,君乎!獨不可以舍我乎!」王子搜非惡為君也,惡為君之患也。若王子搜者,可謂不以國傷生矣,此固越人之所欲得為君也。
증자가 위나라에 사는데, 소매 없는 누더기 겉옷을 입고, 안색이 붓고 여위었으며, 손과 발에 굳은살이 박였다. 삼 일에 불을 피우지 않고, 십 년에 옷을 짓지 않아, 관을 바로 하면 갓끈이 끊어지고, 깃을 잡으면 팔꿈치가 드러나며, 신을 끌면 발뒤꿈치가 터졌다. 짚신을 끌고 상송을 부르니, 소리가 천지에 가득하여, 금석에서 나온 듯하였다. 천자도 그를 신하로 삼지 못하고, 제후도 그를 벗으로 삼지 못한다. 그러므로 뜻을 기르는 자는 형체를 잊고, 형체를 기르는 자는 이익을 잊으며, 도를 이르는 자는 마음을 잊는다.
韓魏相與爭侵地。子華子見昭僖侯,昭僖侯有憂色。子華子曰:「今使天下書銘於君之前,書之言曰:『左手攫之則右手廢,右手攫之則左手廢,然而攫之者必有天下。』君能攫之乎?」
공자가 안회에게 말했다. 「회야, 이리 오너라. 집이 가난하고 처한 곳이 낮은데, 어찌 벼슬하지 않는가」.
昭僖侯曰:「寡人不攫也。」
안회가 대답하여 말했다. 「벼슬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회에게 성 밖의 밭 오십 무가 있어, 죽을 공급하기에 족하고, 성 안의 밭 십 무가 있어, 비단과 삼을 하기에 족하며, 거문고를 울려 스스로 즐기기에 족하고, 배운 부자의 도가 스스로 즐기기에 족합니다. 회는 벼슬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子華子曰:「甚善!自是觀之,兩臂重於天下也,身亦重於兩臂。韓之輕於天下亦遠矣,今之所爭者,其輕於韓又遠。君固愁身傷生以憂戚不得也!」
공자가 추연히 용모를 바꾸어 말했다. 「좋도다, 회의 뜻이여. 구가 듣건대, 『족함을 아는 자는 이익으로 스스로를 얽히게 하지 않고, 스스로 얻음을 살피는 자는 잃어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속에 닦은 자는 지위가 없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였다. 구가 이것을 외운 지 오래되었는데, 지금 회에게서 비로소 그것을 보니, 이것이 구가 얻은 바이다」.
僖侯曰:「善哉!教寡人者眾矣,未嘗得聞此言也。」子華子可謂知輕重矣。
중산공자모(中山公子牟)가 첨자에게 말했다. 「몸은 강과 바다 위에 있으나, 마음은 위의 궁궐 아래에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魯君聞顏闔得道之人也,使人以幣先焉。顏闔守陋閭,苴布之衣而自飯牛。魯君之使者至,顏闔自對之。使者曰:「此顏闔之家與?」顏闔對曰:「此闔之家也。」使者致幣,顏闔對曰:「恐聽者謬而遺使者罪,不若審之。」使者還,反審之,復來求之,則不得已。故若顏闔者,真惡富貴也。
첨자가 말했다. 「삶을 중히 여겨라. 삶을 중히 여기면 이익이 가벼워진다」.
故曰,道之真以治身,其緒餘以為國家,其土苴以治天下。由此觀之,帝王之功,聖人之餘事也,非所以完身養生也。今世俗之君子,多危身棄生以殉物,豈不悲哉!凡聖人之動作也,必察其所以之與其所以為。今且有人於此,以隨侯之珠彈千仞之雀,世必笑之,是何也?則其所用者重而所要者輕也。夫生者,豈特隨侯之重哉!
