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적영제사십사(料敵營第四十四)
敵營糧道不通利者,可守之。敵營得高燥之地而不顧泉水之利者,可俟之;俟之久,則人馬多渴也。敵營得泉水之利而地勢下濕者,可逼之。敵營地勢不順出入者,可攻之。敵營寬大而兵少者,可薄之。敵營圍密而兵寬者,不可輕之。敵營四周守備不均者,隨其虛處以攻之。敵營前後左右有出入之便者、水草之利者,不可輕之。此皆料陣法也。
적영의 양도가 창통하지 않으면 곧 포위하여 서로 지탱할 수 있다. 적영이 높고 시원하고 건조한 곳을 차지하였으나 도리어 물을 긷는 편리를 돌보지 않으면 곧 끌며 기다릴 수 있어 기다림이 오래 되면 그의 인마가 대부분 목마른다. 적영이 샘물의 편리를 얻었으나 지세가 저와하고 습하면 곧 핍근하여 공타할 수 있다. 적영의 지형이 출입이 불편한 것은 진공할 수 있다. 적영의 범위가 넓고 병력이 단박한 것은 바짝 다가가 공취할 수 있다. 적영이 둘레의 루가 긴밀하고 병력이 오히려 여유가 있는 것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적영의 사주(四周) 수비가 균형이 아닌 것은 곧 그의 허한 곳을 비추어 진공해야 한다. 적영이 전후좌우의 출입이 방편하고 또한 수초의 이를 차지한 것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이것들은 모두 적방의 영진을 심도(審度)하는 방법이다.
료용천기제사십오(料用天氣第四十五)
望氣者以氣勝敗告於大將。觀敵之氣衰則進攻,氣旺則止兵勿與戰,此之謂順天時者。彼之氣旺,他人皆懼怯不敢進兵,我獨勇而進焉,反能必勝者,何也?在乎以智逆於氣,而己順任乎時者也。夫五行之旺,以日、時為用。靜為主,動為客。
군중의「망기(望氣)」하는 술사는 운기가 나타내는 승패를 주장에게 고한다. 적방의 기상이 쇠약함을 보면 진공하고 기상이 왕성하면 병을 눌러 그와 교전하지 않으니 이것을 천시에 순응한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기가 왕성하면 남들이 모두 외겁하여 감히 병을 진하게 하지 못하는데 홀로 우리가 분용히 진격하여 도리어 능히 필승하는 것은 이것이 무슨 연고인가. 관건은 지모로 운기를 거슬러 행하면서도 자신이 여전히 일진(日辰)과 시진의 생극(生剋)에 순응하는 데 있다. 오행의 왕상(旺相)은 일진과 시진으로 추산하여 취용하고 정수하는 쪽을「주」로 삼고 진동하는 쪽을「객」으로 삼는다.
敵上勝氣有如門上樓如杵如枝,或曰赤為木,我則俟金時,自西擊之,可克矣;水日水時不可也,水能生木故也。敵上勝氣或赤如火光火煙之狀,暈暈而起者,木日木時不可也,為木能生火也;日為火,亦俟水時自北擊之,可克矣。
적군 상공의 왕기(旺氣)가 형상이 문 위의 누각과 같고 나무 공이와 같고 나뭇가지와 같으며 그 빛이 목(木)에 속하면(원문이「적(赤)」으로 하나 마땅히「청(靑)」이어야 한다)우리 측이 곧 금에 속하는 시진을 기다려 서방의 금위(金位)에서 그를 공격하면 곧 극제(剋制)할 수 있다. 수에 속하는 날과 수에 속하는 시진은 손을 대서는 안 되니 수가 목을 생하여 도리어 적기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적군 상공의 왕기가 만약 붉어 불빛과 불연기의 모양과 같아 한 자리 한 자리 승등(升騰)하는 것은 저것은 화에 속한다. 목에 속하는 날과 목에 속하는 시진은 손을 대서는 안 되니 목이 능히 화를 생하기 때문이다. 이 기가 이미 화에 속하면 또한 수에 속하는 시진을 기다려 북방의 수위(水位)에서 그를 공격하면 곧 극제할 수 있다.
敵上勝氣如白粉者,白為金,水日金時皆不可也;茍金日火時,利自南方攻之,可克矣。敵上勝氣黃如土臺者,土日金時不可也,金日土時不可也,金日金時、土日土時皆不可也;土日木時,利自東擊之。黃者土也,臺者亦土也。不言雲氣如水狀而及色黑者,緣黑氣多為敗氣,此不復用。
적군 상공의 왕기가 흰 가루와 같은 것은 백색이 금에 속하니 수에 속하는 날과 금에 속하는 시진이 모두 병을 써서는 안 된다. 만약 금에 속하는 날과 화에 속하는 시진을 만나면 곧 남방의 화위(火位)에서 진공하기에 이로워 극제할 수 있다. 적군 상공의 왕기가 누렇고 형상이 토대(土臺)와 같은 것은 토에 속한다. 토에 속하는 날에 금에 속하는 시진을 배합하는 것은 안 되고 금에 속하는 날에 토에 속하는 시진을 배합하는 것도 안 되며 금에 속하는 날에 금에 속하는 시진을 배합하고 토에 속하는 날에 토에 속하는 시진을 배합하는 것도 또한 모두 안 된다. 요컨대 토에 속하는 날에 목에 속하는 시진을 배합하여 동방의 목위(木位)에서 공격하는 것이 이롭다. 황색은 토이고 대(臺) 형상도 또한 토이다. 여기서 형상이 물과 같고 색이 검은 운기를 논하지 않는 것은 흑기가 대부분 패망의 기이어서 다시 취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或敵人先據吉地,我之頓軍稅駕,逼近於凶神死氣之上,不得利門而出者,但觀我軍上雲氣及敵上雲氣形與色,以五行相生相剋用之。敵氣能生我,我則出師進戰;我軍上氣能克敵,亦利出師進戰。不然,則勒兵撫士,戒嚴警備,俟時而動焉,不可妄也。夫天下專勝敗之氣,由人用之而已。兵家萬變,此其一也。
때로 적인이 먼저 길리(吉利)한 곳을 차지하고 우리 군이 주扎하여 짐을 내리는 곳이 도리어 바로 흉신사기(凶神死氣)가 있는 곳에 핍근하여 유리한 방위를 찾아 병을 낼 수 없으면 이때 다만 우리 군 상공과 적군 상공의 운기의 형상과 색을 관찰하여 오행상생상극의 도리에 따라 추용(推用)하면 된다. 적방의 기가 능히 우리 측의 기를 생하면 우리가 곧 병을 내어 진전(進戰)하고 우리 군 상공의 기가 능히 적기를 극제하면 또한 병을 내어 진전하기에 이롭다. 만약 모두 이와 같지 않으면 곧 부대를 정비하고 사졸을 무위하며 계엄하고 경비하여 시기를 기다려 다시 움직이되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천하의 이 승패를 주재하는 운기는 말하자면 다만 사람에 의해 운용될 뿐이다. 병가의 변화가 천만 가지가 있으니 망기는 다만 그 가운데 한 가지이다.
