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 말한 바는, 모두 내가 버리는 바이니, 빨리 떠나 걸어 돌아가, 다시 그것을 말하지 마라. 그대의 도는, 광광하고 급급하여, 속이고 꾸미고 거짓되고 꾸민 일이니, 참됨을 온전히 할 수 없는 것이어서, 어찌 논할 만한가」.
공자가 두 번 절하고 빠르게 걸어 나가, 문을 나서 수레에 오르니, 고삐를 쥐기를 세 번 놓치고, 눈이 망연히 보이는 것이 없으며, 안색이 죽은 재 같아, 앞가로대를 의지하고 머리를 숙여, 숨을 낼 수 없었다. 노나라 동쪽 문밖에 돌아오니, 마침 유하계를 만났다. 유하계가 말했다. 「요 며칠 동안 결연히 여러 날 보이지 않더니, 수레와 말에 나들이한 빛이 있으니, 혹시 척을 보러 갔었는가」.
孔子與柳下季為友,柳下季之弟名曰盜蹠。盜蹠從卒九千人,橫行天下,侵暴諸侯,穴室樞戶,驅人牛馬,取人婦女,貪得忘親,不顧父母兄弟,不祭先祖。所過之邑,大國守城,小國入保,萬民苦之。
공자가 우러러 하늘에 탄식하여 말했다. 「그렇다」.
孔子謂柳下季曰:「夫為人父者,必能詔其子;為人兄者,必能教其弟。若父不能詔其子,兄不能教其弟,則無貴父子兄弟之親矣。今先生,世之才士也,弟為盜蹠,為天下害,而弗能教也,丘竊為先生羞之。丘請為先生往說之。」
유하계가 말했다. 「척이 혹시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대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는가」.
柳下季曰:「先生言為人父者必能詔其子,為人兄者必能教其弟,若子不聽父之詔,弟不受兄之教,雖今先生之辯,將柰之何哉?且蹠之為人也,心如湧泉,意如飄風,強足以距敵,辯足以飾非,順其心則喜,逆其心則怒,易辱人以言。先生必無往。」
공자가 말했다. 「그렇다. 구는 이른바 병이 없이 스스로 뜸을 뜨고, 급히 걸어 호랑이 머리를 헤아리고 호랑이 수염을 엮어, 거의 호랑이 입을 면하지 못한 자이다」.
孔子不聽,顏回為馭,子貢為右,往見盜蹠。盜蹠乃方休卒徒大山之陽,膾人肝而餔之。孔子下車而前,見謁者曰:「魯人孔丘,聞將軍高義,敬再拜謁者。」
자장이 만구득에게 물어 말했다. 「어찌하여 행함을 하지 않는가. 행함이 없으면 곧 믿어지지 않고, 믿어지지 않으면 곧 쓰이지 않으며, 쓰이지 않으면 곧 이롭지 않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보고, 그 이익을 헤아리면, 의가 참으로 옳다. 만약 이름과 이익을 버리고, 마음으로 돌아가면, 곧 선비의 행함은, 하루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가」.
謁者入通,盜蹠聞之大怒,目如明星,髮上指冠,曰:「此夫魯國之巧偽人孔丘非邪?為我告之:『爾作言造語,妄稱文武,冠枝木之冠,帶死牛之脅,多辭繆說,不耕而食,不織而衣,搖唇鼓舌,擅生是非,以迷天下之主,使天下學士不反其本,妄作孝弟,而儌倖於封侯富貴者也。子之罪大極重,疾走歸!不然,我將以子肝益晝餔之膳。』」
만구득이 말했다. 「부끄러움 없는 자는 부유하고, 믿음이 많은 자는 드러난다. 저 이름과 이익의 큰 것은, 거의 부끄러움 없음과 믿음에 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보고, 그 이익을 헤아리면, 믿음이 참으로 옳다. 만약 이름과 이익을 버리고, 마음으로 돌아가면, 곧 선비의 행함은, 그의 하늘을 품는 것인가」.
孔子復通曰:「丘得幸於季,願望履幕下。」
자장이 말했다. 「지난날 걸·주는 존귀하여 천자가 되고, 부유하여 천하를 가졌는데, 지금 노예와 하인에게 이르기를, 너의 행함이 걸·주와 같다 하면, 곧 부끄러운 빛이 있어, 복종하지 않는 마음이 있는 것은, 소인이 천하게 여기는 바이다. 중니와 묵적은, 곤궁하여 필부가 되었는데, 지금 재상에게 이르기를, 그대의 행함이 중니와 묵적과 같다 하면, 곧 얼굴빛을 바꾸어 족하지 않다고 칭하니, 선비가 참으로 귀하다. 그러므로 세력으로 천자가 되어도, 반드시 귀한 것은 아니고, 곤궁하여 필부가 되어도, 반드시 천한 것은 아니니, 귀함과 천함의 구별은, 행함의 아름다움과 나쁨에 있다」.