중산공자모가 말했다. 「비록 그것을 알아도, 스스로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子列子窮,容貌有飢色。客有言之於鄭子陽者,曰:「列禦寇,葢有道之士也,居君之國而窮,君無乃為不好士乎?」鄭子陽即令官遺之粟。子列子見使者,再拜而辭。
첨자가 말했다. 「스스로 이기지 못하면 곧 따라라. 신이 싫어함이 없지 않겠는가. 스스로 이기지 못하면서 억지로 따르지 않는 것은, 이것을 겹친 상함이라 한다. 겹친 상함을 입은 사람은, 장수하는 무리에 들지 못한다」.
使者去,子列子入,其妻望之而拊心曰:「妾聞為有道者之妻子,皆得佚樂,今有飢色。君過而遺先生食,先生不受,豈不命邪!」
위모(魏牟)는, 만승의 공자이다. 그가 바위 동굴에 숨는 것은, 베옷 입은 선비보다 어렵다. 비록 도에 이르지는 못하였으나, 그 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
子列子笑謂之曰:「君非自知我也,以人之言而遺我粟,至其罪我也又且以人之言,此吾所以不受也。」其卒,民果作難而殺子陽。
공자가 진·채 사이에서 곤궁하여, 칠 일 동안 불을 피워 밥을 하지 못하고, 명아주 국에 쌀알이 없어, 안색이 매우 피곤하였으나, 방 안에서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였다. 안회가 나물을 가리고, 자로와 자공이 서로 말하여 이르기를, 「부자는 두 번 노나라에서 쫓기고, 위나라에서 자취를 깎이며, 송나라에서 나무를 베이고, 상·주에서 곤궁하였고, 진·채에서 에워싸였다. 부자를 죽인 자는 죄가 없고, 부자를 능멸한 자는 금지가 없었다. 거문고 타고 노래하고 금을 울려, 일찍이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군자의 부끄러움 없음이 이와 같은가」 하였다.
楚昭王失國,屠羊說走而從於昭王。昭王反國,將賞從者,及屠羊說。屠羊說曰:「大王失國,說失屠羊;大王反國,說亦反屠羊。臣之爵祿已復矣,又何賞之有!」
안회가 응할 바가 없어, 들어가 공자에게 고하였다. 공자가 거문고를 밀치고 깊이 탄식하여 말했다. 「유와 사는, 조그만 사람들이다. 그들을 불러 오너라. 내가 그들에게 말하겠다」.
王曰:「強之。」
자로와 자공이 들어왔다. 자로가 말했다. 「이와 같은 것을 곤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屠羊說曰:「大王失國,非臣之罪,故不敢伏其誅;大王反國,非臣之功,故不敢當其賞。」
공자가 말했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군자가 도에 통하는 것을 통한다 하고, 도에 곤궁하는 것을 곤궁하다 한다. 지금 구가 인의의 도를 품고 어지러운 세상의 우환을 만났으니, 어찌 곤궁하다고 하겠는가. 그러므로 속을 살펴 도에 곤궁하지 않고, 어려움에 임하여도 그 덕을 잃지 않으며, 날씨가 추워져 이미 이르고, 서리와 눈이 이미 내려, 나는 이로써 소나무와 잣나무의 무성함을 안다. 진·채의 조이는 것은, 구에게는 다행인가」.
王曰:「見之!」
공자가 조용히 거문고를 돌아가 늘어놓아 거문고 타며 노래하니, 자로가 흔연히 방패를 들고 춤추었다. 자공이 말했다. 「나는 하늘의 높음과, 땅의 낮음을 모른다」.
屠羊說曰:「楚國之法,必有重賞大功而後得見,今臣之知不足以存國而勇不足以死寇。吳軍入郢,說畏難而避寇,非故隨大王也。今大王欲廢法毀約而見說,此非臣之所以聞於天下也。」
옛날 도를 얻은 자는, 곤궁하여도 즐기고, 통달하여도 즐겼다. 즐기는 바가 곤궁과 통달이 아니니, 도와 덕이 여기에 있으면, 곧 곤궁과 통달이 추위와 더위와 바람과 비의 차례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허유가 영양에서 즐기고, 공백(共伯)이 공수(共首)에서 얻었다.