료용지형제사십륙(料用地形第四十六)
兵法曰:“散地無戰。”散地者,境內地上也,士卒顧家,其意未專,不可戰也。“輕地則止。”入敵地尚淺,士卒意未堅,不可以進敵,當自堅其心也。“爭地則無攻。”山谷隘險之口,以弱勝強,以少擊眾之地也。“交地則無絕。”俱可進退之地,不可以兵絕之。“衢地則合交。”有路往來,我可結交於諸侯也。
《손자병법・구지편(九地篇)》에 말하기를「산지(散地)에는 싸우지 말라」. 말하는 바는 산지는 본국 경내에서 작전하는 땅을 가리키며 사졸이 가실을 걸념하여 심지가 전일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여기서 결전하기에 마땅하지 않다. 또 말하기를「경지(輕地)에는 그치라」. 적경에 들어감이 아직 깊지 않아 사졸의 의지가 아직 견정하지 않으니 급히 적을 향하여 추진해서는 안 되며 응당 먼저 자기의 군심을 안정시켜야 한다. 또 말하기를「쟁지(爭地)에는 치지 말라」. 쟁지는 산곡험애의 관구(關口)이니 능히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고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칠 수 있는 곳이다. 적인이 먼저 차지하면 곧 억지로 치지 말아야 한다. 또 말하기를「교지(交地)에는 끊지 말라」. 교지는 쌍방이 모두 능히 진퇴하고 왕래하는 곳이니 병을 보내어 그것을 가로막으러 가서는 안 된다. 또 말하기를「구지(衢地)에는 교를 맺으라」. 구지는 사통팔달하여 우리 측이 여기서 제후와 결교할 수 있다.
“重地則掠。”深入敵境,士卒意已堅固,可以掠取財物。“圍地則謀。”士卒因於險隘,鬥則兵弱,持久則糧食乏絕,則當用謀以免難。“死地則戰。”前有高山,後有大水,糧食乏絕,進退守備皆無所利,當則曰死戰也。許洞曰:此八者,古人用戰地之法。若地協於用則用之,不協於用則反之。
또 말하기를「중지(重地)에는 약탈하라」. 적경에 깊이 들어가 사졸의 의지가 이미 견정하면 곧 그 땅에서 양초와 재물을 약취하여 이로써 군용을 공급할 수 있다. 또 말하기를「위지(圍地)에는 모의하라」. 사졸이 험애 가운데 갇혀 억지로 싸우면 병력이 단박하고 오래 끌면 양식이 끊어지니 이때 응당 계모로 난을 벗어나야 한다. 또 말하기를「사지에는 싸워라」. 앞면은 높은 산이요 뒷면은 큰 물이며 양식이 끊어지고 나아감과 물러남과 지킴이 모두 하나도 이로움이 없으면 곧 다만 죽기를 걸고 한번 싸울 뿐이다. 허동이 말하기를 이상 여덟 조는 옛 사람이 전지(戰地)를 이용하는 성법(成法)이니 지형이 만약 용법과 서로 합하면 곧 비추어 쓰고 합하지 않으면 곧 거꾸로 써야 한다.
反之之謂何也?曰:若敵眾深入吾境,營壁不完,芻糧寡少,守且不利,詎可以散地而不戰乎?在我當以必戰為約,怯退示以必死,擒獲示以必賞。令立告諸吏士:將戰之際,後顧斬之,臨敵而目不定、目數移者斬之,有憂色者斬之,偃蹇者斬之,相視而動目者斬之,遺弓刀器械者斬之,金鼓不應節者斬之;獲一首級者亦厚賞之。如是,則有散地之用矣。
무엇을 거꾸로 쓴다고 하는가. 대답하기를 가령 적군이 크게 일어나 우리나라 경내에 깊이 들어오고 우리 측의 영루가 완고하지 않으며 초료와 양식이 또한 적어 지키려 해도 지키지 못하는데 어찌 이것이「산지」인 까닭에 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때 우리 측은 응당 필전으로 약을 세워 무릇 겁나 물러나는 자는 일률로 처사하고 무릇 적인을 포획하는 자는 일률로 중상해야 한다. 군령은 미리 명백히 전체 관병에게 알려야 한다. 임전할 때 머리를 돌려 바라보는 자는 참하고 적인을 마주하여 눈빛이 유이하고 눈이 빈번히 도는 자는 참하며 얼굴에 근심하고 두려운 빛을 띠는 자는 참하고 오만하여 호령을 듣지 않는 자는 참하며 서로 마주 보고 눈빛으로 뜻을 나타내는 자는 참하고 활과 칼과 기계를 버리는 자는 참하며 명금과 격고가 절도에 맞지 않는 자는 참하되 수급 한 개를 참획하는 자에게도 또한 무겁게 상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산지도 또한 그 쓸 곳이 있다.
入敵地尚淺,險則據而挑,夷則守而應。慮士卒心不固,當擇左右前後背險絕面夷生路,肅部伍,嚴節制,使人人有自戰,是則有輕地之用矣。
적경에 들어감이 아직 깊지 않을 때 지세가 험요하면 곧 험한 곳을 차지하여 적에게 도전하고 지세가 평탄하면 곧 거수하여 적이 와서 치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졸의 군심이 안정되지 않을까를 걱정하면 곧 저러한 종류의 좌우앞뒤가 험절(險絶)을 등지고 정면이 또한 평지의 생로인 곳을 골라 대오를 안치하고 부오를 정숙하며 절제를 엄명하게 하여 사람마다 각기 분전(奮戰)할 위치와 책임을 가지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경지도 또한 그 쓸 곳이 있다.
