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회원(五燈會元) 권제칠
僧問。祖師不在東西山。未審在甚麼處。師曰。且討。問。如何是天真佛。師曰。爭敢裝點。
승이 물었다: 「조사가 동서산에 있지 않다면 아직 상세히 모르겠으니 어느 곳에 있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잠시 찾아라.」 물었다: 「어떻게 천진불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어찌 감히 장점(裝點)하겠는가?」
明州天童清簡禪師
명주 천동 청간 선사(明州天童淸簡禪師)
錢塘張氏子。師為事孤潔。時謂之簡浙客。僧問。如何是祖師西來意。師曰。不欲向汝道。曰。請和尚道。師曰。達磨不可再來也。師晚居雪竇而終。塔於寺之東南隅。
전당 장씨(張氏)의 아들. 스승이 일을 함에 고결(孤潔)하여 그때 간절객(簡浙客)이라 불렸다. 승이 물었다: 「어떻게 조사 서래의 뜻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그대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 승이 말했다: 「화상께 말씀해 주십시오.」 스승이 말했다: 「달마가 다시 올 수 없다.」스승이 늦게 설두에 살다 돌아갔다. 절의 동남쪽 모퉁이에 탑을 세웠다.
百丈恆禪師法嗣
백장 항 선사 법사(百丈恒禪師法嗣)
廬山棲賢澄湜禪師
여산 서현 징식 선사(廬山棲賢澄湜禪師)
僧問。趙州石橋。度驢度馬。三峽石橋。當度何人。師曰。蝦蟇蚯蚓。曰。恁麼則物物盡霑恩。師曰。踏不著。問。仙洞昨朝師罷唱。棲賢今日請師宣。師曰。來日又作麼生。曰。未審如何領會。師曰。箭過新羅。問。如何是佛。師曰。張三李四。問。古人斬蛇意旨如何。師曰。猶未知痛癢。問。此是選佛場。心空及第歸。學人如何得及第歸。師曰。不才謹退。晚參眾集。師曰。早晨不與諸人相見。今晚不可無言。便下座。問。毗目仙人執善財手。見微塵諸佛。祇如未執手時。見箇甚麼。師曰。如今又見箇甚麼。上堂。良久曰。幸好一盤飯。不可糝椒薑。雖然如此。試唼噉看。便下座。
승이 물었다: 「조주(趙州)의 돌다리는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넙니다. 삼협(三峽)의 돌다리는 마땅히 어느 사람을 건너게 합니까?」 스승이 말했다: 「두꺼비와 지렁이.」 승이 말했다: 「그러면 낱낱이 모두 은혜를 입습니다.」 스승이 말했다: 「밟히지 않는다.」 물었다: 「선동(仙洞)은 어제 아침 스승이 거창을 그치셨고 서현은 오늘 스승께 펼쳐 주십사 합니다.」 스승이 말했다: 「내일은 또 어떻게 하겠는가?」 승이 말했다: 「아직 상세히 모르겠으니 어떻게 영회합니까?」 스승이 말했다: 「화살이 신라를 지났다.」 물었다: 「어떻게 부처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장삼이사.」 물었다: 「고인이 뱀을 벤 취지가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아직 아프고 간지러움을 모른다.」 물었다: 「이곳은 선불장이니 마음이 비면 급제하여 돌아갑니다. 학인이 어떻게 급제귀(及第歸)를 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불초가 공손히 물러난다.」만참에 대중이 모이자 스승이 말했다: 「아침에는 여러 사람과 상견하지 않았으니 오늘 저녁에는 말이 없을 수 없다.」 곧 좌에서 내려왔다. 물었다: 「비목선인(毗目仙人)이 선재의 손을 잡고 미진의 제불을 봅니다. 다만 아직 손을 잡지 않았을 때는 무엇을 봅니까?」 스승이 말했다: 「지금 또 무엇을 보는가?」상당. 한참 지나 말했다: 「다행히 한 쟁반 밥인데 산초와 생강을 섞을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을지라도 시험삼아 씹어 먹어 보라.」 곧 좌에서 내려왔다.