王謂司馬子綦曰:「屠羊說居處卑賤而陳義甚高,子綦為我延之以三旌之位。」
순이 천하를 그의 벗 북인무택(北人無擇)에게 양보하니, 북인무택이 말했다. 「기이하도다, 임금의 사람 됨이여, 밭둑 가운데 살면서 요의 문에 노닐더니,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또 그의 욕된 행함으로 나를 더럽히려 한다. 나는 그를 보기가 부끄럽다」. 이로 인하여 스스로 청령(清泠)의 못에 몸을 던졌다.
屠羊說曰:「夫三旌之位,吾知其貴於屠羊之肆也;萬鍾之祿,吾知其富於屠羊之利也;然豈可以貪爵祿而使吾君有妄施之名乎!說不敢當,願復反吾屠羊之肆。」遂不受也。
탕이 장차 걸을 치려 하여, 변수(卞隨)에게 의지하여 꾀하니, 변수가 말했다. 「나의 일이 아니다」.
原憲居魯,環堵之室,茨以生草;蓬戶不完,桑以為樞;而甕牖二室,褐以為塞;上漏下溼,匡坐而弦。
탕이 말했다. 「누가 되겠는가」.
子貢乘大馬,中紺而表素,軒車不容巷,往見原憲。原憲華冠縰履,杖藜而應門。
말했다. 「나는 모른다」.
子貢曰:「嘻!先生何病?」
탕이 또 무광에게 의지하여 꾀하니, 무광이 말했다. 「나의 일이 아니다」.
原憲應之曰:「憲聞之,無財謂之貧,學而不能行謂之病。今憲,貧也,非病也。」子貢逡巡而有愧色。
탕이 말했다. 「누가 되겠는가」.
原憲笑曰:「夫希世而行,比周而友,學以為人,教以為己,仁義之慝,輿馬之飾,憲不忍為也。」
말했다. 「나는 모른다」.
曾子居衞,縕袍無表,顏色腫噲,手足胼胝。三日不舉火,十年不製衣,正冠而纓絕,捉衿而肘見,納屨而踵決。曳縰而歌商頌,聲滿天地,若出金石。天子不得臣,諸侯不得友。故養志者忘形,養形者忘利,致道者忘心矣。
탕이 말했다. 「이윤은 어떤가」.
孔子謂顏回曰:「回,來!家貧居卑,胡不仕乎?」
말했다. 「힘이 강하고 욕됨을 참는다. 나는 그 밖을 모른다」.
顏回對曰:「不願仕。回有郭外之田五十畝,足以給飦粥;郭內之田十畝,足以為絲麻;鼓琴足以自娛,所學夫子之道者足以自樂也。回不願仕。」
탕이 이에 이윤과 함께 걸을 칠 것을 꾀하여, 그를 이기고, 천하를 변수에게 양보하였다. 변수가 사절하여 말했다. 「임금이 걸을 칠 때 나에게 꾀하였으니, 반드시 나를 해치는 자로 여긴 것이고, 걸을 이기고 나에게 양보하였으니, 반드시 나를 탐하는 자로 여긴 것이다. 나는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났는데, 도 없는 사람이 다시 와서 그 욕된 행함으로 나를 더럽히니, 나는 거듭 듣는 것을 차마 하지 못한다」. 이에 스스로 저수(椈水)에 몸을 던져 죽었다.
孔子愀然變容曰:「善哉回之意!丘聞之:『知足者不以利自累也,審自得者失之而不懼,行修於內者無位而不作。』丘誦之久矣,今於回而後見之,是丘之得也。」
탕이 또 무광에게 양보하여 말했다. 「앎 있는 자가 그것을 꾀하고, 무(武)한 자가 그것을 이루며, 인한 자가 그것에 거하는 것은, 옛날의 도이다. 그대는 어찌 서지 않는가」.