謁者復通,盜蹠曰:「使來前!」
만구득이 말했다. 「작은 도둑은 잡히고, 큰 도둑은 제후가 되며, 제후의 문에는, 의로운 선비가 거기에 있다. 지난날 환공 소백이 형을 죽이고 형수를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관중이 신하가 되었고, 전성자 상이 임금을 죽이고 나라를 훔쳤는데 공자가 비단을 받았다. 논하면 그것을 천하게 하고, 행하면 그것 아래에 있으니, 곧 이것은 말과 행함의 실정이 흉중에서 거스르고 싸우는 것이니, 또한 어긋나지 않는가. 그러므로 서에 이르기를, 『어느 것이 나쁘고 어느 것이 아름다운가. 이룬 자는 머리가 되고, 이루지 못한 자는 꼬리가 된다』 하였다」.
孔子趨而進,避席反走,再拜盜蹠。盜蹠大怒,兩展其足,案劍瞋目,聲如乳虎,曰:「丘來前!若所言,順吾意則生,逆吾心則死。」
자장이 말했다. 「그대가 행함을 하지 않으면, 장차 소원함과 친함에 차례가 없고, 귀함과 천함에 의가 없으며, 어른과 아이에 서열이 없다. 오기(五紀)와 육위(六位)를, 장차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孔子曰:「丘聞之,凡天下有三德:生而長大,美好無雙,少長貴賤見而皆說之,此上德也;知維天地,能辯諸物,此中德也;勇悍果敢,聚眾率兵,此下德也。凡人有此一德者,足以南面稱孤矣。今將軍兼此三者,身長八尺二寸,面目有光,唇如激丹,齒如齊貝,音中黃鍾,而名曰盜蹠,丘竊為將軍恥不取焉。將軍有意聽臣,臣請南使吳越,北使齊魯,東使宋衞,西使晉楚,使為將軍造大城數百里,立數十萬戶之邑,尊將軍為諸侯,與天下更始,罷兵休卒,收養昆弟,共祭先祖。此聖人才士之行,而天下之願也。」
만구득이 말했다. 「요가 맏아들을 죽이고, 순이 어미의 아우를 유배하니, 소원함과 친함에 차례가 있는가. 탕이 걸을 내쫓고, 무왕이 주를 죽이니, 귀함과 천함에 의가 있는가. 왕계가 적자가 되고, 주공이 형을 죽이니, 어른과 아이에 서열이 있는가. 유가는 말을 거짓하고, 묵가는 겸애하니, 오기와 육위가 장차 구별이 있겠는가.
盜蹠大怒曰:「丘來前!夫可規以利而可諫以言者,皆愚陋恆民之謂耳。今長大美好,人見而悅之者,此吾父母之遺德也。丘雖不吾譽,吾獨不自知邪?
또한 그대는 이름을 바로 하고, 나는 이익을 바로 한다. 이름과 이익의 실은, 이치에 순응하지 않고, 도에 비추어지지 않는다. 내가 날마다 그대와 무약(無約)에서 다투어, 이르기를, 『소인은 재물에 순직하고, 군자는 이름에 순직한다. 그들이 그 정을 변하고 그 성을 바꾼 까닭은, 같지 않으나, 그가 하는 바를 버리고 그가 하지 않는 바에 순직함에 이르러서는, 곧 하나이다』 하였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소인이 되지 말고, 돌아와 그대의 하늘에 순직하라. 군자가 되지 말고, 하늘의 이치를 따르라. 굽음이나 곧음이나, 그대의 하늘의 극을 보라. 사방을 바라보며, 때와 함께 소멸하고 자라라. 그러함이나 그러하지 않음이나, 그대의 둥근 지추를 잡아라. 홀로 그대의 뜻을 이루어, 도와 함께 배회하라. 그대의 행함을 제멋대로 돌리지 말고, 그대의 의를 제멋대로 이루지 마라. 장차 그대가 하는 바를 잃을 것이다. 그대의 부로 달려가지 말고, 그대의 이룸에 순직하지 마라. 장차 그대의 하늘을 버릴 것이다.
且吾聞之,好面譽人者,亦好背而毀之。今丘告我以大城眾民,是欲規我以利而恆民畜我也,安可久長也!城之大者,莫大乎天下矣。堯舜有天下,子孫無置錐之地;湯武立為天子,而後世絕滅;非以其利大故邪?