蘇州萬壽德興禪師
소주 만수 덕흥 선사(蘇州萬壽德興禪師)
僧問。如何是佛。師曰。大眾一時瞻仰。問。如何是和尚為人一句。師曰。汝且自為。乃曰。問答俱備。其誰得意。若向他求。還成特地。老僧久處深山。比為藏拙。何期今日入到萬壽門下。可謂藏之不得。既藏不得。分明露現。未審諸人。阿誰先見。如有見處。出來對眾吐露箇消息。良久曰。久立。珍重。
승이 물었다: 「어떻게 부처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대중이 한때에 우러러 본다.」 물었다: 「어떻게 화상이 사람을 위해 주는 한 구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그대는 잠시 스스로 해라.」 이에 말했다: 「문답이 모두 갖춰졌는데 누가 뜻을 얻는가? 만약 남에게 구하면 도리어 일부러 함을 이룬다. 노승이 오래 깊은 산에 살며 졸함을 감추려 했다. 어찌 오늘 만수의 문하에 들어올 줄이야, 이를 감출 수 없다 이를 만하다. 이미 감출 수 없으니 분명히 드러난다. 아직 상세히 모르겠으니 여러 사람 가운데 누가 먼저 보는가? 만약 보는 곳이 있으면 나와서 대중에게 소식을 토로하라.」한참 지나 말했다: 「오래 서 있었네. 진중.」
越州雲門雍熈永禪師
월주 운문옹희 영 선사(越州雲門雍熈永禪師)
僧問。師子未出窟時如何。師曰。且莫哮吼。曰。出窟後如何。師曰。退後著。問。如何是古佛徑跡。師曰。誰不履踐。問。如何是學人休心息意處。師曰。拗折拄杖得也未。問。心王出勑時如何。師曰。更宣一徧看。問。如何是決定義。師曰。不可執著。問。如何是佛法大意。師曰。此意不小。
승이 물었다: 「사자가 아직 굴을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잠시 효후(哮吼)하지 마라.」 승이 말했다: 「굴을 나온 뒤는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뒤로 물러가라.」 물었다: 「어떻게 고불의 자취 길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누가 밟아 실천하지 않겠는가?」 물었다: 「어떻게 학인이 마음을 쉬고 뜻을 쉬는 곳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주장자를 꺾었는가?」 물었다: 「심왕(心王)이 칙(敕)을 내릴 때는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다시 한 번 선포해 보라.」 물었다: 「어떻게 결정의 뜻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집착해서는 안 된다.」 물었다: 「어떻게 불법의 대의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이 뜻이 작지 않다.」
永明潛禪師法嗣
영명 잠 선사 법사(永明潛禪師法嗣)
杭州千光王寺瓌省禪師
항주 천광왕사 괴성 선사(杭州千光王寺瓌省禪師)
溫州鄭氏子。幼歲出家。精究律部。聽天台文句。棲心於圓頓止觀。後閱楞嚴。文理宏濬。未能洞曉。一夕誦經既久。就案假寐。夢中見日輪自空而降。開口吞之。自是倐然發悟。差別義門。渙然無滯。後參永明。永明唯印前解。無別指喻。以忠懿王所遺衲衣授之表信。住後。上堂。諸上座。佛法無事。昔之日月。今之日月。昔日風雨。今日風雨。昔日上座。今日上座。舉亦了。說亦了。一切成現好。珍重。開寶五年七月。寶樹浴池。忽現其前。師曰。凡所有相。皆是虗妄。越三日示疾。集眾言別。安坐而逝。闍維收舍利建塔。
온주 정씨의 아들.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율부(律部)를 정구하고 천태의 문구를 듣고 원돈지관(圓頓止觀)에 마음을 두었다. 뒤에 《능엄》을 읽으니 문리가 굉심(宏濬)하여 통효하지 못했다. 어느 날 밤 경을 외운 지 오래되어 상에 기대어 졸았다. 꿈에 일륜이 허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입을 벌려 삼켰다. 이로부터 홀연히 깨달음을 발하여 차별의 의문(義門)이 환연히 막힘이 없었다. 뒤에 영명을 참례했다. 영명은 다만 앞의 해를 인(印)할 뿐이요 따로 가리켜 비유함이 없었다. 충의왕이 남긴 납의를 그에게 주어 믿음을 표했다. 주석한 뒤 상당: 「여러 상좌, 불법은 일이 없다. 옛날의 일월이 지금의 일월이요 옛날의 풍우가 오늘의 풍우요 옛날의 상좌가 오늘의 상좌다. 들어도 다했고 말해도 다했다. 일체가 이루어져 있다. 좋다. 진중.」개보 5년 칠월에 보수(寶樹)와 욕지(浴池)가 홀연히 그 앞에 나타났다. 스승이 말했다: 「무릇 있는 상은 모두 허망이다.」 사흘이 지나 병을 보여 대중을 모아 작별을 고하고 편안히 앉아 돌아갔다. 다비하여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웠다.