中山公子牟謂瞻子曰:「身在江海之上,心居乎魏闕之下,柰何?」
무광이 사절하여 말했다. 「윗사람을 폐함은, 의가 아니고, 백성을 죽임은, 인이 아니며, 남이 그 어려움을 범하고, 내가 그 이익을 누리는 것은, 청렴이 아니다. 나는 이르기를, 그 의가 아니면, 그 녹을 받지 않고, 도 없는 세상에는, 그 땅을 밟지 않는다 하였다. 하물며 나를 높임이랴. 나는 오래 보는 것을 차마 하지 못한다」. 이에 돌을 지고 스스로 여수(廬水)에 잠겼다.
瞻子曰:「重生。重生則利輕。」
지난날 주나라가 일어날 때, 선비 두 사람이 고죽(孤竹)에 있었는데, 백이(伯夷)·숙제(叔齊)라 하였다. 두 사람이 서로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서쪽에 사람이 있어, 도가 있는 듯하다는 것을 들었다. 시험으로 가서 보자」 하였다. 기양(岐陽)에 이르니, 무왕이 듣고, 숙단(叔旦)을 보내 그들을 보게 하여, 그들과 맹약하여 말하기를, 「부를 이 등급 더하고, 벼슬을 한 열에 세우겠다」 하고, 희생의 피로 묻었다.
中山公子牟曰:「雖知之,未能自勝也。」
두 사람이 서로 보고 웃어 말했다. 「아, 기이하도다. 이것은 우리가 이른바 도가 아니다. 지난날 신농이 천하를 가졌을 때, 때의 제사를 다하여 공경하되 복을 빌지 않았고, 그 사람에 대해서는, 충성과 믿음을 다하여 다스리되 구함이 없었다. 정사를 즐겨 함께하면 곧 정사를 하고, 다스림을 즐겨 함께하면 곧 다스리며, 남의 무너짐으로 스스로를 이루지 않고, 남의 낮음으로 스스로를 높이지 않으며, 때를 만남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지 않았다. 지금 주나라가 은나라의 어지러움을 보고 급히 정사를 하니, 위로는 꾀를 쓰고 아래로는 재물을 행하며, 병기를 막고 위엄을 보전하며, 희생을 잘라 맹약하여 믿음으로 삼고, 행함을 높여 뭇 사람을 기쁘게 하며, 죽이고 침으로 이익을 구하니, 이것은 어지러움을 밀어 폭력과 바꾸는 것이다. 나는 옛날 선비가, 다스려진 세상을 만나도 그 책임을 피하지 않고,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도 구차하게 살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다. 지금 천하가 어둡고, 은나라의 덕이 쇠하여, 주와 함께 서서 우리 몸을 더럽히는 것은, 차라리 그것을 피하여 우리 행함을 깨끗하게 함만 못하다」. 두 아들이 북쪽으로 수양의 산에 이르러, 이에 거기에서 굶어 죽었다. 백이·숙제와 같은 자는, 부귀에 대해서, 비록 얻을 수 있어도, 반드시 의지하지 않는다. 높은 절개와 곧은 행함으로, 홀로 그 뜻을 즐기고, 세상에 섬기지 않는다. 이것이 두 선비의 절개이다.
瞻子曰:「不能自勝則從,神無惡乎?不能自勝而強不從者,此之謂重傷。重傷之人,無壽類矣!」
도척(盜跖)
魏牟,萬乘之公子也,其隱巖穴也,難為於布衣之士;雖未至乎道,可謂有其意矣。
도척 제이십구(第二十九)
孔子窮於陳蔡之間,七日不火食,藜羹不糝,顏色甚憊,而絃歌於室。顏回擇菜,子路子貢相與言曰:「夫子再逐於魯,削跡於衞,伐樹於宋,窮於商周,圍於陳蔡,殺夫子者無罪,藉夫子者無禁。絃歌鼓琴,未嘗絕音,君子之無恥也若此乎?」
공자가 유하계와 벗이 되었는데, 유하계의 아우의 이름이 도척이었다. 도척이 따르는 졸개가 구천 명이어, 천하를 횡행하여, 제후를 침범하고 포악하게 하며, 집을 파고 문을 비틀고, 사람의 소와 말을 몰아가고, 사람의 아내와 딸을 취하며, 얻음을 탐하여 친한 이를 잊고, 부모와 형제를 돌보지 않으며, 선조에게 제사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고을마다, 큰 나라는 성을 지키고, 작은 나라는 보루에 들어가니, 만 백성이 그를 괴로워하였다.
