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o

구가 말한 바는, 모두 내가 버리는 바이니, 빨리 떠나 걸어 돌아가, 다시 그것을 말하지 마라. 그대의 도는, 광광하고 급급하여, 속이고 꾸미고 거짓되고 꾸민 일이니, 참됨을 온전히 할 수 없는 것이어서, 어찌 논할 만한가」.

战国 · 庄周 · 제17권 / 17

正考父一命而傴,再命而僂,三命而俯,循牆而走,孰敢不軌!如而夫者,一命而呂鉅,再命而於車上儛,三命而名諸父。孰協唐許!

정고보(正考父)는 한 번 명을 받자 허리를 굽히고, 두 번 명을 받자 등을 굽히며, 세 번 명을 받자 몸을 굽혀, 담장을 따라 걸으니, 누가 감히 궤도를 벗어나겠는가. 저 이와 같은 자라면, 한 번 명을 받자 허리가 커지고, 두 번 명을 받자 수레 위에서 춤추며, 세 번 명을 받자 여러 아비들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누가 능히 당요와 허유에 견주겠는가.

賊莫大乎德有心而心有睫,及其有睫也而內視,內視而敗矣。凶德有五,中德為首。何謂中德?中德也者,有以自好也而吡其所不為者也。

해로운 것은, 덕에 마음이 있고 마음에 속눈썹이 있는 것보다 큰 것이 없으니, 그 속눈썹이 있음에 이르러 속을 들여다보면, 속을 들여다봄이 곧 무너진다. 흉한 덕은 다섯 가지인데, 중덕이 우두머리이다. 무엇을 중덕이라 하는가. 중덕은, 스스로 좋아하는 바가 있어 그가 하지 않는 바를 비난하는 것이다.

窮有八極,達有三必,形有六府。美髯長大壯麗勇敢,八者俱過人也,因以是窮。緣循,偃佒,困畏不若人,三者俱通達。知慧外通,勇動多怨,仁義多責,達生之性者傀,達於知者肖;達大命者隨,達小命者遭。

곤궁에는 여덟 가지 끝이 있고, 통달에는 세 가지 필수가 있으며, 형체에는 여섯 가지 창고가 있다. 아름다운 수염과 큰 키와 씩씩함과 아름다움과 용맹함과 감당함, 이 여덟 가지가 모두 남을 넘으므로, 인하여 이로써 곤궁해진다. 따르고 순응하며, 굽고 얹히며, 곤궁하여 남만 못하다는 세 가지가, 모두 통달에 이른다. 지혜는 겉으로 통하고, 용감하게 움직이면 원망이 많으며, 인의는 꾸짖음이 많다. 삶의 실정에 통달한 자는 크게 느리고, 앎에 통달한 자는 작게 되며, 큰 명에 통달한 자는 따르고, 작은 명에 통달한 자는 만난다.

人有見宋王者,錫車十乘。以其十乘驕穉莊子。

어떤 사람이 송나라 임금을 뵈어, 수레 열 량을 하사받았다. 그의 열 량으로 장자에게 어린애처럼 교만하였다.

莊子曰:「河上有家貧恃緯蕭而食者,其子沒於淵,得千金之珠。其父謂其子曰:『取石來鍛之!夫千金之珠,必在九重之淵而驪龍頷下。子能得珠者,必遭其睡也。使驪龍而寤,子尚奚微之有哉!』今宋國之深,非直九重之淵也;宋王之猛,非直驪龍也;子能得車者,必遭其睡也。使宋王而寤,子為齏粉夫。」

장자가 말했다. 「강 위에 집이 가난하여 갈대를 엮어 파는 것으로 먹고사는 이가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못에 잠겨, 천 금의 구슬을 얻었다. 그의 아비가 아들에게 말하기를, 『돌을 가져와 그것을 부수어라. 저 천 금의 구슬은, 반드시 아홉 겹의 못에 흑룡의 턱 아래에 있는 것이다. 네가 능히 구슬을 얻은 것은, 반드시 그것이 자는 것을 만난 것이다. 만약 흑룡이 깨면, 너는 오히려 무엇이 남겠는가』 하였다. 지금 송나라의 깊음은, 아홉 겹의 못뿐만 아니고, 송나라 임금의 사나움은, 흑룡뿐만 아니다. 네가 능히 수레를 얻은 것은, 반드시 그가 자는 것을 만난 것이다. 만약 송왕이 깨면, 너는 가루가 될 것이다」.

或聘於莊子,莊子應其使曰:「子見夫犧牛乎?衣以文繡,食以芻叔。及其牽而入於大廟,雖欲為孤犢,其可得乎!」

어떤 사람이 장자를 초빙하니, 장자가 그의 사자에게 응하여 말했다. 「그대는 저 제물 소를 보았는가. 수놓은 비단을 입히고, 콩과 여물로 먹인다. 그것이 끌려 큰 사당에 들어갈 때에 이르면, 비록 외로운 송아지가 되고자 하여도, 또 얻을 수 있겠는가」.