衢州鎮境志澄禪師
기주 진경 지징 선사(衢州鎮境志澄禪師)
僧問。如何是定乾坤底劒。師曰。不漏絲髮。曰。用者如何。師曰。不知。因普請次。僧問。鉏頭損傷蝦蟇蚯蚓。還有罪也無。師曰。阿誰下手。曰。恁麼則無罪過。師曰。因果歷然。
승이 물었다: 「어떻게 건곤을 안정시키는 칼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실오라기도 새지 않는다.」 승이 말했다: 「쓰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모른다.」보청할 때 승이 물었다: 「호미가 두꺼비와 지렁이를 손상하면 또 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누가 손을 내렸는가?」 승이 말했다: 「그러면 죄가 없습니다.」 스승이 말했다: 「인과가 명백하다.」
明州崇福院慶祥禪師
명주 숭복원 경상 선사(明州崇福院慶祥禪師)
上堂。諸禪德。見性周徧。聞性亦然。洞徹十方。無內無外。所以古人道。隨緣無作。動寂常真。如此施為。全真智用。僧問。如何是本來人。師曰。堂堂六尺甚分明。曰。祇如本來人。還依如此相貌也無。師曰。汝喚甚麼作本來人。曰。乞師方便。師曰。教誰方便。
상당: 「여러 선덕(禪德)이여, 견성(見性)이 두루 미치면 문성(聞性)도 또한 그러하다. 시방을 뚫어 안도 없고 밖도 없다. 그러므로 고인이 말하기를 인연을 따라 지음이 없어 동적(動寂)이 늘 참되다 하였다. 이같이 시위하면 온전한 참의 지혜로운 쓰임이다.」승이 물었다: 「어떻게 본래인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당당한 여섯 자가 매우 분명하다.」 승이 말했다: 「다만 본래인이 또 이 같은 상모(相貌)를 의지합니까 아닙니까?」 스승이 말했다: 「그대는 무엇을 본래인이라 부르는가?」 승이 말했다: 「스승의 방편을 빕니다.」 스승이 말했다: 「누구에게 방편을 가르치는가?」
報恩明禪師法嗣
보은 명 선사 법사(報恩明禪師法嗣)
福州保明院道誠通法禪師
복주 보명원 도성 통법 선사(福州保明院道誠通法禪師)
上堂。如為一人。眾多亦然。珍重。僧問。圓音普震。三等齊聞。竺土僊心。請師密付。師良久。僧曰。恁麼則意馬已成於寶馬。心牛頓作於白牛去也。師曰。七顛八倒。曰。若然者幾招哂笑。師曰。禮拜了退。問。如何是和尚西來意。師曰。我不曾到西天。曰。如何是學人西來意。師曰。汝在東土多少時。
상당: 「한 사람을 위함과 같으면 여럿도 또한 그러하다. 진중.」승이 물었다: 「둥근 소리가 널리 울려 세 등(三等)이 함께 듣습니다. 죽토(竺土)의 선심(仙心)을 스승께 은밀히 부촉해 주십시오.」스승이 한참 지났다. 승이 말했다: 「그러면 의마(意馬)가 이미 보마를 이루고 심우(心牛)가 문득 백우가 되어 갑니다.」 스승이 말했다: 「칠전팔도.」 승이 말했다: 「만약 그러면 거의 조소를 부르겠습니다.」 스승이 말했다: 「예배하고 물러나라.」 물었다: 「어떻게 화상의 서래의 뜻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나는 일찍이 서천에 가지 않았다.」 승이 말했다: 「어떻게 학인의 서래의 뜻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그대는 동토에 있은 지 얼마나 되었는가?」
報慈言導師法嗣
보자 언 도사 법사(報慈言導師法嗣)
南康軍雲居義能禪師
남강군 운거 의능 선사(南康軍雲居義能禪師)
上堂。不用上來。堂中憍陳如上座為諸上座轉第一義法輪。還得麼。若信得及。各自歸堂參取。下座後卻問一僧。祇如山僧適來教上座參取聖僧。聖僧還道箇甚麼。僧曰。特謝和尚再舉。問。如何是佛。師曰。即心是佛。曰。學人不會。乞師方便。師曰。方便呼為佛。迴光返照看。身心是何物。