顏回無以應,入告孔子。孔子推琴喟然而歎曰:「由與賜,細人也。召而來,吾語之。」
공자가 유하계에게 말했다. 「저 남의 아비가 되는 자는, 반드시 능히 그 아들을 가르치고, 남의 형이 되는 자는, 반드시 능히 그 아우를 가르친다. 만약 아비가 능히 그 아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형이 능히 그 아우를 가르치지 못하면, 곧 부자와 형제의 친함을 귀하게 할 곳이 없다. 지금 선생은, 세상의 재사이신데, 아우가 도척이 되어, 천하의 해가 되어도, 능히 가르치지 못하니, 구가 삿되이 선생을 위해 부끄러워한다. 구가 청컨대 선생을 위해 가서 그를 설득하겠다」.
子路子貢入。子路曰:「如此者可謂窮矣!」
유하계가 말했다. 「선생이 말하기를, 남의 아비가 되는 자는 반드시 능히 그 아들을 가르치고, 남의 형이 되는 자는 반드시 능히 그 아우를 가르친다 하였습니다. 만약 아들이 아비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아우가 형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비록 지금 선생의 변설이 있어도, 장차 그를 어찌하겠습니까. 또 척의 사람 됨은, 마음이 솟는 샘과 같고, 뜻이 날리는 바람과 같으며, 강함이 적을 물리치기에 족하고, 변함이 그름을 꾸미기에 족하여, 그의 마음을 따르면 기뻐하고, 그의 마음을 거스르면 노하며, 말로 사람을 욕되게 하기를 쉽게 합니다. 선생은 반드시 가지 마십시오」.
孔子曰:「是何言也!君子通於道之謂通,窮於道之謂窮。今丘抱仁義之道以遭亂世之患,其何窮之為!故內省而不窮於道,臨難而不失其德,天寒既至,霜雪既降,吾是以知松柏之茂也。陳蔡之隘,於丘其幸乎!」
공자가 듣지 않고, 안회가 수레를 몰고, 자공이 오른편이 되어, 도척을 보러 갔다. 도척이 마침 졸개를 쉬게 하여 태산의 남쪽에서, 사람의 간을 회쳐 먹고 있었다.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앞으로 나아가, 알아보는 자를 보고 말했다. 「노나라 사람 공구는, 장군의 높은 의를 듣고, 삼가 알아보는 자에게 두 번 절합니다」.
孔子削然反琴而絃歌,子路扢然執幹而舞。子貢曰:「吾不知天之高也,地之下也。」
알아보는 자가 들어가 통하니, 도척이 듣고 크게 노하여, 눈이 밝은 별과 같고, 머리카락이 위로 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은 저 노나라의 교활하고 거짓된 사람 공구가 아닌가. 나를 위해 그에게 고하라. 『네가 말을 지어내고 말을 꾸며, 문왕과 무왕을 망령되이 칭하고, 가지나무 같은 관을 쓰고, 죽은 소의 옆구리를 띠며, 말이 많고 말이 그릇되고, 밭을 갈지 않고 먹으며, 베를 짜지 않고 입고, 입술을 흔들고 혀를 놀려,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만들어, 천하의 임금을 미혹하게 하고, 천하의 배우는 선비로 하여금 그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며, 망령되이 효도와 공경을 지어, 봉후와 부귀를 요행으로 구한다. 너의 죄는 크고 지극히 무거우니, 빨리 걸어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장차 너의 간으로 낮의 반찬에 더하겠다』」.
古之得道者,窮亦樂,通亦樂。所樂非窮通也,道德於此,則窮通為寒暑風雨之序矣。故許由娛於潁陽而共伯得乎共首。
공자가 다시 통하여 말했다. 「구가 계에게 행운을 얻어, 장막 아래에 신을 들이기를 원합니다」.