莊子將死,弟子欲厚葬之。莊子曰:「吾以天地為棺槨,以日月為連璧,星辰為珠璣,萬物為齎送。吾葬具豈不備邪?何以加此!」

장자가 장차 죽으려 하니, 제자가 그를 후하게 장사하려 하였다. 장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으로 관곽을 삼고, 해와 달로 연결된 옥홀을 삼으며, 별들로 구슬과 옥알을 삼고, 만물로 따라 보내는 선물을 삼는다. 나의 장사 기구가 어찌 갖추어지지 않았겠는가. 무엇으로 이것에 더하겠는가」.

弟子曰:「吾恐烏鳶之食夫子也。」

제자가 말했다. 「우리는 까마귀와 솔개가 부자를 먹을까 두렵습니다」.

莊子曰:「在上為烏鳶食,在下為螻蟻食,奪彼與此,何其偏也。」

장자가 말했다. 「위에 있으면 까마귀와 솔개에게 먹히고, 아래에 있으면 개미와 집개미에게 먹힌다. 저것을 빼앗아 이것에게 주면, 어찌 그리 치우치는가」.

以不平平,其平也不平;以不徵徵,其徵也不徵。明者唯為之使,神者徵之。夫明之不勝神也久矣,而愚者恃其所見入於人,其功外也,不亦悲乎!

평평하지 않음으로 평평하게 하면, 그 평평함도 평평하지 않고, 징하지 않음으로 징하면, 그 징도 징하지 않다. 밝은 자는 다만 그에게 쓰일 뿐이고, 신한 자가 그것을 징한다. 저 밝음이 신을 이기지 못한 지 이미 오래인데, 어리석은 자가 그가 보는 바를 의지하여 남에게 들어가니, 그 공이 겉에 있으니, 또한 슬프지 않은가.

천하(天下)

천하 제삼십삼(第三十三)

天下之治方術者多矣,皆以其有為不可加矣。古之所謂道術者,果惡乎在?曰:「無乎不在。」曰:「神何由降?明何由出?」「聖有所生,王有所成,皆原於一。」

천하에 방술을 다스리는 자가 많아, 모두 자기가 가진 바가 더할 수 없다고 여겼다. 옛날 이른바 도술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이르기를, 「있지 않은 곳이 없다」 하였다. 이르기를, 「신은 어디에서 내리고, 명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하니, 「성은 나는 바가 있고, 왕은 이루는 바가 있으니, 모두 하나에 근원한다」 하였다.

不離於宗,謂之天人。不離於精,謂之神人。不離於真,謂之至人。以天為宗,以德為本,以道為門,兆於變化,謂之聖人。以仁為恩,以義為理,以禮為行,以樂為和,薰然慈仁,謂之君子。以法為分,以名為表,以參為驗,以稽為決,其數一二三四是也,百官以此相齒,以事為常,以衣食為主,蕃息畜藏,老弱孤寡為意,皆有以養,民之理也。

종을 떠나지 않는 자를, 천인이라 하고, 정을 떠나지 않는 자를, 신인이라 하며, 참됨을 떠나지 않는 자를, 지인이라 한다. 하늘로 종을 삼고, 덕으로 근본을 삼으며, 도로 문을 삼아, 변화에 조짐을 보이는 자를, 성인이라 한다. 인으로 은혜를 삼고, 의로 이치를 삼으며, 예로 행함을 삼고, 악으로 화함을 삼아, 훈훈히 자애하고 인한 자를, 군자라 한다. 법으로 분수를 삼고, 이름으로 표를 삼으며, 삼으로 검증을 삼고, 계로 결단을 삼아, 그 수가 일·이·삼·사가 이것이니, 백관이 이것으로 서로 열을 짓고, 일로 상을 삼으며, 의식으로 주를 삼아, 번식하여 기르고 쌓아 저장하며, 늙고 약하고 외롭고 과부인 것을 뜻으로 삼아, 모두 기를 바가 있으니, 이것이 백성의 이치이다.

古之人其備乎!配神明,醇天地,育萬物,和天下,澤及百姓,明於本數,係於末度,六通四辟,小大精粗,其運無乎不在。其明而在數度者,舊法世傳之史尚多有之。其在於《詩》、《書》、《禮》、《樂》者,鄒魯之士搢紳先生多能明之。《詩》以道志,《書》以道事,《禮》以道行,《樂》以道和,《易》以道陰陽,《春秋》以道名分。其數散於天下而設於中國者,百家之學時或稱而道之。

옛날 사람은 그 갖춤이로다. 신명과 배하고, 하늘과 땅과 같이 순하며, 만물을 기르고, 천하를 화하게 하여, 은택이 백성에 미치고, 근본의 수에 밝으며, 말단의 도에 매여, 여섯 방위로 통하고 네 방위로 열어, 작고 큼과 정밀하고 조악함이, 그 운행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그것이 밝아 수와 도에 있는 것은, 옛 법으로 세상에 전하는 사관이 오히려 많이 가지고 있다. 그것이 시·서·예·악에 있는 것은, 추·노의 선비와 진신 선생이 많이 능히 그것을 밝힌다. 시는 뜻을 말하고, 서는 일을 말하며, 예는 행함을 말하고, 악은 화를 말하며, 역은 음양을 말하고, 춘추는 명분을 말한다. 그 수가 천하에 흩어져 중국에 베푼 것은, 백가의 학문이 때때로 혹 칭하여 그것을 말하였다.