山谷險隘,敵人先得以控隘我勢,我當屯師為大營廣陣,務攻其懈。其機狀如不密,俾敵見之,則洩謀矣。欲敵人備在前,陰出精銳敢死者循間道,或扼其糧運,或搗絕其後。凡間道必多險阻,或有巖崖峭壁之地,則為懸梯竹索以陟登之;或有深淵澗,則為罌缶渡之。覺敵內撓,則自營陣中出精兵為應,內外夾攻,有爭地之用矣。
산곡험애의 곳에서 적인이 먼저 관구를 차지하여 와서 우리 측의 태세를 공알(控扼)하면 우리 측이 응당 대군을 둔주(屯駐)하고 대영광진(大營廣陣)을 맺어 오로지 그가 해이할 때를 기다려 진공해야 한다. 이러한 부류의 기모를 만약 엄밀하게 하지 않으면 적인으로 하여금 간파하게 하여 계모가 곧 누설된다. 적인으로 하여금 방비를 모두 정면에 벌이게 할 방법을 마련하고 동시에 암중에 정예감사(精銳敢死)의 선비를 보내어 샛길을 따라 잠행하게 하여 혹은 그의 양운을 차단하거나 혹은 곧바로 쳐들어가 그의 뒷길을 끊어야 한다. 무릇 샛길은 반드시 험조가 많으니 암애(岩崖)와 절벽을 만나면 곧 현제와 죽삭(竹索)으로 기어 올라가고 심연과 시내를 만나면 곧「영부(罌缶)」(큰 입의 도옹(陶甕)을 묶어 만든 부도(浮渡) 기구)로 건너가야 한다. 적인의 내부가 이미 교란당함을 각각하면 곧 본영진 가운데서 정병을 보내어 호응하여 안팎으로 협공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쟁지도 또한 그 쓸 곳이 있다.
道路相錯,我可以往,彼可以來,利設伏進戰,戰佯敗,俟逐兵過半則舉號發伏沖擊之,反佯敗之師以應,有交地之用矣。
도로가 종횡으로 교착하여 우리 측이 능히 지나가고 적방도 또한 능히 지나오는 이러한 종류의 곳은 먼저 매복을 설치하고 뒤에 진전하기에 이롭다. 교전할 때 가장하여 패퇴하여 추격하는 적병이 절반이 지나기를 기다려 곧 호령을 들어 복병을 발동하여 충격하게 하고 동시에 이전에 양패한 부대로 하여금 머리를 돌려 협격하여 호응하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교지도 또한 그 쓸 곳이 있다.
頓泊之地逕達四面,當選腹心勁勇者各將步、騎以扼四沖,人數隨多少使之,雖無交應,有衢地之用矣。
주扎하는 땅의 도로가 곧바로 사면팔방으로 통하면 응당 심복으로 믿을 만하고 또한 강한용맹한 사람을 골라 각기 보병과 기병을 통령하여 사방의 요충(要衝)을 알수하게 하고 병력의 다소는 정황을 따라 조배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비록 제후와 결교하여 호응할 수 없어도 구지도 여전히 그 쓸 곳이 있다.
致兵敵境,凡屬守備者,順利安之,否則夷之。資食所獲,必副吏士,內以悅師人,外絕敵所恃。豈直深入然後用掠乎?如是,則用掠非止重地之用矣。
병을 내어 적국 경내에 이르러 무릇 적방의 수비거점은 순종하여 귀부하면 곧 그것을 안무하고 그렇지 않으면 곧 그것을 탕평해야 한다. 거둔 물자와 양식은 반드시 관병에게 분배해야 하니 안으로는 군심을 기쁘게 하고 밖으로는 적인의 의지할 바를 끊을 수 있다. 어느 곳에 반드시 적경에 깊이 들어간 뒤에야 비로소 그 땅에서 약취함을 논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보면「약탈」의 이 한 조는 단지 중지에 한정하여야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大兵將動,先料其強弱,觀其云勢,察地勢逆順,審人心向背,而後舉焉。兵法曰:策之而知得失之計,候之而知動靜之理。故得失之道,利在先知。謀勝於未勝,慎於未失者,善也。有死地之危,始謀於軍者,必有後機之困矣。設能反後機而達先知,必無圍地之患矣。
대군이 장차 행동하려면 먼저 쌍방의 강약을 헤아리고 운기의 형세를 관찰하며 지형의 순역을 살찰하고 인심의 향배를 심도한 뒤에야 출동해야 한다.《손자병법・허실편》에 말하기를 적정을 주산하면 곧 능히 득실의 헤아림을 알고 적정을 정찰하면 곧 능히 행동과 정지의 규율을 안다. 그러므로 득실의 관건은 좋은 점이 모두 사전에 알아냄에 있다. 아직 이기지 못할 때에 이기기를 모획하고 아직 실오가 없을 때에 이를 신신하게 하니 이것이 비로소 고명이라 한다. 이미 사지의 위험에 빠진 뒤에야 비로소 군중에서 모획을 시작하면 반드시「후기(後機)」(시기의 뒤에 떨어짐)의 쓴맛을 본다. 가령 능히 시기에 뒤떨어지는 결점을 비틀어 바로잡아 선지선각(先知先覺)을 이루면 반드시 위지에 빠지는 재환이 없다.
高山大澤,險阻峭壁,沮洳溪逕,斷絕無以生遁,此乃智士用謀之利也。當宜用奇兵出不意,以沖寇敵而後擊之。出奇奔沖,或利用燧馬、燧牛如田單、陽班之類是也;或候夜昏詐為號,直奔沖敵師,混服飾軍伍,使不辯認之類是也。如止以死戰為期,茍敵兵益壯,我援不利,則李陵有弓折矢盡之困矣。戰極力斃,當自殞陷。能竭智用謀,萬變不極,則無死地之憂矣。孫子曰:戰貴地利。然則地利者,不可一概用也,但臨時觀其用何如爾。兵貴設變,不能以變用兵,雖得地利無益也。
고산대택・험조첨벽・늪지와 시내 길・사면이 조절하여 도망할 길이 없는 것은 이것이 바로 지모가 있는 사람이 계모를 베풀 좋은 기회이다. 이때 응당 기병으로 그의 뜻밖을 내어 먼저 적구를 어지럽게 한 뒤에 진격해야 한다. 기병을 내어 분습하여 진을 침은 혹은「수마(燧馬)」「수우(燧牛)」를 쓰고(말과 소의 몸에 화거(火炬)를 묶고 뒤에 그것을 놓아 적에게 치게 한다)전단과 양반(陽班)이 쓴 것과 같으며 혹은 밤빛이 혼암함을 타서 거짓으로 적방의 구령을 써서 곧바로 적군에 달려들어 복색과 기호를 적과 혼동하게 하여 그로 하여금 분변하지 못하게 한다. 만약 다만 죽기를 걸고 한번 싸우는 것을 유일한 지망으로 삼으면 일단 적병이 싸울수록 강해지고 우리 측의 원구가 미치지 못하면 곧 한(漢) 장수 이릉(李陵)이 활이 꺾이고 화살이 다한 곤경을 다시 밟는다. 싸워서 힘이 다하여 쓰러져 죽는 것은 저것은 스스로 복망을 취하는 것이다. 능히 지모를 다하고 변화가 다하지 않으면 사지에 빠지는 근려가 없다.《손자병법》에 말하기를 작전은 지리를 얻는 것을 귀하게 한다. 그러나 말하는 바는 지리는 일률로 그대로 본떠 쓸 수 없고 다만 일을 임하여 그것이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볼 뿐이다. 용병은 능히 변을 설치함을 귀하게 하니 만약 수기응변하여 병을 쓸 줄 모르면 비록 지리를 차지하여도 쓸 곳이 없다.