상당: 「올라올 필요 없다. 당중의 교진여 상좌가 여러 상좌를 위해 제일의 법륜을 돌린다. 또 얻는가? 만약 믿음이 미치면 각자 스스로 당으로 돌아가 참취하라.」좌에서 내려온 뒤 도리어 한 승에게 물었다: 「다만 산승이 아까 상좌를 시켜 성승을 참취하게 했는데 성승이 또 무엇을 말하는가?」 승이 말했다: 「특별히 화상이 다시 들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물었다: 「어떻게 부처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마음이 곧 부처다.」 승이 말했다: 「학인이 모르니 스승의 방편을 빕니다.」 스승이 말했다: 「방편으로 부처라 부르면 빛을 돌이켜 비추어 보라, 심신이 무슨 물건인가?」
崇壽稠禪師法嗣
숭수 조 선사 법사(崇壽稠禪師法嗣)
泉州雲臺山令岑禪師
천주 운대산 영잠 선사(泉州雲臺山令岑禪師)
僧問。如何是雲臺境。師曰。前山後山。曰。如何是境中人。師曰。瞌睡漢。
승이 물었다: 「어떻게 운대의 경계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앞산 뒷산.」 승이 말했다: 「어떻게 경중의 사람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졸고 있는 놈.」
杭州資國圓進山主
항주 자국 원진 산주(杭州資國圓進山主)
僧問。丹霞燒木佛。意旨如何。師曰。招因帶果。問。庭前栢樹子。意旨如何。師曰。碧眼胡僧笑點頭。問。古人道。東家作驢。西家作馬。意旨如何。師曰。相識滿天下。
승이 물었다: 「단하(丹霞)가 나무 부처를 태운 취지가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인을 부르고 과를 띤다.」 물었다: 「뜰 앞의 백자(柏樹子)의 취지가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벽안(碧眼)의 호승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물었다: 「고인이 말하기를 동가에 나귀가 되고 서가에 말이 된다 하였습니다. 취지가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아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다.」
報恩安禪師法嗣
보은 안 선사 법사(報恩安禪師法嗣)
廬山棲賢道堅禪師
여산 서현 도견 선사(廬山棲賢道堅禪師)
有官人問。某甲收金陵。布陣殺人無數。還有罪也無。師曰。老僧祇管看。問。如何是祖師西來意。師曰。洋瀾左蠡。無風浪起。
어떤 관인(官人)이 물었다: 「모갑이 금릉을 수복하여 진을 벌여 사람을 죽인 것이 무수한데 또 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노승은 다만 보기만 한다.」 물었다: 「어떻게 조사 서래의 뜻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양란좌려(洋瀾左蠡)에 바람 없는 물결이 일어난다.」
廬山歸宗慧誠禪師
여산 귀종 혜성 선사(廬山歸宗慧誠禪師)