天下大亂,賢聖不明,道德不一,天下多得一察焉以自好。譬如耳目鼻口,皆有所明,不能相通。猶百家眾技也,皆有所長,時有所用。雖然,不該不徧,一曲之士也。判天地之美,析萬物之理,察古人之全,寡能備於天地之美,稱神明之容。是故內聖外王之道,闇而不明,鬱而不發,天下之人各為其所欲焉以自為方。悲夫,百家往而不反,必不合矣!後世之學者,不幸不見天地之純,古人之大體,道術將為天下裂。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 어진 이와 성인이 밝아지지 않고, 도와 덕이 하나가 아니니, 천하가 많이 한 구석을 얻어 스스로 좋아한다. 비유하면 귀와 눈과 코와 입이, 모두 밝아지는 바가 있으나, 능히 서로 통하지 못하는 것과 같고, 마치 백가와 뭇 재주가, 모두 뛰어난 바가 있어, 때로 쓰이는 바가 있음과 같다. 비록 그러하나, 널리 갖추지 않고 두루 미치지 않으니, 한 구석의 선비이다. 하늘과 땅의 아름다움을 쪼개고, 만물의 이치를 분석하며, 옛 사람의 온전함을 살펴, 드물게 능히 하늘과 땅의 아름다움에 갖추어, 신명의 용모에 맞는다. 이 까닭에 안으로 성인이고 밖으로 임금인 도는, 어두워 밝아지지 않고, 억눌려 발하지 않아, 천하의 사람이 각각 그가 원하는 바를 하여 스스로 방으로 삼는다. 슬프도다. 백가가 가고 돌아오지 않아, 반드시 합하지 않을 것이다. 후세의 배우는 자가, 불행히도 하늘과 땅의 순수함과, 옛 사람의 큰 본체를 보지 못하니, 도술이 장차 천하를 위해 쪼개질 것이다.

不侈於後世,不靡於萬物,不暉於數度,以繩墨自矯而備世之急,古之道術有在於是者。墨翟、禽滑釐聞其風而說之,為之大過,已之大循。作為《非樂》,命之曰《節用》;生不歌,死無服。墨子氾愛兼利而非鬬,其道不怒;又好學而博,不異,不與先王同,毀古之禮樂。

후세에 사치하지 않고, 만물에 미치지 않으며, 수와 도에 빛나지 않고, 먹줄로 스스로를 바로잡아 세상의 급함에 갖춘 것은, 옛날 도술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묵적과 금활리가 그 풍을 듣고 기뻐하여, 그것을 함에 지나치게 하고, 그침에 지나치게 순종하였다. 비악(非樂)을 지어, 이름하여 절용(節用)이라 하였다. 살아도 노래하지 않고, 죽어도 상복을 입지 않는다. 묵자는 널리 사랑하고 겸하여 이롭게 하여 다툼을 그르다 하니, 그의 도는 노하지 않고, 또 배우기를 좋아하여 넓으나, 다르지 않고, 선왕과 같지 않아, 옛 예악을 무너뜨렸다.

黃帝有《咸池》,堯有《大章》,舜有《大韶》,禹有《大夏》,湯有《大濩》,文王有辟雍之樂,武王周公作《武》。古之喪禮,貴賤有儀,上下有等,天子棺槨七重,諸侯五重,大夫三重,士再重。今墨子獨生不歌,死不服,桐棺三寸而無槨,以為法式。以此教人,恐不愛人;以此自行,固不愛己。未敗墨子道,雖然,歌而非歌,哭而非哭,樂而非樂,是果類乎?其生也勤,其死也薄,其道大觳;使人憂,使人悲,其行難為也,恐其不可以為聖人之道,反天下之心,天下不堪。墨子雖獨能任,柰天下何!離於天下,其去王也遠矣。