舜以天下讓其友北人無擇,北人無擇曰:「異哉後之為人也,居於畎畝之中而遊堯之門!不若是而已,又欲以其辱行漫我。吾羞見之。」因自投清泠之淵。
알아보는 자가 다시 통하니, 도척이 말했다. 「그로 하여금 앞으로 오게 하라」.
湯將伐桀,因卞隨而謀,卞隨曰:「非吾事也。」
공자가 빠르게 걸어 들어가, 자리를 피하여 걸어 물러나, 도척에게 두 번 절하였다. 도척이 크게 노하여, 두 발을 벌려 뻗고, 칼을 누르고 눈을 부라리며, 소리가 젖먹이 호랑이와 같아, 말했다. 「구여, 앞으로 오너라. 그대가 말하는 바가, 내 뜻을 따르면 곧 살고, 내 마음을 거스르면 곧 죽는다」.
湯曰:「孰可?」
공자가 말했다. 「구가 듣건대, 무릇 천하에 세 가지 덕이 있습니다. 나서 키가 크고, 아름답고 좋아 짝이 없으며, 어린 자와 늙은 자와 귀한 자와 천한 자가 보고 모두 그를 기뻐하는 것은, 이것은 윗덕이고, 앎이 천지를 묶고, 능히 모든 사물을 변별하는 것은, 이것은 가운데 덕이며, 용맹하고 과감하여, 무리를 모으고 군사를 거느리는 것은, 이것은 아랫덕입니다. 무릇 사람에게 이 한 가지 덕이 있는 자는, 남쪽을 향하여 고라 칭하기에 족합니다. 지금 장군은 이 세 가지를 겸하여, 몸이 여덟 자 두 치로 길고, 얼굴과 눈에 빛이 있으며, 입술이 흘러내리는 주사 같고, 이가 한결같은 조개 같으며, 소리가 황종에 맞는데도, 이름이 도척이라 하니, 구가 삿되이 장군을 위해 부끄러워하여 취하지 않습니다. 장군이 뜻이 있어 신을 들으신다면, 신이 청컨대 남쪽으로 오·월에 사신하고, 북쪽으로 제·노에 사신하며, 동쪽으로 송·위에 사신하고, 서쪽으로 진·초에 사신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장군을 위해 수백 리의 큰 성을 쌓게 하고, 수십만 호의 고을을 세우며, 장군을 존하여 제후로 삼고, 천하와 함께 다시 시작하여, 군사를 그치고 졸개를 쉬게 하며, 형제를 거두어 기르고, 함께 선조에게 제사하게 하겠습니다. 이것이 성인과 재사의 행함이요, 천하의 소원입니다」.
曰:「吾不知也。」
도척이 크게 노하여 말했다. 「구여, 앞으로 오너라. 저 이익으로 규할 수 있고 말로 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어리석고 누추한 상민(常民)의 말일 뿐이다. 지금 키가 크고 아름답고 좋아, 사람이 보고 기뻐하는 것은, 이것은 내 부모가 남긴 덕이다. 구가 비록 나를 칭찬하지 않아도, 내가 홀로 스스로 알지 못하겠는가.
湯又因務光而謀,務光曰:「非吾事也。」
또한 나는 들었다. 겉으로 남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또한 뒤로 그를 헐뜯기를 좋아한다. 지금 구가 나에게 큰 성과 뭇 백성을 고하는 것은, 이익으로 나를 규하고 상민으로 나를 기르려는 것이니, 어찌 오래도록 갈 수 있겠는가. 성의 큰 것은, 천하보다 큰 것이 없다. 요·순이 천하를 가졌으나, 자손이 송곳을 꽂을 땅이 없었고, 탕·무가 천자로 섰으나, 후세가 끊어져 멸하였다. 어찌 그 이익이 큰 까닭이 아니겠는가.