비간은 심장이 쪼개지고, 자서는 눈이 뽑혔으니, 이것은 충성의 화이고, 직궁(直躬)이 아비를 증명하고, 미생이 물에 빠져 죽은 것은, 이것은 믿음의 우환이며, 포자가 서서 말라 죽고, 신자가 스스로 신원하지 않은 것은, 이것은 청렴의 해이며, 공자가 어미를 보지 못하고, 광자가 아비를 보지 못한 것은, 이것은 의의 그름이다. 이것들은 윗세상이 전하고 아랫세상이 말하는 바로서, 선비로 하여금 그 말을 바르게 하고 그 행함을 반드시 하게 하여, 이로써 그 재앙을 입고 그 우환을 당하게 한 것이다」.
且吾聞之,古者禽獸多而人少,於是民皆巢居以避之,晝拾橡栗,暮棲木上,故命之曰有巢氏之民。古者民不知衣服,夏多積薪,冬則煬之,故命之曰知生之民。神農之世,臥則居居,起則于于。民知其母,不知其父,與麋鹿共處,耕而食,織而衣,無有相害之心,此至德之隆也。然而黃帝不能致德,與蚩尤戰於涿鹿之野,流血百里。堯舜作,立群臣,湯放其主,武王殺紂。自是之後,以強陵弱,以眾暴寡。湯武以來,皆亂人之徒也。
무족(無足)이 지화(知和)에게 물어 말했다. 「사람은 마침내 이름을 일으키고 이익에 나아가지 않는 자가 없다. 그가 부유하면 사람이 그에게 돌아가고, 돌아가면 그에게 아래에 있게 되며, 아래에 있으면 그를 귀하게 한다. 저 아래에 있음을 보고 귀하게 되는 것은, 이로써 오래 살고 몸을 편안히 하고 뜻을 즐겁게 하는 도이다. 지금 그대만이 홀로 여기에 뜻이 없으니, 앎이 부족한가, 아니면 알면서도 힘이 능히 행하지 못하는가, 그러므로 바름을 추하여도 망령되지 않는가」.
今子脩文武之道,掌天下之辯,以教後世,縫衣淺帶,矯言偽行,以迷惑天下之主,而欲求富貴焉,盜莫大於子。天下何故不謂子為盜丘,而乃謂我為盜蹠?
지화가 말했다. 「지금 저 이 사람이 자기와 같은 때에 나서 같은 고향에 처한다고 여겨, 저가 세상을 끊고 세상을 넘는 선비라고 여기는 것은, 이것은 홀로 주재와 바름이 없어서, 이로써 옛과 지금의 때와 옳고 그름의 구별을 살피되, 속과 함께 변화한 것이다. 세상을 지극히 무거운 것을 떠나고, 지극히 존귀한 것을 버려서, 그가 하는 바를 하는 것은, 이것이 그가 오래 살고 몸을 편안히 하고 뜻을 즐겁게 하는 도를 논하는 까닭이니, 또한 멀지 않은가. 참담한 질병과, 즐겁고 기쁜 편안함이, 몸에 비추어지지 않고, 두렵고 조심하는 두려움과, 기쁘고 즐거운 기쁨이, 마음에 비추어지지 않으며, 하는 바를 위해 함을 알되 하는 까닭을 모르므로, 이로써 존귀하여 천자가 되고, 부유하여 천하를 가져도, 우환을 면하지 못한다」.
子以甘辭說子路而使從之,使子路去其危冠,解其長劍,而受教於子,天下皆曰孔丘能止暴禁非。其卒之也,子路欲殺衞君而事不成,身菹於衞東門之上,是子教之不至也。
무족이 말했다. 「저 부유함이 사람에 대해서는, 이롭지 않은 곳이 없어, 아름다움을 다하고 권세를 다하니, 지극한 사람도 능히 미치지 못하고, 어진 사람도 능히 미치지 못한다. 남의 용기와 힘을 끼어 위엄과 강함으로 삼고, 남의 앎과 꾀를 쥐어 밝고 살핌으로 삼으며, 남의 덕을 인하여 어질고 어진 것으로 삼으니, 나라를 누리지 않아도 엄하기가 임금과 아비와 같다. 또 소리와 빛깔과 맛과 권세가 사람에 대해서는, 마음이 배우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것을 즐기고, 몸이 본받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것을 편안히 한다. 저 좋아함과 싫어함과 피함과 나아감은, 본래 스승을 기다리지 않으니, 이것이 사람의 성이다. 천하가 비록 나를 그르다 하여도, 누가 능히 그것을 사절하겠는가」.