황제는 함지(咸池)가 있고, 요는 대장(大章)이 있으며, 순은 대소(大韶)가 있고, 우는 대하(大夏)가 있으며, 탕은 대호(大濩)가 있고, 문왕은 벽옹(辟雍)의 악이 있으며, 무왕과 주공은 무(武)를 지었다. 옛날 상례는, 귀하고 천함에 의가 있고, 위아래에 등급이 있어, 천자의 관곽은 일곱 겹이고, 제후는 다섯 겹이며, 대부는 세 겹이고, 선비는 두 겹이었다. 지금 묵자는 홀로 살아도 노래하지 않고, 죽어도 상복을 입지 않으며, 오동나무 관 세 치로 곽이 없는 것으로 법식을 삼았다. 이것으로 남을 가르치면, 아마 남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고, 이것으로 스스로 행하면, 진실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 묵자의 도가 패하지는 않았으나, 비록 그러하나, 노래하면서도 노래가 아니고, 울면서도 울음이 아니며, 즐기면서도 즐거움이 아니니, 이것이 과연 부류인가. 그가 살 때에는 부지런하고, 그가 죽을 때에는 박하니, 그의 도는 크게 각박하다. 사람을 근심하게 하고, 사람을 슬프게 하며, 그 행함이 하기 어려워, 아마 그것으로 성인의 도를 삼을 수 없을까 두렵고, 천하의 마음을 거스르니, 천하가 감당하지 못한다. 묵자가 비록 홀로 능히 감당한다 하여도, 천하를 어찌하겠는가. 천하를 떠나니, 그가 왕도에서 떠남이 멀다.

墨子稱道曰:「昔禹之湮洪水,決江河而通四夷九州也,名川三百,支川三千,小者無數。禹親自操稾耜而九雜天下之川;腓無胈,脛無毛,沐甚雨,櫛疾風,置萬國。禹大聖也而形勞天下也如此。」使後世之墨者,多以裘褐為衣,以跂蹻為服,日夜不休,以自苦為極,曰:「不能如此,非禹之道也,不足謂墨。」

묵자가 도를 칭하여 말했다. 「지난날 우가 큰 물을 메워, 강과 하를 결단하여 사이와 구주를 통하게 하니, 이름 있는 내가 삼백이고, 지천이 삼천이며, 작은 것은 수가 없었다. 우가 몸소 삽과 쟁기를 잡고 천하의 내를 아홉 번 섞으니, 종아리에 털이 없고, 정강이에 털이 없으며, 큰 비를 맞고, 센 바람을 빗어, 만국을 세웠다. 우는 큰 성인인데, 형체가 천하를 위해 수고롭기가 이와 같았다」. 후세의 묵자 문도로 하여금, 많이 가죽옷과 거친 옷을 입고, 나막신과 짚신을 옷으로 삼아, 밤낮으로 쉬지 않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극으로 삼아, 이르기를, 「능히 이와 같이 하지 못하면, 우의 도가 아니니, 묵이라 칭할 만하지 않다」 하였다.

相里勤之弟子五侯之徒,南方之墨者苦獲、已齒、鄧陵子之屬,俱誦《墨經》,而倍譎不同,相謂別墨;以堅白同異之辯相訾,以觭偶不仵之辭相應;以鉅子為聖人,皆願為之屍,冀得為其後世,至今不決。

상리근(相里勤)의 제자와 오후(五侯)의 무리와, 남쪽의 묵자 문도 고획(苦獲)·이치(已齒)·등릉자(鄧陵子)의 무리가, 모두 묵경(墨經)을 외웠으나, 배하고 속이고 같지 않아, 서로를 별묵(別墨)이라 불렀다. 견백(堅白)과 동이(同異)의 변론으로 서로 비난하고, 홀수와 짝수와 서로 맞지 않는 말로 서로 응하였다. 거자(巨子)로 성인을 삼아, 모두 그를 위해 주인이 되기를 원하여, 그의 후세가 되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결단하지 못한다.

墨翟禽滑釐之意則是,其行則非也。將使後世之墨者,必自苦以腓無胈脛無毛相進而已矣。亂之上也,治之下也。雖然,墨子真天下之好也,將求之不得也,雖枯槁不捨也。才士也夫!

묵적과 금활리의 뜻은 곧 옳으나, 그 행함은 곧 그르다. 장차 후세의 묵자 문도로 하여금, 반드시 스스로를 괴롭혀 종아리에 털이 없고 정강이에 털이 없음으로 서로 나아가게 할 뿐이다. 어지러움의 위이고, 다스림의 아래이다. 비록 그러하나, 묵자는 참으로 천하를 좋아하는 바로서, 장차 그것을 구하여 얻지 못함에도, 비록 마르고 여위어도 버리지 않는다. 재사여.