역용고법제사십칠(逆用古法第四十七)
舉兵用武,率以古法為用執之,與膠柱鼓瑟無異爾,未見決中者也。兵家之利,利在變通之機,觀其逆順。夫興師之際,當先探敵將才不才。設若敵將不能以兵法使眾,惟以勇敢為己任,我則順用古法待之也。或敵將善用古法,我則逆用古法待之也。夫用兵之奇,莫奇於設伏。設伏之奇,莫奇於新智。新智者,非不師古也,因古而反之爾。
병을 일으키고 무력을 쓰는데 일률로 고법을 죽어라 품고 그대로 본뜨는 것은「교주고슬(膠柱鼓瑟)」(슬 위의 줄 기둥을 붙여 죽인 뒤에 다시 타는 것)과 다름이 없어 이렇게 하여 능히 한번 쳐서 맞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병가의 편리는 모두 수기변통(隨機變通)에 있어 형세의 역과 순을 분명히 본다. 병을 발할 때 응당 먼저 적장이 재주가 있는지 없는지를 탐명해야 한다. 가령 적장이 병법에 따라 부중을 조도할 줄 모르고 다만 용감을 뽐내는 것을 본분으로 삼으면 우리 측이 곧 고법을 따라 그를 대처해야 하고 만약 적장이 잘 고법을 운용하면 우리 측이 곧 고법을 거슬러 그를 대처해야 한다. 용병의 기함은 매복을 설치함보다 더 기한 것이 없고 매복을 설치함의 기함은 또한 새로운 뜻을 냄보다 더 기한 것이 없다. 말하는 바는 신의(新意)는 옛 사람을 배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만 고법에 의거하여 거꾸로 운용할 뿐이다.
古人料敵,以其始來、戰陣未合,先以賤而勇者挑之,觀其號令、旗鼓之整與亂,士馬之強弱,營陣之偏正,行伍之齊肅散亂,言語之喧嘩緘黙,以定勝負焉。是以古法曰:若其眾喧旗亂,其卒自行自止,其兵或縱或橫,其追敗恐不及,見利恐不得,如此者將必無謀,雖眾可獲矣。許洞曰:如古人以此取功,茍敵人能料,我當順其所料,伏兵待之,以詐示之;俟彼出師,則發伏攻之。
옛 사람이 적을 헤아림은 적인이 갓 오고 두 진이 아직 합치지 않았을 때를 타서 먼저 신분이 낮고 용한한 사람을 보내어 도전하게 하여 이를 빌려 상대방의 호령과 기고가 정제한지 산란한지, 인마가 강한지 약한지, 영진이 치우쳤는지 단정한지, 행오가 정숙한지 산란한지, 언어가 소란한지 침묵한지를 관찰하여 이에 의거하여 승부를 판정한다. 그러므로 고법에 말하기를 만약 상대방이 사람 소리가 소란하고 기치가 잡란하여 사졸이 각기 스스로 걷고 각기 스스로 멈추며 대열이 홀연히 세로이고 홀연히 가로이며 패병을 추격함에 따라잡지 못할까를 두려워하고 이로운 것을 보면 건지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는 이러한 군대는 주장이 반드시 모략이 없어 사람이 비록 많아도 사로잡을 수 있다. 허동이 말하기를 옛 사람은 이 한 세트에 의거하여 공을 세웠으나 지금 적인도 또한 이 한 세트를 가져다 우리를 헤아리니 우리가 곧 그가 헤아리는 바를 따라 하여 미리 병마를 매복하여 기다리고 고의로 이 빈틈들을 만들어 그에게 보여야 한다. 그가 병을 내어 와서 치기를 기다려 곧 복병을 발동하여 그를 공격한다.
古法曰:杖而立者饑也,汲而先飲者渴也,見利不進者勞也,軍擾者將不重也,旗動者亂也,吏怨者倦也,懸瓶不反其舍者窮寇也,諄諄翕翕徐與人言者失其眾也,數顧者失其群也,來委謝者欲休息也。
고법에 말하기를 사졸이 병기를 짚고 서 있는 것은 굶주린 것이요 물을 긷는 사람이 먼저 자기가 마시는 것은 목마른 것이며 이로운 것을 보고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은 피폐한 것이요 군중이 소요하여 편안하지 않은 것은 주장이 장중하지 않은 것이며 기치가 어지럽게 흔들리는 것은 대오가 어지러운 것이요 군리가 원망하는 것은 전군이 권태한 것이며 물병과 취사기구를 걸어 놓고 영사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갈 곳이 막힌 궁구(窮寇)이요 주장이 조잘조잘하고 낮은 소리로 천천히 사람과 말하는 것은 여러 마음을 잃은 것이며 자주 머리를 돌려 바라보는 것은 부속의 의탁을 잃은 것이요 사람을 보내어 완곡하게 사죄하러 오는 것은 휴전을 구하려는 것이다.
許洞曰:觀古人以此料敵,今則不然,當令精銳吏士分而伏於要衝,使其勞倦殘傷者如饑渴失群之狀,或數搖動其旗,或數驚擾其眾,使吏士喧嘩,應敵人所料。茍出師襲我,則潛發所伏,出其不意擊之。
허동이 말하기를 옛 사람이 이 징후들을 가져다 적을 헤아림을 볼 수 있으니 지금 응당 거꾸로 해야 한다. 정예관병을 분산하여 요충에 매복하고 피로하고 상하고 병든 사람으로 하여금 바깥에 드러나게 하여 주리고 목마르고 무리를 잃은 모양을 꾸며 내게 하며 혹은 끊임없이 기치를 흔들거나 혹은 고의로 부중을 경요하여 관병으로 하여금 떠들썩하게 하여 마침 적인이 헤아리는 바의 저 몇 조에 맞추어야 한다. 그가 만약 병을 내어 우리를 쳐오면 곧 암중에 복병을 발동하여 그의 뜻밖을 내어 그를 쳐야 한다.