子自謂才士聖人邪,則再逐於魯,削跡於衞,窮於齊,圍於陳蔡,不容身於天下。子教子路菹此患,上無以為身,下無以為人,子之道豈足貴邪?
지화가 말했다. 「앎 있는 자의 함은, 백성으로 하여 움직이되, 그 법도를 어기지 않으므로, 이로써 족하여도 다투지 않고, 할 바가 없으므로 구하지 않는다. 족하지 않으므로 그것을 구하여, 사방에서 다투되 스스로 탐한다고 여기지 않고, 남음이 있으므로 그것을 사절하여, 천하를 버려도 스스로 청렴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청렴과 탐욕의 실은, 바깥에 핍박한 것이 아니라, 돌이켜 거듭하여 그 법도를 비추어 본 것이다. 세력으로 천자가 되어도 귀함으로 남에게 교만하지 않고, 부유하여 천하를 가져도 재물로 남을 희롱하지 않는다. 그 우환을 헤아리고, 그 뒤집힘을 헤아려, 성을 해치는 것으로 여기므로, 그러므로 사절하고 받지 않는 것이지, 이름과 명예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요·순이 임금이 되어 화목하였던 것은, 천하에 인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삶을 해치지 않은 것이고, 선권과 허유가 임금을 얻고도 받지 않은 것은, 헛되이 사양한 것이 아니라, 일로 자기를 해치지 않은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그 이로움을 따르고 그 해로움을 사절한 것인데, 천하가 어질다고 칭하니, 곧 그 칭함을 가질 수 있으나, 그들은 이름과 명예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었다」.
世之所高,莫若黃帝,黃帝尚不能全德,而戰於涿鹿之野,流血百里。堯不慈,舜不孝,禹偏枯,湯放其主,武王伐紂,文王拘羑里。此六子者,世之所高也,孰論之,皆以利惑其真而強反其情性,其行乃甚可羞也。
무족이 말했다. 「반드시 그 이름을 지키고, 몸을 괴롭히고 감미로움을 끊으며, 절약하여 삶을 지키면, 곧 이것도 오래 병들고 오래 곤란하여도 죽지 않는 사람이다」.
世之所謂賢士,伯夷叔齊。伯夷叔齊辭孤竹之君而餓死於首陽之山,骨肉不葬。鮑焦飾行非世,抱木而死。申徒狄諫而不聽,負石自投於河,為魚鼈所食。介子推至忠也,自割其股以食文公,文公後背之,子推怒而去,抱木而燔死。尾生與女子期於梁下,女子不來,水至不去,抱梁柱而死。此六子者,無異於磔犬流豕操瓢而乞者,皆離名輕死,不念本養壽命者也。
지화가 말했다. 「평평함이 복이고, 남음이 해가 되는 것은, 사물이 그러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재물이 그 심한 것이다. 지금 부유한 사람은, 귀가 종과 북과 피리 소리에 부리고, 입이 고기와 돼지와 탁주와 단술의 맛에 쾌하여, 그 뜻을 감동시켜, 그 업을 잊어버리니, 어지럽다고 할 수 있다. 왕성한 기에 빠져 잠겨, 무거운 것을 지고 언덕을 오르는 것과 같으니, 괴롭다고 할 수 있다. 재물을 탐하여 위안을 취하고, 권세를 탐하여 다함을 취하니, 고요히 살면 곧 잠기고, 몸이 윤택하면 곧 불러 차니, 병들었다고 할 수 있다. 부유해지고 이익에 나아가고자 하므로, 귀를 막은 듯 차서도 피할 줄 모르고, 또 불러 차서도 버리지 않으니, 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재물이 쌓였으나 쓸 데가 없고, 가슴에 품어도 버리지 않으며, 가득한 마음이 근심하고 초려하여, 더 얻기를 구하여 그치지 않으니, 근심이라고 할 수 있다. 속으로는 빼앗고 청하는 도둑을 의심하고, 밖으로는 적과 도둑의 해를 두려워하며, 속으로 누각을 두루 성글게 하고, 밖으로는 감히 홀로 가지 못하니,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여섯 가지는, 천하의 지극한 해인데, 모두 잊어버려 살피지 못하다가, 그 우환이 이르러, 성을 다하고 재물을 다하여 구하여도, 다만 하루의 무고로 돌아감을 구해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보아도 보이지 않고, 그 이익을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데, 뜻과 몸을 감아 이것을 다투니, 또한 미혹하지 않는가」.