不累於俗,不飾於物,不苟於人,不忮於眾,願天下之安寧以活民命,人我之養畢足而止,以此白心,古之道術有在於是者。宋鈃尹文聞其風而悅之,作為華山之冠以自表,接萬物以別宥為始;語心之容,命之曰「心之行」,以聏合驩,以調海內,請欲置之以為主。見侮不辱,救民之鬬,禁攻寢兵,救世之戰。以此周行天下,上說下教,雖天下不取,強聒而不捨者也,故曰:上下見厭而強見也。

속에 얽히지 않고, 사물에 꾸미지 않으며, 남에게 구차하지 않고, 뭇 사람에게 질투하지 않으며, 천하가 편안하고 평안하여 백성의 목숨을 살리기를 원하고, 남과 나의 기를 것이 다 족하면 그치며, 이것으로 마음을 밝힌 것은, 옛날 도술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송형(宋鈃)과 윤문(尹文)이 그 풍을 듣고 기뻐하여, 화산의 관을 지어 스스로 표를 삼고, 만물을 이음에 유(宥)을 구별하는 것으로 시작을 삼았다. 마음의 용모를 말하여, 이름하여 「마음의 행함」이라 하고, 윤(聏)으로 합하여 기쁘게 하며, 해내를 조절하여, 그것을 두어 주로 삼기를 청하였다. 모욕을 보아도 욕되지 않고, 백성의 다툼을 구하며, 침범을 금하고 병기를 그치게 하여, 세상의 싸움을 구하였다. 이것으로 천하를 두루 다녀, 위로는 설득하고 아래로는 가르치니, 비록 천하가 취하지 않아도, 힘껏 떠들어 버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위아래가 싫어하는데도 힘껏 나타났다 하였다.

雖然,其為人太多,其自為太少;曰:「請欲固置五升之飯足矣,先生恐不得飽,弟子雖飢,不忘天下。」日夜不休,曰:「我必得活哉!」圖傲乎救世之士哉!曰:「君子不為苛察,不以身假物。」以為無益於天下者,明之不如已也,以禁攻寢兵為外,以情慾寡淺為內,其小大精粗,其行適至是而止。

비록 그러하나, 그가 남을 위해 함이 너무 많고, 스스로를 위해 함이 너무 적어, 이르기를, 「청컨대 다섯 되의 밥을 두면 족하겠습니다. 선생은 아마 배부르지 못하시고, 제자는 비록 굶주려도, 천하를 잊지 않습니다」 하였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이르기를, 「내가 반드시 살아야겠는가」 하였다. 세상을 구하는 선비로 자랑하여 도모한 자로다. 이르기를, 「군자는 깐깐하게 살피는 것을 하지 않고, 몸으로 사물을 빌리지 않는다」 하였다. 천하에 이로운 바가 없는 것으로 여겨, 그것을 밝히기가 그침만 못하다 하여, 침범을 금하고 병기를 그치게 함을 겉으로 삼고, 정욕을 적고 얕게 함을 속으로 삼으니, 그 작고 큼과 정밀하고 조악함이, 그 행함이 이에 이르러 그쳤을 뿐이다.

公而不當,易而無私,決然無主,趣物而不兩,不顧於慮,不謀於知,於物無擇,與之俱往,古之道術有在於是者。彭蒙田駢慎到聞其風而悅之,齊萬物以為首,曰:「天能覆之而不能載之,地能載之而不能覆之,大道能包之而不能辯之,知萬物皆有所可,有所不可,故曰選則不徧,教則不至,道則無遺者矣。」

공정하여 치우치지 않고, 바꾸어 사사로움이 없으며, 결연히 주재가 없고, 사물에 나아가 둘이 아니며, 헤아림을 돌보지 않고, 앎을 꾀하지 않으며, 사물에 가림이 없어, 그것과 함께 간 것은, 옛날 도술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팽몽·전변·신도가 그 풍을 듣고 기뻐하여, 만물을 고르게 함을 우두머리로 삼아, 이르기를, 「하늘은 능히 그것을 덮되 능히 그것을 싣지 못하고, 땅은 능히 그것을 싣되 능히 그것을 덮지 못하며, 큰 도는 능히 그것을 싸되 능히 그것을 변별하지 못한다. 만물이 모두 될 수 있는 바가 있고, 될 수 없는 바가 있음을 알라. 그러므로 이르기를, 가리면 두루 미치지 못하고, 가르치면 미치지 못하며, 도면 남김이 없다 하였다」.

是故慎到棄知去己而緣不得已,泠汰於物以為道理,曰知不知,將薄知而後鄰傷之者也,謑髁無任而笑天下之尚賢也,縱脫無行而非天下之大聖,椎拍輐斷,與物宛轉,舍是與非,苟可以免,不師知慮,不知前後,魏然而已矣。推而後行,曳而後往,若飄風之還,若羽之旋,若磨石之隧,全而無非,動靜無過,未嘗有罪。是何故?夫無知之物,無建己之患,無用知之累,動靜不離於理,是以終身無譽。故曰至於若無知之物而已,無用賢聖,夫塊不失道。豪桀相與笑之曰:「慎到之道,非生人之行而至死人之理,適得怪焉」。