楊州人也。開堂日。於法堂前謂眾曰。天人得道。以此為證。恁麼便散去。已是周遮。其如未曉。即為重說。遂陞座。僧問。知郡臨筵。請師演法。師曰。我不及汝。問。如何是佛。師曰。如何不是。問。如何是祖師西來意。師曰。不知。乃曰。問話且住。直饒問到窮劫。問也不著。答到窮劫。答也不及。何以故。祇為諸人各有本分事。圓滿十方。亙古亙今。乃至諸佛也不敢錯悞諸人。便謂之頂族。祇是助發上座。所以道。十方法界諸有情。念念以證善逝果。彼既丈夫我亦爾。何得自輕而退屈。諸上座。不要退屈。信取便休。祖師西來。祇道見性成佛。其餘所說。不及此說。更有箇奇特方便。舉似諸人。良久曰。分明記取。若到諸方。不得錯舉。久立。珍重。僧問。不通風處如何過得。師曰。汝從甚麼處來。僧舉南泉問鄧隱峰曰。銅缾是境。缾中有水。不得動著境。與老僧將水來。峰便拈缾瀉水。未審此意如何。師曰。鄧隱峰甚奇怪。要且亂瀉。
양주(揚州) 사람. 개당하는 그날 법당 앞에서 대중에게 말했다: 「천인이 도를 얻어 이것으로 증거를 삼는다. 이같이 곧 흩어지면 이미 주차(周遮)다. 그 아직 알지 못하는 이를 위해 곧 다시 말하리라.」 이에 좌에 올랐다. 승이 물었다: 「지군(知郡)이 연회에 임하니 스승께 법을 펼쳐 주십시오.」 스승이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미치지 못한다.」 물었다: 「어떻게 부처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어찌 그것이 아니겠는가?」 물었다: 「어떻게 조사 서래의 뜻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모른다.」 이에 말했다: 「문화(問話)는 잠시 그만두라. 비록 겁을 다하도록 물어도 물음이 닿지 않고, 겁을 다하도록 답해도 답이 미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다만 여러 사람에게 각자 본분사가 있어 시방에 원만하고 옛부터 오늘까지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제불도 여러 사람을 착오하게 하지 못하니 곧 이를 정족(頂族)이라 한다. 다만 상좌를 조발(助發)할 뿐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시방법계의 여러 유정(有情)이 생각마다 선서(善逝)의 과를 증한다. 저가 이미 장부이면 나도 또한 그러한데 어찌 스스로 가벼이 여겨 물러서겠는가. 여러 상좌여, 물러서지 마라. 믿어 취하면 곧 쉬리라. 조사가 서쪽에서 와서 다만 성을 보아 부처를 이룬다 했다. 그 나머지 말은 이 말에 미치지 못한다. 다시 한 가지 기특한 방편이 있어 여러 사람에게 들어 보이리라.」한참 지나 말했다: 「분명히 기억해 두라. 만약 제방에 가면 잘못 들어서는 안 된다. 오래 서 있었네. 진중.」승이 물었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을 어떻게 지날 수 있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그대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 승이 들었다, 남천이 등은봉(鄧隱峰)에게 물어 말했다: 「동병은 경계다. 병 가운데 물이 있다. 경계를 움직이지 않고 노승에게 물을 가져오라.」 은봉이 곧 병을 집어 물을 부었다. 아직 상세히 모르겠으니 이 뜻이 어떻습니까? 스승이 말했다: 「등은봉은 매우 기괴하여 그저 함부로 부었네.」
長安規禪師法嗣
장안 규 선사 법사(長安規禪師法嗣)
廬州長安院辯實禪師
려주 장안원 변실 선사(廬州長安院辯實禪師)
僧問。如何是祖師西來意。師曰。少室靈峰住九霄。
승이 물었다: 「어떻게 조사 서래의 뜻입니까?」 스승이 말했다: 「소실(少室)의 영봉(靈峰)이 구천(九霄)에 산다.」