古法曰:敵如來到,行陣未定,可擊也;跋涉長道,後行未息,可擊也;行阪涉險,半隱半出,可擊也;涉水半渡,可擊也;險道狹路,可擊也;旌旗亂動,可擊也;陣數動移,可擊也。
고법에 말하기를 적인이 갓 도착하여 행렬과 진형이 아직 안정되지 않으면 공격할 수 있고 먼 길을 건너온 뒤에 후대가 아직 쉬어 회복되지 않으면 공격할 수 있으며 비탈을 넘고 험을 지나 대오가 절반은 산 뒤에 숨고 절반은 밖에 드러나면 공격할 수 있고 물을 건너다가 절반이면 공격할 수 있으며 험도협로(險道狹路) 가운데 처하면 공격할 수 있고 정기가 어지럽게 흔들리면 공격할 수 있으며 진형이 자주 변동하여 위치를 옮기면 공격할 수 있다.
許洞曰:在我則不然:如以行陣未定,四面可設伏也;長道移行未息,中可設伏也;山阪半隱半出,長林土穀可設伏也;涉水半渡,則崖岸坡阪可設伏也;狹路險道,則前後可設伏也;旗數亂動,陣數動移,前後可設伏也。如或敵人敗走,我師未敢逐之者,防有伏也。
허동이 말하기를 우리 측에 바꾸어 말하면 응당 거꾸로 써야 한다. 고의로 행렬과 진형으로 하여금 안정되지 않은 듯이 보이게 하고 사면에 매복을 설치하며 고의로 먼 길 행군하여 후대가 아직 쉬지 못한 모양을 드러내고 대오의 한가운데에 매복을 설치하며 산비탈 위에 절반 숨고 절반 드러나면 곧 긴 수림과 토곡을 빌려 매복을 설치하고 물을 건너 절반이면 곧 애안(崖岸)과 비탈에 매복을 설치하며 좁은 길과 험도를 지나가면 곧 앞뒤에 매복을 설치하고 기치가 어지럽게 흔들리고 진형이 자주 움직여도 또한 앞뒤에 매복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므로 적인이 만약 패주하면 우리 군이 도리어 감히 추격하지 않는 것은 바로 그가 이러한 종류의 매복이 있음을 제방함이다.
古法曰:鳥起者伏也,眾樹動者來也。不如此,未必伏與來也,欲為疑兵也。我已奔遁,多令老弱者動其眾樹,及驚鳥起之類也。又曰:無約而請和者,謀也;半進半退者,誘也。此亦大兵已潛遁,恐後人逐者,設此為疑也。
고법에 말하기를 날짐승이 놀라 일어나는 것은 저곳에 복병이 있는 것이요 한편을 이루는 수목이 흔들리는 것은 적인이 바로 오는 것이다. 거꾸로 쓰면 반드시 이와 같지 않아 반드시 참으로 복병이 있고 참으로 적이 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유의하여 베푼 의진(疑陣)이다. 우리 측이 분명히 이미 철퇴하였는데 도리어 많은 노약한 사람을 보내어 저 한편의 수림을 흔들고 날짐승을 놀라 일어나게 하면 곧 이 부류에 속한다. 고법에 또 말하기를 약정 없이 와서 화해를 구하는 것은 따로 도모가 있는 것이요 반쯤 나아가고 반쯤 물러나는 것은 인유하는 것이다. 이것도 또한 같이 우리 측 주력이 이미 암중에 철퇴하고 뒷면의 사람이 추격함을 두려워하여 고의로 이 자태들을 벌여 그를 미혹하게 할 수 있다.
許洞曰:料敵以事者,多慮為反古之法也,多中為期,用之於人也。是以兵法如車之載其物,則車之轉者由輪也,及有車之用,則東西南北者由人也。故兵法不可執而用之也,明矣。
허동이 말하기를 구체적인 징상을 의거하여 적을 헤아리는 사람은 한 층 더 생각해야 하니 상대방이 가히 바로 고법을 거슬러 쓰고 있음이라. 능히 자주 헤아려 맞춤을 목표로 삼되 최후에는 오히려 어떤 사람의 몸에 쓰이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병법은 비유하면 수레가 화물을 싣는 것과 같으니 수레가 능히 굴러가는 것은 바퀴에 의거하나 참으로 수레를 쓰면 동으로 가고 서로 가고 남으로 가고 북으로 가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병법은 죽어라 품고 그대로 본뜰 수 없다는 도리가 심히 분명하다.
수전제사십팔(水戰第四十八)
凡水戰之具,船闊狹長短大小,載人多少,以米為則。一人重米一石,則人數積而可知也。棹、篙、櫓、帆、席、組、繩索、沉石、調度,與常船不殊。船上安樓三重,列女墻戰格,樹幡幟,開弩窗、矛穴、炮車,置壘木、鐵汁,狀如守城。
무릇 수전의 기구는 배의 넓고 좁음・길고 짧음・크고 작음과 사람을 싣는 다소를 모두 쌀을 싣는 양으로 접산한다. 한 사람은 쌀 한 석을 접산하여 쌀 수를 누가하면 능히 몇 사람을 싣는지를 알 수 있다. 노・篙・櫓・돛・돗자리・매는 끈・승삭・침석(沉石)(돌로 만든 닻)과 각 항목의 배비는 보통 선척과 분별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루선(樓船)」이다. 배 위에 세 층의 누각을 세우고「여장(女牆)」(낮은 호벽)과「전격(戰格)」(호신의 목책)을 둘러치고 기치를 세우며 노를 쏘는 창과 창을 찌르는 구멍을 내고 돌을 던지는 포차를 안치하고 루목(壘木)과 녹인 쇳물을 갖추어 온 형제가 곧 성을 지키는 것과 같다.