이 까닭에 신도는 앎을 버리고 자기를 버려, 부득이함에 따라, 사물에 냉대하여 도의 이치로 삼아, 앎을 모름이라 하여, 장차 앎을 박하게 하여 뒤에 이웃이 그를 상하게 한 것이며, 헐떡거려 맡은 바 없이 천하의 어진 이를 숭상함을 비웃고, 제멋대로 빠져 행함이 없이 천하의 큰 성인을 그르다 하였다. 치고 두드리고 둥글게 끊어, 사물과 함께 돌고 돌며, 옳음과 그름을 버려, 구차하여 면할 수 있으면, 앎과 헤아림을 스승으로 삼지 않고, 앞뒤를 모르며, 외로이 높이 서 있을 뿐이다. 밀면 뒤에 가고, 끌면 뒤에 가며, 날리는 바람의 돌아옴과 같고, 깃털의 돎과 같으며, 맷돌 돌림과 같아, 온전하여 그름이 없고, 움직임과 고요함에 허물이 없어, 일찍이 죄가 없었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저 앎 없는 사물은, 자기를 세우는 우환이 없고, 앎을 쓰는 얽힘이 없으며, 움직임과 고요함이 이치를 떠나지 않으므로, 이로써 평생 칭찬이 없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앎 없는 사물과 같음에 이르러 그칠 뿐, 어진 이와 성인을 쓸 필요가 없으며, 저 흙덩이도 도를 잃지 않는다 하였다. 호걸들이 서로 그를 비웃어 말했다. 「신도의 도는, 산 사람의 행함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이치에 이르니, 마땅히 괴상하게 여길 만하다」.

田駢亦然,學於彭蒙,得不教焉。彭蒙之師曰:「古之道人,至於莫之是莫之非而已矣。其風窢然,惡可而言。」常反人,不見觀,而不免於魭斷。其所謂道非道,而所言之韙不免於非。彭蒙田駢慎到不知道。雖然,概乎皆嘗有聞者也。

전변도 또한 그러하여, 팽몽에게 배워, 가르침 받지 않음을 얻었다. 팽몽의 스승이 말했다. 「옛날 도인은, 그를 옳다 하는 자 없고 그를 그르다 하는 자 없음에 이를 뿐이다. 그 풍이 획(窢)연하니,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항상 남을 거슬러, 비추어 봄을 받지 못하고, 둥글게 끊어짐을 면하지 못하였다. 그가 이른바 도는 도가 아니고, 그가 말한 바의 옳음은 그름을 면하지 못하였다. 팽몽·전변·신도는 도를 몰랐다. 비록 그러하나, 개략으로는 모두 일찍이 들은 바가 있었다.

以本為精,以物為粗,以有積為不足,澹然獨與神明居。古之道術有在於是者,關尹老耼聞其風而悅之。建之以常無有,主之以太一,以濡弱謙下為表,以空虛不毀萬物為實。

근본으로 정밀을 삼고, 사물으로 조악을 삼으며, 쌓인 바가 있음으로 부족을 삼아, 담담히 홀로 신명과 함께 머물렀다. 옛날 도술이 여기에 있는 것이니, 관윤과 노담이 그 풍을 듣고 기뻐하여, 항상 무와 유로 그것을 세우고, 태일로 그것을 주로 삼으며, 유약하고 겸손하고 아래에 있음으로 표를 삼고, 비고 허무하여 만물을 헐지 않음으로 실을 삼았다.

關尹曰:「在己無居,形物自著。其動若水,其靜若鏡,其應若響。芴乎若亡,寂乎若清,同焉者和,得焉者失。未嘗先人而常隨人。」

관윤이 말했다. 「자기에게 머무는 바가 없으면, 형체와 사물이 스스로 드러난다. 그 움직임은 물과 같고, 그 고요함은 거울과 같으며, 그 응함은 메아리와 같다. 홀연히 없는 듯하고, 고요히 맑은 듯하여, 같아지는 자는 화하고, 얻는 자는 잃는다. 일찍이 남보다 앞서지 않고 항상 남을 따른다」.

老耼曰:「知其雄,守其雌,為天下谿;知其白,守其辱,為天下谷。」人皆取先,己獨取後,曰受天下之垢;人皆取實,己獨取虛,無藏也故有餘,巋然而有餘。其行身也,徐而不費,無為也而笑巧;人皆求福,己獨曲全,曰苟免於咎。以深為根,以約為紀,曰堅則毀矣,銳則挫矣。常寬容於物,不削於人,可謂至極。

노담이 말했다. 「그 수컷을 알고, 그 암컷을 지켜, 천하의 시내가 되며, 그 흰 것을 알고, 그 욕됨을 지켜,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남이 모두 앞을 취하나, 자기만 홀로 뒤를 취하여, 이르기를, 천하의 더러움을 받는다 하였다. 남이 모두 참을 취하나, 자기만 홀로 허를 취하여, 쌓는 곳이 없으므로 남음이 있어, 우뚝하여 남음이 있었다. 그가 몸을 행함이, 천천히 하여 낭비하지 않고, 함이 없이 교묘함을 비웃었다. 남이 모두 복을 구하나, 자기만 홀로 굽어 온전하여, 이르기를, 구차하여 허물을 면한다 하였다. 깊음으로 뿌리를 삼고, 약함으로 기를 삼아, 이르기를, 굳으면 곧 부서지고, 날카로우면 곧 꺾인다 하였다. 항상 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하고, 남을 깎지 않으니, 극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關尹老耼乎!古之博大真人哉!