湯曰:「孰可?」
또한 나는 들었다. 옛날에는 짐승이 많고 사람이 적어, 이에 백성이 모두 둥지에서 살아 그것을 피하고, 낮에는 도토리와 밤을 줍고, 저녁에는 나무 위에 깃들이니, 그러므로 이름하여 유소씨(有巢氏)의 백성이라 하였다. 옛날에는 백성이 의복을 알지 못하여, 여름에 장작을 많이 쌓아, 겨울에 곧 그것을 구우니, 그러므로 이름하여 삶을 아는 백성이라 하였다. 신농의 세상에는, 누우면 거거(居居)하고, 일어나면 우우(于于)하였다. 백성이 그 어미는 알되, 그 아비는 모르고, 미록과 함께 살며, 밭을 갈아 먹고, 베를 짜 입으며, 서로 해치는 마음이 없었으니, 이것은 지극한 덕의 융성함이다. 그러나 황제는 능히 덕을 이르게 하지 못하여, 치우와 탁록의 들에서 싸워, 흐른 피가 백 리였다. 요·순이 일어나, 뭇 신하를 세우니, 탕이 그 임금을 내쫓고, 무왕이 주를 죽였다. 이로부터 뒤에는, 강한 자로 약한 자를 능멸하고, 많은 자로 적은 자를 포악하게 하였다. 탕·무 이래로, 모두 사람을 어지럽히는 무리이다.
曰:「吾不知也。」
지금 그대는 문왕과 무왕의 도를 닦아, 천하의 변설을 주관하여, 후세를 가르치고, 긴 옷과 얕은 띠로, 말을 꾸미고 행함을 거짓하여, 천하의 임금을 미혹하게 하며, 부귀를 구하고자 하니, 도둑은 너보다 큰 자가 없다. 천하가 어찌하여 너를 도구(盜丘)라 부르지 않고, 도리어 나를 도척이라 부르는가.
湯曰:「伊尹何如?」
그대가 감미로운 말로 자로를 설득하여 그로 하여금 따르게 하고, 자로로 하여금 그 높은 관을 벗게 하고, 그 긴 칼을 풀게 하며, 그대에게 가르침을 받게 하니, 천하가 모두 이르기를, 공구가 능히 포악을 그치게 하고 그름을 금한다 하였다. 그 마침내는, 자로가 위나라 임금을 죽이려 하였으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몸이 위나라 동쪽 문 위에서 젓갈이 되었으니, 이것은 그대가 그를 가르침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曰:「強力忍垢,吾不知其他也。」
그대가 스스로 재사와 성인이라 하는가. 그러나 두 번 노나라에서 쫓기고, 위나라에서 자취를 깎이며, 제나라에서 곤궁하고, 진·채에서 에워싸여, 천하에 몸을 용납하지 못하였다. 그대가 자로를 가르쳐 이 젓갈의 우환을 당하게 하니, 위로 몸을 위할 곳이 없고, 아래로 남을 위할 곳이 없다. 그대의 도가 어찌 귀할 만한가.
湯遂與伊尹謀伐桀,剋之,以讓卞隨。卞隨辭曰:「後之伐桀也謀乎我,必以我為賊也;勝桀而讓我,必以我為貪也。吾生乎亂世,而無道之人再來漫我以其辱行,吾不忍數聞也。」乃自投椆水而死。
세상이 높이는 바는, 황제만한 자가 없다. 황제조차도 능히 덕을 온전히 하지 못하여, 탁록의 들에서 싸워, 흐른 피가 백 리였다. 요는 자애하지 않고, 순은 효도하지 않으며, 우는 편마비가 되고, 탕은 그 임금을 내쫓았으며, 무왕은 주를 쳤고, 문왕은 유리에 갇혔다. 이 여섯 사람은, 세상이 높이는 바이나, 참으로 그것을 논하면, 모두 이익으로 그 참됨을 미혹하게 하고 억지로 그 성정을 거스른 것이니, 그 행함은 심히 부끄러울 만하다.