世之所謂忠臣者,莫若王子比干伍子胥。子胥沉江,比干剖心,此二子者,世謂忠臣也,然卒為天下笑。自上觀之,至於子胥比干,皆不足貴也。
열검(說劍)
丘之所以說我者,若告我以鬼事,則我不能知也;若告我以人事者,不過此矣,皆吾所聞知也。
열검 제삼십(第三十)
今吾告子以人之情,目欲視色,耳欲聽聲,口欲察味,志氣欲盈。人上壽百歲,中壽八十,下壽六十,除病瘦死喪憂患,其中開口而笑者,一月之中不過四五日而已矣。天與地無窮,人死者有時,操有時之具而托於無窮之閒,忽然無異騏驥之馳過隙也。不能說其志意,養其壽命者,皆非通道者也。
지난날 조문왕(趙文王)이 검을 좋아하여, 검객이 문을 끼고 객으로 살기를 삼천여 명이 되어, 밤낮으로 앞에서 서로 쳐서, 죽고 상한 자가 해마다 백여 명이었는데, 좋아하여 싫증내지 않았다. 이와 같이 삼 년이니, 나라가 쇠하여, 제후가 그를 꾀하였다.
丘之所言,皆吾之所棄也,亟去走歸,無復言之!子之道,狂狂汲汲,詐巧虛偽事也,非可以全真也,奚足論哉!」
태자 괴(悝)가 이것을 근심하여, 좌우를 모집하여 말했다. 「누가 능히 왕의 뜻을 설득하여 검객을 그치게 하는 자가 있으면, 그에게 천 금을 주겠다」. 좌우가 말했다. 「장자가 마땅히 능히 할 것입니다」.
孔子再拜趨走,出門上車,執轡三失,目芒然無見,色若死灰,據軾低頭,不能出氣。歸到魯東門外,適遇柳下季。柳下季曰:「今者闕然數日不見,車馬有行色,得微往見蹠邪?」
태자가 이에 사람을 보내 천 금으로 장자를 받들었다. 장자가 받지 않고, 사자와 함께 가서 태자를 뵈어 말했다. 「태자는 무엇으로 주를 가르쳐, 주에게 천 금을 주십니까」.
孔子仰天而歎曰:「然!」
태자가 말했다. 「부자가 밝고 거룩하다는 것을 듣고, 삼가 천 금을 받들어 종자의 폐백으로 삼았습니다. 부자가 받지 않으시니, 괴가 오히려 무엇을 감히 말하겠습니까」.
柳下季曰:「蹠得無逆汝意若前乎?」
장자가 말했다. 「태자가 주를 쓰고자 하는 바는, 왕의 좋아함을 끊고자 함이라 들었습니다. 신으로 하여금 위로 대왕을 설득하였다가 왕의 뜻을 거스르고, 아래로 태자에게 맞지 않으면, 곧 몸이 형벌을 받아 죽을 것인데, 주가 오히려 어디에 금을 쓰겠습니까. 신으로 하여금 위로 대왕을 설득하고, 아래로 태자에게 맞으면, 조나라가 무엇을 구하여도 얻지 못하겠습니까」.
孔子曰:「然。丘所謂無病而自灸也,疾走料虎頭,編虎須,幾不免虎口哉!」
태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리 왕이 보시는 것은 오직 검객뿐입니다」.
子張問於滿苟得曰:「盍不為行?無行則不信,不信則不任,不任則不利。故觀之名,計之利,而義真是也。若棄名利,反之於心,則夫士之為行,不可一日不為乎!」
장자가 말했다. 「좋다. 주는 검을 잘 한다」.
滿苟得曰:「無恥者富,多信者顯。夫名利之大者,幾在無恥而信。故觀之名,計之利,而信真是也。若棄名利,反之於心,則夫士之為行,抱其天乎!」
태자가 말했다. 「그러나 우리 왕이 보시는 검객은, 모두 머리가 헝클어지고 관덕이가 튀어나오며 관을 드리우고, 만호(曼胡)의 갓끈과 뒤가 짧은 옷이며, 눈을 부라리고 말이 어려워야, 왕이 이에야 그것을 좋아하십니다. 지금 부자가 반드시 유생의 옷으로 왕을 뵈면, 일이 반드시 크게 거스릴 것입니다」.