王濬伐吳,作大船,長二百四十步,建飛簷閣道,可以奔馬馳車。忽遇大風,則人力不能制,甚不便戰鬥。然為水軍,不可不設,以張形勢。蒙衝,以犀蒙覆船,皆兩廂開制棹孔,前後左右有弩窗、矛穴,敵不得近,矢石不能敗。此不用大船,務於速進退,戰船也。
서진 왕준(王濬)이 오(吳)를 칠 때 큰 배를 만들었으니 길이가 이백사십 보이고 배 위에 비첨(飛檐)과 각도(閣道)를 세워 말을 달리고 수레를 달릴 수 있었다. 이러한 종류의 배는 일단 큰 바람을 만나면 인력이 제어할 수 없어 심히 전투에 불편하나 수군 안에 갖추어 두지 않을 수 없는 몇 척이 있어 이로써 성세를 떨친다.「몽충(蒙衝)」은 견인한 서피(犀皮)로 선신을 덮어 씌우고 양측의 선현에 모두 노를 젓는 구멍을 내며 앞뒤좌우에 노를 쏘는 창과 창을 찌르는 구멍을 내어 적인이 가까이할 방법이 없고 화살과 던지는 돌도 또한 그것을 상하게 할 수 없다. 이러한 종류의 배는 선체가 큼을 구하지 않고 다만 진퇴가 신속함을 구할 뿐이니 전용의 전선이다.
鬥艦,艦船舷上設墻,可蔽半身,墻下開制孔。舷內五尺建柵為女墻,重列戰格,上無覆背。前後左右樹牙旗、金鼓,戰船也。走舸,舷上重列女墻、棹篙,多戰卒,選驍勇精銳者,奔走往反如飛鷗,乘人不及,旗幟金鼓列之於上,戰船也。
「두함(鬥艦)」은 선현 위에 호벽을 세워 높이가 반신을 가릴 수 있고 벽 아래에 사공(射孔)을 내며 선현 안쪽 오 척을 떠나 다시 목책을 세워 제이도의 여장으로 하고 겹겹이 전격을 배열하여 위에 덮개를 얹지 않으며 앞뒤좌우에 아기(牙旗)를 세우고 금고를 설치하니 정규의 전선이다.「주가(走舸)」는 선현 위에 겹겹이 여장을 배열하고 노와篙을 많이 갖추며 전졸을 많이 실어 모두 효용하고 정예한 사람을 골라 왕래하며 달리기가 물을 스치는 날 갈매기처럼 빨라 능히 적이 방비할 겨를이 없음을 타서 돌연히 덮쳐 이른다. 기치와 금고도 또한 모두 배 위에 설치하니 같이 전선이다.
遊艇,小艇船,無女墻,船上置木床,左右隨艇大小長短,四尺一床。計會進止,回軍轉陣,其疾如飛,虞候居止之,非戰船也。海鶻,頭低尾高,前小後大,如鶻之狀。左右置浮板,如鶻翅翼。雖風波漲大,無傾倒也。覆背上左右皆張生牛皮為之,建牙旗、金鼓如常法,江海之中戰船也。
「유정(游艇)」은 작은 배로 여장을 설치하지 않고 배 위에 목상(木床)을 안치하여 좌우에 배의 대소장단에 의거하여 포치하고 매 사 척에 한 개의 상이 있다. 그것은 조도를 전달하고 진지를 약정하는데 쓰이며 군을 돌리고 진을 바꿀 때 날아가는 것처럼 빠르니「우후(虞候)」(군중에서 정찰과 순라를 맡는 군관)가 타는 배이고 전선이 아니다.「해골(海鶻)」은 배머리가 낮고 배꼬리가 높으며 앞부분이 작고 뒷부분이 크고 형상이 골새와 같다. 좌우에 부판(浮板)을 달아 골의 날개와 같아 비록 풍랑이 크게 불어도 전복하지 않는다. 덮개 위의 좌우에 모두 생우피(生牛皮)를 벌여 걸어 방호를 더하고 아기를 세우고 금고를 설치함은 통상의 작법과 같으니 강과 바다 가운데서 사용하는 전선이다.
수리제사십구(水利第四十九)
兵法曰:以水佐攻者強。善用水者,其道有四:一曰因,二曰逆,三曰賊,四曰絕。因水之用,其道有二:或敵絕中流而柵,我得上遊,因風之利,可以鼓棹縱火,順流沖之,柵絕而過,風轉則止;又若敵在下,士馬逆流,我得上遊,可以攻之。此二者,所謂因者也。
《손자병법・화공편(火攻篇)》에 말하기를 물로 진공을 보조하면 위력이 곧 강하다. 잘 물을 쓰는 사람은 방법이 네 가지가 있다. 첫째를「인(因)」이라 하니 곧 형세를 따라 이용하는 것이요 둘째를「역(逆)」이라 하니 곧 물을 높이 막아 거슬러 부어넣는 것이며 셋째를「적(賊)」이라 하니 곧 암중에 수원을 훔쳐가는 것이요 넷째를「절(絶)」이라 하니 곧 수류를 차단하는 것이다. 형세를 따라 물을 쓰는 갈래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적인이 강 한가운데 수도를 가로막아 목책을 설치하고 우리 측이 상류를 차지하면 곧 순풍의 이를 타서 힘을 다하여 노를 젓고 불을 놓아 흐름을 따라 충돌하여 목책을 태워 끊고 뚫어 통과하며 풍향이 한번 바뀌면 곧 손을 멈추는 것이요 둘째는 적인이 하류에 있어 인마가 모두 물을 거슬러 가야 하면 우리 측이 상류를 차지하여 곧 흐름을 따라 그를 공격할 수 있다. 이 두 갈래는 곧 말하는「인」이다.
逆水之用也,則為崇堤以障其下,註溢於內,然後引之以灌,所謂逆者也。賊水之用也,敵所以賴水也,當潛以水攻,審地理,陰為畎澮,導之他處,竭敵所賴,所謂賊也。
「역」의 용법은 하류에 높은 제방을 쌓아 물을 가로막아 물로 하여금 제방 안에 쌓여 불어나게 하고 그 뒤에 제방을 파서 물을 끌어 적군을 물에 잠기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말하는「역」이다.「적」의 용법은 적인이 의뢰하는 수원에 대하여 암중에 손을 쓰는 것이니 지형을 조사하여 밝히고 조용히 구거를 파서 물을 다른 곳으로 이끌어 가게 하여 적인이 의뢰하는 수원을 고갈하게 하니 이것이 곧 말하는「적」이다.
絕水之用也,或以薪木土石,實舟沈之於上,別為長渠洩之;或為沙囊於上流以壅其水,欲水行則以決囊,所謂絕者也。用水之道,有其地非所用而必用,反為所害,順則善矣。
「절」의 용법은 혹은 섶과 나무와 흙돌을 선척에 가득 싣고 상류에서 파서 가라앉혀 하도(河道)를 막고 따로 한 갈래 긴 수로를 파서 물을 빼내거나 혹은 상류에서 모래주머니로 수류를 막아 물을 놓으려 할 때 곧 모래주머니를 파헤치니 이것이 곧 말하는「절」이다. 물을 쓰는 도리는 어떤 곳은 본래 물을 쓰기에 마땅하지 않은데 억지로 쓰면 도리어 물에 해를 입는다. 지세와 수성(水性)에 순하여 써야 비로소 고명하다.