湯又讓務光,曰:「知者謀之,武者遂之,仁者居之,古之道也。吾子胡不立乎?」
세상이 이른바 어진 선비는, 백이·숙제이다. 백이·숙제가 고죽의 임금을 사절하고 수양의 산에서 굶어 죽으니, 뼈와 살이 장사되지 않았다. 포초(鮑焦)는 행함을 꾸며 세상을 비난하고, 나무를 껴안고 죽었다. 신도적은 간하여도 듣지 않으니, 돌을 지고 스스로 강에 몸을 던져, 물고기와 자라에게 먹혔다. 개자추(介子推)는 지극히 충성하여, 스스로 그 넓적다리를 잘라 문공에게 먹였는데, 문공이 뒤에 그를 배반하니, 자추가 노하여 떠나, 나무를 껴안고 불에 타 죽었다. 미생(尾生)이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기약하였는데, 여자가 오지 않고, 물이 이르러도 떠나지 않아, 다리 기둥을 껴안고 죽었다. 이 여섯 사람은, 베어진 개와 떠내려가는 돼지와 조롱박을 들고 구걸하는 자와 다름이 없으니, 모두 이름에 치우쳐 죽음을 가볍게 하여, 근본을 생각하지 않고 수명을 기르지 않은 자이다.
務光辭曰:「廢上,非義也;殺民,非仁也;人犯其難,我享其利,非廉也。吾聞之曰,非其義者,不受其祿,無道之世,不踐其土。況尊我乎!吾不忍久見也。」乃負石而自沈於廬水。
세상이 이른바 충신은, 왕자 비간과 오자서만한 자가 없다. 자서는 강에 잠기고, 비간은 심장이 쪼개졌으니, 이 두 사람은, 세상이 충신이라 부르나, 그러나 마침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위로부터 이를 보면, 자서와 비간에 이르기까지, 모두 귀할 만하지 않다.
昔周之興,有士二人處於孤竹,曰伯夷叔齊。二人相謂曰:「吾聞西方有人,似有道者,試往觀焉。」至於岐陽,武王聞之,使叔旦往見之,與盟曰:「加富二等,就官一列。」血牲而埋之。
구가 이로써 나를 설득한 것은, 만약 나에게 귀신의 일을 고한 것이면, 그것은 내가 능히 알지 못하고, 만약 나에게 사람의 일을 고한 것이면, 이것을 지나지 않으니, 모두 내가 듣고 아는 바이다.
二人相視而笑,曰:「嘻,異哉!此非吾所謂道也。昔者神農之有天下也,時祀盡敬而不祈喜;其於人也,忠信盡治而無求焉。樂與政為政,樂與治為治,不以人之壞自成也,不以人之卑自高也,不以遭時自利也。今周見殷之亂而遽為政,上謀而下行貨,阻兵而保威,割牲而盟以為信,揚行以說眾,殺伐以要利,是推亂以易暴也。吾聞古之士,遭治世不避其任,遇亂世不為苟存。今天下闇,殷德衰,其並乎周以塗吾身也,不如避之以絜吾行。」二子北至於首陽之山,遂餓而死焉。若伯夷叔齊者,其於富貴也,苟可得已,則必不賴。高節戾行,獨樂其志,不事於世。此二士之節也。
지금 내가 그대에게 사람의 실정을 고한다. 눈은 빛깔을 보기를 원하고, 귀는 소리를 듣기를 원하며, 입은 맛을 살피기를 원하고, 뜻과 기는 채워지기를 원한다. 사람의 윗수명은 백 세, 가운데 수명은 여든, 아랫수명은 예순이다. 병들고 여위고 죽고 상하고 근심하고 근심함을 제하면, 그 가운데 입을 벌려 웃는 것은, 한 달 가운데 너댓 날을 지나지 않을 뿐이다. 하늘과 땅은 다함이 없고, 사람의 죽음은 때가 있으니, 때 있는 기구를 잡아 다함이 없는 사이에 기탁하면, 홀연히 준마가 틈을 지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능히 그 뜻을 기쁘게 하고 그 수명을 기르지 못하는 자는, 모두 도에 통한 자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