子張曰:「昔者桀紂貴為天子,富有天下,今謂臧聚曰,汝行如桀紂,則有怍色,有不服之心者,小人所賤也。仲尼墨翟,窮為匹夫,今謂宰相曰,子行如仲尼墨翟,則變容易色稱不足者,士誠貴也。故勢為天子,未必貴也;窮為匹夫,未必賤也;貴賤之分,在行之美惡。」
장자가 말했다. 「청컨대 검객의 옷을 지으십시오」. 검객의 옷을 지은 지 삼 일 만에, 이에야 태자를 뵈었다. 태자가 이에 그와 함께 왕을 뵈니, 왕이 흰 칼날을 뽑아 그를 기다렸다. 장자가 전문에 들어가도 빠르게 걷지 않고, 왕을 보아도 절하지 않았다. 왕이 말했다. 「그대는 무엇으로 과인을 가르치려 하여, 태자로 하여금 먼저 소개하게 하였는가」.
滿苟得曰:「小盜者拘,大盜者為諸侯,諸侯之門,義士存焉。昔者桓公小白殺兄入嫂而管仲為臣,田成子常殺君竊國而孔子受幣。論則賤之,行則下之,則是言行之情悖戰於胸中也,不亦拂乎!故《書》曰:『孰惡孰美?成者為首,不成者為尾。』」
말했다. 「신은 대왕이 검을 좋아하신다는 것을 듣고, 그러므로 검으로 왕을 뵙습니다」.
子張曰:「子不為行,即將疏戚無倫,貴賤無義,長幼無序;五紀六位,將何以為別乎?」
왕이 말했다. 「그대의 검이 무엇을 금하고 제어할 수 있는가」.
滿苟得曰:「堯殺長子,舜流母弟,疏戚有倫乎?湯放桀,武王殺紂,貴賤有義乎?王季為適,周公殺兄,長幼有序乎?儒者偽辭,墨子兼愛,五紀六位將有別乎?
말했다. 「신의 검은 열 걸음에 한 사람이요, 천 리를 가도 머물지 않습니다」.
且子正為名,我正為利。名利之實,不順於理,不監於道。吾日與子訟於無約,曰『小人殉財,君子殉名。其所以變其情,易其性,則異矣;乃至於棄其所為而殉其所不為,則一也。』故曰,無為小人,反殉而天;無為君子,從天之理。若枉若直,相而天極;面觀四方,與時消息。若是若非,執而圓機;獨成而意,與道徘徊。無轉而行,無成而義,將失而所為。無赴而富,無殉而成,將棄而天。
왕이 크게 기뻐하여 말했다. 「천하에 적수가 없구나」.
比干剖心,子胥抉眼,忠之禍也;直躬證父,尾生溺死,信之患也;鮑子立乾,申子不自理,廉之害也;孔子不見母,匡子不見父,義之失也。此上世之所傳,下世之所語,以為士者正其言、必其行,故服其殃、離其患也。」
장자가 말했다. 「저 검을 하는 자는, 비어 있음으로 그에게 보이고, 이익으로 그를 열어 주며, 그에게 늦게 발하고, 그에게 먼저 이릅니다. 바라건대 그것을 시험하게 하소서」.
無足問於知和曰:「人卒未有不興名就利者。彼富則人歸之,歸則下之,下則貴之。夫見下貴者,所以長生安體樂意之道也。今子獨無意焉,知不足邪,意知而力不能行邪,故推正不妄邪?」
왕이 말했다. 「부자는 쉬어 처소에 가 있으라. 명을 기다려 시합을 벌여 부자를 청하겠다」.
知和曰:「今夫此人以為與己同時而生,同鄉而處者,以為夫絕俗過世之士焉;是專無主正,所以覽古今之時,是非之分也,與俗化。世去至重,棄至尊,以為其所為也;此其所以論長生安體樂意之道,不亦遠乎!慘怛之疾,恬愉之安,不監於體;怵惕之恐,欣懽之喜,不監於心;知為為而不知所以為,是以貴為天子,富有天下,而不免於患也。」
왕이 이에 검객을 칠 일 동안 겨루어 보니, 죽고 상한 자가 육십여 명이어, 다섯 여섯 사람을 얻어, 그들로 하여금 검을 받들어 전하에 있게 하고, 이에야 장자를 불렀다. 왕이 말했다. 「오늘 시험으로 선비로 하여금 검을 겨루게 하겠다」.
無足曰:「夫富之於人,無所不利,窮美究埶,至人之所不得逮,賢人之所不能及,俠人之勇力而以為威強,秉人之知謀以為明察,因人之德以為賢良,非享國而嚴若君父。且夫聲色滋味權勢之於人,心不待學而樂之,體不待象而安之。夫欲惡避就,固不待師,此人之性也。天下雖非我,孰能辭之!」
장자가 말했다. 「바란 지 오래입니다」.