관윤과 노담이여. 옛날의 넓고 큰 참사람이여.

芴漠無形,變化無常,死與生與,天地並與,神明往與!芒乎何之,忽乎何適,萬物畢羅,莫足以歸,古之道術有在於是者。莊周聞其風而悅之,以謬悠之說,荒唐之言,無端崖之辭,時恣縱而不儻,不以觭見之也。以天下為沈濁,不可與莊語,以巵言為曼衍,以重言為真,以寓言為廣。獨與天地精神往來而不敖倪於萬物,不譴是非,以與世俗處。其書雖瓌瑋而連犿無傷也。其辭雖參差而諔詭可觀。彼其充實不可以已,上與造物者遊,而下與外死生無終始者為友。其於本也,弘大而闢,深閎而肆,其於宗也,可謂稠適而上遂矣。雖然,其應於化而解於物也,其理不竭,其來不蛻,芒乎昧乎,未之盡者。

홀연하고 막막하여 형체가 없고, 변화하여 상이 없으니, 죽음이여, 삶이여, 하늘과 땅과 함께여, 신명과 함께 가여. 망연히 어디로 가고, 홀연히 어디로 가는가. 만물이 다 그물에 걸려도, 돌아갈 만한 곳이 없는 것은, 옛날 도술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장주가 그 풍을 듣고 그것을 기뻐하여, 미묘하고 유연한 말과, 황당한 말과, 끝가닥 없는 말로, 때로 제멋대로 하되 기울지 않고, 한 가지로 그것을 보이지 않았다. 천하를 침탁한 것으로 여겨, 함께 정어로 말할 수 없으므로, 지언(卮言)으로 만연을 삼고, 중언(重言)으로 참을 삼으며, 우언(寓言)으로 넓음을 삼았다. 홀로 하늘과 땅의 정신과 왕래하면서 만물에 거만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꾸짖지 않아, 이로써 세속과 함께 처하였다. 그의 글은 비록 기괴하고 아름다워도, 유려하여 해치는 바가 없고, 그의 말은 비록 고르지 않아도, 기묘하고 괴이하여 볼 만하다. 저것이 충실하여 그칠 수 없어, 위로는 조물자와 노니고, 아래로는 죽음과 삶을 밖에 두고 끝과 시작이 없는 자와 벗이 되었다. 그가 근본에 대해서는, 넓고 크고 열려 있으며, 깊고 넓고 방일하여, 그가 종에 대해서는, 조밀하고 알맞아 위로 올라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그러하나, 그가 변화에 응하고 사물에 풀이함이, 그 이치가 다함이 없고, 그 옴이 허물이 벗겨지지 않아, 망연하고 어두워, 미처 다하지 못한 것이다.

惠施多方,其書五車,其道舛駁,其言也不中。厤物之意,曰:「至大無外,謂之大一;至小無內,謂之小一。無厚,不可積也,其大千裡。天與地卑,山與澤平。日方中方睨,物方生方死。大同而與小同異,此之謂小同異;萬物畢同畢異,此之謂大同異。南方無窮而有窮,今日適越而昔來。連環可解也。我知天之中央,燕之北越之南是也。氾愛萬物,天地一體也。」

혜시는 방책이 많아, 그의 책이 다섯 수레이나, 그의 도가 그르고 뒤섞여, 그의 말이 맞지 않았다. 사물의 뜻을 열어, 이르기를, 「지극히 큰 것은 겉이 없으니, 이것을 큰 일(大一)이라 하고, 지극히 작은 것은 속이 없으니, 이것을 작은 일(小一)이라 한다. 두께가 없는 것은, 쌓을 수 없으나, 그 큰 것이 천 리이다. 하늘은 땅과 낮고, 산은 못과 평평하다. 해는 바야흐로 가운데 있으면서 바야흐로 기울고, 사물은 바야흐로 나면서 바야흐로 죽는다. 크게 같음과 작게 같음이 다름은, 이것을 작은 같음과 다름이라 하고, 만물이 다 같고 다 다름은, 이것을 큰 같음과 다름이라 한다. 남쪽은 다함이 없으면서 다함이 있고, 오늘 월나라에 가서 어제 왔다. 연결된 고리는 풀 수 있다. 나는 천하의 한가운데를 아니, 연의 북쪽과 월의 남쪽이 그것이다. 만물을 널리 사랑하면, 하늘과 땅이 한 몸이다」.