수공제오십(水攻第五十)
先量水之高下,水平水槽長二尺四寸,兩頭及中間鑿為三池,橫闊一寸二分。池間相去一尺五分。間有通水渠,闊二分,深一寸三分。三池各置浮木,闊狹微少於池。箱厚二分,上建立齒,高八分,闊一寸七分,厚一分。槽為轉開,腳高下與眼等。以水注之,三池浮木齊起,眇目視之,三齒齊平,則為天下準。
물로 치려면 먼저 지세와 수위의 고저를 측량해야 한다. 쓰는 기구를「수평(水平)」이라 한다. 수조(水槽)의 길이가 이 척 사 촌이고 양끝과 한가운데에 세 개의 수지(水池)를 파내어 못의 가로 너비가 일 촌 이 푼이고 못과 못이 서로 떨어짐이 일 척 영 오 푼이며 못 사이에 물을 통하는 작은 도랑이 있어 너비가 이 푼이요 깊이가 일 촌 삼 푼이다. 세 개의 못 안에 각기 한 조각의 뜨는 나무를 놓고 너비가 못보다 약간 작다. 뜨는 나무의 두께가 이 푼이고 판 위에 한 개의 이빨 표를 세우니 이빨의 높이가 팔 푼이요 너비가 일 촌 칠 푼이요 두께가 일 푼이다. 수조를 돌리고 여닫을 수 있는 틀에 놓고 받침 다리의 고저가 사람 눈과 같아야 한다. 물을 조 안에 부어 넣어 세 못의 뜨는 나무가 함께 떠오르고 한쪽 눈을 가늘게 하여 겨냥하여 보면 세 개의 이빨 표가 한 줄기의 평평한 선을 이루니 이것이 곧 고하(高下)를 측량하는 수평의 기준이다.
或十步,或一里,乃到數十里,因力所及,置照板、度竿,以白繩計其尺寸,則高下丈尺分寸可知。照板形如方扇,長四尺,下二尺,上二尺,面闊三尺,柄長一尺,大可握。
그 뒤에 매번 십 보를 떠나거나 혹은 매번 일 리를 떠나 몇십 리 밖에 이르기까지 눈의 힘이 미치는 것을 의거하여 차례로「조판(照板)」과「도간(度竿)」을 세우고 흰색의 줄로 치수를 재면 각 곳의 지세의 고하와 자촌푼촌이 모두 계산하여 낼 수 있다. 조판의 형상이 한 자루 사각 부채와 같아 통 길이가 사 척이고 상하 두 단이 각기 이 척으로 나뉘며(색을 나누어 이로써 멀리서 분변하기에 편하게 한다)판면의 너비가 삼 척이요 자루의 길이가 일 척이요 굵기가 마침 한 줌이다.
度竿長二丈,克作二百寸,二千分。每寸內小克。隨所向遠近高下置竿,以照板映之,眇目視之,三浮木齒及照板以度竿上尺寸為高下,遞而往來,尺寸相乘,則山淵水源高下淺深,可以分寸度矣。
도간의 길이가 이 장이고 이백 촌과 이천 푼으로 새기고 매 일 촌 안에 다시 세분을 새긴다. 재는 방향의 원근고하에 따라 도간을 세우고 조판으로 그것을 향하여 나타내어 한쪽 눈을 가늘게 하여 조준한다. 세 조각의 뜨는 나무 위의 이빨 표를 조판과 한 줄로 맞추게 하고 다시 조판이 대응하는 도간 위의 치수를 읽으면 저것이 곧 해당 곳의 고하이다. 이렇게 하여 한 역 한 역 차례로 오가며 각 단의 치수를 차례로 누계하면 산릉・심연・수원의 고하와 심천이 모두 푼촌까지 정확할 수 있다.
과수제오십일(過水第五十一)
罌筏一,凡縛罌甕為筏,甕間闊五寸,深受三石米,力勝一。底以勾繩連之,編槍於上,形長而方,前置板頭,後置板梢,左右掉之。槍筏:槍十根為一束,力勝一人,四千一百六十根為一筏,去鉆刃束為魚鱗次,橫括而縛之。可渡四百一十六人。為三筏,計用一萬二千五十根,渡人一千二百五十人。十渡則一軍濟矣。
첫째 가지는「영벌(罌筏)」이다. 질그릇 독과 옹기를 묶어 뗏목을 만들어 옹기와 옹기가 서로 떨어짐이 오 촌이고 매 독의 용량이 삼 석의 쌀을 담을 수 있으며 부력이 능히 한 사람을 싣는다. 뗏목 바닥은 갈고리를 띤 승삭으로 독을 연결하고 위에 긴 창을 가로로 엮어 뱃면을 만들어 형상이 길고 바르며 앞끝에 뱃머리 판을 놓고 뒤끝에 키 판을 놓아 좌우 양측이 물을 저어 행진한다. 둘째 가지는「창벌(槍筏)」이다. 긴 창 열 자루를 한 묶음으로 묶어 부력이 한 사람을 실을 수 있고 사천백육십 자루를 한 뗏목으로 편성하여 먼저 창 끝의 날을 제거하고 창 묶음을 비늘처럼 겹겹이 서로 눌러 다시 가로로 옷겨 묶어 굳히면 한 뗏목이 사백십육 인을 건너게 할 수 있다. 세 뗏목을 편성하여 모두 창 일만이천오십 자루를 쓰니 천이백오십 인을 건너게 할 수 있어 왕래 십 번이면 한 군이 모두 건너간다.
挾ㄌ,以善水者繫小繩於要處,先浮大木,次引大ㄌ。於兩岸立大橛及繫於樹,急定ㄌ使人挾ㄌ浮渡。大軍可分為十道渡之。浮囊,以渾脫羊皮,吹氣令滿,繫其孔,束於腋下,兩浮而渡。
셋째 가지는「협람(挾纜)」(원문의 이 글자는 벽자이니 굵은 케이블을 가리킨다)이다. 잘 물에 능한 사람으로 하여금 가는 줄을 허리에 매게 하여 먼저 큰 나무를 밀어 강을 건너게 하고 다시 굵은 케이블을 끌어 건너게 한다. 양안에 큰 말뚝을 쳐서 내리거나 혹은 케이블을 나무에 매어 케이블을 팽팽하게 당겨 고정하면 사람이 케이블을 끼고 안고 물에 떠서 건넌다. 대군은 열 갈래로 나누어 동시에 도하할 수 있다. 넷째 가지는「부낭(浮囊)」이다. 온전하게 벗겨 내려 찢어진 곳이 없는 양가죽에 숨을 불어 넣고 숨구멍을 묶어 겨드랑이에 묶어 두 겨드랑이에 각기 한 마리로 하여 떠서 물을 건넌다.