知和曰:「知者之為,故動以百姓,不違其度,是以足而不爭,無以為故不求。不足故求之,爭四處而不自以為貪;有餘故辭之,棄天下而不自以為廉。廉貪之實,非以迫外也,反監之度。勢為天子而不以貴驕人,富有天下而不以財戲人。計其患,慮其反,以為害於性,故辭而不受也,非以要名譽也。堯舜為帝而雍,非仁天下也,不以美害生;善卷許由得帝而不受,非虛辭讓也,不以事害己。此皆就其利、辭其害,而天下稱賢焉,則可以有之,彼非以興名譽也。」
왕이 말했다. 「부자가 쓰는 지팡이(검)의 장단은 어떠한가」.
無足曰:「必持其名,苦體絕甘,約養以持生,則亦久病長阨而不死者也。」
말했다. 「신이 받드는 것은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신에게 세 가지 검이 있으니, 다만 왕이 쓰시는 곳이니, 청컨대 먼저 말하고 뒤에 시험하겠습니다」.
知和曰:「平為福,有餘為害者,物莫不然,而財其甚者也。今富人,耳營鐘鼓莞籥之聲,口嗛於芻豢醪醴之味,以感其意,遺忘其業,可謂亂矣;侅溺於馮氣,若負重行而上阪,可謂苦矣,貪財而取慰,貪權而取竭,靜居則溺,體澤則馮,可謂疾矣;為欲富就利,故滿若堵耳而不知避,且馮而不捨,可謂辱矣;財積而無用,服膺而不捨,滿心戚醮,求益而不止,可謂憂矣;內則疑劫請之賊,外則畏寇盜之害,內周樓疏,外不敢獨行,可謂畏矣。此六者,天下之至害也,皆遺忘而不知察,及其患至,求盡性竭財,單以反一日之無故而不可得也。故觀之名則不見,求之利則不得,繚意體而爭此,不亦惑乎!」
왕이 말했다. 「세 가지 검을 듣고자 한다」.
말했다. 「천자의 검이 있고, 제후의 검이 있으며, 서인의 검이 있습니다」.
왕이 말했다. 「천자의 검은 어떠한가」.
昔趙文王喜劍,劍士夾門而客三千餘人,日夜相擊於前,死傷者歲百餘人,好之不厭。如是三年,國衰,諸侯謀之。
말했다. 「천자의 검은, 연계(燕谿)와 석성(石城)을 칼끝으로 삼고, 제의 태산을 칼날로 삼으며, 진·위를 칼등으로 삼고, 주·송을 칼 코등이로 삼으며, 한·위를 칼 손잡이로 삼는다. 사이(四夷)로 싸고, 사시로 감으며, 발해로 띠고, 상산으로 두르며, 오행으로 제어하고, 형과 덕으로 논하며, 음양으로 열고, 봄과 여름으로 지니며, 가을과 겨울로 행한다. 이 검은, 곧게 하면 앞에 막는 것이 없고, 들면 위에 있는 것이 없으며, 누르면 아래에 있는 것이 없고, 운행하면 곁에 있는 것이 없다. 위로는 뜬 구름을 결단하고, 아래로는 땅의 기를 끊는다. 이 검을 한번 쓰면, 제후를 바로잡아, 천하가 복종한다. 이것이 천자의 검이다」.
太子悝患之,募左右曰:「孰能說王之意止劍士者,賜之千金。」左右曰:「莊子當能。」
문왕이 망연하여 스스로를 잃어 말했다. 「제후의 검은 어떠한가」.
太子乃使人以千金奉莊子。莊子弗受,與使者俱,往見太子曰:「太子何以教周,賜周千金?」
말했다. 「제후의 검은, 지혜롭고 용감한 선비를 칼끝으로 삼고, 청렴한 선비를 칼날로 삼으며, 어질고 어진 선비를 칼등으로 삼고, 충성되고 거룩한 선비를 코등이로 삼으며, 호걸의 선비를 손잡이로 삼는다. 이 검은, 곧게 하여도 앞에 막는 것이 없고, 들어도 위에 있는 것이 없으며, 눌러도 아래에 있는 것이 없고, 운행하여도 곁에 있는 것이 없다. 위로는 둥근 하늘을 본받아 삼광을 따르고, 아래로는 모난 땅을 본받아 사시를 따르며, 가운데로는 백성의 뜻을 화하게 하여, 사방을 편안하게 한다. 이 검을 한번 쓰면, 우레와 벼락의 진동과 같아서, 사방 경계 안에, 객으로 복종하여 임금의 명을 듣고 따르지 않는 자가 없게 된다. 이것이 제후의 검이다」.
太子曰:「聞夫子明聖,謹奉千金以幣從者。夫子弗受,悝尚何敢言!」
왕이 말했다. 「서인의 검은 어떠한가」.