惠施以此為大,觀於天下而曉辯者,天下之辯者相與樂之。卵有毛,雞三足,郢有天下,犬可以為羊,馬有卵,丁子有尾,火不熱,山出口,輪不蹍地,目不見,指不至,至不絕,龜長於蛇,矩不方,規不可以為圓,鑿不圍枘,飛鳥之景未嘗動也,鏃矢之疾而有不行不止之時,狗非犬,黃馬驪牛三,白狗黑,孤駒未嘗有母,一尺之捶,日取其半,萬世不竭。辯者以此與惠施相應,終身無窮。

혜시가 이것으로 큰 것을 삼아, 천하에 비추어 변론하는 자에게 깨우치니, 천하의 변론하는 자가 서로 이것을 즐겼다. 「알에 털이 있다. 닭은 발이 셋이다. 영도는 천하를 가졌다. 개가 양이 될 수 있다. 말은 알이 있다. 정자는 꼬리가 있다. 불은 뜨겁지 않다. 산은 입을 내었다. 수레바퀴는 땅을 지나지 않는다. 눈은 보지 못한다. 가리킴은 미치지 않는다. 미침은 끊이지 않는다. 거북이 뱀보다 길다. 곱자는 모나지 않다. 규는 둥근 것을 만들 수 없다. 끌은 송곳 구멍을 둘러싸지 않는다. 나는 새의 그림자는 일찍이 움직이지 않는다. 화살의 빠름이 가지 않고 멈추지 않는 때가 있다. 개는 개가 아니다. 노란 말과 검은 소는 셋이다. 흰 개는 검다. 외로운 망아지는 일찍이 어미가 없었다. 한 자의 회초리는, 날마다 그 반을 취하여도, 만 대에 다함이 없다」. 변론하는 자가 이것으로 혜시와 서로 응하여, 평생 다함이 없었다.

桓團公孫龍辯者之徒,飾人之心,易人之意,能勝人之口,不能服人之心,辯者之囿也。惠施日以其知與人之辯,特與天下之辯者為怪,此其柢也。

환단과 공손룡은 변론하는 자의 무리로서, 남의 마음을 꾸미고, 남의 뜻을 바꾸어, 능히 남의 입을 이기되, 능히 남의 마음을 복종하게 하지 못하니, 이것이 변론하는 자의 울이다. 혜시가 날마다 그의 앎으로 남과 변론하여, 다만 천하의 변론하는 자와 괴이한 것을 지은 것이, 이것이 그의 밑둥이다.

然惠施之口談,自以為最賢,曰天地其壯乎!施存雄而無術。南方有倚人焉曰黃繚,問天地所以不墜不陷,風雨雷霆之故。惠施不辭而應,不慮而對,遍徧為萬物說,說而不休,多而無已,猶以為寡,益之以怪。以反人為實而欲以勝人為名,是以與眾不適也。弱於德,強於物,其塗隩矣。由天地之道觀惠施之能,其猶一蚉一䖟之勞者也。其於物也何庸!夫充一尚可,曰愈貴道,幾矣!惠施不能以此自寧,散於萬物而不厭,卒以善辯為名。惜乎!惠施之才,駘蕩而不得,逐萬物而不反,是窮響以聲,形與影競走也,悲夫!

그러나 혜시의 입으로 말함은, 스스로 가장 어질다고 여겨, 이르기를, 「하늘과 땅이여, 그 씩씩함이여」 하였다. 시는 수컷을 존재하게 하되 재주가 없었다. 남쪽에 기울어진 사람이 있어 황료(黃繚)라 하는데, 하늘과 땅이 이로써 떨어지지 않고 잠기지 않는 까닭과, 바람과 비와 우레와 벼락의 까닭을 물었다. 혜시가 사양하지 않고 응하여, 헤아리지 않고 대답하여, 두루 만물을 위해 말하고, 말하여도 쉬지 않으며, 많아도 그치지 않고, 오히려 적다고 여겨, 괴이한 것으로 그것을 더하였다. 남을 거스름을 참으로 삼고, 남을 이김으로 이름을 삼으려 하였으므로, 이로써 뭇 사람과 맞지 않았다. 덕에 약하고, 사물에 강하여, 그 길이 깊숙해졌다. 하늘과 땅의 도로 혜시의 재능을 보면, 오직 한 마리 모기와 한 마리 쇠파리의 수고로움이다. 그것이 사물에 대하여 무슨 쓸모가 있는가. 저 하나를 채우는 것이 오히려 괜찮고, 이르기를 더욱 도를 귀하게 한다면, 거의 그렇다. 혜시가 능히 이것으로 스스로를 편안히 하지 못하여, 만물에 흩어져 싫증내지 않고, 마침내 변론을 잘함으로 이름을 삼았다. 아깝도다. 혜시의 재주여, 방탕하여 얻지 못하고, 만물을 쫓아 돌아오지 않으니, 이것은 소리로 메아리를 다하고,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달리는 것이니,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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