심수맥제오십이(尋水脈第五十二)
無水之地,擇地有黃羊糞者必有水。砂鹵甘潤者,下有水。細草蒙茸,與無水處不同者,亦如之。
물이 없는 곳에서 물을 찾으려면 황양의 분변이 있는 곳을 골라야 하니 저 밑에 반드시 물이 있다. 사석과 염지(鹽鹼地)인데 흙 맛이 감윤(甘潤)한 것은 밑에 물이 있다. 가는 풀이 무성하고 무성하게 자라 주위의 물이 없는 곳과 뚜렷이 다른 것도 또한 같이 지하에 물이 있음을 나타낸다.
화리제오십삼(火利第五十三)
將有火之用,先知其日〈日者謂春丙丁、夏戊己、秋壬癸、冬甲乙,此日有大風雨故也〉,次順其風〈我得上風則放火燒,下風一作起馬〉。攻城寇寨,風助順,利為飛火〈飛火者,謂火炮火箭之類也〉。相守不動,利於奸火〈奸火者,因其人焚其積聚甲兵也〉。兩陣相合,禦風之便揚〈一作枵〉塵鼓煙,利為燧牛以俟之。若敵於上風放火,我亦縱火為解火法〈敵燒門恐火恐火威,我使積薪以伍外火亦此類也〉。
장차 불을 쓰려면 먼저 날을 골라 맞추어야 한다(말하는 바는 날은 봄의 병정일(丙丁日)・여름의 무기일(戊己日)・가을의 임계일(壬癸日)・겨울의 갑을일(甲乙日)을 가리키니 이 날들에 큰 비바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풍향을 따라야 한다(우리 측이 위 바람을 차지하면 불을 놓아 적을 태우고 아래 바람에 처하면 따로 계책을 한다.「하풍」은 일본에「기마(起馬)」로 한다). 성지와 영채를 공타함에 만약 순풍이 도우면 마땅히「비화(飛火)」(화포・화살 같은 던질 수 있는 화기를 가리킨다)를 써야 한다. 양군이 서로 지탱하여 움직이지 않을 때 마땅히「간화(奸火)」(곧 적영 안의 사람을 매수하여 그가 쌓아둔 양초와 갑병을 태운다)를 써야 한다. 두 진이 접전할 때 풍세를 타서 진토를 일으키고 연무를 불어 일으키면(「양」은 일본에「효(枵)」로 한다)마땅히「수우(燧牛)」(몸에 화거를 묶인 소)를 준비하여 시기를 기다려 놓아야 한다. 만약 적인이 위 바람에 있어 불을 놓으면 우리 측도 또한 불을 놓아 격리대를 태워 내니 이것을「해화(解火)」의 법이라 한다(적인이 우리 성문을 태우면 우리 측이 화세가 흉맹하여 핍근함을 두려워하여 곧 미리 문 밖에 섶을 쌓아 먼저 점연하여 태울 수 있는 것을 다 태우니 또한 이 부류에 속한다).
凡入敵境,郡邑窮匱,城隍頹靡,山川非設險之地而非敵所恃者,則存之。茍拔敵所恃之邑,皆火之,以絕其望焉。敵境之林木筏草,皆火之。故火為兵之大利也。
무릇 적경에 들어가 저 군현이 빈곤하여 고갈하고 성장과 호구(壕溝)가 파괴하여 기울고 산천이 또한 거수하여 험을 설치할 만하지 않아 적인이 의장하는 바가 아닌 곳은 보류하여 태워 없앨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단 적인이 의장하는 성읍을 함락하면 곧 일률로 불을 놓아 태워 잘 그의 다시 일어날 지망을 끊어야 한다. 적경 안의 수림과 뗏목 재료가 될 수 있는 초목도 또한 일률로 태워야 한다. 그러므로 불은 용병의 큰 이기(利器)이다.
화공제오십사(火攻第五十四)
月對〈一作在〉東壁、南箕、軫之夕,則設火候風以焚之〈四時亦其火利偏攻〉。以驍騎夜銜枚縛馬口,人負薪及束,カ火直抵敵營。一時舉火,營中驚亂,急而乘之;靜而不動,勿攻。
달이 동방의 벽숙(壁宿)과 남방의 기숙(箕宿)과 진숙(軫宿)을 서로 마주하는 저 몇 밤에 이르면(「대」는 일본에「재(在)」로 한다)바로 바람이 일어나는 때이니 화구(火具)를 갖추어 바람이 오기를 기다려 적영을 태워야 한다(일년 사계절도 또한 각기 화공에 편리하고 한쪽 면을 편습하는 시기가 있다). 효용한 기병을 보내어 밤에「함매」하게 하고 겸하여 말입을 묶어 사람마다 묶인 섶을 메고 불씨를 띠고 곧바로 적영에 이른다. 동시에 불을 들기를 약정하면 적영 가운데 반드시 놀라 어지러우니 곧 어지러움을 타서 급히 치고 만약 적영이 안정하여 움직이지 않으면 곧 진공하지 말아야 한다.
火獸,以艾溫置瓢中,開四孔,繫野豬、獐、鹿項下,針其尾端,望敵營而縱之,奔走入草內,則火起。火禽,以胡桃空中實艾,開兩口,復合之,繫野雞項下,針其尾而縱之,飛宿於草上,則火發。
「화수(火獸)」의 작법은 피어오르는 쑥 솜을 표주박 안에 놓고 표주박 위에 네 개의 통기 구멍을 내어 멧돼지・노루・사슴의 목 아래에 매고 바늘로 그 꼬리 끝을 찔러 적영의 방향을 향하여 놓아주면 짐승이 풀숲에 달려 들어가면 불이 곧 일어난다.「화금(火禽)」의 작법은 호두를 속을 파내고 안에 쑥 솜을 가득 채우고 껍질 위에 두 개의 구멍을 내어 다시 합하여 들고 꿩의 목 아래에 매고 바늘로 그 꼬리를 찔러 놓아주면 꿩이 날아 내려 풀 위에 깃들여 쉬면 불이 곧 일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