莊子曰:「聞太子所欲用周者,欲絕王之喜好也。使臣上說大王而逆王意,下不當太子,則身刑而死,周尚安所事金乎?使臣上說大王,下當太子,趙國何求而不得也!」
말했다. 「서인의 검은, 머리가 헝클어지고 관덕이가 튀어나오며 관을 드리우고, 만호의 갓끈과 뒤가 짧은 옷이며, 눈을 부라리고 말이 어렵습니다. 앞에서 서로 치니, 위로는 목과 옷깃을 베고, 아래로는 간과 폐를 결단합니다. 이 서인의 검은, 싸움닭과 다름이 없어, 어느 날 목숨이 이미 끊어지면, 국가의 일에 쓸 데가 없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천자의 지위가 있으시면서 서인의 검을 좋아하시니, 신이 삿되이 대왕을 위해 그것을 얕봅니다」.
太子曰:「然。吾王所見,唯劍士也。」
왕이 이에 손을 잡아당겨 전에 올랐다. 재인(宰人)이 음식을 올리니, 왕이 세 번 돌았다. 장자가 말했다. 「대왕은 편히 앉아 기를 안정하십시오. 검의 일은 이미 다 아뢰었습니다」.
莊子曰:「諾。周善為劍。」
이에 문왕이 석 달 동안 궁에서 나오지 않으니, 검객들이 모두 그 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太子曰:「然吾王所見劍士,皆蓬頭突鬢垂冠,曼胡之纓,短後之衣,瞋目而語難,王乃說之。今夫子必儒服而見王,事必大逆。」
어부(漁父)
莊子曰:「請治劍服。」治劍服三日,乃見太子。太子乃與見王,王脫白刃待之。莊子入殿門不趨,見王不拜。王曰:「子欲何以教寡人,使太子先?」
어부 제삼십일(第三十一)
曰:「臣聞大王喜劍,故以劍見王。」
공자가 자유(緇帷)의 숲에서 노닐어, 쉬어 행단(杏壇) 위에 앉았다. 제자가 책을 읽고, 공자가 거문고를 타고 노래하며 금을 울리니, 곡을 연주하여 반이 미치지 않았다.
王曰:「子之劍何能禁制?」
어부가 있어, 배에서 내려 오니, 눈썹과 수염이 서로 희고, 머리를 풀고 소매를 흔들며, 언덕을 걸어 올라와, 뭍에 이르러 멈추어, 왼손으로 무릎을 짚고, 오른손으로 턱을 받쳐 들었다. 곡이 끝나자 자공과 자로를 부르니, 두 사람이 함께 대답하였다.
曰:「臣之劍十步一人,千里不留行。」
손님이 공자를 가리켜 말했다. 「저것은 무엇을 하는 자인가」.
王大悅之,曰:「天下無敵矣!」
자로가 대답하여 말했다. 「노나라의 군자입니다」.
莊子曰:「夫為劍者,示之以虛,開之以利,後之以發,先之以至。願得試之。」
손님이 그의 족을 물었다. 자로가 대답하여 말했다. 「족은 공씨입니다」.
王曰:「夫子休就舍,待命令設戲請夫子。」
손님이 말했다. 「공씨는 무엇을 다스리는가」.
王乃校劍士七日,死傷者六十餘人,得五六人,使奉劍於殿下,乃召莊子。王曰:「今日試使士敦劍。」
자로가 아직 응하지 않으니, 자공이 대답하여 말했다. 「공씨는, 성이 충성과 믿음을 복종하고, 몸이 인의를 행하며, 예악을 꾸미고, 인륜을 가려, 위로는 세상 임금에게 충성하고, 아래로는 뭇 백성을 교화하여, 장차 천하를 이롭게 하려는 것이니, 이것이 공씨가 다스리는 바입니다」.
莊子曰:「望之久矣。」
또 물어 말했다. 「땅이 있는 임금인가」.
王曰:「夫子所御杖,長短何如?」
자공이 말했다. 「아니다」.
曰:「臣之所奉皆可。然臣有三劍,唯王所用,請先言而後試。」
「후왕의 보좌인가」.
王曰:「願聞三劍。」
자공이 말했다. 「아니다」.
曰:「有天子劍,有諸侯劍,有庶人劍。」
손님이 이에 웃으며 돌아가, 걸으며 말했다. 「인하면 인하나, 아마 그 몸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마음을 괴롭히고 형체를 수고롭게 하여 그 참됨을 위태롭게 하는구나. 아, 도에서 벗어남이 멀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